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host – Opus Eponymous (Trooper Entertainment/Rise Above/Metal Blade, 2010)

Ghost – Opus Eponymous (Trooper Entertainment/Rise Above/Metal Blade, 2010)

둠/스토너/슬럿지 사운드가 현재 최근 헤비니스/메탈계의 화두라서 그런가? 몇몇 밴드들은 아예 디깅의 촛점을 “그러한 사운드에 영감을 준 6-70년대 하드락 재탐구” 에 두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행보를 보여주는 밴드이자, 가장 화끈한 평론가들과 메탈 헤드들의 리스폰스를 받는 밴드, 더 나아가 “메탈 밴드라면 반드시 경험 해 봐야만 하는 이 시대의 클래식” 으로 평가받는 밴드가 하나 있다. 바로 스웨덴 출신의 신예 Ghost 이다. 그리고 정말 놀라운 점은 그러한 평가를 내리게 만드는 원동력이 데뷔작 Opus Eponymous 라는 데뷔작 단 한장만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 앨범을 쭉 한번 들어 본다면 현재 메탈 화두가 될 수 밖에 없음을 몸서리 치도록 느낄 수 밖에 없다. Opus Eponymous 는 그만큼 놀랄만한 컬트성과 컬트성을 또 한번 뒤집는 역발상적인 부분이 강한 세기의 걸작이기 때문이다.

Ghost 가 노린것은 “메탈의 원류라고 불리우는 헤비 블루스/하드락의 사운드와 이미지의 리바이블” 이다. 하지만 막상 들어보면 그냥 예전 고전 블루스와 하드락의 재구사 정도의 레벨이 아님을 느낄 수 있다. 이들이 구사하는 고전 블루스/하드락 or 레트로 메탈 사운드는 Black Sabbath, Blue Oyster Cult, Budge 의 재탕이 아닌, 그보다 더 옛날 느낌이 물씬 나는, 레트로 메탈 히어로들에게 영향을 준 레트로 사운드에 대한 집착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디깅의 깊이가 다르다. 메탈 보다는 하드락이며, 우리가 아는 하드락 보다 더 옛날의 그것, 락앤롤에서 나온 하드락이 아닌 클래식이나 종교 음악과 같은 것에서 나온 락 음악을 디깅한 것이로구나 하고서 본능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이들의 음악적 뼈대는 완전히 다르다. (The Beatles 의 본격 헤비-사타닉 버전이라고 해도 틀린말은 아닐듯?) 그리고 이러한 사운드의 밴드의 메시지와 비주얼적 컨셉이 더해지면 레트로한 컬트함은 극으로 향한다. Black Sabbath 조차 하지 못했던 직접적인 악마와 사탄에 대한 언급과 일종의 사타니즘적인 종교 의식을 방불케 하는 내용은 클래시컬한 장중함을 지닌 하드락과 만나서 더더욱 레트로한 맛을 강하게 자아내며, 심지어 역사와 전통과 깊이가 있는 악마주의 음악 거장으로 느껴지게 만든다. 거기에 악마교단을 통솔하는 악의 교황 느낌의 과 같은 기괴-화려함-장중함의 비주얼을 자랑하는 보컬리스트, 악마교단의 수도승 외에는 생각이 나지 않는 연주자들의 비주얼과 멤버가 누구인지도 알려 진 바 없으며, 밴드의 멤버가 이름조차 없다는 컨셉이 더해 진다면? 그러한 비주얼로 메탈을 연주하되 무대에서 쉴 새 없이 사악하고도 깊이있고 경건한 종교의식을 연상케 하는 퍼포먼스를 추구한다면? (이 밴드의 보컬리스트가 무대에서 보여주는 엄청난 진지함은 그동안의 메탈 사타니즘/언홀리 코드가 얼마나 병신같은 지랄이었는지 처절하게 알려 줄 정도로 경건하다는 점 꼭 짚고 넘어가고 싶다!) 더욱 더 이 밴드가 리바이블이 아닌, 오랜 시간동안 활동 해 온 지하 세계의 원조이자 베테랑이 아닌가 하고서 쉴 새 없이 생각하게 된다. 한마디로 이 앨범은 리바이블을 극단적으로 이용한 무시무시한 오리지널인 셈이다.

고전 메탈의 사운드와 이미지로의 디깅과 재해석의 기발함으로 인한 엄청난 컬트성을 뒤집는 의외의 숨겨진 역발상적인 컬트적 코드, 올드팝적인 보컬라인도 굉장한 매력을 발산한다는 점 또한 빠질 수 없다. 메탈에 영향을 준 어둡고 무거운 고전 블루스/하드락, 종교적 컨셉에 어울리는 클래식/종교음악적 사운드적 특징을 좀 더 재미지게 해 주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보컬 라인을 들어보면 메탈/하드락 보다는 고전 기타팝이나 보컬팝에나 어울릴법한 레트로한 음색과 구성을 지니고 있다. Ghost 라는 밴드가 하드락 밴드로 강하게 청자하게 어필하는 부분이 거의 대부분이고 메인이기는 하지만, 보컬 파트에서 나타나는 6-70년대의 어덜트 컨템포러리 (!!!) 스러운 레트로한 캐치함은 꽤나 놀라운 숨겨진 재미로 사료된다. 물론 이러한 역발성적 컬트함은 Ghost 의 사운드/이미지적인 컨셉질에 해가 되기는 커녕, 그들만의 컬트한 색채를 더해가는데 부족함이 없을 정도, 아니 엄청난 플러스 효과를 전해주기도 하는 신의 한수다. 결코 쉽게 지나치면 안 될 부분인 것이다.

메탈이라는 장르는 지금까지 셀 수도 없으 만큼 밴드만의 컨셉을 추구 해 왔다. 그리고 도를 지나친 컨셉질은 멋진 메탈 아이덴티티 보다는 웃음을 자아내는 콩트 코너로의 착각과도 이어졌다. 이들도 과도한 편이다. 웃음이 당연히 터져 나온다. 하지만 이 밴드가 단 한장의 앨범, 그것도 데뷔작에서 메탈 역사상 최고의 철면피라고 할 정도로 용감무쌍함을 기반으로 한 레트로 사운드에 대한 디깅, 그로인해 탄생 된 엄청난 오리지널리티와 퀄리티를 제반한 음악은 경의를 표할 수 밖에 없을 정도의 수준이며, 그로 인해서 탄생 된 위대한 오리지널리티는 엄청난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그러한 노력 만큼이나 좋은 반응을 얻는데 성공했다. 이 앨범은 Black Sabbath 의 등장 이후 최고라는 찬사를 얻어 냈고, 현재 엄청난 음악적 상승세 및 뮤지션과 팬/평론가간의 활발한 피드백이 일어나고 있는 현 시대의 헤비니스 붐인 둠/스토너/슬럿지 발전상에 있어서 가장 의미심장한 족적을 남겼다. 그와 동시에 그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 이 시대의 메탈 클래식으로 등극하는데 성공했다. 그들의 본격적 프로데뷔인 2010년은 그들의 해였다.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Ghost 는 무려 Universal 이라는 메이저 레이블로 입성했다. 그리고 2013년에 두번째 앨범을 발표 할 채비를 하고 있다. Opus Eponymous 라는 앨범을 탐구하며 거대한 메탈 흐름에 대비 하는것이 좋지 않을까? 아마 메탈 좀 듣는 분들이라면 다들 체크가 끝나셨을거다. 복습 한번 더 어떤가?

- Mike Villain


Ritu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