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lms – S/T (Ipecac Recordings, 2013)
Deftones 의 보컬리스트 Chino Moreno 와 Isis 와의 멤버들간의 만남으로 탄생 된 밴드 Palms 는 의아한 만남이자, 아주 그럴싸한 조합으로 느껴지기도 하는 밴드다. 이 둘의 만남 역시 의아하면서도 그럴싸 했다. Chino 는 공공연히 Isis 의 팬임을 공공연히 자청했고, 같이 작업하고 싶다는 뜻을 직접 전하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서 Isis 역시 상당히 흥미롭게 대응하면서 매우 자연스레 Palms 라는 밴드의 결성으로 나아가기에 이르렀다. 그때가 2011년이었고, 밴드가 결성 되자마자 앨범 제작은 빠르게 돌아갔다. 2012년에 앨범은 완성 되었지만, 레이블 Ipecac Recordings 측의 발매 스케쥴 조절로 인해 1년 가량 늦춰진 2013년에 6월에 발표 되었다.
Palms 의 셀프타이틀 데뷔작은 Deftones 와 Isis 의 네임벨류에 걸맞는 음악적 색채와 기량, 그리고 프로젝트 밴드다운 그 밴드와 차별되는 사운드 모두를 만들어 내는데 있어서 아주 뛰어난 결과를 남긴 쾌작이다. 두 밴드 모두 감성적인 헤비-엣모스페릭 사운드를 구사하기에 멋진 만남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메이저 필드에서 활약하는 만큼 나름 강한 캐치한 코드를 추구하는 Deftones 와 캐치한 훅을 잘 살리는 밴드이지만 슬럿지 메탈과 포스트락이라는 컬트한 사운드의 특징을 대중적 손질 없이 시원하게 구사하는 Isis 의 만남은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기도 하여 걱정이라고도 말 할 수 있기도 하지 않던가? 허나 예상보다 기대만큼의 사운드 구사와 다르다면 매우 다른 두 사운드와의 조화에 대한 우려가 멋지게 해결되고 있는 쾌작이 바로 이 앨범의 정체 되겠다. 뽑아져 나오는 사운드는 Deftones 와 Isis 의 중간지대, 그러면서도 두 밴드와는 다른 헤비-엣모스페릭/포스트락이다. Deftones 보다는 좀 더 추상적으로, Isis 보다는 좀 더 파퓰러 해 진것이 특징이며, 두 밴드의 연장선상에 놓여지지만 전혀 닮지 않은 강한 개성을 제대로 만들고 있기도 하다. 헤비한 톤을 지니고 있지만, 헤비 뮤직과는 거리가 좀 많은 감성적인 코드를 자랑하며 트립합-드림팝의 헤비 어레인지로 느껴 질 정도로 탈-메탈적인 코드가 강한 개성의 특징이다. 두 밴드의 음악적 지향점의 중간에 놓인, 이상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매우 좋은 결과물을 내 놓고 있는것이 특징이며, 이러한 특징과 이어진다고도 할 수 있고 아니라고도 할 수 있는 추상적 헤비니즘과 캐치한 헤비니즘의 좋은 밸런스는 이 앨범의 또 다른 특징이자 장점으로도 이어진다.
Deftones – Isis 와 같은 카데고리에 존재한다, 두 밴드의 특징이 잘 살아있다, 그러면서도 각각의 밴드와는 전혀 다른 오리지널리티를 가지고 있다, 헤비한 프로덕션으로 만들어 졌지만 알맹이는 헤비한 엣모스페릭/포스트 메탈과는 다르고 거리가 멀다. 한마디로 프로젝트 밴드다운 장점을 모두 머금은 앨범이다. 각각의 출신 밴드의 매력과 그 밴드와는 다른 새로움의 매력이 모두 끗발을 날리는, 매우 이상적인 앨범이다. 거대한 브랜드적인 네임벨류의 충돌에 어울리는 멋진 앨범이기도 하지만, 은근슬쩍 새로운 헤비 엑스페리멘탈 & 포스트 메탈 사운드의 공식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 역시 만만치 않기에 그러한 점에서도 좋은 점수를 줄 만 하다. 결성부터 앨범 발표까지 단숨에 진행 된 앨범이지만, 꽤나 깊고 탄탄하고 색다르다. 앞으로 이 활동을 더 이어 나갈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것은 Deftones 나 Isis 의 팬이라면, 그 두 밴드에게서 조금이라도 감동을 받았다면, Palms 에 대한 접근과 만족과 앞으로의 기대는 따논 당상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기대감 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꽤나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한다. 그 이유는 앞서 설명 했다시피 기대한 부분과 기대하지 못한 부분 모두가 엄청나게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그 점이 이 앨범과 밴드의 존재 이유이자, 호평의 원동력으로 맹활약 하기 때문이다. 그 부분은 2013년에 있어서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가 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 Mike Villain
Future Warri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