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llains Series #16] 글램 메탈 리바이블 베스트 앨범 20선

[Villains Series #16] 글램 메탈 리바이블 베스트 앨범 20선

80년대에 어마어마한 부를 창출하던 글램 메탈은 Nirvana 를 위시로 한 얼터너티브 태풍에 의해 정말 거짓말처럼 그 자취를 감춰 버렸다. 글램 메탈러들이 몸담고 있던 소속 메이저 레이블들의 의도적인 발매 지연이 있긴 했어도 (레이블들은 패러다임이 완벽하게 바뀌었다는 점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고, 너무나도 현실적인 활동인 “발매 거부” 를 행사했다.), 그렇게 쉽게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던 사람은 적었을 것이다. 락 음악 역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부와 명예를 거머 쥘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었던 장르였기에 엄청난 속도의 글램 메탈 추락은 마치 거짓말과도 같았다. 여기에 꽤 많은 수의 글램 메탈 아이콘들의 저질 얼터너티브 사운드로의 변화를 행한 앨범들은…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 하도록 하자. 그에 대해선 논할 가치가 없다. 내분에 의한 해산 및 탈퇴 역시 생략하자. 모두 자업자득이 아니던가.

“80년대에 그런게 있었음” 하고 끝나 버렸던 글램메탈은 2000년대 중반부터 서서히 부활하기 시작한다. 힘겹기 그지 없었던 90년대를 버티고 왕년 라인업과 사운드를 자랑하며 메이저 필드에서도 꽤 괜찮은 음악적 평가와 상업적 결과를 얻은 밴드들이 먼저 있었다. (= Motley Crue, Bon Jovi, Scorions, Twisted Sister, Def Leppard)

미국내의 그런지/얼터너티브 태풍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던, 확실히 인기가 한풀 꺾였어도 지속적인 다이하드 팬층을 보유하고 있던 스칸디나비아 지역에서의 신/구 조화도 있었다. (= Crashdiet, Reckless Love, Europe, Hanoi Rocks 등등)

팝펑크, 포스트 하드코어, 이모 등 지극히 90-2000년대 음악을 기반으로 하여 80년대 글램메탈 스타일을 도입하여 직/간접적으로 계승하는 밴드들도 등장했다. (= Avenged Sevenfold, Black Veil Brides, Blessed By A Broken Heart)

그렇다. 80년대만큼 어마어마한 부와 명예를 창출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해도, “그들이 돌아왔다” 라고 할 정도로 다시금 글램 메탈은 주목받고 있다. 80년대를 경험한 중장년층을 겨냥한 원년 멤버를 위시로 한 방대한 숫자의 투어, Rocklahoma 와 같은 페스티벌, 음악과는 다소 거리가 먼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에서의 선전등이 더 강하기는 하지만, 분명한것은 “리바이블” 이라는 단어가 어울릴 정도의 쾌작들이 꽤나 등장한 것도 사실인 것이다. 80년대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두세물 간 음악 치고는 꽤나 괜찮은 퀄리티의 앨범들의 등장과 평단과 팬층의 호의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는 지금을 살펴 보는것도 좋지 않을까? 그래서 마련한 20선이다.

20위 : Black Veil Brides – IV (Lava/Universal Republic,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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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를 사는 중2병 팝펑크/이모 키즈들만을 위한 새로운 아이템” 이라는 악평을 할 수 밖에 없었던 함량미달 밴드 BVB 의 4번째 앨범이자, 음악적 개과천선을 담은 무시 할 수 없는 한장. Motley Crue 의 초기 시절 비주얼을 벤치마킹 (혹은 도용) 한 외모, 만화에서나 볼 법한 다크 히어로가 세상을 구하기 싸운다는 다소 황당하지만 꽤 괜찮은 컨셉은 괜찮았으나, 정작 음악은 90년대 중후반 대거 등장한 10대 용돈 빼먹기용 저질 이모-팝펑크 밴드들의 저질 헤비 하드락 어레인지라 엄청난 비난을 받았던 과거가 너무나도 화려(?) 하기에… 일단 들어 볼 생각조차 들지 않는건 사실이다. 허나 본작은 글램메탈의 음악적 황금기를 담당했던 초 거물 프로듀서 Bob Rock 이 가세한 앨범으로, 그가 Motley Crue, Bon Jovi 에서 보여준 음악적 개과천선을 BVB 에게도 작렬 시키며 밴드의 이미지를 좋게 바꿔내고 있다. Motley Crue 중반기의 글램 하드록 뼈대에 팝펑크, 포스트 하드코어, 메탈코어와 같은 요즘 헤비니스가 잘 구사 된 한장. Bob Rock 의 조련하에 작곡 및 연주의 실력과 센스의 비약적인 발전 증가가 매우 눈에띄며,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그동안 형편없던 앨범들에 조롱을 날리던 사람들 조차 괜찮게 바라 볼 수 있게끔 만드는데 탁월한 효능을 발휘 하기도 한다. 밴드의 긍정적 터닝포인트 확보인 동시에, 2000년대 음악 스타일로 80년대 글램 메탈에 접근하는 밴드들의 앨범 중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는 앨범이기도 하다. 글램 메탈 카데고리를 넘어 2014년 최고의 기량 발전을 보여주는 앨범이라는 점도 중요. 약간 오버해서 Dr. Feelgood 2014 라고 부르고 싶기도 하다.

