Hardcore

하드코어라는 장르는 간단하게 정의 할 수 없는 터닝 포인트를 계속해서 만들어 가고 있는 기괴한 장르다. “짦고 빠르고 날카로운 펑크락” 으로 모든것이 정의 되어 버렸던 80년대 중후반 부터 지금까지 말이다. 여러가지 이유로 펑크와 대척점에 있었던 메탈과의 끝장나는 만남을 보여 준 Suicidal Tendencies, 펑크가 헤비 해 질 수 있음을 보여 준 바 …

그들의 준 메이저 무대 데뷔이자 메인스트림 급으로 올라서기 위한 승부처였던 4번째 앨범 300 Percent Density (2001) 가 노력만큼 결실을 맺었다면 어찌 되었을까? 아마 Candiria 는 Meshuggah 와 같은 급진적 퓨전 헤비니스 밴드로의 위치를 확보 해 내고도 남았을거라고 본인은 장담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은 거장의 위치에 도달치 못했다. 매우 혁신적인 …

2000년대 말부터 하드코어 씬에서 늘 들려오던 말이 있었다. “요즘은 젊은 하드코어 밴드가 없어” 말이다. 펑크/하드코어는 그 유행이 끝난듯 보여도 새로운 음악적/사회적 관점을 지닌 10-20대 신예 밴드들로 인해 40여년간 계속 그 명맥을 유지 해 오고 있는 독특한 아이덴티티를 자랑하는 것을 상기 해 본다면 이는 꽤나 심각한 일이었다. 그러한 문제가 몇년간 하드코어씬 …

90년대 말에 등장한 밴드 미국 디트로이트 출신의 하드코어 밴드 Walls Of Jericho 의 충격은 상당했다. 여성 보컬리스트 Candace Kucsulain 가 밴드 전면에 서서 남정네 못지 않은 격렬한 보이스와 스테이지 액션을 뿜어내던 밴드였기에 그러했다. “여성을 앞에 세운 하드코어 밴드” 로만 설명이 끝나지 않는, 음악적인 부분의 강렬함도 갖춘 밴드라는 점 또한 인상적이었다. …

Ignite 는 멜로딕 하드코어의 변화와 성장에 있어서 나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밴드이지만, 솔직히 말해서 그들의 초기는 대단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할 건 다 했었어도 말이다. 하드코어 펑크 특유의 시원시원한 스피드 위주의 전개, “스피드 일변도에서 벗어나 다양한 패턴의 곡 전개/연주 패턴을 담은” 90년대 포스트 하드코어적 요소, 인상적인 멜로디라인의 구축 등 다양한 것들을 …

한국 하드코어 창단기였던 90년대 말 – 2000년대 초반에 등장한 “한국 하드코어 원조급 밴드” 중 하나인 13 Steps 는 한마디로 “데뷔 때부터 완성된 밴드” 였다. 이들은 Cro-Mags, Sick Of It All, Madball 과 같은 90년대 메탈릭 하드코어/NYHC 의 모든것을 제대로 구사했으며, Hatebreed, Terror 와 같은 새로운 메탈릭 하드코어 영건들의 새로운 흐름과 …

묵직한 헤비함 / 스피드를 앞세운 스트레이트함의 추구와 그에 상응하는 비중의 헤비 그루브로 대표되는 “90년대식 메탈릭 하드코어” 는 겉으로 보기엔 음악적 변화가 한없이 제로에 가깝지만, 내실을 살펴보면 꽤나 흥미로운 것들로 가득찬 장르다. Cro-Mags, Agnostic Front, Madball, Sick Of It All, Earth Crisis 와 같은 90년대 하드코어 아이콘들이 선보인 음악적 스타일을 2015년인 …

80년대만 하더라도 메탈과 하드코어와의 만남의 기준은 크로스오버 쓰래쉬였다. 하지만 하드코어씬의 변방이었던 뉴욕이 급작스레 90년대에 명 밴드를 쏟아내자 그 기준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Cro-Mags, Madball, Sick Of It All, Biohazard, Earh Crisis, Merauder 와 같은 밴드들이 차례대로 등장했고, 어느샌가 메탈과 하드코어의 만남은 크로스오버 쓰래쉬에서 헤비-그루브를 앞세운 메탈릭 하드코어로 변화했다. 이러한 변화는 메탈코어의 …

브릿팝 열풍이 끝나고 등장한 2000년대 영국 락 음악 신조류는 놀랍게도 “메탈/하드코어/US 헤비니스 중심의 밴드들의 대거등장과 예상치 못한 메인스트림적 성공 & 미국 진출” 이었다. 꽤 많은 밴드들이 등장했고, 각기 다른 음악적 매력을 뽐냈다. Funeral For A Friend, The Ghost Of A Thousand, Million Dead, Rolo Tormassi, Hundred Reasons, Biffy Clyro, Asking …

2000년대 들어와 하드코어 변방 지역이었던 호주를 하드코어 강국으로 만든 밴드중에 하나였으며, “2000년대 메탈코어 신조류” 로 이야기 할 수 있었던 메탈릭 하드코어 + 멜로딕 데스메탈의 조합을 보여주며 월드와이드적으로 멋진 어필을 해 낸 바 있는 밴드인 I Killed The Prom Queen. 아쉽게도 이들은 월드와이드 데뷔 / 네임벨류 발휘 바로 직전에 해산하며 역사의 …

