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ks – No Gods (Velvet Scene/Rise, 2012)
만약 당신이 70년대 펑크가 Sex Pistols, The Clash, Sham 69, Cock Sparr 로 대표되는 터프한 이미지만이 아니라 Eddie And The Hot Rods, The Stranglers, Dexys Midnight Runners 와 같은 하류 계층만의 낭만적 이미지도 가지고 있음을 알고 있다면 잉글랜드 래밍턴 출신의 밴드 Sharks 가 매우 반가울 것이다. 또한 펑크 애티투드를 지닌 모던 사운드의 밴드인 Manic Street Preacher 라던지, 블루그래스의 모던한 재해석을 멋드러지게 해냈던 The La’s 와 같은 밴드가 있던 90년대 초반의 소박하고 패기 넘치던 브리티쉬 모던락이 심히 그립고 애써 재능이 있다며 오버 페이스 해 대는 힙스터 모던락/인디락 밴드에 영 불편 하다면, 이 역시 Sharks 가 매우 반가울 것이다. The Gaslight Anthem, The Sidekicks 와 같은 고전 클래식 락앤롤과 펑크의 감성적인 접목으로 인한 새로움에 눈을 떴다면, 그들의 정신적 지주인 Bruce Springsteen 의 위대함을 사랑한다면, The Rolling Stones 초기의 거칠고 진실된 빈민 청년들의 에너지가 기억 난다면 이 역시 Sharks 가 매우 반가울 것이다. 저 많은 장점을 다 보여주는 밴드냐고 묻는다면 나는 그 질문에 대해 “아직 확실하게 여물지는 않았지만, 매끈하게 다듬어 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원석 이상의 광채를 내는 재능있는 밴드임은 사실” 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 뿐만이 아니다. 이들은 계속 망각되곤 하는 락앤롤 특유의 소박함을 근간으로 한 뛰어난 재능 표출에 매우 충실한 애티투드 충만한 밴드이기도 하다. Sharks 는 진정으로 순수한 의미의 초특급 신예다.
Sharks 는 놀라운 음악색과 애티투드 만큼의 굉장히 멋진 행보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등장과 동시에 Kerrang! 의 (당연한) 호평과 Rise Records 와의 빠른 딜로 인한 미국 시장 진출 (이 두가지의 혼합으로 인해 또 하나의 핫한 “크랩코어” 밴드가 나타난 줄 알았었다! 하하!) 을 이룬 데다가, 애송이 밴드로는 무려 초 베테랑 Social Distortion 의 미국 투어 오프닝 기용, 이들과 비슷한 코드의 펑크 리바이블/재해석 스타일의 밴드 중에서는 최고의 평가와 대접을 받고 있는 The Gaslight Anthem 의 영국 투어 오프닝까지 해 냈다는 점은 아니 주목 할 수 없는 존재이기도 하다. 싱글 Common Grounds (2009) 와 EP 앨범 Shallow Waters (2008) 과 Show Of Hands (2010) 를 모으고 두곡의 신곡을 넣은 앨범 The Joys Of Living 2008-2010 (2011) 은 다소 급조된 컴필레이션 이었지만 영국과 미국 두곳 모두에서 아주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사실도 빠질수가 없다. 또한 그 반응들의 원동력이 영국락 클래식인 것 모두와 미국락 클래식의 모든것의 완벽한 재현과 융합으로 인한 그들만의 개성이라는 점이기에 더더욱 놀랍기도 하다.
조용하지만 강한 반향을 얻은 이들은 2012년 3월에 대망의 첫 풀렝스 No Gods 을 발표했다. 지금까지의 좋은 평가를 바탕으로 한 주목도를 성공으로 이어 나가는데 딱 좋은 시기에 발표 된 인상을 풍긴다. 하지만 이 앨범은 그런 기본 전략조차 필요가 없을 정도로 꽤나 놀라운 음악적 레벨과 마력과도 같은 흡인력과 친근감을 가지고 있는 무시무시한 앨범이다. 이들의 음악의 기본은 70 펑크 리바이블, 그와 동시에 2012년에 어울리는 현대적인 재해석을 시도한다. 하지만 70년대 펑크 리바이블 하면 생각나는 Rancid, The Casualties, The Unseen 와 같은 스트리트 펑크적 재해석이 아니다. 물론 그런 70년대 펑크 에너지를 적절히 지니고 있지만, 그와 똑같은 비율의 70년대식 펑크적 서정성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70년대 펑크가 분노 어린 무정부주의 슬로건의 객기적 샤우팅이나, 노동자 계급 특유의 거친 사회적 융합에 관한 가사가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미 이해하고 있다면 이야기가 빠르다. 이들은 Ian Dury, Dexys Midnight Runners, Eddie And The Hot Rods, Elvis Costello 와 같이 고전 락앤롤/블루스에 대해 워킹 클래스적 위치에 걸맞게 음악적/메시지적으로 접근했던 밴드들 색채와 정신을 이어 나가는데 큰 포커스를 두고 있으며, 그에 걸맞게 뛰어난 멜로디 라인, 보컬 화음의 강조, 장르적/문화적 핵심을 꿰뚫는 연주의 매우 간결하고 담백한 연주를 즐기고 있다. 그런 음악답게 매우 심플하고 단순/소박하게 진행 되지만 타고 난 선천적인 재능과 부지런한 노력, 그리고 설령 그렇게 하더라도 만들기 쉽지 않은 여운이 길게 남는 정갈한 맛의 위대함을 만들어 내는데 부족함이 없다.
