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llains Series #12] Pop Punk Chronicle Series #04 : 팝펑크의 팝 시장 대공습 – 90년대
드디어 90년대에 상륙했다. 그렇다. 모든 이들이 “팝펑크” 로 카데고리화 해서 만들어진 개념이 바로 90년대에 만들어졌기에 “드디어 90년대!” 라고 외치는 것이다. 이렇다 저렇다 자세하게 서술할 필요는 없다. 왜냐면 1994년에 발표 된 Green Day 의 앨범 Dookie 로 모든것이 간단히 정리/정의되기 때문이다. 싱글 넘버 Basket Case 가 공존의 힛트를 기록하며, 70년대 있었던 펑크붐 이후에 대중음악으로써 사망진단을 얻은 (허나 이는 착각이다. 펑크는 등장이후 단 한번도 변화와 발전을 쉼 없이 해 낸 장르이며, 만만찮은 마이너 힛트작도 수없이 배출 해 낸 장르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주장은 90년대 메이저 레이블 위주의 비즈니스 마인드적 관점에서나 어울리는 한계성 있는 주장 되겠다.) 펑크라는 장르를 다시금 화제의 장르로 올려두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놀랍고도 의아한 점은 이러한 기현상이 단 하나의 힛트곡 Basket Case 로 시작 되었다는 점이다,
더 재밌는 점은 Green Day 만으로 끝나지 않고 엄청난 후폭풍을 낳았다는 점이다. Green Day 가 메이저 힛트를 기록하자, 사람들은 또 다른 것들은 무엇이 있는가에 대해 빠르게 반응했고 그들만의 리그였던 언더그라운드 파퓰러한 펑크/하드코어 밴드들 역시 엄청난 주목과 언더그라운드 씬의 수준을 넘어서는 판매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수많은 펑크 레이블들은 밀려드는 주목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기도 힘들 정도로 엄청난 주목을 받았고, 언더그라운드의 괜찮은 파퓰러 펑크/하드코어 밴드들은 강제적으로 메이저 필드에 올라오게 되었다.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이러한 음악이 돈이 된다는 사실을 안 메이저 레이블들은 수많은 언더그라운드 팝펑크 스타들에게 파격적인 조건으로 스카웃을 제시했고, 예상치 못한 대중의 관심으로 인해 업무가 마비에 이르를 정도의 초 인기 밴드들이나 메이저 필드에서도 괜찮겠다 생각한 밴드들은 메이저 데뷔를 타진하기도 했다.
허나 이러한 흐름은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Green Day 를 비롯한 인기 밴드들이 전부인 줄 아는 패셔너블한 리스너라던지, 90년대 팝펑크를 사랑하지만 이러한 것들이 70년부터 차근차근 발전한 것이라는 사실조차 알아보려 하지 않는 어린 팬들의 과도한 존재는 평론가들과 예전부터 존재 해 온 펑크 팬들을 충분히 분노하게 만들었다. 평론가들은 일부러 90년대 신진 펑크락 밴드들에게 절대로 호의적이지 않았으며, 쉴 새 없이 펑크 클래식에 대한 평론과 기사를 내 뱉었다. 여기에 90년대 팝펑크 열풍이 있기 까지의 토를 닦은 밴드들 (80년대 편에서 소개했던 그러한 밴드들 말이다) 에 대한 재조명 역시 열심이었다. 하지만 갱생(?)은 쉽지 않았다. 오히려 심화 되었다. 메이저 레이블들은 펑크의 메이저화를 그저 “상업적 결론” 을 내 놓으려는 측면으로만 바라봤고, 언더그라운드에서 올려진 밴드들을 판매고 중심의 메이저 스타일로 개조하는 만행을 저지르며 좋은 밴드를 망치는 좋지 못한 결론까지 이어졌다. 이러한 밴드들은 메이저에서 대중적 참패는 물론이거니와 골수 팬들에게 매콤한 비난을 받고 음악적 재기를 하는데 곤욕을 겪었고, 메이저 레이블들은 생각보다 상업적 재미를 못보게 되며 양쪽 모두 좋지 않은 결과를 기록하기에 이르른다.
그래서인가? 메이저 레이블들은 음악적 함량미달의 & 10대 팝필드에서 상업적 파워가 강한 밴드들을 픽업하여 메이저풍의 기획을 본격적으로 행하였고, 이는 더더욱 골수 팬들과 평론가들이 분노를 자아내기에 이르렀다. 그로 인한 골수팬과 10대팬의 감정의 골은 더더욱 깊어진다. 간단히 설명하는 이거다. Sum 41 과 NOFX 는 같은 “팝펑크” 를 구사하지만, 전혀 다른 세계에 존재하는 밴드가 되었다는 것 말이다. 이는 재밌게도 90년대 펑크/하드코어씬의 경향 중 하나인 “10대 펑크씬과 펑크 올드비들씬의 본격적 대립” 의 불씨로 이어지게 된다. 서로간의 그들만의 리그화는 팝펑크를 시작으로 이모, 메탈코어, 데스코어, 일렉트로코어, 피치포크 애호 펑크까지 이어진다. 그뿐만이 아니다. 펑크 외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이러한 메이저화로 인한 그들만의 리그화는 80년대 헤어메탈의 바톤을 이어 받은것이며, 그 바톤을 90-2000년대 뉴메탈에도 이어주며 “빠른 성장과 더 빠른 멸망과 쇠퇴” 의 텍스쳐로 지금까지도 락 음악의 음지적 역사의 대명사로 쉼 없이 거론되며 씹는 재미(?) 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그에 대해서는 90년대 후반 팝펑크를 논할때 본격적으로 이야기 하도록 하자. 90년대 초중반을 달군 앨범들을 살펴보며 앞서 설명한 팝펑크의 대명사화, 메이저화, 대중화 성공, 그로 인한 긍정적/부정적 후폭풍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가도록 해 보자.
