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th Wolf – II : Black Armoured Death (Century Media, 2013)
Marduk 의 기타리스트 Morgan 을 중심으로 결성 된 프로젝트 밴드이자, 블랙 메탈러들의 정당한 펑크/하드락 프로젝트 외도이기도 했던 & Misfits 에 대한 빠심 표출 밴드이기도 했던 Devils Whorehouse 의 후신 (후신이라고 하기도 뭐하다. 이름만 바꾼 것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정도로 멤버가 거의 그대로니까 말이다.) 이라는 바이오그래피가 있기에 Death Wolf 라는 밴드는 처음 듣는 밴드라지만, 만만치 않은 음악을 들려주지 않을까 생각하게 만드는 긴장 어린 신예 밴드로의 느낌이 강하다. 스웨덴의 블랙메탈 중심의 익스트림 메탈 전문 레이블 Regain Records 를 통해 발표한 첫번째 풀렝스 앨범 Death Wolf (2011) 에서 들려 준 그들만의 스타일은 그 예상대로 꽤 의미심장한 물건이었다. 둠/슬럿지/스토너 메탈을 기본 뼈대로 하여 다양한 스타일의 하드코어 & 하드락과의 크로스오버, 블랙메탈 특유의 불경스러운 오오라의 구비를 보여주며 재미로 하던 커버 밴드 수준의 Devils Whorehouse 와는 꽤 많은 음악적 차이점을 보여 주었기 때문이었다. 2013년에 발표한 새 앨범 II : Black Armoured Death 에서도 그 비범함을 이어간다.
새 앨범 II : Black Armoured Death 은 데뷔작과 별다른 차이점은 없다. 좀 더 세련되게 다듬고, 좀 더 즐기기 편하게 다양한 템포의 곡들과 스타일을 잘 구비 해 둔 곡들을 그럴싸하게 나열 해 낸 확장판 앨범이라 할 수 있다. 허나 새로운 시도는 없을지 올라도 여전히 데뷔작에서 보여 준 비범함의 여전함은 강한 매력을 발산한다. 둠/스토너 메탈을 중심으로 Quicksand, Isis, Neurosis 등 90년대 포스트 하드코어, 포스트 메탈, 스토너-엣모스페릭 크로스오버 등 다양한 90-2000년대의 다양한 슬럿지-하드코어 크로스오버 기법을 섞어대고 있고, 블랙메탈 & 호러 펑크 커버 밴드라는 뒷배경에 걸맞는 불경스러운 무드 메이킹과 파괴적인 스피드의 적절한 난입등을 통해 자신들만의 오리지널리티를 남기려 애쓴다.
결과물은 꽤 괜찮은 편이다. 곡과 연주의 후크한 면이 조금 부족한것은 사실이나, 이러한 약점은 불경스러운 분위기의 조장과 파괴적인 헤비함/스피드 추구에 의한 해드뱅잉적인 재미가 충분히 메꾸고 있고, 듣는 재미가 떨어지지만 다양한 90-2000년대 포스트 하드코어적 기법들의 꽤 괜찮은 자기화에 의한 괜찮은 스타일 메이킹은 확실히 괜찮다고 말 할 수 있다. 스토너-하드코어-엣모스페릭의 완벽한 공존을 보여주는 무서운 신예 Wolves Like Us 와 일맥상통하는 새로운 메탈-하드코어 하이브리드의 방향성으로, 블랙 메탈러들의 펑크/하드락적인 일탈에 있어서 상위 레벨의 음악적 결과물로, 현재 다양한 방법론으로 행해지고 있는 90-2000년대 포스트 하드코어와 메탈과의 하이브리드-변종화에서도, Blacklisted 나 Narrows 와 같이 또 한번의 포스트 하드코어 패러다임 시프트를 행하는 사운드에 대한 블랙메탈쪽의 카운터 펀치로, 그밖에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봐도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장점들이 꽤나 많이 들어 있는 앨범이기도 하다. Chrome Division, I, Wolves Like Us, Isis, Neurosis, Quicksand, Blacklisted, Reign Supreme, Narrows 등의 밴드의 팬이라면 꼭 한번 경험 해 볼만 하다. 앞서 열거한 밴드들의 다양한 스타일의 구비라는 이유로 들어 봄직한 동시에, 저 많은 밴드들의 스타일의 접목과 융합과 Death Wolf 라는 밴드만의 오리지널리티로의 화학 반응적 결론화를 꽤 의미심장하게 해 내기 때문에 더더욱 경험 해 볼만 하다고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는 블랙메탈러들의 정당한 음악적 외도 중에서 가장 괜찮지 않나 싶다는 말은 남기고 싶기도 하다.
- Mike Villain
Noche De Bruj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