19위 : Crucified Barbara – ‘Til Death Do Us Party (GMR Music Group,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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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스웨덴 스톡홀룸에서 결성되어 지금까지 5장의 앨범을 발표 한 바 있는, 전원 여성 헤비 하드락커 Crucified Barbara 의 두번째 풀렝스 앨범. Motley Crue 의 Dr. Feelgood 앨범이나 W.A.S.P. 의 The Headless Children 앨범과 같은 헤비/스트레이트 락앤롤의 강렬함 극대화한 사운드를 자랑하는 앨범이다. 꽤 괜찮았지만, 얼터너티브 대폭발로 인해 완벽하게 결론짓지 못했던 헤비한 코드 & 음악적 코드의 90년대 글램메탈의 그것을 캐치 해 내어 제대로 구사하고, 더 나아가 자신들만의 개성으로 귀결 시키는데 제대로인 앨범 되겠다. 80년대 하드락/헤비메탈 코드를 제대로 부활 시켜 놓았으며, 그 시대보다 더욱 더 강렬한 파워를 여성의 몸으로 뿜어 내기에 더욱 더 강렬한 인상으로 다가오는 한장이기도 하다. 곡 구성도 좋고, 연주도 수준급이며, 예상 보다 더 터프하여 질러대어 더욱 더 좋은 인상으로 다가오는 한장. 대중적인 코드의 80년대 글램 메탈 성향뿐만 아니라, Doro 와 같은 여성 프론트맨을 앞세운 정통파 헤비메탈로의 가치도 꽤 실하기도 하다는 점도 잊지 말자.

18위 : Brides Of Destruction – Runaway Brides (Shrapnel,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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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ley Crue 의 Nikki Sixx, L.A.Guns 의 Tracii Guns 가 주축으로 하여 만들어진 일종의 슈퍼팀이었던 Brides Of Destruction 의 두번째 앨범. 글램 메탈 네임드들의 조인트라 반응은 꽤 괜찮았지만, 생각보다 작곡 능력발휘에 있어서 영 별로였던 데뷔작 Here Come The Brides (2004) 의 단점을 시원스레 개선하는 멋진 앨범이다. L.A.Guns 특유의 미니멀하고 로우한 펑크적 색채, Motley Crue 특유의 현대적 헤비 사운드 감각이 괜찮게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으며, 2000년대 시기에 맞춰서 모던함, 터프한 공격성, 로우함/어두움을 강조하며 이들 다운면과 이들 답지않은 면을 극대화 하는 한장 되겠다. Motley Crue 의 완벽한 원년 멤버 재결성 & 신곡 레코딩, 투어 활동 개시로 인해 Nikki Sixx 가 몇곡 참여하지 못했으며, 그 대타로 The Wildhearts 의 Ginger 가 들어 왔지만 이래저래 잘 굴러가지 못하고 앨범이 나오자 마자 해산 해 버려 이 앨범 가치가 폭락 했지만, 80년대 글램 메탈러들이 2000년대에도 먹힐 수 있는 껀수를 100% 발휘 해 냈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고 할 수 있는 앨범 되겠다. 대중적인 코드를 벗어 날 수 없는 글램 메탈이 독한 마음을 먹고 공격적이며 컬트한 코드로 나아간 사운드의 앨범. 그러한 컬트함을 극대화 한 글램 메탈 앨범이 거의 없기에 더욱 더 소중한 앨범이라 사료된다.

17위 : Def Leppard – Euphoria (Mercury,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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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째 앨범 Hysteria (1987) 하나만 하더라도 천만장/다이아몬드 레코드라는 경이로운 판매고를 올리며 글램 메탈 시대의 블락 버스터 밴드들 중에서도 몇 레벨 위의 강력함을 보여 준 Def Leppard 의 7번째 앨범. 어마어마한 판매고로 타 밴드들 보다 앞서 갔지만, 그와 동시에 6번째 앨범 Slang (1996) 에서 보여준 얼터너티브 사운드로의 변신과 몰락 역시 앞서 간 바 있다. 그 뒤를 잇는 사활이 걸린 앨범 Euphoria 역시 앞서가는 한장이라고 할 수 있는데, 타 밴드들이 2000년대 중반에 가서야 겨우 깨닮았던 왕년 사운드로 최선의 모습을 먼저 선보이며 이탈 할 조짐을 보이던 올드 팬들을 다시금 꽉 잡았기 때문이다. Hysteria 앨범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Def Leppard 특유의 80 팝메탈 그 자체를 들려주고 있으며, 작곡/연주 스타일에서부터 프로덕션 까지 왕년의 그것 그대로이다. 징그러울 정도의 추억팔이지만 완성도는 매우 괜찮았고, 첫 싱글 Promises 가 의외로 힛트하며 (빌보드 메인스트림 락 차트 1위에 등극 한 바 있고, 라이브에서 언제나 연주하는 곡으로 자리매김 하기도 했다.) 상업적으로도 좋은 성과를 남겼다. 그 뒤를 이어 총 6장의 싱글이 배출되며 롱런의 기틀을 다졌다는 점도 중요. 그것도 뉴메탈, 포스트 그런지가 대박 치던 시기에 말이다. 역시 올드한 밴드는 올드한 스타일로 승부수를 띄워야 하며, 스타일이 올드 하더라도 곡과 앨범이 좋다면 그 시대의 대세 사운드가 어쨌건간에 힛트하게 되어 있음을 증명하는 한장. 음악적으로 도전적이지 못했던 이들의 롱런은 시사하는 바가 크며, 참고서로 삼아야 하겠다라는 말을 남기고 싶기도 하다.