Green Day ? Dookie (Reprise, 1994)
Sex Pistols 이후 펑크의 메이저 힛트와 대중화에 최고로 기여 한 바 있는 밴드인 Green Day 의 더 이상이 자세한 설명이 필요없는 힛트작. 엄청난 힛트 덕택에 1-20대 아이들이 이것이 펑크의 전부인 줄 알고서 듣고 까불어 대는 기현상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기현상에 대해 수많은 평론가들과 펑크 애호 올드비들의 비아냥과 적대감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두가지 후폭풍이 2010년대인 지금에도 계속 진행되게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힛트를 치도록 메이저 레이블들이 엄청난 기획과 광고와 90년대 팝펑크 돌풍 이전의 20여년의 역사를 엿을 다방면으로 먹였음에도 불구하고, 여하간 이래저래 좋지 않은 평가와 반응과 후폭풍을 낳았음에도 불구하고 “팝펑크 역사상 가장 중요한 앨범” 으로 말 할 수 밖에 없는 작품이기도 하다. 많은 메이저 음악형 기획과 전략이 들어갔기는 했지만, 그러한 점은 Green Day 가 지닌 기타팝 위주의 펑크를 좀 더 깔끔하게 다듬어 주었고, 팝펑크 특유의 유치하고도 다소 정당하며 설득력 있는 비행적 아이덴티티를 가장 크게 알리는데 기여 했다는 점은 절대 깎아 내릴 수 없기도 하다. 이미지적으로 과대포장 되기는 했지만, 분명 좋은 음악과 애티투드가 잘 담긴 한장 되겠다. 어떤 부분에서는 과대평가, 어떤 부분에서는 과소평가 당하는 앨범으로 좀 더 제대로 들여 다 보고 제대로 이해해야 할 난이도를 지닌 영원한 퀘스트와도 같다는 점을 언급하며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90년대 중반부터 신나게 여기저기서 돌던 낯 간지러운 영웅신화 감성 글 팔이는 이미들 많이 봐 왔을 테니 말이다.
The Offspring ? Smash (Epitaph, 1994)
Green Day 와 함께 90년대 팝펑크 태풍을 몰고 온 앨범으로 이 역시 자세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여기저기서 충분히, 그리고 많이 화자 된 앨범이다. 허나 절대로 Green Day 와 같은 존재로 의식하면 안되는 밴드가 바로 The Offspring 인데, 그 이유는 Smash 안에 제대로 들어있다. Dookie 가 메이저 레이블의 입맛에 맞게 매우 깔끔한 팝으로 미장질 되어서 나온 앨범이지만, Smash 는 그러한 사탕 코팅이 전혀 되어 있지 않은 강냉이 같은 로우한 스낵 같은 느낌으로 중무장한 팝펑크이다. 어설픈 연주력이 꽤나 폭소를 자아내지만, 열심히 하고자 하는 느낌이 지금도 빛을 발하는 용기와 객기, 그리고 “80 하드코어의 파퓰러함 추구” 라는 지극히 평범한 팝펑크 노선에서 꽤나 벗어 났지만 펑크라는 카데고리 안에 둘 수 밖에 없는 독특하고 살짝 기묘한 코드의 팝락 노선, 그리고 그러한 팝락 노선이 주를 이루지만 곳곳에 충분히 펑크적 스피드를 휘갈기며 만들어 내는 꽤 강렬한 펑크적 애티투트 등 의외로 칭찬꺼리가 더 많은 앨범 되겠다. (그러한 트랙들이 힛트 넘버보다 더 빛이 난다는 점도 중요한 요소 되겠다.) 또한 이 앨범의 어마어마한 힛트로 인해 밴드는 친정 레이블 Epitaph 에 어마어마한 이적료와 대중의 관심을 동시에 선사 해 주었고, Epitaph Records 는 그것을 기반으로 펑크 역사상 유례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의 큰 덩치를 자랑하는 준-메이저 수준의 레이블로 거듭나게 된다. 또한 이 점은 90년대 중반 이후의 팝펑크/하드코어계의 전반적인 특징인 “메이저 소속이 아니더라도 강한 비즈니스적 서포트를 받을 수 있다” 와 “크리에티브 컨트롤이 메이저보다 확실하게 보장된다” 의 탄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80년대에 팝펑크 인프라 메이킹의 신적 존재가 Bad Religion 의 Suffer 였다면, 90년대에는 이 앨범이 되겠다. 정말 중요한 후폭풍을 남긴 앨범이므로, 그 부분도 반드시 체크해야만 옳을 것이다.
