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icidal Tendencies – 13 (Suicidal Records, 2013)

Suicidal Tendencies – 13 (Suicidal Records, 2013)

계속 “곧 나온다” 라는 말을 반복한 앨범치고 좋은 앨범은 없었다. 정확히 말해서 엄청난 제작시간에 비례하는 퀄리티가 나오는 앨범이 없다. (물론 범작은 존재한다. 의외로 꽤나.) Suicidal Tendencies 의 “13년만의 앨범” 인 13 이 그런 위치에 놓여있다. 특히나 발매 2-3주전에 연기하는 짓거리를 13년 동안 계속 했다면, 그리고 계속해서 멤버가 바뀌면서 앨범이 제대로 만들어 질 리 만무하다는 점이 이어지면 기대치가 바닥을 치는것이 만고불변의 진리. 유일하게 남은 멤버 Mike Muir 의 투혼과 열정은 이해한다. 하지만 굳이 “곧 나온다” 라는 말로 연신 구라를 때릴 필요는 없었다고 본다. 우리는 Freedumb (1999) 과 Free Your Soul And Save My Mind (2000) 라는 슬픈 경험을 했다. 그것도 두번이나 말이다. 이젠 그만 하실 때입니다 Muir 선생님… 그나마 밴드 이미지 좋을때 명품 브랜드급인 SxTx 머천다이즈 파시고, 라이브는 아직 괜찮으시니 추억팔이 페스티벌 추억팔이나 하러 다니시죠… 신보는 니미…

이런 뒷배경이 있는데 13 이 기대 될 리가 없다. 나온게 오히려 황당하다. 심지어 나온게 꺼림찍한 느낌마저 전해주기도 한다. 허나 그게 중요한게 아니다. SxTx 의 새 앨범 13 은 예상을 깨고 상당히 좋은 앨범으로 귀결이 되었다는 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80년대 중후반까지의 죽여주는 크로스오버 쓰래쉬 퀄리티 까지는 도달하지 않았지만, “SxTx 하면 생각나는, 그리고 SxTx 아니면 구사 할 수 없는 그들만의 크로스오버 쓰래쉬” 가 다시 부활 하는데 성공한 앨범이 13 이기 때문이다. 신작은 80년대 SxTx 와는 조금 다른 크로스오버 쓰래쉬를 추구한다. 가장 최근 앨범이자, 메이저와의 결별 후 발표했던 하드코어 펑크적인 SxTx 에다가 쓰래쉬를 적절히 얹은것이 이 앨범의 기본적 특징. 80년대 SxTx 다운 진지한 압박이 아닌, 후반기의 방정맞은 어프로치로의 접근법이라 좀 그렇긴 하지만, SxTx 특유의 펑크적인 질주감과 정통 쓰래쉬와는 좀 다른 라틴적 어프로치지만 화끈한 손놀림의 메탈 솔로잉의 화끈함의 죽여주는 황금비율적 믹스는 다시금 살아났고, 퀄리티 역시 예상범위 이상이다. 메탈적 어프로치가 좀 강했던 80년대 스타일의 정반대적인 긍정적 응용이라고나 할까? 80 노스텔지어를 다시 느끼기에 완벽하진 않지만 충분하며, 실패로 끝난 Freedumb 과 Free Your Soul And Save My Mind 에서의 최근 노선을 결국 성공으로 귀결 시키는 모습으로도 이어지기도 한다. 음… 하지만 이건 새 앨범에 대한 모독이다. 정정하자. ” Lights…Camera…Revolution! (1990) 이후 가장 뛰어난 SxTx 의 앨범” 이라는 평이 가장 어울리겠다. 13년이나 걸릴만한 퀄리티는 당연히 아니지만, 그래도 SxTx 의 말년을 책임지기에는 & 이제 음악적으로 할 일은 라이브 무대에서 추억이나 팔아야 할 것임을 부정하며 여전히 뭔가를 보여주는 베테랑 다운 앨범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 앨범을 기반으로 앞으로 괜찮은 음악적 결과물을 양산 할 확률은 적겠지만서도, 확실한 SxTx 의 터닝포인트 앨범으로 앞으로 이들 커리어에 뭔가 중요한 것을 남길 것이라는 생각도 들게도 만든다. 그동안의 나쁜 인식의 전환, 그걸 해낸다. 이 앨범의 가장 뛰어난 미덕이 아닌가 싶다. 올해의 가장 뛰어난 반전이자 뜬금포 앨범으로도 맹활약 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다. 더불어서 한물 갔기는 했지만, 쓰래쉬 리바이블 분위기를 타고 재평가를 통해 예전 앨범의 재조명도 받을 수 있는 계기로도 충분하다는 점, 빼놓고 싶지 않기도!

- Mike Villain


Cyco STy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