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enage Bottletrocket – Freak Out! (Fat Wreck Chords, 2012)

Teenage Bottletrocket – Freak Out! (Fat Wreck Chords, 2012)

Teenage Bottlerocket 은 메이저 시장에서만큼은 아니겠지만, 팝펑크/스케잇펑크 바닥에서는 이미 “이 시대의 클래식” 정도로 평가 받은지 오래일 정도로 재야의 초강자로 손꼽히는 밴드다. The Queers, Screeching Weasel, The Lillingtons 과 더불어서 “Ramones 에 대한 영원한 사랑과 충성을 다짐하는 밴드”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Ramones 에 대한 과도한 추종과 베낌질(?), 그리고 오마쥬를 멋나게 행한 스케잇 펑크 레이서를 대표하는 밴드들과 별 다를 바 없으면서도 (참고로 이러한 긍정적인 Ramones 에 대한 추종 사운드는 하나의 팝펑크/스케잇펑크 서브 장르 및 스타일이기도 하다), 보컬라인과 연주라인을 좀 더 후크하게 다듬으며 그 스타일의 개선을 행하며 음악적인 개선과 발전을 꾀하는 밴드가 Teenage Bottlerocket 의 정체다. 소규모 인디펑크 레이블 Red Scare 를 통해서 발표한 두번째 앨범 Total (2005) 과 세번째 앨범인 Warning Device (2008) 은 각종 펑크 전문 음악 언론들의 연말 결산에 빠지지 않을 정도로 강력한 호평을 이끌어 냈고, 그것을 근간으로 한 만만치 않은 언더그라운드 힛트는 NOFX 의 리더 Fat Mike 의 메이저급 펑크 레이블 Fat Wreck Chords 와의 딜을 성사하게 만들었다. 그 후에 나온 메이저 시장급 데뷔작 They Came From The Shadows (2009) 에서는 그 누구도 부정 할 수 없을 정도로 “현재 팝펑크를 대표하는 최고의 밴드 중 하나” 가 되는데에도 성공했다. 그 뒤를 잇는 앨범이 지금 이야기 할 Freakout! 이다.

통산 5번째 풀렝스가 되는 Freakout! 는 밴드만의 색채를 고수 하면서도, 또 한번의 변화를 겪기 위해서 소소하게 변화의 포석을 까는, 이래저래 앞으로의 생각이 많은 앨범이라 할 수 있는 물건이다. 지금까지의 Teenage Bottlerocket 은 Ramones 스타일로 대표되는 처음부터 끝까지 쉴 새 없이 갈겨치며 달려대는 배킹 대폭주와 5-60년대 버블검 팝의 보컬라인의 달큰함의 조화를 90-2000년대에 어울리게 좀 더 강하고, 좀 더 파퓰러하게 구사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러한 노선은 The Queers, Screeching Weasel, The Lillingtons 와 같은 밴드도 90년대 초부터 시작, 일종의 브랜드화 된 그것이었고, 한마디로 새로운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Teenage Bottlerocket 은 스피드, 에너지, 팝적인 후크, 다양한 기타 멜로디 애드립 등 다양한 부분에서 개선을 행했고, 매 앨범마다 준수한 상승곡선을 그리며 그러한 브랜드 사운드의 또 한번의 성장을 해내고야 말았다. Freakout! 은 그러한 발전상을 이어가면서도 좀 다른 방향성도 제시한다. 분위기가 가벼워서 그렇지 Motorhead, Slayer 와 똑같이 배킹의 대홍수로 만들어지는 하드함은 슬슬 그만둔다는 느낌의 트랙들을 전면적으로 배치하고 있다. 쉬지 않는 배킹으로 단단한 질주감으로 A 부터 Z 까지 모든것을 해결 해 온 지금까지의 전력질주형 사운드를 기대 했다면 꽤나 의아감을 가질 만하다. 독특한 리듬과 멜로디라인이 통통 튀는듯한 느낌의 버블검 사운드/기타팝적인 노선이 주다. 전작들이 펑크의 컬트적 스피드에 매우 편집증적이었다면, 이 앨범에서는 전작까지 부가적 요소였던 기타팝적인 리듬과 멜로디, 훅이 주가 되고 있는 것이라고나 할까? 간간히 삽입하던 멜로디컬한 애드립은 곡 전체를 지휘하고 있고, 이는 보컬의 멜로디어스한 흐름과 더욱 더 어우러진다. 멜로디어스 하지만 여전히 Teenage Bottlerocket 만의 흥겨운 파워는 여기저기에서 난입 해대며 컬트한 스피드를 기대 했다가 실망했던 그 기분을 다시금 호의적인 쪽으로 기울게 한다. 그러한 파워풀함의 좋은 감정은 뒤로 갈 수록 서서히 늘어나는 그들만의 스피드 레이싱에 의해 서서히 회복이 되기도 한다. 사운드의 변화에도 여전히 작렬하는 유치/유쾌하게 작렬 해 대는 펑크식 개그/죠크 대향연도 그 분위기를 한껏 돋우고 말이다. 하지만 Freakout! 은 분명 멜로딕한 부분에 치중한 기타팝 앨범임에는 확실하다. Teenage Bottlerocket 라는 다소 컬트한 브랜드에 맞게 어레인지를 한 긍정적인 작품이라고 말하는것이 가장 옳은 표현일 것이다. 밴드가 만족하는 음악적 새 방향제시, 그로 인한 팬들에게 주어지는 당혹감, 그리고 그 갭을 메꾸는 적절한 트랙들의 멋진 나열은 이 밴드가 컬트한 위치를 흔들리지 않게 지키면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에서 그런 평을 하게 만든다. 단순 무식 사운드로 대표되는 밴드들은 언제나 이렇게 적절한 터닝포인트 앨범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후의 음악적 커리어를 아주 멋지게 장식했다. 이 앨범은 Teenage Bottlerocket 이라는 컬트한 팝펑크 밴드로의 위치와 서서히 대중에게 각광받는 인기 밴드로의 위치에서 가장 좋은 결론을 내렸고, 앞으로 나올 앨범들을 논할 때 쉴 새 없이 거론 될 음악적 발전의 교두보 앨범이 될 것이다. 호언장담한다. 지금까지의 행보도 이미 펑크 클래식의 위치에 오르고도 남았다. 하지만 앞으로의 행보도 기대 해 보는것이 정말 좋을 것이다. 뭔가 다른, 신선한 낌새가 기분좋게 느껴지기 시작했으니까 말이다.

- Mike Villain


Headban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