16위 : Blessed By A Broken Heart – Feel The Power (Tooth And Nail,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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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캐나다 퀘벡에서 결성, 데뷔작 All Is Fair In Love And War (2005) 를 낼 때만 하더라도 데스코어 밴드였지만, 두번째 앨범부터는 글램 메탈을 시도하며 본격적인 팀 컬리 변화를 행한 Blessed By A Broken Heart 의 세번째 앨범이자 밴드의 최고작. Avenged Sevenfold, Black Veil Brides 와 같이 80년대 글램 메탈 요소를 넣은 포스트/메탈릭 하드코어를 추구하는 노선을 보여주지만, 그러한 스타일로 음악을 하는 그 어떤 밴드들 보다도 본격적으로 80년대 사운드의 코드를 과감하게 구사하는 팀이기도 하다. 진정한 의미의 글램 메탈과 포스트/메탈릭 하드코어의 황금비율적 결합을 보여주려 하고 있으며, 두가지 장르 모두 아쉬움 없이 뛰어난 밸런스로 구사되며 독특한 팀컬러 & 뛰어난 음악적 결과로 도출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글램 메탈의 파퓰러한 코드를 집어 삼키며 더욱 강해지는 메탈릭 하드코어, 메탈릭 하드코어의 모던한 헤비함을 머금으며 시대상에 어울리는 글램 메탈로의 긍정적 변신, 이 두가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 이 앨범의 진정한 장점이라는 점은 가장 중요한 부분. 대중적 하드코어 언더그라운드라는 못 미더운 곳에서 등장하여 꽤나 높은 음악적 개성/퀄리티를 구축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예상치 못한 쾌작 되겠다. 하지만 이 앨범을 마지막으로 주요 멤버들이 하나 둘 탈퇴하더니, 2014년에 해산을 선언하고 말았다. Black Veil Brides 만큼 인기적으로나, 음악적으로나 잘 된 케이스의 밴드이기에 더욱 아쉽기도 하다.

15위 : Buckcherry – 15 (Eleven Seven, 2005)
Korn, Limp Bizkit 이 메이저에서 돈 다발을 긁어 모을때인 1999년에 등장, Hanoi Rocks, Guns N Roses 가 바로 연상되는 (시대착오적) 슬리지 락앤롤을 구사하며 적잖은 충격을 전해 주었고, 힛트 싱글 Lit Up 을 앞세우며 상업적으로도 큰 성과를 거두었던 Buckcherry 의 3번째 앨범. 두번째 앨범 Time Bomb (2001) 의 무시무시한 혹평으로 인한 실패로 인해 팀이 한번 해체 수순을 밞고서 나온 앨범이기도 하다. 데뷔작에서 보여 준 펑크-블루스-락앤롤의 제대로 된 컴비네이션 & 현대화가 여전히 빛을 발휘하는 한장이다. 2000년대 중후반의 메인스트림 록 장르인 포스트 그런지나 팝펑크적 코드까지 시도하며 컴백을 성공으로 귀결 시키고 말겠다는 집념 또한 뜨겁게 불태우는 앨범이기도 하다. 데뷔때부터 글램 메탈의 약속의 땅 일본에서의 남다른 인기로 인해 일본에서 먼저 발매 되었고, 괜찮은 음악성/대중성 때문에 미국에서도 1년 지각 발매, 다양한 싱글들의 힛트로 인해 스테디 세일링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컴백 해 내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슬리지 락앤롤의 정통성 계승과 현대화, 좀 더 대중적인 포커스로의 변화상 등 꽤 괜찮은 것들 보여주는 앨범이다. 글램 메탈 세계에서 슬리지 락앤롤이 지니고 있는 위상을 생각 한다면 빠트 릴 수 없는 나이스한 변화상의 쾌작 그 자체 되겠다. 다소 강하게 대중적 취향에 맞추는 느낌이 있어 (힛트를 시키고 말겠다는 심상의 포스트 그런지 풍 곡들은 솔직히 아니올시다 되겠음) 약간은 거슬리게 다가오는 부분도 있지만, 그냥 대충 넘어 갈 만한것도 사실이기도 하다.

