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tally Strange

시애틀 그런지 빅4, Smashing Pumpkins, Stone Temple Pilots 와 같은 몇몇 밴드를 제외하면 안정적인 메이저 커리어를 이어나간 얼터너티브/그런지 밴드는 생각보다 별로 없는 편입니다. 시애틀 빅4와 비슷한 시기에 결성하여 그들과 함께 하며 실력을 갈고 닦아 메이저 필드에도 상륙 한 바 있는 네임드 밴드라도, Stone Temple Pilots 로부터 시작 된 상업형 그런지에 맞춰 등장한 메이저 기획 상품형 밴드라도 말이죠. 90년대 초중반의 그 뜨거웠던 얼터너티브 열기속에서 실제로 살아남은 밴드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 한다면, 그 당시를 실시간으로 겪었던 열혈 얼터너티브 키즈라 하더라도 Failure 라는 미국 LA 출신의 3인조 (때로는 4인조) 밴드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그리 잘못된 일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흘러 2010년대 까지 이르르자, 그 Failure 라는 밴드는 놀랍고도 의아 하게도 “90년대 그런지/얼터너티브를 논하는데 있어 빠트려서는 안되는 밴드” 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들의 마지막 앨범이자 3번째 앨범 Fantastic Planet 이 훗날 각기 다른 장르/문화 성향을 지닌 이런저런 음악 언론들로부터 제대로 된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죠. 이 현상은 개인적으로 매우 의아하게 다가 왔습니다. 저는 왕성한 활동을 할 당시의 Failure 의 음악을 접했지만 그리 크게 와 닿았지 않았는데, 훗날 그들의 마지막 앨범 Fantastic Planet 을 분석한 리뷰를 보자 그 당시 발견하지 못했던, 아니 발견하지 못 할 수 밖에 없었던 것들을 캐치 할 수 밖에 없었고 더 나아가 “내가 이들의 대단함을 눈치 못한건 그렇더라도, 왜 다른 사람들은 그 대단함을 발견하지 못한 것일까나?” 라는 의문을 가지며 그들을 극찬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더 나아가 저 또한 이 앨범에 대한 리뷰를 하고픈 욕구를 불러 일으키게 만들었네요. 그러면 90년대 비운의 얼트/그런지 클래식 Fantastic Planet 의 대한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Faillure 는 1990년 미국 LA 에서 결성 되었으며, 활동 2년차에는 메이저 배급망을 가지고 있는 인디팬던트 레이블이지만 …

Bon Jovi 의 친분으로 인해 바로 메이저 레이블과의 계약도 따내고, 셀프타이틀 데뷔작이 5백만장이나 팔리면서 대성공을 거두었지만 Skid Row 는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 Bon Jovi 가 직접적으로 관여한 데뷔작은 철저하게 밀리언 셀러를 위한 상업적 기획물일 뿐이었고, Skid Row 자신들이 원하던 음악과는 거리가 너무나도 멀었기에 그러했다. 5백만장이나 팔았지만 “능력없고, 아이덴티티 없고, 팔아 …

Descendents 의 보컬리스트 Milo Aukerman 는 여타 펑크락 밴드 보컬리스트와 다르게 과학자가 되기 위한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대학에 진학하여 학업에 열중했다. 그러는 한편 밴드 활동을 할 수 있는 짬이 생길 때 마다 그는 Descendents 의 보컬리스트로 컴백하여 활동했고, 그렇게 4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그는 두 부분에서 …

1992년, Mötley Crüe 의 보컬리스트 Vince Neil 은 밴드를 떠났다. Mötley Crüe 의 리더 Nikki Sixx 에 의한 해고다, 아니다 Vince Neil 의 자발적 탈퇴다 라는 논란이 있었고 아직까지 진위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여하간 그 둘은 화려한 과거를 뒤로 한채 각자의 길을 가기로 결정했다. 밴드 활동 초기에 “최악의 쓰레기 밴드” 라는 …

1992년, Anthrax 의 리더 Scott Ian 은 눈엣가시와도 같던 보컬리스트 Joey Belladonna 를 해고한다. (탈퇴다 해고다 말이 많았지만 해고에 가깝다.) Scott Ian 은 Anthrax 가 광폭한 스피드를 지닌 유머러스한 밴드에서 벗어나, 좀 더 다양한 스타일의 헤비함 & 좀 더 진중한 메시지를 추구하는, 모던하고도 버라이어티한 매력의 밴드로 변화를 원했다. 허나 Joey …

탈 80 하드코어 아젠다 이자 “펑크의 아트락 화” 라는 놀라운 음악적 변화를 보여 주었던 포스트 하드코어 사운드, 그 사조/장르의 주축인 이모코어는 90년대 중반에 들어와 인디락/기타팝과 만나며 점차 캐치한 코드를 가지게 된다. 이모코어에서 코어라는 단어가 없어지며 이모 (Emo) 라는 장르/스타일로 서브 장르화 되었고, 캐치한 코드는 세일링 포인트적인 대중성으로 급격히 변화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