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 Metal

90년대 초중반 미국 클리블랜드에서 등장한 밴드 Integrity 가 하드코어에 Venom, Celtic Frost, Slayer 등으로 설명되는 사악한 코드를 집어 넣으며 매우 독창적인 하드코어를 만들어 냈다. 사악한 아우라에 걸맞는 암울함/자아 파괴주의적 가사는 지금까지의 긍정적인 & 터프한 코드의 하드코어와는 정 반대되는 노선이었고, 사람들은 이를 네거티브 하드코어 (Negative Hardcore) 라 불렀다. 그렇게 또 하나의 …

Immortal 의 프론트맨인 Abbath 의 첫 솔로 앨범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은 상당히 추한 모양새를 자랑한다. 그는 Immortal 이라는 밴드의 이름 소유권, 그 소유권에서 비롯되는 밴드 수익을 자신이 독차지 하기 위해 나머지 두 멤버 몰래 자신이 이름으로 밴드 소유권에 대한 법적 등록을 하였고, 당연하게 나머지 멤버들이 법적 클레임을 걸어 법정 싸움이 발생 …

블랙메탈의 시작점인 Mayhem 의 레이블 Deathlike Silence 에서 앨범을 발매하며 블랙메탈 태동기부터 일본이라는 국가를 각인 시키게 만들었던 밴드, 심포닉 블랙메탈의 원조격으로 볼 수 있는 앞서 나가는 스타일을 구사 한 밴드, 블랙메탈에 사이키델릭-아방가르드-재즈 퓨전을 가미하며 탈-블랙메탈리즘에 누구보다 앞서 갔으며 깊고 유니크한 캐릭터를 완성 한 바 있는 밴드, 차원이 다른 클래식/오케스트라 뮤직에 …

노르웨이-콥스페인팅-배틀 아머-안티 크라이스트/사타닉 테마의 블랙메탈은 2010년대 들어와 미국-인디 락커 비주얼-시적이며 철학적인 테마를 다루는 이미지로 급격하게 변화하게 된다. 몇 안되는 수의 밴드들에 의해서 말이다. 그 몇몇 밴드들에게 “메탈 역사상 가장 다이하드한 장르인 블랙메탈을 변질 시킨 건방진 애송이들” 이라는 사형선고와도 같은 낙인을 찍어 줄 수 있었지만, 이들의 음악적 행보는 “블랙메탈은 이렇게 변해도 …

1995년에 결성, 지금까지 총 6장의 앨범과 헤아리기도 힘든 숫자의 스플릿과 EP 를 낸 바 있는 Krieg 는 US 블랙메탈의 파이오니어이긴 하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다. 블랙메탈의 불모지 미국에서 등장, 10여년간 꾸준히 활동 해 온 뚝심에 비해서 이들이 발표한 정규작 여러장과 수많은 스플릿/EP 들의 음악적 가치는 없어도 될 정도로 정말 너무나도 별 …

반 기독교주의, 사타니즘, 콥스페인팅, 화염쇼, 칼쇼, 피바다쇼, 교회 방화, 내셔널리즘, 노이즈에 가까운 로우한 프로덕션… 블랙메탈 하면 떠오르는 이러한 특징들은 2014년인 현재에 아직 건재하지만, 90년대 초중반 시절만큼의 “절대 깨어서는 아니되는 불문율” 같은 포스를 지니지 못하고 있다. 대중적인 블랙메탈인 심포닉 블랙메탈의 과도한 상업적 발전상이 심해서? 혹은 그에 대한 반발작용으로 인해 더욱 강력해진 …

90년대 초반, Integrity 라는 밴드가 등장, 하드코어가 사타닉/언홀리한 코드의 메탈 음악과 일맥상통 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2000년대 초중반, Cursed 라는 밴드가 등장, 하드코어 펑크 – 크러스트 – 둠/슬럿지 – 쓰래쉬/블랙 메탈이 뒤엉킨 혁신적인 사악함을 들려 주었다. 90년대 초중반, EYEHATEGOD 이 등장, 둠/슬럿지 메탈이 펑크/하드코어와 만나며 사악함의 도심화를 보여주었다. 2000년대 중후반, …

Alcest, Liturgy, Deafheaven, Bosse-de-Nage, Wolves In The Throne Room 와 같은 밴드들의 등장과 높은 음악적 설득력은 블랙메탈이라는 장르를 더 이상 다이하드함의 극에 달한 장르로 바라 볼 수 없게 만들었다. 콥스 페인팅, 네일 아머, 종교에 대한 테러 행위, 국수/민족주의/유럽 전통 신화적 색채 등은 아직 블랙메탈의 아이덴티티로 여전히 건재하긴 하지만, 그것이 전부라고 …

