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ur Year Strong – S/T (Pure Noise, 2015)

Four Year Strong – S/T (Pure Noise, 2015)

Fall Out Boy 가 팝펑크 언더그라운드를 정복하고, 메이저 필드에 올라와서 예상보다 더 큰 성공을 기록하자 그들은 팝펑크 밴드의 수준을 넘어서 팝스타의 경지를 노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자신들의 레이블 Decaydance Records 를 런칭하며 사업적인 부분까지 손을 댔다. 바로 그 때, Four Year Strong 이 Decaydance 레이블에 영입된다. 그리고 큰 성공을 거둘 차세대 영건으로 평가 받았다. 그러한 분위기속에서 발매 된 세번째 정규작 Enemy Of The World (2010) 은 기대감을 져 버리지 않는 명작이었다. Sum 41, Simple Plan 과 같은 지독히 상업적인 & 팝펑크 특유의 컬트한 맛 / 음악적 재능이 별로 없는 밴드였던 그들은 Enemy Of The World 을 통해 하드코어 특유의 헤비-그루브/모쉬 감각과 뛰어난 송라이팅 기반 팝펑크를 아주 섞어내며 꽤 많은 팝펑크 팬들의 이목을 집중 시키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이들은 상업적으로는 성공하지 못했다. Fall Out Boy 의 팝스타 도전은 대실패로 끝나 버렸고, 그 후폭풍이 이들에게도 들이 닥쳤기 때문이다. “팝스타를 노렸지만, 현실은 얼빠 밴드” 위치에 있던 Fall Out Boy 의 메이저에서 후속작들은 빠순이와 평론가들 모두 만족 시키지 못했다. Fall Out Boy 는 빠르게 가치를 잃어갔고, 그들이 자신있게 런칭한 Decaydance Records 소속 아티스트들 역시 데미지를 받게 된다. Cobra Starship, Gym Class Heroes, The Academy Is… 등등 새로운 10대 팝펑크 스타가 될 밴드들의 가치는 급락했다. 해산하는 밴드도 속출했다. 팝스타보다는 팝펑크/멜로딕 하드코어 밴드로 하드하게 변해가던 Four Year Strong 은 더하면 더했지 예외는 아니었다. Enemy Of The World 에서의 소소한 성공 후 나온 차기작이자 승부작 In Some Way, Shape, Or Form (2011) 은 바로 그러한 악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다. 게다가 전작의 성공에 너무 고무되어 너무 서둘러 앨범을 발표 했다는 점, 스타일을 과하게 틴에이지 기타팝 성향으로 바뀌었다는 점은 더욱 더 빠른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 되어 버렸다. 그렇게 Four Year Strong 은 짦고도 씁쓸한 메이저 락 필드 생활을 마감한다.

Fall Out Boy 의 실패, Decaydance Records 의 몰락, 그와 연계 된 이런저런 아티스트들의 잇다른 해산 때문인가? Four Year Strong 역시 “거의 끝난 밴드” 취급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2014년 신작 EP Go Down In History 를 통해 자신들의 명작 Enemy Of The World 에서 보여 준 팝펑크 + 메탈릭 하드코어/멜로딕 하드코어 센스를 다시금, 더욱 스트레이트한 코드로 부활 시켰고, 이 EP 는 메이저 시절만큼의 레벨은 아니지만 팝펑크 팬들로 하여금 Four Year Strong 라는 밴드의 이미지를 다시 보게끔 만드는데 성공했다. 게다가 새 EP 를 발표하며 자리를 튼 레이블인 “팝펑크 & 멜로딕 하드코어계의 절대필청급 레이블” 로 떠오르고 있는 Pure Noise 였기에 더욱 더 이들의 재기는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2015년 6월, 밴드는 통산 4번째 앨범인 셀프 타이틀 앨범을 발표했다. 재기와 명예회복이 걸린, 매우 중요한 순간에 나온 앨범이기도 하다.