NOFX – Punk In Drublic (Epitaph, 1994)
Green Day 가 90 펑크 게임판을 크게 만들었으며, 가장 뛰어난 상업적/대중적 성공을 거두었지만, 그래도 음악적으로 & 펑크적으로 따져본다면 이 앨범을 절대로 능가하지 못한다는 의견을 먼저 내 놓으며 이야기를 전개 해야만 하는 앨범이다. 그 정도로 NOFX 는 능력과 베짱이 극에 달해있는 진정한 90 펑크 히어로이다. Descendents, Circle Jerks 의 저질 강화판(?) 으로 시작한 이들은 디스코그래피의 수를 하나 하나 늘려가며 유쾌한 비행 청소년적 스피드 레이싱을 얼마나 캐치한 사운드로 귀에 즐겁게, 얼마나 웃기고 설득력 있는 펑크 애티투드 메시지로 머리로 즐겁게 만드는냐에 노력을 아끼지 않았고, 이는 90년대에 들어와 대폭발, 아니 핵폭발하며 메이저 음악계와 마이너 펑크계를 쑥대밭을 만들어 버리기에 이르른다. 그러한 앨범이 한두장이 아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것이 바로 이 앨범이다. 경쾌한 하드코어 펑크에 얹은 파퓰러함의 방식은 물론이거니와, 파퓰러함에 얹은 펑크적 재미로의 방법론 등 팝펑크가 지닌 대중적 메이킹의 모든것을 떡 주므르듯이 하는건 기본이다. 여기에 폭소와 경악을 동시에 불러 일으키는 재미진 가사와 그로 인한 독특한 펑크 애티투드의 구축은 에누리 없는 지존감을 선사한다. 지나친 기성세대와 정치 기득권에 대한 철없고 버릇없지만 재미진 일갈, “사명감도 아니오 재미도 아닌 그냥 이유없이 펑크 합니다” 를 시원하게 내뱉는 펑크 애티투드에 대한 알레르기적 반응에 의한 독특한 재미, 더 나아가 펑크 스테레오타입적 행동강령에 대한 다소 위험수위적 코믹한 일갈의 과감한 표출, 그로 인해 만들어진 삐뚫어졌지만 충분히 눈치 챌 수 있는 펑크에 대한 애정과 존경심까지 더해 “90년대 팝펑크 애티투드를 초월한 구루” 적 위치에 이르르기도 한다는 점은 가장 중요한 이 앨범의 미덕이다. 펑크 올드비들의 심기를 신나게 건드리고도 인정 받은 재미진 앨범이며, 그러한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너무 뛰어난 파퓰러함 덕택에 엄청난 메이저 레이블들의 러브콜 스토킹에 시달리게도 만든 앨범이기도 하다. 여하간 음악적으로나, 사상적으로나, 재미적으로나 예상범위를 초월한 진짜배기 앨범 되겠다. 다시 말하지만 이 앨범을 능가할 90 팝펑크는 절.대.로.없.다.
NOFX – White Trash, Two Heebs And A Bean (Fat Wreck Chords/Epitaph, 1992)
NOFX 는 90년대 팝펑크를 논한다면 무조건 두장 소개 해야만 한다. 왜냐면 바로 “Dookie 이전에 등장한 완성형 팝펑크” 라는 이유를 지닌 이 앨범의 위용이 장난이 아니기 때문이다. 팝펑크의 폭발 시기는 Dookie 가 등장한 시기이자, 많은 80-90 언더그라운드 팝펑크 아이콘들의 음악적 완성을 담은 앨범을 너도 나도 발표하던 1994년이다. 하지만 94년 이전의 앨범들을 들어본다면 매우 뛰어나지만, 하나같이 음악적 완성을 거두지 못했는데, 이 앨범만큼은 다르다. NOFX 의 첫번째 음악적 완성을 담은 앨범이지만, 매우 남다른 기타팝 제조 능력과 센스를 90년대 팝펑크의 음악적 평균보다도 먼저 선빵을 날렸기에 어마어마한 의미를 남긴다. 그 뿐만인가? 앞서서 설명한 Punk In Drublic 앨범에서의 건방지고 방자하지만, 매우 설득력 깊고 재미진 NOFX 만의 아이덴티티 역시 앨범에서 제대로 완성을 해 낸 앨범이기도 하다. 이 앨범이 없었다면 Punk In Drublic 의 남다른 초월적 존재감은 만들어지지 못했을 것이다. 그와 동시에 Punk In Drublic 의 위용을 빼고서라도 독자적으로도 어마어마한 음악적, 사상적 파워를 자랑한다는 점도 중요하겠다. Punk In Drublic 의 라이벌적 존재가 있다면 이 앨범 뿐이라고 말하고 싶다.
