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onder Years – Suburbia: I’ve Given You All And Now I’m Nothing (Hopeless, 2011)

The Wonder Years – Suburbia: I’ve Given You All And Now I’m Nothing (Hopeless, 2011)

누구는 The Wonder Years 를 오프닝 전문 펑크밴드라고 부른다. 혹자는 떼창 펑크밴드라고도 한다. 뭐라고 하든 상관은 없다. 팝펑크 씬에서 사실 뻔하게 내려오는 찌질함, 소심한 일탈 따위의 전형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뭐라도 눈에 띄는 수식어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뭔가 차별성이 필요하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뻔한 듯하면서 독특한 면이 있고, 독특하다는 표현을 온전히 쓰려고 보면 뭔가 부족하다. 사실 이들은 음악적인 부분을 포기해버렸다. 실험성? 독창성? 이런 부분은 하나도 없다. 그러나 들으면 뭔가 새로우며 에너지가 넘친다. 쉴세없이 나오는 떼창의 느낌 때문이라는 것을 지울 순 없지만 범상치않은 것은 사실이다.

The Wonder Years 가 등장 했을 시기는 그다지 팝펑크에 대한 시선이 좋지 않을 때였다. 몰락의 시기였다고 보는 것이 맞다. New Found Glory 의 Coming Home (2005), The Starting Line 의 Base On A True Story (2005) 삽질과 맞물려 Yellow Card 의 Light And the Sound (2006) 발매 후 인기 급락, The Ataris 의 잦은 멤버교체와 음악적 변신으로 팝펑크씬에서의 은퇴, Cartel 의 등장으로 팝펑크를 팝록버전으로 부르기 등의 흐름들이 있었다. 마초적인 팝펑크보다는 아무래도 초식남스러운 이모밴드 버전 팝펑크로 10대들의 취향이 몰려갈 수 밖에 없었다. 물론 2005년과 2006년 이모밴드가 너무 많아진 밴드 탓에 고통을 겪고 하나 둘씩 팬들이 빠져나가긴 했지만 언더그라운드-준메이져간의 강자는 이모밴드임에는 틀림없었다. 또한 My Chemical Romance 의 The Black Parade(2006) 의 세계화와 Nickelback 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록’ 밴드로의 변신, All American Rejects 의 Move Along(2005) 의 생각지도 못한 성공으로 인해서 팝펑크의 카테고리는 점점 관심밖으로 밀려났다. 그렇다고 해서 The Wonder Years 가 구세주는 아니었다. Get Stoked On It! (2007)로 성공적인 데뷔를 시작했다곤 했지만 실상은 The Upsides (2010) 앨범이 나오기 전까지 주구장창 오프닝 밴드와 스플릿앨범, 시덥잖은 컴필레이션만 하면서 그렇게 지지부진 하다가 해체하는가 싶었다.

하지만 역시 긍정적인 에너지를 여기저기 뿜고 다니는 밴드를 좋게 봐준 팬들이 이들을 먹여 살렸다. The Upsides (2010) 앨범에서 비록 빌보드 200 은 아니지만 장르차트를 다중으로 올라가면서 열심히 활동한 밴드의 세뇌효과를 톡톡히 봤다. 9개월간 열심히 팔고 4곡을 더 담은 리이슈 앨범과 The Wonder Years 의 캐릭터 마케팅까지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독보적인 존재가 되고 싶어하는 마음이 간절히 와닿은 앨범의 탄생이었다. 또한 준메이져급 밴드들이 오프닝으로 가장 선호하는 존재가 되어있으니 굶는 걱정은 더이상 하지 않아도 되었었다. 그러나 그들은 언제 메인이 되는지 손가락만 세아리고 있었으며 인고의 시간을 견디게 되었다.

그렇게 Suburbia: I’ve Given You All and Now I’m Nothing (2011) 앨범이 1년만에 릴리즈 하게 되었다. 정력적인 활동력과 노력으로 만들어낸 전작과 달라질 것 없는 컨셉이었지만 한껏 에너지 넘치는 앨범이 완성이 되었다. 10대들의 영원한 음악전문지인 AbsolutePunk.net 과 Punknews.org, Alternative Press 의 호평을 받으며 그들이 슬슬 주목받기 시작하는 진정한 무대가 만들어졌다.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든 투어일정과 오프닝. 아직도 그들은 하고 있다. 그렇다고 평가절하 할 순 없다. 이젠 Co-Healine 까지 달성하는 성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마지막 장식을 그들이 어떻게 성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라는 해피엔딩적 마무리는 하고 싶지 않다. 그들은 지금도 컴필레이션 앨범에 참여하며 자신들의 이름알리기에 여념이 없으며 여전히 어디든 오프닝을 불러주면 24시간 시도 때도 없이 달려간다. 다음 앨범이 나올 때까지 이러고 있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성공적인 앨범이 된다면 헤드라이너가 되기에 충분한 재목이기에 그들을 눈여겨 보기 바란다.

- Luie Villain


Came Out Swing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