밴드의 통산 5번째 정규작인 Four Year Strong 은 전작 EP 에서의 음악적 임팩트를 이어가야만 하는 위치에 놓여져 있다. 전작 EP Go Down In History 에서의 노선을 그대로 이어 나가면서도, 그와 차별되는 요소들을 꽤나 많이 시도하고 있는 음반이다. 일단 Four Year Strong 하면 생각나는 팝펑크와 멜로딕 하드코어를 기반으로 한 캐치함 & 다이내믹/파워풀함의 공존은 여전히 빛을 발한다. 메탈릭 하드코어 특유의 헤비-그루브의 적절한 사용 또한 여전히 멋지다. 밴드의 대표작 Enemy Of The World 에서의 요소를 잘 사용하고 있다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본작을 통해서 “실패로 끝났던 기타팝 밴드로의 꿈” 을 아직 100% 접지 않았음 역시 과감하게 보여준다. ‘양질의 틴에이지 팝펑크/기타팝’ 을 노렸던 In Some Way, Shape, Or Form 에서의 특징을 다시 부활 시키고 있고, 앨범 전체적으로 Four Year Strong 하면 생각나는 파워풀함이 있되, 스피디한 구성으로만 해치우던 초기와는 다른, 확실히 다양한 스타일의 기타팝을 만들어 내려는 노력/야심 또한 이 앨범의 주 된 특징으로써 전면적으로 부각 시키고 있다. 이들은 다이내믹/파워풀한 스타일로는 성공을 했고, 기타팝적인 스타일로는 실패를 기록했던 이력이 있다. 그리고 두가지를 모두 성과를 내려고 한다. 과연?

결론을 내려 본다면 ‘긴가민가’ 그 자체다. 이들 특유의 팝펑크+하드코어 특유의 파워풀한 사운드는 여전히 매력적이고 개성적이라 고개가 끄덕여 지지만, 기타팝을 구사하는 아티스트로써 평가 할 때는 ‘좋다’ 라는 느낌이 올 정도는 분명히 아니기에 그러하다. In Some Way, Shape, Or Form 시절에 비해 작곡 능력이 발전 된 것은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지만, ‘괜찮은 결론이다’ 라는 평을 해 주기에는 꽤나 모자르다. 이들의 능력은 팝펑크/하드코어 카데고리 내에서만 뛰어나며, 기타팝을 만들어 내는 아티스트로의 부분에서는 재능이 많이 부족하다 라는 결론을 과감하게 내릴 수 있을 정도로 좋은 곡을 만들지는 못하고 있다. “재능이 없다” 라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도 이어진다. 차후 앨범들을 통해 작곡 능력과 센스는 향상은 되겠지만, 그 업그레이드 수치는 꽤나 저조 할 것이라는 확인사살급 멘트가 나올 수 밖에 없다는 점도 추가된다. 그렇다. 이들은 기타팝에 재능이 없다. 괜히 시도 한 것인가 묻느냐면 나의 대답은 매우 심플하다. “네.”

본작은 Four Year Strong 은 “딱 팝펑크+하드코어의 황금조합” 으로만 먹고 살아야만 하는 밴드라는 결론이 나 버리는 앨범 되겠다. 팝펑크 특유의 언더그라운드 음악적 묘미, 그 장르가 지니지 못한 기타팝 특유의 아티스트적 품격과의 조화는 쉽지는 않으며, 그것을 잘 해결 해 나가는 밴드들이 꽤나 적다는 점, 완벽하진 않아도 이 앨범보다 더 뛰어난 결론들을 남긴 New Found Glory, Jimmy Eat World, The Wonder Years, Man Overboard 등을 상기 해 본다면, 더욱 더 이번 앨범에서의 기타팝 시도의 가치는 줄어든다. 팝펑크와 하드코어와의 황금조합을 통한 다이내믹함이 꽤나 허술한 기타팝 아티스트리를 하드 캐리 할 뿐이다. 예전처럼 팝펑크/하드코어의 수치를 올리고, 기타팝 노선을 줄여야 옳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잘 할 수 있는 것만을 하는것도 나쁘지 않다. 또한 뛰어난 프로듀서지만 기타팝 제조 능력에 큰 도움은 되지 않는 Kurt Ballou 와의 조우리는, 좋지 않은 계획부터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나? 여러모로 번지수가 틀린 앨범 되겠다. 실패작이라고는 말하지 않겠다. In Some Way, Shape, Or Form 보다는 당연히 뛰어나고, 거슬리는 부분은 많되 팝펑크 특유의 재미짐을 느끼기엔 괜찮은 레벨이기 때문이다. 허나 실패로 가는 지름길을 제공하는 앨범임에는 틀림은 없다. “팝펑크는 팝이 조금 가미 된 펑크락이며, 펑크락이라는 언더그라운드 음악 특유의 컬트함이 중요하며, 그 컬트함의 (다소) 뻔함을 벗어나기 위해 많은 밴드들이 기타팝이라는 아티스트적 영역에 도전히지만, 그리 잘 된 경우가 없다.” 라는 팩트를 다시금 생각나게 만들기에 그러하다.

- Mike Villain


I’m Big, Bright, Shining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