Descendents – Everything Sucks (Epitaph, 1996)
하드코어 펑크가 파퓰러함과 그에 걸맞는 정당한 10대 개그를 행할 수 있음과, 그로 인한 음악적/애티투드적 터닝 포인트를 제공한 진정한 의미의 팝펑크 파이오니어 Descendents 가 돌아 올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별로 없었다. 밴드가 80년대 초중반에 확 치고 올라올 때부터 밴드의 보컬리스트 Milo Aukerman 은 대학 진학이 이미 결정되어 있었고, 대학/대학원/박사과정을 행하면서 여유가 있을 때마다 Descendents 에 다시 합류하여 차기 앨범들을 계속 내 놓았지만, 80년대말을 기점으로 중년 가장이 되었기에 + 박사박위 취득으로 인한 자기 갈 길을 가야만 했기에 (참고로 Milo Aukerman 는 무려 생물학 박사 학위를 지닌 인텔리전트다!) 그러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이들은 9년만의 새 앨범인 본작으로 돌아왔다. 허나 진정 놀라운 점은 음악이었다. 하드코어 펑크의 유머러스한 어레인지였던 Descendents 의 장점이 그대로 존재하는 가운데, ALL 이라는 밴드를 하면서 기타팝 위주의 팝펑크를 그동안 갈고 닦아 온 Milo 외의 모든 멤버들의 매우 뛰어난 기타팝 센스가 가미되어 80년대와 90년대의 장점이 모두 발휘 된 기막힌 작품이 탄생 되었기 때문이었다. Green Day 가 전부인 줄 알고 있던 뉴비들에게 본때를 보여 준 앨범이었고,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뉴비들이 제대로 된 펑크/하드코어 바닥에 꽤나 유입되게 만들었으며, 뉴비와 올드비가 어울리는 현상을 만들어내고 지금까지 이어지게 만든 앨범이기도 했다. 더 나아가 무려 40대에 컴백한 이들은 펑크락 역사상 유례가 없는 중년 밴드로써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러한 모습을 2010년대인 지금까지 이어 나가며 일종의 무형 문화재 수준까지 올라갔기에 앨범의 존재는 꽤나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ALL – Breaking Things (Cruz, 1993)
Descendents 가 보컬리스트이자 밴드의 유머러스한 코드를 만든 장본인, 그리고 그걸로 팝펑크의 거의 모든것을 정의했던 Milo Aukerman 의 대학진학과 학업추구로 인해 활동의 한계에 부딫히자, “Milo 를 제외한 Descendents 의 모든 멤버 + 새 보컬리스트 영입” 으로 커리어를 이어가는데, 그 밴드가 바로 ALL 이다. Descendents 가 파퓰러함을 추구한 하드코어 펑크 밴드였다면, ALL 은 앨범이 거듭 발표되며 서서히 전형적인 하드코어 펑크 스타일을 탈피 해 나가는 밴드의 음악적 노선을 발판으로 파퓰러한 기타팝에 펑크를 얹는 본격적인 “팝펑크” 를 추구한 밴드다. 팝펑크의 청사진을 제공한 멤버들이 음악적으로 결론을 내린다는 것은 시도만으로 해도 놀랍지만, 더욱 놀라운 점은 매우 뛰어난 음악적 파워를 자랑했다는 점이다. 밴드의 5번째 앨범인 본작은 ALL 의 기타팝 제조 능력의 크리티컬을 보여주며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작품으로, 펑크의 스트레이트한 묘미와 팝의 캐치함/흥겨움 모두가 극에 달해있다. 스피드한 구성에 팝을 얹는 지극히 90 스타일의 재미를 제대로 보여주는 한편, 그와 똑같은 비율로 자리잡고 있는 & 펑크라는것을 전혀 신경쓰지 않아도 매우 뛰어난 기타팝 제조능력과 그것을 기반으로 한 “펑크를 이용한 팝” 의 역발상적 재능역시 장난이 아닌 앨범이다. 그러한 면모는 Green Day 의 Dookie 가 최고봉이지만, 이 앨범 Breaking Things 역시 만만찮은 레벨을 자랑한다. 이 앨범으로 밴드는 메이저레이블 Interscope 와 계약하게 된다. 메이저 데뷔는 실패했지만, 이 앨범의 뛰어난 기타팝 제조능력은 Milo 의 컴백과 Descendents 의 컴백 앨범에 제대로 쓰이며 과감한 변신과 또 한번의 음악적 재능 폭발을 하는데 대단한 촉매제가 된다. 다소 평가절하된 측면이 있지만 절대로 그냥 넘겨서는 안되는 90펑크 마스터피스 되시겠다.