14위 : VA – Monsters Ballads (Razor & Tie,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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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램 메탈 하면 빼 놓을 수 없는 요소 중 하나는 파워 발라드일 것이다. 이 앨범은 80년대를 수 놓았던 글램 메탈 아이콘들의 발라드 넘버들을 16곡 모은 앨범이다. 그것이 전부다. 중장년층을 노린 저질 추억팔이 흘러간 인기곡 모음집이라고 폄하 할 수 밖에 없는 앨범 되겠다. 하지만 이 앨범은 글램 메탈 리바이블을 논할 때 절대로 빠져서는 안되는 앨범인데, 그 이유는 이 앨범이 발매 첫주에 빌보드 앨범차트 27위라는 놀라운 순위를 찍었기 때문이다. 그런 좋은 성적을 거둔 이유는 있다. 90년대 후반부터 꽤 많은 수의 80년대 글램 메탈 아이콘 밴드들이 다시금 활동에 들어갔고, Rocklahoma 와 같이 왕년의 밴드들만 나오는 페스티벌이 매년 열릴 정도로 괜찮은 추억팔이 분위기가 조성 되었기 때문이다. 그 분위기에서 발표 된 이 앨범은 좋은 성적을 거두었으며, 많은 80년대 밴드들로 하여금 본격적으로 중장년층을 상대로 앨범을 내고, 투어 활동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부여하게 만드는데 적잖은 도움을 주었다. 뭐니뭐니 해도 음악 비즈니스는 판매고 아닌가? 이 앨범으로 인해 한동한 뜸했던 여러 밴드들의 베스트 앨범도 등장했고, 그 뒤를 이어 이런저런 철지부심형 재결성 신작들이 등장하여 더욱 더 리바이블 무드를 뜨겁게 달구었다는 점은 쉽게 무시 할 만 한 것은 아닐듯. 더군다나 플래티넘 에디션으로 두장짜리로 재발매 되기도 했으니, 어찌 아니 중요 할 수 있을까.

13위 : Reckless Love – S/T (Mercury,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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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칸디나비아는 락 음악 주류 흐름이 얼터너티브/그런지, 팝펑크, 뉴메탈, 포스트 그런지로 흐르건 말건 상관치 않았다. 그 말인 즉슨 수는 줄었을지 몰라도, 글램 메탈 컬쳐는 그대로 남아 있었다는 말이며, 더 나아가 새로운 영 블러들의 등장이 있다는 말과도 일맥상통 한다. Crashdiet 과 더불어 메이저 필드에서 성공을 거둔 스웨덴 글램 메탈 영 블러드인 Reckless Love 는 매우 중요한 밴드 그 자체 되겠다. Def Leppard, Poison, Dokken 과 같은 깔끔하다 못해 징글 맞을 정도의 상업적 팝 성향의 글램 메탈을 추구하며, 그러한 밴드들이 지닌 “음악성과 연주가 매우 부족함” 과 “다루는 테마가 너무 저급함” 에 대해 적당히 수긍하며 농담을 치는듯한 자학 개그적 코드의 대응을 더해 더욱 더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드는 묘미가 제대인 밴드다. 데뷔작부터 유쾌한 능구렁이적 캐릭터가 제대로 빛을 발하고 있으며, 저질 락앤롤이라 비난 받던 80년대 B급 사운드의 밴드들에 대한 완벽한 탐구/자기화를 통한 음악적 튼실함을 꽤나 자랑하는 만만찮은 패기를 지닌 물건이기도 하다. 글램 메탈의 스테레오 타입적 치부를 괜찮은 이미지로 만드는 의외의 괴력을 자랑하는 쾌작이라는 점도 중요.

12위 : Kiss – Monster (Universal,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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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스타일, 라이브 액트, 라이프 스타일, 비즈니스 폼 등등… 글램 메탈의 교과서 그 자체인 밴드인 Kiss 의 20번째 앨범. 80년대부터 노후대책 자금 마련 추억팔이 투어 밴드임을 자기 스스로 고백 할 정도로 징글맞은 시대에 묻어가기 & 투어 위주 활동을 통해 “70년대 앨범 이후 전혀 들을 것 없음” 을 이마에 달고 살던 속물 밴드가 Kiss 가 아니던가? 11년만에 발표 되었던 19번째 앨범 Sonic Boom (2009) 이 꽤나 괜찮은 곡들을 담으며 사람들을 의아하게(?) 만들었었는데, 그로부터 3년뒤에 나온 이 앨범은 그보다 한 수의 퀄리티를 자랑한다. 70년대 만큼의 강렬함은 아니지만, 70년대 Kiss 의 그 바이브를 캐치한 Kiss 특유의 기타팝 풍 하드락의 묘미가 제대로 폭발하며 “과도한 처세술의 대가 Kiss 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시대상에 묻어가는 꼼수가 과할지라도 Kiss 의 모든 커리어에서 빛을 발하는 “좋은 곡 제조 능력” 의 여전함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앨범을 흥미롭게 이끌어 나아가고 있다. 2000년대 들어와서 징글맞을 정도로 추억팔이 투어만 하던 밴드 Kiss 가 보여준 의외의 음악적 한방. 글램 메탈 리바이블을 논할 때 절대로 빠질 수 없는 뭔가를 보여준다. “역시 원조는 다르긴 다르다” 의 재증명 그 자체. 더불어서 (뻥 좀 보태서) Love Gun 이후 최고의 앨범이라는 말도 남기고 싶기도 하다.