Earth Crisis 가 데뷔작 Destroy The Machines (1995) 를 통해서 하드코어에 데스메탈/익스트림 메탈을 이식 시킨 이후로, 메탈릭 하드코어는 매우 빠르게 극단적 헤비함을 가지기 시작했다. Earth Crisis 이후 Merauder, All Out War, State Craft, Turmoil, Hoods, Hatebreed, Terror 등 수많은 밴드들이 등장하여 각기 다른 개성을 뽐냈고, 독특한 사운드컬러는 “빗다운 하드코어” 라는 …

2010년대 들어와 Rise Records, Sumerian Records, Atery Recording 와 같은 레이블에서 뿜어내던 “뭔가 괴상한 것을 시도하는 신예 밴드들” 로 인해 하드코어라 음악의 아이덴티티가 꽤나 흔들(?) 거렸던 것을 기억하는가? 그러한 괴상한 하드코어 신예들이 앨범을 거듭 발표하며 음악적 갱생을 기록하고 있는 지금, 그들이 했던건 악과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의 초강력 신예가 나타나 또 …

90년대 중후반, 신촌/홍대를 중심으로 얼터너티브, 모던락, 펑크, 하드코어 등 다양한 90년대 음악 전용 클럽/공연장이 생성되며 한국에서도 “인디 음악” 이라는 것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그 중 하나인 클럽 하드코어는 펑크/하드코어 및 각종 헤비 뮤직만을 올리던 매니악한 코드의 클럽이었으며, 이곳에서 뛰던 밴드들을 모아서 두장의 컴필레이션 앨범을 낼 정도로 기획적인 측면에서도 뭔가 앞서 나가던 …

한국 펑크/하드코어의 시작과 함께 해 오고 있는 밴드, 한국에서 하드코어라는 장르를 가장 처음으로 시도한 밴드, 1997년 결성 때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쉬지 않고 활동을 해 오고 있는 밴드 등등등… 한국 펑크/하드코어를 논하는 부분에서 삼청만큼 커리어가 초강력한 밴드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삼청의 튼실한 커리어의 중심축은 “긴 활동 시간” 보다는 “뛰어난 양질의 …

하드코어 펑크가 지닌 과도한 심플함을 개선하는 다양한 템포의 시도, 다이내믹한 구성력의 확보, 메탈릭함을 더하며 한차원 더 헤비해지는 사운드를 통해 80 하드코어 펑크의 레벨업을 보여 주여주며 90년대로 나아갔던 뉴욕 하드코어. Sick Of It All 은 그러한 뉴욕 하드코어의 음악적 특징을 그 어떤 밴드들 보다 한차원 높게 보여 주었던 최고의 밴드였다. 이들은 …

영국의 경제 불황으로 인한 노동계급의 좌절과 분노의 대변인이었던 (혹은 그런 시대상을 잘 이용 해먹은 기획상품 이었던) Sex Pistols 의 아젠다는 영국과 같은 계급 사회 국가도 아니오, 불황은 커녕 국가의 역사상 유례가 없던 대호황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기 시작한 미국 사회 내에서 공감을 전혀 얻어내지 못했다. 간단히 말해서 “미국 진출 실패를 기록했다” …

Biohazard, E.Town Concrete 와 같은 밴드들이 멋진 음악적 커리어를 이끌었다는 점 하나만으로 “랩/힙합과 하드코어의 믹스쳐” 를 이상하게 생각해서는 안되겠지만, Cold World 의 경우는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며 “이상한데…”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고야 말았던 밴드다. 이들 역시 랩/힙합과 메탈릭 하드코어의 믹스쳐를 노렸지만, 랩/힙합을 구사하기 위해 리드미컬/그루브한 템포의 하드코어 사운드를 시도했었던 예전의 사례와는 …

Hell This Time, 골즙, Dextro Delta-9, 사형집행단 등 부산/대구씬의 명 밴드들이 모인 슈퍼팀으로 시작, 8-90년대 데스메탈부터 2000-2010년대의 메탈코어/데스코어까지 섭렵한 광범위한 사운드 스펙트럼을 자랑하며 주목을 받았던 밴드. 엄청난 실력과 카리스마의 라이브 퍼포먼스, 홈타운 부산뿐만 아니라 서울, 대구 등 전국을 누비는 왕성한 활동력을 통해 “서울을 제외하면 씬을 만들기란 사실적으로 불가능” 라는 통념을 …

언제 어디서나 평가절하 당한 밴드는 꽤 많겠지만은, Ringworm 은 특히나 꽤나 심하게 평가절하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들게 만드는 존재다. 메이저 하드코어 레이블인 Victory Records 에서 앨범을 4장이나 낸 바 있기에 “평가절하” 라는 문구에 의문감이 들 수는 있겠지만, 이들이 지닌 음악적인 부분의 독창성과 깊이를 생각 해 본다면 그 단어의 사용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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