Down By Law – All Scratched Up! (Epitaph, 1996)
메탈릭한 하드코어의 시조급 중 하나인 DYS, 멜로딕 하드코어부터 팝펑크까지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밴드 Dag Nasty, Descendents 의 후신인 ALL 에서 활약 한 바 있는 보스턴 하드코어씬의 올타임 & 롱타임 레전드인 Dave Smalley 가 1989년데 결성한 밴드인 Down By Law 는 엄청나게 중요한 밴드다. 이유는 간단하다. 밴드의 4번째 풀렝스인 본작 하나만을 들어보면 어렵지 않게 왜인지를 눈치 챌 수 있다. 그는 Dag Nasty 부터 유난히도 보컬라인 위주의 송라이팅과 그에 합당한 아기자기하고 다양한 패턴의 발군의 연주를 배치하는 남다른 팝 제조에 매진했는데, 그것이 제대로 실현 된 밴드가 Down By Law 였고, All Scratched Up! 은 그 중에서 가장 뛰어난 실력과 센스가 발휘 된 앨범이었다. 뛰어난 기타팝 제조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도 중요하다. 그건 그거 밑밥깔기일 뿐이다. Down By Law 는 데뷔작부터 70-80-90년대 펑크를 모두 자신들만의 기타팝에 적용 시키려는 노력을 해 왔던 밴드였기 때문이다. 이 앨범에서 펑크 역사 토탈적 정리 역시 대폭발 한다. 이 앨범 한장에 Elvis Costello, The Clash, The Buzzcocks 와 같은 팝센스 뛰어난 70 펑크, Dave 가 행한 80 보스턴 하드코어적인 에너지와 스피드, 그리고 그것을 90년대 신진/베테랑 밴드들의 장점을 모두 가진 뛰어난 기타팝 센스의 발휘까지… 정말 굉장한 앨범 되겠다. 이 앨범은 꽤나 재미를 본 앨범이지만, 음악적 완성도에 비하면 크게 거론되지 못하고 있는 비운의 앨범이기도 하다. 90년대 펑크를 논하는데 있어서, 펑크 역사의 대정리를 행하는 야심찬 몇몇 밴드들의 이정표들을 논하는데 있어서 절대로 빠질 수 없는 작품이기에 이 자리를 빌어서 극단적으로 추천 해 두고 싶다. 특히 90년대 말 이후 너무 묻혀버린 감이 크기에 더더욱!
Face To Face – Big Choice (Victory, 1995)
80년대 중후반부터 서서히 행해진 하드코어 펑크의 파퓰러한/캐치한 변화상은 “빠른 스피드의 사운드 + 대중적 감각” 이 주가 되었지만, 전부는 아니었다. 특히 90년대 초중반부터 펑크/하드코어씬은 전반적으로 감성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는 시도를 하며 다양한 펑크 서브 장르들을 좀 더 다양하게, 좀 더 정의하게 힘들게 만들어 나갔는데, 팝펑크도 예외는 아니었다. Face To Face 는 80년대 하드코어 펑크의 스피디함을 파퓰러하게 다듬는 과정에서 파생되고 발명 된 90 펑크의 정석을 추구하는 가운데, 팝펑크에 어울리는 씁쓸한 감성을 잘 갈아 넣은 음악을 시도하는 밴드였고, 두번째 앨범인 본작은 그러한 것이 본격적으로 시도되는 작품이다. 스피드를 기반으로 한 락킹한 구성에도 불구하고 적재적소에 터져 나오는 감성코드의 작렬은 조용한 파장을 일으켰고, 훗날 등장하는 이모와 이모 음악의 대중화, 팝펑크와 이모의 만남, 90년대 말부터 시작된 그쪽 방면의 음악적/정체성 혼란과 2010년대 들어서 개선/발전과 또 한번의 패러다임 시프트까지 이어진다. 이 앨범 다음에 나오는 셀프 타이틀 앨범인 Face To Face (1995) 가 더 좋은 평가를 얻었고, 밴드 커리어 중 최고의 순간을 기록 했지만 본인은 이 앨범를 고르고 싶다. 셀프 타이틀 앨범이 더 뛰어나지만, 기타팝적인 측면이 더 강하고 그러한 것이 밴드 특유의 감성코드 추구에 잘 들어 맞았지만, 펑크 특유의 스피드에 아주 잘 적용 되었고 이를 기점으로 15년간 등장한 감성적 코드의 펑크 밴드들의 대단한 작품과 비교 해 보아도 스피드와 감성의 밸런싱의 남다름이 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그러하다.