파이오니어들의 음악적 한계 인식으로 인해 해산과 활동중단으로 말미암아 휴식기에 들어간 2000년대 중후반 부터인가 아마 그럴 것이다. 블랙메탈은 상상치 못한 변화와 진보를 행하게 된다. 노르웨이 & 북유럽 국수/민족주의를 바탕으로 한 사타닉-노이즈 메탈 아이덴티티의 카데고리에서만 머물렀고, 계속 그러한 행동강령을 고수 할 것으로만 보였던 폐쇄적 음악장르의 대표주자가 말이다. 블랙메탈과 어울리지 않을법한 비-북유럽 지대에서 …

심포닉 블랙메탈의 대명사가 어쩌고 저쩌고는 나답게 집어 치우겠다. Satyricon 의 파격적이고 논란적인 음악적 행보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야기니까 말이다. 중요한것은 Satyricon 이라는 밴드는 “블랙메탈의 변화상 중에서도 가장 충격적이고 파격적이면서 논란어린 변화를 먼저 시도 했으며, 지금도 행하고 있으며, 놀라운 설득력으로 귀결 시키는 재주가 있는 비범한 밴드” 라는 점이 중요하다. 그것도 14년째요, …

Watain 은 블랙메탈이 지닌 이미지적인 부분의 식상함이 극에 달했을 때, 그리고 음악적 식상함이 극에 달했을때 등장하여 다시금 블랙메탈이라는 장르를 사상적으로나, 이미지적으로나, 음악적으로나 위험한 장르라는 점을 메탈팬들에게 다시금 확실하게 각인 시키게 만든 밴드다. Mayhem 이 지닌 로우한 사악함을 다시 부활 시키는 한편, Gorgoroth 로 대표되는 사타닉 피바다쇼와 그에 어울리는 비주얼 메이킹의 …

2000년대 초반의 미국 하드코어씬은 스웨디시 멜로딕 데스메탈의 사운드를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매우 놀라운 혁신적 메탈을 만들어 냈다. 그렇다면 10년이 지난 2010년대인 현재는 어떨까? 현재의 흐름은 더욱 놀랍다. 미국의 인디락-포스트락 or 하드코어 세력은 무려 “스칸디나비아 블랙메탈” 을 적극적으로 도입, 새로운 블랙메탈의 흐름을 만들어 내고 있다. 미국 지역에 블랙메탈이 아예 존재하지 않은건 아니지만, …

2010년 최고의 신예 메탈 밴드, 신예 하드코어 펑크 밴드라 부를 수 있으며, 더 나아가 2010년 최고의 신예 헤비니스 밴드이며, 더 나아가서 2010년 최고의 밴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2000년대 헤비니스 음악을 대표하는 레전드로 부를 수 밖에 없는 밴드로 자리매김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밴드인 Kvelertak 은 강한 음악에 약간만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

블랙메탈이라는 장르가 유별날 정도로 애티투드적으로 컬트 하다는 기본 상식에 빗대어 생각 해 보더라도, Darkthrone 의 존재는 블랙메탈의 컬트함 보다 몇십배는 컬트한 행보를 걸어 온, 외로운 늑대와도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A Blaze In The Northern Sky (1992), Transilvanian Hunger (1994) 와 같은 앨범들로 대표되는 “의도된 로우한 사운드와 그로 인해 …

세 번째 솔로 앨범 After(2010)에 와서야, Ihsahn은 그와 동료들이 함께 일구어낸 Emperor에서 자신의 영향력이 극대화되었던 Prometheus: The Discipline of Fire and Demise (2001)의 그림자를 벗어던질 수 있었다. 사용하는 멜로디와 전개 방식도 이전의 솔로 앨범들에 비해 달라졌고, The Adversary (2006), angL (2008)을 듣고 더 이상 새로워지고 발전할 수 있을까? 라고 느꼈던 …

스스로를 폐쇄적인 틀에 가두는 것을 자랑거리로 여기며 몇 십 년간을 지내온 Black Metal에도 변화의 바람은 불어왔다. 변화를 추구하면 배신자 취급받는 풍토 속에 Black Metal은 유독 다른 Extreme Metal에 비해 정체되어 있었고, 옛 밴드의 음악을 제외하고 새로운 스타가 나오지 않았다. 그런 옛 밴드의 하나로, Bathory의 적자, 새로운 Viking Black Metal의 기수를 …

Darkthrone 은 동년배 밴드들이었던 Mayhem 과 Burzum 의 음악적/사상적 아이덴티티에 직접적인 자극을 받아 데스메탈 밴드에서 블랙메탈로 노선 선회를 한 이후로 변함이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그 변함없는 모습은 본능적으로 이 밴드가 뭔가 대단한 길을 걷고 있는 장인스러움을 느끼게 만든다. 그들은 블랙메탈이 대중적으로 먹히게 변하던, 대중이 과격하고 불경스러운 아이덴티티에 적응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