또한 70년대 펑크의 리바이블을 행하는 한편 그와 똑같은 레벨과 흐름으로 만만치 않게 쌓아 올린 현대적 요소도 만만치 않은 음악적 파워를 보여준다. 초기작의 러프한 구성과는 달리 첫 풀렝스인 본작에서는 멜로디 라인, 기타 애드립, 보컬 화음 등 전체적 흐름에 세련미를 강조했고, 그 세련미는 2000년대적인 재해석이라 할 수 있는 캐릭터성을 자랑한다. 그런 매끈한 다듬기는 놀랍게도 꽤 멀게는 Bruce Springsteen And E Street Band, 좀 가깝게는 Manic Street Preacher 와 The La’s, 매우 가깝게는 The Gaslight Anthem 과 The Sidekicks 와 같은 파장, 애티투드, 타고난 음악적 센스와도 이어지며, 80년대식의 – 90년대식의 – 2000년대식의 현대적 재해석의 느낌을 모두 전해주기에 더더욱 놀라웁게 다가오기도 한다. 음악적 색채에서 70년대 펑크가 느껴진다면, 그 색채를 새롭게 해석하는 과정에서 80년대 부터 2000년대 까지의 시대에 있었던 다양한 락앤롤 하이라이트를 들려준다는 점은 이들만의, 또 하나의 강점이라 할 수 있다.
70년대 시대에서 매우 다른 스타일로 각기 존재했던 거친 면모적 사운드와 서정성을 중심으로 하는 사운드 모두를 동시에 구사하고 놀라우리 만큼의 뛰어난 융합을 시켜냈고, 자신들만의 현대적 센스로 다듬어 내는 가운데, 다양한 시대에 존재했던 뛰어난 락앤롤 바이브를 재현 해 낸 No Gods 은 정말 놀라운 앨범이며, 이제 첫 앨범을 낸 Sharks 라는 밴드의 타고난 재능, 노력한 모습의 100% 발휘는 더욱 놀랍다. 타고난 재능과 남다른 노력이 있지 않으면 만들어 지지 않으며,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뛰어나게 만들어 지는 것도 아닌데 이들은 그것을 해 냈다. 정말 놀랍다는 표현 밖에는 할 말이 없다. 또한 70 펑크, 80년대 아레나 락, 90년대 브릿팝의 “진정한 황금기” 를 다시금 보여주며 그 시대에 존재했던 사람들 모두의 음악적 노스텔지어를 완벽하게 자극 시킨다는 점 또한 놀라운 부분이며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이 앨범과 이 밴드의 가장 뛰어난 장점이라고 언급하고 싶다. 이들은 기본적으로는 70 영국 펑크 밴드다. 하지만 다양하게 존재하는 특정 장르 애호가, 자신들만의 락앤롤 황금기를 가지고 있는 다양한 음악 세대 모두에게 임팩트하게 어필하여 자신들의 사운드에 빠져들게 만든다는 점은 매우 인상적이다. 락앤롤이 뿌리가 되어 다양한 장르가 되었듯이, Sharks 는 그 락앤롤을 뿌리로 다양한 장르와 시대상의 매력을 아낌없이, 다양하게, 완벽하게 보여주며 많은 부류의 사람들을 감동 시킨다. 그들이 새로운 락앤롤 텍스쳐라는 레벨의 언급은 아니다. 솔직히 첫 앨범 이상의 뛰어난 작곡 능력이 있지만, 최고의 천재 밴드 등장이라는 썰에 어울리는 모습은 아니다. 하지만 분명 이들은 천재적 아우라를 보여 주는것도 사실이다. 또 하나의 겁 없고도 재능 많은 펑크/락앤롤 재해석들가들의 멋진 출사표라는 말로 간단하게 마무리 하는게 옳을듯 싶다. 여운은 좀 남긴다면 “앞으로 또 하나의 락앤롤 클래식의 전설이 탄생 될 지도 모르니 지켜 봅시다” 정도가 어울리지 않을까나?
- Mike Villain
Arcane Effig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