Sublime – S/T (MCA, 1996)
팝펑크는 그저 하드코어 펑크의 파퓰러한 변화가 중심이 되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 100% 정의 할 수가 없기도 하다. 왜냐면 꽤나 타 장르와의 믹스쳐를 행하는 밴드들의 등장과 만만찮은 상업적/음악적 성장이 도드라졌기 때문이다. Operation Ivy 가 행한 70 스카 리바이블을 잇는 밴드이자, 펑크/하드코어의 전통도 동시에 이어가는 한편, 다양한 남미/제3세계 음악까지 적절히 도입하는 토탈 하이브리드 밴드인 Sublime 의 존재감은 90 팝펑크의 또 다른 방법론을 제시하며 세기의 명 밴드로 자리매김한 존재들이다. 데뷔작 40oz. To Freedom (1992) 에서 레게/덥/힙합/남미음악의 대단한 믹스와 90년대적 어레인지를, 두번째 앨범인 Robbin’ The Hood (1994) 에서 쌈빡한 스피드의 하드코어 펑크를 들려준 이들은 세번째 앨범인 본작에서는 두개를 매우 맛깔나게 섞었다. 절대로 잘 섞일 것 같지 않은 다양한 국적의 장르와 따사로운 햇살 아래의 어쿠스틱성 캐릭터와 모쉬핏에서의 일렉트로함은 매우 대단한 조화를 이루었고, The Clash 의 London Calling 의 뒤를 이은, 그 아성에 도전하는 대단한 펑크-하이브리드 앨범이자, 90년대식 하이브리드 음악의 대명사가 되었다. 그와 동시에 펑크/하드코어의 믹스쳐식 팝 어레인지의 탄생도 보여주었다. 그 점이 매우 이 기획에 중요하다. 스카의 팝펑크화, 그를 넘어선 펑크와 여러 장르와의 믹스쳐와 파퓰러한 재해석은 분명 90년대 펑크 음악의 한가지 새로운 경향이었고, Sublime 의 본작은 그것을 극단적으로, 아무도 예상치 않은 초월적인 위력의 음악성으로 귀결했다. 필히 경험해야 할 별식 앨범 되겠다.
The Queers – Don’t Back Down (Lookout!, 1996)
The Queers 는 분명 80년대부터 펑크의 파퓰러함에 도전한 파이오니어 중 하나지만, 꽤나 거시기한 취급을 받고 있는 밴드다. 팝펑크가 남서부의 따뜻한 도심 빈민가/중산층 지대에서 창궐한 음악이지만, 이들은 그와는 전혀 상관없다 못해 정반대인 추운 동북부 촌동네 뉴 햄프셔 포츠머츠 출신이었기에 그러한가? 그럴지도 모른다. 여기에 잘 나가는 모든 녀석들에 대해 과도한 알레르기적 반응과 펑크와는 꽤나 거리가 먼 서프락 애호 & The Beach Boys 덕후짓이 더하면 확신범 수준이 된다. 여하간 씬이 어찌 돌아가던 자기 갈 길을 가던 고집있는 밴드도 90년대 팝펑크 태풍에 휩쓸려 어거지로 메인스트림에 올라 올 수 밖에 없었고 (게다가 이들이 몸담고 있던 레이블은 무려 Green Day 를 배출한 바 있는 명가 레이블 Lookout! 이었다!) 그렇게 발표 된 5번째 앨범인 Don’t Look Back 역시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그저 이 앨범이 물타기 잘해서 주목받은 앨범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 해야만 한다. 그렇게 보였긴 했지만, 이 앨범부터 제대로 폭발한 팝 제조 능력과 다듬기 능력의 출중함과 데뷔 때부터 추구한 서프락 & The Beach Boys 애호/덕후질에 의한 독특한 사운드적/애티투드적 팀 컬러는 팝펑크 특유의 삐딱한 재미 중에서도 제대로였고 물타기 없어도 꽤 재미를 봤을법 하다는 생각까지도 이어지게 만든다. 얼토당토 하지 않은 걸로 화를 내고 중간중간에 매우 뜬금없이 던져대는 50년대식 기타팝 러브송의 1차원적 유치함을 표출하며 어이없는 재미의 극한을 보여 준 이들과 이 앨범은 이들이 매우 원치 않았지만, 결국 팝펑크의 히어로로 등극하게 만들었다. 팝펑크의 평균적 아이덴티티의 재미보다 더 삐딱한 재미를 전해주는 무서운 앨범 되겠다. 음악적으로 뛰어나진 못해도, 그것을 제외하면 뛰는놈 위에 나는놈이 있음을 보여주는, 상식파괴형 쾌작이라는 말이다.