11위 : Tesla – Simplicity (Frontier,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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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구분하면 글램 메탈은 아니지만, 정통파/실력파 하드락-블루스 락 밴드로 평가 하는것이 맞겠지만, 그래도 80년대 대중적 하드락/헤비메탈을 논하는데 있어서 빠질 수 없는 활약을 펼친 바 있는 밴드가 Tesla 이다. 재밌고도 놀라운점은, 이들도 얼터너티브 락에 의한 락 음악의 패러다임 변화로 메이저 필드와 멀어졌지만, 흔들림 없이 매 앨범마다 자신들만의 음악적 특징을 고수하고, 퀄리티 저하 없이 계속해서 뛰어난 양질의 앨범을 계속 발표 했다는 점이다. “평가 절하 받은 커리어” 그 자체라고 호들갑을 떨어야 할 정도로 뛰어난 활동을 보여준 이들의 최근 작품들 중, 가장 돋보이는 앨범은 올해 2014년에 발표 된 Simplicity 이다. 하드락/블루스를 근간으로 한 아날로그-빈티지한 스타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으며, 고전 하드락에서나 찾아 볼 법한 음악적 품위와 깊이가 아낌없이 표출되고 있는 쾌작 되겠다. 수많은 글램 메탈 동료들이 현대적인 스타일로 변화-발전을 하는것에 반대되는 행보에서 비롯되는 독창적인 묘미가 일품이며, 그러한 것을 구사 해 내는 섬세한 내공 역시 글램 메탈 황금기 80년대 보다도 깊다는 점 역시 이 앨범의 장점이다. 주변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꾸준히 커리어를 쌓아가며 음악적 내공을 쌓아 온, 차원이 다를 수 밖에 없었던 앨범 되겠다. 더불어서 이들이 메이저 레이블과 결별 후에 낸 모든 앨범들도 귀 귀울이는것이 좋다는 어드바이스를 남기도 싶기도 하다.

10위 : Motley Crue – Saints Of Los Angeles (Eleven Seven Music,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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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램 메탈을 논하는데 있어서 1-2위를 다투는 인기와 실력을 자랑하는 밴드였지만, 90년대 들어 라인업의 좌충우돌로 인해 그 위상을 왕창 까먹고 힘겹게 90-2000년대를 버티던 Motley Crue 가 우여곡절 끝에 원년 라인업을 완성 시키고 발표한 앨범. “원년 라인업이 아니면 매력이 안 산다” 라는 세간의 평가에 혹독하게 당해 본 기억이 있기에, 멤버 개개인의 에고를 버리고 철지부심 할 수 밖에 없었기에, 발표 전부터 제대로 된 한장 일 수 밖에 없는 그림이 그려진 앨범이기도 하다. 80년대 시절의 명작만큼은 아니겠지만, 그 80년대의 악동들이 보여 주었던 주체 할 수 없는 패기, 의외로 남달랐던 음악적 실력/센스가 충분히 발휘되며 “그들이 돌아왔다!” 라는 타이틀을 자연스레 소환하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다. Shout At The Devil, Girls Girls Girls, Dr. Feelgood 과 같은 이들의 각기 다른 왕년 시절의 묘미 모두 느껴 볼 수 있다는 점도 중요. 다소 아쉬운 점은 이 괜찮은 작품을 내고 꽤나 오래 투어에”만” 매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밴드가 또 한번 음악적인 발전을 할 수 있었는데도 말이다.

9위 : Steel Panther – Feel The Steel (Universal,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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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램 메탈 하면 생각나는 요란한 비주얼, 일단 질러대고 보는 연주 스타일, 징글맞을 정도의 락앤롤 찬양-음주-마약-섹스 등 스테레오 타입적인 것들을 극단적으로 표현하는 밴드 Steel Panther 의 두번째 앨범. 표면적으로는 글램 메탈을 악의적으로 희화화 하는듯한 코메디 집단으로 보이지만, 미국 메탈 기타리스트 세계에서 꽤나 유명했던 언더그라운드 기타 명인 Satchel (Rob Halford 의 Fight 활동에도 참여 한 바 있다.) 이 선보이는 뛰어난 플레이를 기반으로 한 음악적 실력을 꽤나 뽐내는 실력파 밴드이기도 하다. 퇴폐적이다 못해, “천박하고 더럽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섹드립 재미 만점의 코믹 가사 역시 이 팀의 강렬한 매력. 재미삼아 시작한 밴드였지만, 너무나도 강렬한 팀 컬러 덕택에 메이저 레이블과의 계약을 단숨에 따냈으며, 2번째 앨범이자 데뷔작인 본작이 팬들과 평단, 그리고 다양한 신/구 메탈러들에게 호평과 존중 또한 얻어 내는데 성공했다. 특히 80년대 글램 메탈이 지닌 부정적 스테레오 타입을 자유 자재로 가지고 노는 팀 컬러와 그것을 무대위에서 더욱 더 재미지게 폭발 시키며 호평을 얻어내며 결국 글램 메탈 리바이블의 피크를 기록하게 만들기도 했다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단순히 Spinal Tap 같은 밴드로 생각하지는 마시라. 순위는 9위지만, 가장 먼저 접할것을 권한다.

