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rol – Punk Rock Ruined My Life (Durty Mick, 2011)
사람들은 흔히 말한다. “Oi Punk는 끝났다. 특히 영국 Oi Punk는 더더욱!”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아직 Control 을 접해보지 못한 사람들일 것이다. Control 은 2008년 결성된 파릇파릇한 신예 펑크 밴드다. 물론 그 안의 몇몇 맴버는 Beerzone 의 일원들이지만 말이다. Control 을 결성하면서 다른 밴드들도 그러하듯 자신들의 정체성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뭔가 지금 테이블에 있는 밴드들과는 다른 그런 밴드, 그러면서도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의 종류들 펑크, 하드코어 등등. 그 결과물이 바로 Oi and Rock & Roll, 지금의 Control 의 음악성향이다.
2009년 데뷔 앨범 Hooligan Rock’’oll 을 Step-1 에서 발매 후 왕성히 활동하면서 2010년엔 Cock Sparrer, Stiff Little Fingers, UK Subs, Mad Sin 같은 밴드들과 같이 공연을 설 정도로 크게 성장하였다. 데뷔 앨범 이후 사이사이 트리뷰트 앨범이나 7인치 같은 것들을 찍다 2011년 대망의 2집 Punk Rock Ruined My Life 을 발매하게 되었다. Punk Rock Ruined My Life 은 꾸준히 Oi Punk 를 들어온 청자라면 단번에 사운드적으로는 그 당시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군가풍 드럼에 분노에 가득 찬 보컬, 쟁쟁거리는 기타 사운드, 거친 가사 같은 점에서 말이다. 그러나 역시 나중에 리뷰를 쓰겠지만 Control 은 호주의 The Corps 와 같은 근래의 Oi Punk 의 흐름을 제대로 보고 탑승했다고 말할 수 있다. 요즘 나오는 Oi Punk 는 예전보다 훨씬 메탈릭해졌으면서도 Rock & Roll 을 기반으로 하는 사운드가 많은데 Control 의 1집도 그러하였지만, 2집 Punk Rock Ruined My Life 에 와서는 더욱 그러한 성향을 보인다. 아래에 유튜브 링크한 He’s A Skinhead 를 들어보면 단박에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이들의 음악이 The Corps 로 대표되는 Oi and Rock & Roll 의 흐름에 완전히 몸을 맡긴 것은 아니다. 이들 역시 영국 밴드이기 때문인지 몰라도 영국 밴드 특유의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 느낌은 필자만 느끼는 것일지 모르나 영국 밴드들의 특유의 느낌, 흔히 말하는 77펑크 시절부터 많은 사람들이 그토록 극찬했던 Gallows 역시 받을 수 있는 영국 밴드 특유의 느낌이 이 앨범에 담겨있다. 메탈릭한 사운드 역시 같은 Rock & Roll 을 섞은 The Corps 와 장르적으로 가까워서 그렇지 사실 잘 찾아보면 Combat 84 의 재결성 앨범 Orders Of The Day 나 The Business 의 Hardcore Hooligan 영국 선배 Oi Punk 앨범들에서 이미 시도됐던 방법이다. 사실 몇몇 트랙을 제외한 나머지 트랙들은 The Corps 보단 위에 언급한 밴드들의 느낌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이들의 앨범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실 냉정하게 살펴보면 단점이 더 많다고 생각할 수 있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장르들을 Oi and Rock & Roll 에 녹인 것까진 좋은데 앨범을 통째로 들어보면 사실 좀 난잡한 느낌이 있다. (필자가 느끼기엔) 팝펑크스러운 트랙도 존재할 정도니 말이다. 한 앨범 안에 너무 많은 것이 난립하니 통일성이 떨어지는 것이다.
냉정하게 말해서 이 앨범을 일반적인 청자 입장에서 평가하자면 별 5개 만점에 2개 반이나 3개 밖에 줄 수 없는 앨범일 것이다. 하지만 필자처럼 새로운 신예(이전 이력을 생각하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영국 Oi Punk Band 를 기다렸던 사람들에겐 Control 은 충분히 당신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April Villain
He’s A Skinhe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