Rancid – …And The Out Come The Wolves (Epitaph, 1995)
90년대 팝펑크 인기 태풍에 휩쓸려 엄청난 인기를 얻었기는 했지만, 엄밀히 따지면 Rancid 는 90년대 팝펑크 카데고리의 밴드도 아니며, 팝펑크 인기 태풍 발생전에도 상당한 인기를 구가하다 못해 Social Distortion 이 만들어 낸 인기 기현상에 버금가는 독자적인 세력을 자랑하던 밴드이기도 하다. 엄밀히 따지면 “70펑크 리바이블/패러다임 시프트” 로 이야기 해야 옳겠지만, 반대로 냉정하게 이야기 해서 “90 팝펑크 클래식” 으로도 이야기 할 수 없는 밴드이기도 한데, 그 이유는 너무나도 뛰어난 파퓰러 감각의 앨범들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의 모든 앨범이 그러한 위용을 뽐내고 있지만, 세번째 앨범인 본작은 모두가 인정하는 Rancid 최고의 앨범이다. (심지어 시기도 딱이다.) 70년대의 모든 펑크와 그러한 것을 이어가는 80년대 후신들의 사운드적 모든 것을 토탈하는 가운데, 레게/스카와 같은 것들도 좀 섞고 있으며, 무엇보다 70년대 펑크를 매우 세련되고도 이들의 뿌리인 포고/스트릿 펑크라는 모호크 머리 펑크 아이덴티티에 전혀 해가 없게 개조 해 나가며 굉장한 음악적 쾌거를 달성했다. 특히 모호크 머리 계열 펑크가 굉장히 안티 팝적인 위치에 있고, 그에 걸맞게 음악적 부분에 매우 신경쓰지 않는 역사와 전통을 미덕으로 삼고 있었기에 이러한 변화는 매우 놀라운 것이었고, 그로 인한 새로운 90년대 팬들을 끌어 당기는 가운데, 계속적인 음악적 발전에 의한 이미지 개선, 그것을 기반으로 한 파퓰러한 코드의 70 펑크 리바이블 후발주자들의 등장으로 올드스쿨 펑크를 파퓰러한 장르로 편입 시켜버린 후폭풍을 낳았다는 점은 너무나도 의미심장하다. 또한 밴드의 리더인 Tim Armstrong 이를 기반으로 용기를 얻어 프로젝트 밴드 Transplants 를 통한 더욱 과감한 장르 파괴형 하이브리드 펑크락을, Skye Sweetnam, Jimmy Cliff, Yelawolf 등 장르를 뛰어넘는 콜라보레이션/프로듀서/송라이터로 활약하며 펑크락의 이미지를 송두리째 바꾸기도 했다. 이 점 역시 간과 할 수 없겠다.
Social Distortion – Somewhere Between Heaven And Hell (Epic, 1992)
90년대 펑크 스타일과 거리가 매우 먼 밴드이자만, 절대로 간과 할 수 없는 밴드가 바로 이 밴드다. 1978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결성 된 밴드로, 락커빌리와 컨트리를 기반으로 하여 그것을 스트레이트하게 개조하여 자신들만의 펑크를 추구한 밴드로 미국식 70 펑크 그 자체인 밴드다. 전형적인 팝펑크 특유의 하드코어 펑크적 뿌리는 없지만, 락커빌리/컨트리를 기반으로 하였기에 남다른 곡 제조 능력은 굉장했고, 그것만 가지고 메이저까지 올라섰다. 그리고 이들의 메이저 데뷔는 뉴웨이브, 글램메탈, 신쓰팝 등 수많은 80년대적 대중적 꼼수적 없이 해 낸 것이기도 하기에 의문감과 존경심을 동시에 자아내기도 한다. 게다가 메이저에서 성공까지 거두었다. 메이저에서의 두번째 앨범이자 4번째 정규작인 Somewhere Between Heaven And Hell 은 그러한 부분의 정점을 보여주는 앨범이다. 스피드는 없지만, 미국 밴드 음악의 전통적 깊이를 그대로 가져가는 가운데 펑크 아이덴티티에 걸맞는 씁쓸하고 러프한 표현법은 대중적 재미, 음악적 깊이, 상업적 성공을 모두 거머쥐기에 이르른다. 곡 제조의 깊이와 연주도 남다르며, 그저 분노와 짜증의 두서없는 표현과는 너무나도 차이가 나는 시적인 깊이의 가사적 품위는 너무나도 대단한 오오라를 풍긴다. 이들의 남다른 깊이의 어두운 아웃사이더들을 위한 사운드는 나중에 펑크를 할 수 밖에 없었던 80년대 키즈들에게 큰 음악적/사상적 롤모델로 맹활약 했기에, 그렇게 만들어진 하드코어 펑크가 90년대에도 이어지기에, 이들의 본거지인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가 하드코어 펑크 – 팝펑크로 이어지는 음악적 계보가 있기에, 90년대 중후반 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한 컨트리-펑크-90 팝펑크의 컴비네이션인 카우펑크 (Cowpunk) 의 진정한 등장 포인트이기에 이 기획에 절대로 빠질 수 없었다. 또한 모든 앨범들이 뛰어나서, 70/80년대에도 매우 뛰어난 활동을 보여주었기에 어디에 넣을지도 꽤나 녹록치 않았던 밴드이기도 한데, 그래도 음악적 재능의 폭발과 8-90년대 팝펑크 히어로들의 인플런스 간증으로 인해 진정한 의미의 숨겨진 영웅이 되었기에 90년대 시기에 조명하는게 가장 좋다고 생각하여 지금 소개한다는 점 역시 언급하고 싶다.
