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se Of The Northstar – Welcame (Repression/Nuclear Blast, 2014)
2010년대 들어와 Rise Records, Sumerian Records, Atery Recording 와 같은 레이블에서 뿜어내던 “뭔가 괴상한 것을 시도하는 신예 밴드들” 로 인해 하드코어라 음악의 아이덴티티가 꽤나 흔들(?) 거렸던 것을 기억하는가? 그러한 괴상한 하드코어 신예들이 앨범을 거듭 발표하며 음악적 갱생을 기록하고 있는 지금, 그들이 했던건 악과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의 초강력 신예가 나타나 또 한번 하드코어의 아이덴티티 대균열(?) 을 주도하고 있다. 바로 프랑스 파리 출신의 메탈릭 망가코어 밴드, Rise Of The Northstar 이다.
Rise Of The Northstar 는 크랩코어니, 일렉트로코어니 하는 “뭔가 이상한 요즘 하드코어” 와는 달리 매우 다이하드한 정통 하드코어를 추구하는 밴드다. Agnostic Front 중기의 크로스오버 쓰래쉬 성향의 메탈릭 하드코어, Madball 로 대표되는 그루브/리드미컬 모쉬 사운드, Hatebreed 로 대표되는 2000년대식 초강력 메탈-하드코어 퓨전 등 다양한 다이하드 코드로 중무장 해 있다. 허나 이들의 팀 컬러는 하드코어 역사상 가장 논란 어릴 정도로 충격적이다. 로쿠데나시 블루스와 같은 일본 학원 폭력물 만화에 근원을 둔 “불량학생” 컨셉을 추구하는 골때리는 놈들이 이들이기 때문이다. 학원 폭력물 만화에서 바로 튀어 나온듯한 개조 가쿠란을 입고, 뮤직 비디오를 일본에서 찍어오고, 일어 자막을 달 정도에, 가사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되는 일본 학원 폭력 만화의 컬트한 코드까지… 하드코어와 양덕의 만남… “수많은 괴상한 하드코어 신예들에 익숙 해졌더니 이번엔 와패니즈인가?” 라며 한 숨이 나올수도 있다. 하지만 Rise Of The Northstar 는 절대로 우습게 볼 밴드가 아니다. 다양한 음악 언론들로 부터 2014년을 빛낼 최고의 신예로 여기저기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는 범상치 않은 경력을 자랑하기에 그러하다. 단 2장의 EP, 한장의 데모만을 가지고 말이다. 게다가 데뷔 풀렝스 제작 완성이 다가오자 Nuclear Blast 가 유럽/미국 발매-배급딜을 라이센스 따 갈 정도였다는 점, Agnotstic Front 의 보컬 Roger Miret, Biohazard 의 Billy Graziadei, Kreator 의 Mille Petrozza, Madball 의 Freddy Cricien 이 이 밴드에 대해 호평을 날렸다는 점은 엄청나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데뷔작 Welcame 은 보통의 데뷔작은 아닌 셈이다.
Welcame 은 음악 언론, 유명 하드코어 & 메탈 밴드의 유명 인사, 메이저급 메탈 레이블의 설레발 만큼의 무언가를 과연 보여 주는가?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Fucking Yes!” 다. 컨셉이 심하게 오타쿠/와패니즈 성향이지만, 매우 뛰어난 다이하드 메탈릭 하드코어와 만나 극상의 시너지 효과를 보여주고 있는것이 이 앨범의 특징이다. Madball 로 대표되는 그루브/모쉬블 하드코어 기반으로 쉴 새 없이 역동적인 헤비함을 내뿜고 있으며, 파워풀한 보이스로 샤우팅 뿐만 아니라 현란한 랩도 과감하게 마구 쏴대고 있기도 하다. Limp Bizkit 과 같은 뉴메탈식 랩-락과는 거리가 먼, 제대로 된 랩-하드코어 크로스오버적인 면모를 제대로 뿜어 내며 꽤나 놀라움을 자아 낸다는 장점도 있다. (하드코어 래퍼 Pharoahe Monch 의 명곡 Simon Says 커버까지 멋지게 해치운다!) 적재적소의 찬스 때 갈겨 버리는 Aganostic Front 초중기 & Slayer 스타일의 쓰래쉬 메탈적 스피드 레이싱도 절대로 빠질 수 없는 이 앨범의 주요 요소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는 점도 빠트릴 수 없다. 앨범 전체가 20여년의 메탈릭 하드코어 역사의 모든것을 담아내는 과감함을 자랑한다. Cro-Mags, Aganostic Front, Biohazard 를 기반으로 한 2010년대식 어레인지라고 불러도 좋고, Madball 을 기본 뼈대로 한 극단적인 마개조 레코드라고 불러도 좋으며, Merauder, Hatebreed, Terror 와 랩/힙합과의 나이스한 크로스 오버라고 불러도 좋다. 여하간 메탈릭 하드코어의 시작인 8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의 모든것이 가득 차 있고, 끝장나는 멋으로 폭발하고 있다.
각종 일본 학원 폭력만화 & 드래곤볼에 대한 광활한 애정 표현은 실소를 자아내지만, 워낙에 기똥찬 메탈릭 하드코어 토탈 패키지와 만나며 매우 긍정적인 인상을 남기고 있다는 점은 이 앨범 Welcame 의 가장 무서운 점이다. 얼핏 보면 답없는 양덕/와패니즈 집단이지만, 너무나도 뛰어난 음악을 통해 극단적인 개성으로 승화 시키며 매우 강렬한 매력을 청자들에게 선사하기에 그러하다. 풀렝스가 나오기도 전부터 Agnotstic Front, Biohazard, Kreator, Madball 과 같은 유명 밴드들이 괜히 설레발을 떤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게다가 매우 예측하기가 쉬운, 정형화 된 장르인 메탈릭/모쉬블 하드코어에서 쉽게 예측 하기 힘든 스타일을 확립 해 놨다는 점도 빠트릴 수 없다. 매우 예측하기 쉬워도, 늘 예상을 벗어나는 뛰어난 신예들이 등장하는 장르가 이 메탈릭 하드코어지만, Rise Of The Northstar 의 Welcame 은 언제나 예상 외의 대단한 무언가를 들려준다. 데뷔작 부터 장난없다. 올해 최고의 신예라고 불러야만 하며, 데뷔작부터 메탈릭 하드코어 역사의 한 페이지 기록급이다. 다시 말하지만 “예상보다 훨씬 뛰어난 퀄리티와 개성” 을 자랑하는 괴물과도 같은 작품이다. 헤비한 것을 좋아한다면, 올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정도다. 초강력 추천 되겠다.
- Mike Villain
Welcame (Furyo State Of Mi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