8위 : Crashdiet – Rest In Sleeze (Universal,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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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스웨덴 스톡홀룸에서 결성 된 젊은 밴드이지만, 80년대 초 글램 메탈 태동기 특유의 요란한 비주얼과 그에 걸맞는 패기 넘치던 퇴폐미학 추구라는 시대 착오적 팀 컬러를 그대로 구사하며 화려하게 등장한 Crashdiet 의 데뷔작. 음악적 스타일부터 비주얼까지 완벽하고도 독한 80년대 글램 메탈의 화려함을 재현 해 내고 있는 앨범으로 Poison, Def Leppard, Motley Crue 등 파퓰러한 글램 메탈부터 공격적인 글램 메탈의 텍스쳐를 한데 담아내는 재주가 굉장히 임팩트한 한장이다. 물론 자기들만의 팀 컬러로 귀결 해 내는 재주도 발군. 신예 글램 메탈러 중에서 최고의 작품 되겠다. 데뷔작부터 완벽한 것을 보여 준다는 장점도 존재한다는 점도 중요. 글램 메탈 리바이블의 주체가 베테랑/중장년 팬층 뿐만이 아니다, 신예 밴드/젊은 팬층도 무시 할 수 없다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는 한장. 아쉬운 점은 이 앨범에서 최고의 기량을 보여준 보컬/기타리스트 Dave Lepard 가 앨범 성공을 뒤로하고 우울증으로 인해 자살을 선택 했다는 점이다. 그 뒤로 Reckless Love 출신의 H. Olliver Twisted, Foxey 와 T.I.T.S. 출신의 Simon Cruz 를 새 보컬로 연달아 맞이하며 쾌작을 발표하며 튼튼한 음악적 커리어를 구축 했지만, Dave Lepard 의 재능은 꽤나 아깝게 느껴진다.

7위 : Ratt – Infestation (Roadrunner,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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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보다 더 큰 밴드들이 존재 했지만, 그 어떤 밴드보다 먼저 등장하고 임팩트 있는 새로운 스타일을 제시하며 글램 메탈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던 원조급 밴드 Ratt 의 7번째 앨범. 이들 역시 “원년 멤버 라인업이 아니라서 더욱 더 별로임” 이라는 시선을 피할 수 없었고, 99년에 원년 보컬리스트인 (그와 동시에 Ratt 몰락의 주범이기도 한) Stephen Pearcy 가 컴백하며 신작을 발표 했지만 매우 좋지 않은 평가만 얻었기에 이 앨범은 발표 당시에 그다지 기대가 되지 않는 한장이기도 했다. 원년 기타리스트 Robbin Crosby 의 부재 역시 (2002년에 에이즈로 사망) 불안감을 더해갔다. 하지만 그것은 모두 기우. Ratt 하면 떠오르는 댄서블한 리듬, 깔끔한 멜로디라인, 캐치한 악곡, 뛰어난 팝 센스가 왕년 때만큼 빛을 발했고, 90년대에 시도하려다 얼터너티브로 락 음악 패러다임이 바뀌어 결국 주목을 전혀 받지 못했던 헤비한 사운드를 바탕으로 한 강렬함/음악적 튼실함 역시 멋지게 해내며 발표와 동시에 놀라운 호평을 얻어 내는데 성공한다. 새롭게 팀에 가입한 Quiet Riot 출신의 Carlos Cavazo 와의 호흡도 가희 놀라웠다는 점, 의외의 레이블인 Roadrunner 와의 계약/괜찮은 푸쉬로 인해 괜찮은 성공 얻었다는 점도 체크 포인트. 전성기 보다 나은 컴백 앨범이기도 하여 상위 랭크에 올릴 수 밖에 없기도 하다. 허나 또 다시 보컬리스트 Stephen Pearcy 가 최근 탈퇴하여 팀의 미래가 불투명 하게 되었다는 점은 정말 아쉽기 그지 없다.

6위 : Sebastian Bach – Angel Down (Caroline,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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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램 메탈의 스테레오 타입적 밴드로 등장, 그에 대한 비아냥을 보란듯이 깨 부수는 진짜배기 헤비메탈을 들려주며 화려하게 리얼 헤비메탈러로 갱생 하였고, 그런지/얼너터너티브 스타일과 정통 하드락/헤비메탈과의 공존이 제대로 가능함을 보여 준 Skid Row 였지만, 팀 내 불화는 어쩔 수 없었다. 팀의 보컬 Sebastian Bach 와 Skid Rows 는 결별 했고, 인기와 음악성 모두 다시 되찾을 수 없었다. 이 앨범이 발표되던 2007년까지만 말이다. Sebastian Bach 의 3번째 솔로작이자, 꽤 오랫만의 앨범이었던 본작은 그의 황금시대라 할 수 있는 Slave To The Grind 의 초강력 아메리칸 하드락/헤비메탈을 다시 부활 시키는 한편, 2007년이라는 시기에 걸맞게 그 당시에 어울리는 현대적 헤비함을 과감히 도입하며 자신의 이미지를 현역으로 다시금 바꾸어 버리려는 패기 또한 굉장하다. Slave To The Grind 2 라고 불러도 무방 할 정도로 헤비함과 신선함이 폭발하는 작품으로, “빈티지 헤비메탈의 NWOAH 화” 라고 부를 수 밖에 없는 파워풀함이 넘치는 한장이다. Sebastian Bach 특유의 파워풀한 보이스의 여전함도 백미. 그루브 메탈, 메탈코어, 2000년대 멜로딕 파워메탈과 같은 현대적 파워풀함도 강력하지만, 수려한 빈티지 락 발라드의 존재감 역시 빠질 수 없기도 하다는 점도 중요. 이 앨범으로 Sebastian Bach 는 두물간 뮤지션에서, 고집있고 실력있는 락앤롤러로 인식 변환에 성공, 이런 저런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참가하며 만능 엔터테이너로써 나이스한 직종 변경까지 이어지며 제2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기도 하다. 앨범이 마음에 드셨다면, 그의 음악 외적 활동도 찾아 보시길 부탁 드린다.