MxPx – Life In General (Tooth And Nail, 1996)
파퓰러한 코드의 펑크와 하드코어를 사랑하던 10대 고등학생들이 모여 자택 거실과 지하실에서 연습하고, 장소 적당하게 구해서 동네 친구들 모아놓고 공연하다가 재수 좋게 레이블 관계자들 눈에 띄어서 고등학생 신분에 전국구 데뷔 하게 된 신데렐라 스토리를 지닌 밴드인 (그와 동시에 2013년까지 단 한번도 쉼 없이 활동하며 진정한 팝펑크 장인이 된 밴드이기도 한) MxPx 의 최고작이자 월드와이드 힛트작인 본작 역시 빠질 수 없는 90년대 팝펑크 마스터피스다. 음악적인 부분의 깊이는 꽤나 부족했지만, 어린 친구들이 가진 자신만만한 객기가 음악적인 부분을 덮어 버리고도 남을 정도로 제대로 폭발한 앨범이다. 시원한 스피드, 꾸미지 않은 묘미와 꾸밀 수 없었던 묘미가 제대로인 연주 & 작곡/멜로디 메이킹이 좋은 느낌을 전해주며, 10대가 지니는 다양한 멘탈적 문제들을 1차원적인 짜증적 분노로 풀기 보다는 진지함과 풋풋함을 동시에 지닌 10대적 코드로 풀어 나가며 “착하고 대견한 팝펑크” 라는 독특함이 넘치는 캐릭터를 제대로 구축, 남다른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우등생적인 면모와 펑크라는 10대 일탈적인 묘미의 뛰어난 밸런스가 음악, 가사, 애티투드, 팀컬러 등 다양하게 발휘되고 있는, 전형적인 90 팝펑크이자 독특한 90 팝펑크로 지금도 이름을 떨치고 있는 작품 되겠다.
Weezer – S/T AKA Blue Album (DGC, 1994)
Green Day 와 The Offspring 이 매우 강력한 힛트를 기록해서 가려지는(?) 감이 없잖아 있지만, 분명 90년대를 화려하게 수 놓은 밴드임에 틀림이 없는 Weezer 의 전설의 데뷔작 역시 90 펑크의 명작 되겠다. 이들은 80 펑크/하드코어의 영향력 보다는, 정통 기타팝/파워팝/인디락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거기에 팝펑크의 사운드적 특징을 도입하는, 한마디로 팝펑크의 변화상의 왕도와 정 반대되는 역발상적 음악을 추구 했는데… 생각보다 매우 매우 괜찮은 음악이 나오고야 말았다. 이렇게 기타팝을 근간으로 펑크를 넣는 조금 위험한 방법론은 90년대 중반에 등장한 메이저 애송이들에 의해 꽤나 악용 되지만, 2010년대 부터는 이러한 방법론이 팝펑크의 발전상에 대단한 터닝포인트가 되기도 하기에 이래저래 꽤나 중요한 이정표라 할 수 있기도 하다. 한마디로 90년대 후반 이후의 팝펑크 변화에 있어서 롤모델이 되는, 그러한 작품 되겠다. 매우 괜찮은 느낌의 난입자 앨범이라고 칭하고 싶다.
Slayer – Undisputed Attitude (American Recordins, 1996)
팝펑크는 절대 아니지만, 90 팝펑크를 논하는데 절대로 빠질 수 없는 앨범으로, 팝펑크와의 상관성이 한없이 0 에 가까운 밴드인 쓰래쉬 메탈의 대명사 Slayer 가 발표한 펑크 커버 앨범이기도하다. Green Day 의 어마어마한 힛트와 그들이 최고이고 전부인 줄 아는 개념없는 10-20대 팬들의 대거 등장과 필요 이상의 깝침은 수많은 펑크/하드코어 유경험자들의 꼭지를 제대로 돌려 버리는데 부족함이 없었고, 그에 대한 정당한 분노와 일갈적 리액션이 이래저래 많이 행해졌는데 그 중 가장 화끈한 대응이 바로 이 작품이다. 밴드의 기타리스트 Jeff Hanneman 이 자신이 리드하던 펑크 프로젝트 밴드를 하려다가 잘 안되고, 그냥 Slayer 의 이색 앨범으로 이어지게 된 앨범으로 Verbal Abuse, D.R.I., T.S.O.L., Minor Threat 와 같은 명 밴드드르이 곡들을 커버 하였다. 이 앨범을 발표하며 “요즘 펑크는 펑크도 아니고, 이런게 진짜 펑크다!” 라는 일갈을 스트레이트하게 날렸고, 커버한 밴드들이 팝펑크 돌풍의 자양분으로 되는 밴드들의 명곡이 많았기에 더더욱 의미가 남기도 했다. 과도한 팝펑크 애호와 그로 인한 좋지 않은 후폭풍을 정당히 비판하며 분위기를 제대로 잡은 매우 괜찮은 작품으로 귀결 되었고, “왜 팝펑크 돌풍이 좋지만 않았는지” 와 “앞으로 이어질 10-20대 위주의 펑크 잘못 이해 & 그들만의 리그화와 그에 대한 비판” 을 알아가는데 매우 중요한 이정표가 되기도 하다는 점 역시 중요 하겠다. 특히 뉴비와 올드비의 그들만의 리그화의 극단화와 그로 인한 대립과 교화와 교류와 발전이라는 90-2000년대 팝펑크를 제대로 이해 하려면 말이다. 쓴 약이 몸에 좋다듯이, 과격한 음악을 선호하지 않더라도 팝펑크 애호 정신이 있다면 꼭 들어보고 왜 이런게 나왔는지 대한 취지와 뒷배경을 알아 두어야만 하겠다.
- Mike Vill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