5위 : Tom Keifer – The Way Life Goes (Merovee,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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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글램 메탈러의 외형을 하고 있지만, 음악 만큼은 정통 아메리칸 블루스/하드락의 음악적 깊이를 계승하며 높은 음악적 평가를 얻은 바 있는 보기드문 실력파 Cinderella 의 보컬/기타리스트 Tom Keifer 의 첫 솔로작. Cinderella 는 98년에 Sony 와 계약 했지만, 레이블측이 앨범 발매 거부권을 행사 했고 이에 대해 밴드가 법정 투쟁에 돌입, 결론적으로 Sony 에서 계약서 대로의 앨범 장수를 내지 못하면 타 레이블과의 계약을 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 봉착 한 바 있기도 하다. 그래도 Cinderella 는 해산하지 않고 꾸준한 라이브 활동을 해 오며 기량을 유지 해 왔는데, 이 앨범은 그러한 Cinderella 의 안타까운 상황을 극복하려는 하나의 방법론이기도 하다. 앨범의 퀄리티는 극상으로, “지금까지의 안 좋은 상황을 한방에 깨 부술 정도” 이다. Cinderella 시절에 보여 주었던 고전 하드락-서든락-블루스의 계승, 대중적 코드로의 뛰어난 어레인지는 여전하며, 노스텔지어를 극단적으로 자극 시킨다.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그는 2000년대식 대중 록 장르들 (포스트 그런지, 모던락/기타팝 중심의 싱어 송 라이터 뮤직, 모던 컨트리 팝 등) 까지 과감하게 시도하고 자신만의 색채로 멋지게 해결 해 나가며 시대적 흐름을 캐치하고 그것을 자신의 또 다른 무기로 전환 시키는 데에도 부족함이 없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80년대 부터 남다른 음악적 실력과 센스를 자랑하던 밴드의 브레인 다운 한장. Cinderella 라는 팀의 모습으로 못 나온것이 매우 안타깝지만, 그러한 안타까움 마저도 별것 아니게 만드는 대단한 음악적 위용은 굳이 이 장르의 팬이 아니더라도 반드시 경험해야 할 수준이기도 하다. 음악적 롤모델로의 가치가 굉장한 앨범이기도.

4위 : Scorpions – Humanity: Hour I (Sony BMG,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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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글맞을 정도로 락 발라드 컴필레이션 베스트나 내면서 2000년대를 보내던 추억팔이 밴드로의 이미지를 박살낸 Scorpions 최근작들 중 가장 뛰어난 앨범. 2004년작 Unbreakable 에서 선보인 왕년의 멜로디컬한 하드락/헤비메탈로의 회귀본능이 좋은 반응을 얻자, 그것을 계기로 삼아 더욱 더 왕년 헤비메탈로의 도전을 행하는 작품이다. Scorpions 하면 생각나는 수려한 멜로디를 기반으로 한 캐치한 락앤롤-하드락 성향의 헤비메탈 코드의 부활은 여전하며, “추억팔이” 라는 단어와는 엄청난 거리가 있는 강렬한 헤비함, 모던한 리프와 프로덕션, 터프한 스타일로 현대화 및 밴드의 팀컬러/인식을 과감하게 개선하는 밴드 역사상 최고의 도전을 행한 작품이기도 하다. 결론은 초 대성공. Scorpions 이 지닌 대중적 멜로딕 하드락적 묘미와 2007년이라는 시대에 걸맞는 모던함과 헤비함의 완벽한 조화를 보여주며 엄청난 호평을 이끌어 냈다. Scorpions 하면 생각나는 초절정 파워 발라드의 다수 포진 역시 이 앨범의 장점. 나이를 먹어도 단 한번의 흔들림 없는 Klaus Meine 의 초절 보컬, 뛰어난 송라이팅 기술이 여전한 황금콤비 기타 Matthias Jabs 와 Rudolf Schenker,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내는 밴드의 신예 드러머 James Kottak 의 드러밍 등 퍼포먼스적인 부분도 굉장하기도. 미국 시장에 발매 될 계획이 없었으나, 너무나 좋은 평가가 나오자 빠르게 발매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Blackout (1982), Love At First Sting (1984), Crazy World (1990) 와 더불어 파퓰러한 Scorpions 라인업을 논하는데 있어서 절대 빼 놓아서는 안되는 작품 되겠다.

3위 : Velvet Revolver – Contraband (RCA,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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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n N’ Roses 가 Axl Rose 의 성격파탄질로 인해 그밖에 남게 되지 않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말았지만, GNR 을 탈퇴한 모든 멤버간의 사이는 나쁘지 않았다. 재미삼아 모여서 해 본 리유니언 기획공연이 팬들, 음악 언론, 음악 비즈니스계에 엄청난 호응을 가져오자, 이들은 보컬 오디션을 통해서 뽑은 Stone Temple Pilots 출신의 보컬 Scott Weiland 와 함께 Velvet Revolver 를 결성하여 데뷔작인 본작을 발표하게 된다. 그리고 이것은 또 하나의 전설이 된다. GNR 의 최고 앨범인 Appetite For Destruction 에서의 토탈 락앤롤을 부활하는데 부족함이 없는 작품으로 고전 하드락, 락앤롤, 펑크 등 수많은 락 장르의 공격성과 예술미를 동시에, 완벽하게 그려 낸 작품이다. 도발적인 락앤롤, 감미로운 발라드, 빈티지한 품위, 현대적인 어레인지까지 모든 부분에서 완벽하며, Axl 의 자리에 서게 된 의외의 인물 Scott Weiland 의 기량과 다른 스타일에 대한 소화력 역시 어마어마한 작품이다. GNR 의 전설적 데뷔작 Appetite For Destruction 의 바이브를 다시금 살려내는 한편, 그것을 2000년대라는 시대에 걸맞게 수월하게 현대화 시키는 감각 역시 굉장했던 한장. 힛트가 안 될 수 없던 기획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던 것보다도 뛰어나고, 앞서갔던 한장으로 기록 되었다. 데뷔작과 마찬가지로 장르를 초월한 다양한 음악 계층에게 사랑 받기도 한 앨범이기도 하다. 왕년 아이콘의 컴백다운 여전한 묘미, 새로운 신예로써의 패기가 모두 100점을 찍는 괴물같은 앨범.

2위 : Hanoi Rocks – Twelve Shots On The Rocks (Major Leid?n,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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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x Pistols, T-Rex, Roxy Music 을 결합한 획기적인 사운드” 라며 엄청난 주목을 받았던 컬트 밴드였으며, 화려한 의상, 요란한 무대매너, 격렬하면서도 깊이 있는 록앤롤 사운드로 글램 메탈의 진정한 시조로 평가 받는 밴드 Hanoi Rocks 의 컴백작. 1984년작이자 글램 메탈 황금기 시대에 발표되고, 수많은 시대 아이콘들이 자신들의 레퍼런스 밴드임을 고백하며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지만, 비운의 교통 사고로 인한 멤버들의 사망과 라인업의 붕괴로 해산했던 Two Steps From The Move 이후 처음으로 발표되는 앨범이자, 꽤나 오랫동안 결별 해 있었던 보컬 Michael Monroe 와 기타리스트 Andy McCoy 와의 드라마틱한 재결성 또한 보여주고 있는 사연만은 한장이다. 뭐 더 설명이 필요한가? Hanoi Rocks 가 70년대 부터 글램 메탈의 모든 음악적, 비주얼적, 상업적 스타일에 대한 뼈대를 마련했고, 그렇게 만들어진 과도한 상업에 대한 대안적 움직임을 보여주던 순수 락앤롤 주의자들의 밴드들 또한 이들을 참고하지 않았던가? 그게 다시 작렬한다. 시원시원한 리프, 그에 어울리는 심플한 구성과 스피드, 그와 상반되는 뛰어난 테크닉과 센스를 지닌 블루스 기타 플레이의 화려함 등 Hanoi Rocks 모든것 말이다. 싸구려 언더그라운드 컬쳐 특유의 컬트함에서 비롯되는 공격성, 고전 락앤롤/하드락에서 꽤나 많이 발견되는 뛰어난 연주의 대가-뛰어난 싱어 송 라이터-뛰어난 라이브 퍼모머로써의 천재적 이미지 등 모든것이 작렬한다. 거의 20년만에 뭉친건데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여 가희 놀랍기도 하기도. 원조가 글램 메탈이라는 판을 벌리고 마지막도 해결하는 모양새 라고나 할까? 밴드는 이후에 두장의 앨범 Another Hostile Takeover (2005), Street Poetry (2007) 을 발표하고 해산 했으며 이 두장의 앨범 역시 필청 되겠다.

1위 : Michael Monroe – Horns And Halos (Spinefarm,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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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oi Rocks 의 보컬리스트 9번째 솔로 레코드이자, “글램 메탈 리바이블은 글램 메탈 원조가 시작하고, 그 차후의 일도 책임진다” 라는 말로 설명 가능한 앨범. Hanoi Rocks 가 84년 앨범 Two Steps From The Move 이후 비운의 사고로 해산하자, Michael Monroe 는 솔로 커리어를 시작하여 지금까지 한번도 쉬지 않고 있는데 (Hanoi Rocks 재결성 때는 제외), Hanoi Rocks 이후의 활동은 예전보다도 더욱 활기차고 욕심도 많은 모습을 보여주며 꽤나 놀라운 음악을 들려주고 있는 중이다. Hanoi Rocks 의 2차 해산 후 두번째로 발표 된 본작은 Hanoi Rocks 가 발명 해 낸 슬리지 락앤롤을 현대적으로 개승한 밴드인 Backyard Babies 의 Dragen, New York Dolls 의 재결성 시절에 뛰었던 Steve Conte 라는 걸출한 후배들과 작업한 앨범으로 Michael Monroe 가 지닌 원조 노하우와 그를 듣고 자란 후배들의 현대적 패기와 음악적 감각이 더해져 “글램 메탈 & 슬리지 락앤롤의 미래상” 을 완벽히 그리는데 성공한 모습을 보여준다. Michael Monroe 는 커리어 역사상 가장 현대적인 에너지를 손에 넣었으며, 그와 같이하는 후배들은 쉽게 얻기 힘든 베테랑의 품격을 손에 넣기도 했다는 점도 중요하다. 글램 메탈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한방에 보여주는 최고의 작품. 글램 메탈 팬이 아니더라도 무조건 들어 볼 것을 추천한다.

- Mike Vill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