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b Zombie – Venomous Rat Regeneration Vendor (Zodiac Swan/T-Boy/Universal, 2013)

Rob Zombie – Venomous Rat Regeneration Vendor (Zodiac Swan/T-Boy/Universal, 2013)

헤비메탈에 B급 호러/스플래터를 도입 한 파이오니어 들 중 하나이자 최고봉으로 꼽을 수 있는 인물, 헤비메탈에 일렉트로닉스/테크노/댄스 음악의 재미를 매우 긍정적으로 도입하는데 성공한 인물, 헤비메탈의 모던화에 성공한 이정표적인 인물이자 2000년대에도 꽤나 신선하게 들리도록 계속해서 좋은 개선안을 내 놓은 바 있는 인물 등등등… 뭐 더 이것저것 덧붙일 설명 없어도 Rob Zombie 는 분명 멋진 헤비니스 스타다. (헤비한거 좀 깨작 거려 봤으면 다들 알잖아?) 허나 솔직히 말해서 2000년대 들어와 그가 가진 음악적 업적과 매력은 많이 퇴보 한 것도 사실이다. White Zombie 의 해산과 솔로 아티스트로의 첫 앨범이자 솔로 아티스트로의 성공을 멋지게 해 낸 Hellbilly Deluxe (1998) 이후 완만한 하향곡선을 계속해서 그리고 있다는 사실에 근거하면 말이다. Marilyn Manson 에서 팽 당한 인물이지만, 실제로는 새로운 개념의 Axe-Man 으로 엄청난 오오라를 지닌 John 5 의 의외의 영입과 조화가 예상과는 달리 꽤나 괜찮았다는 장점이 존재해도 말이다.

Rob 과 John 은 할 만큼 했고, 라이브에서는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지금까지도 보여주고 있지만, 이상하게 스튜디오 앨범만큼은 잘 어울리지는 못했고 좋은 결과를 내리진 못했다. 그와 더불어 계속 하향곡선을 그리며 음악적 커리어의 위기에 봉착 해 가고 있는게 현실이다. 한마디로 그들에게는 난제를 돌파할 앨범 1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의 행보를 보면 그러한 앨범이 나오기에는 힘든것도 사실. 2013년 신작이자 Rob 의 5번째 정규작인 Venomous Rat Regeneration Vendor 의 발매는 막말로 “아… 그냥 뭐 그렇겠구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이다. 좋은 의미의 기대건, 나쁜 의미의 기대건, 여하간 기대가 전혀 안되는 상황에 나오는 물건일 것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앨범은 말 그대로 “그들에게 필요한 돌파구적인 한방” 이 드디어 터지고야 만, 이들의 커리어에 이정표가 되고도 남는 앨범이다.

신작 Venomous Rat Regeneration Vendor 에 파격적인 음악적 시도 같은건 없다. John 5 영입부터 만들어 진 새로운 Rob Zombie 의 스타일을 이어가는 한장이다. 하지만 예전작들과는 퀄리티가 확실히 다른 앨범임에는 틀림이 없다. Rob 과 John 의 비슷하지만 각기 달랐으며 조화 하려고 노력 하는데도 이상하리만큼 잘 조화되지 않던 스타일은 드디어 이 앨범에서 파장이 맞아 떨어지기 시작하고 있으며, White Zombie 시절의 댄서블한 비트에 대한 의도적인 배제를 행하면서도 그것을 대체할 새로운 음악적 스타일을 제시하지 못하고 결국 과거의 댄서블 헤비니스를 아닌척 하면서 다시 하던 어불성설적 태도와는 달리 매우 신나기 그지 없는 왕년의 댄서블-헤비/호러 사운드를 뻔뻔스러울 정도로 새 앨범의 가장 큰 특징으로 내세우며 왕년의 그 매력을 다시금 후끈하게 끌어 올리는 한편, Rob 이 리드하는 밴드의 포커스에 충실하던 John 5 가 계속 팀 플레이어 충실하되 조금 더 자신만의 리프 제조방식과 기타 애드립/솔로잉에 좀 더 욕심을 내며 신선한 분위기를 적절히 자아내고 있고, Wednesday 13 의 솔로 밴드에서 베이시를 친 Piggy D. 와 Marilyn Manson 에서 활약한 바 있는 드러머 Ginger Fish 라는 새로운 멤버들이자 이 쪽 방면 사운드를 제대로 아는 인재로 만들어 진 라인업 다운 제대로인 연주와 탄탄한 백업 등 신보는 확실히 긍정적인 것들이 많다. 특히 댄서블한 느낌을 다시금 시도하며 Rob Zombie 가 지닌, 그리고 해야만 했던 그 사운드를 다시금 만들어 낸다는 점은 신의 한수라고 할 수 있다. 왕년 시절만큼은 아니겠지만, 분명 신보의 댄서블함은 White Zombie 시절의 & Rob Zombie 커리어 역사상 최고의 순간인 La Sexorcisto: Devil Music, Vol. 1 (1992), Astro Creep: 2000 (1995) 시절의 그 맛의 노스텔지어를 청자에게 제대로 전해주며 좋은 피드백을 받을만큼은 된다. 그것도 충분히. 그 바이브의 부활로 인해서 만들어지는 “그래도 이 방면의 최고봉이다” 라는 인식의 강세는 Venomous Rat Regeneration Vendor 의 최고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새로운 것은 없다. 하지만 이들은 명성의 시작점의 그것을 다시금 잘 해냈고, 더 나아가 최근의 이런저런 단점/악재를 시원스레 해결 하는데에도 성공했다. 뭐 더 어렵게 말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이들은 가지고 있는 문제를 다 해결했고, 최고라는 평가를 얻을 껀수들을 다 해결했다. 그렇다. 본작은 Rob Zombie 의 후기 커리어 중 최고의 작품이라 할 수 있는 요소를 모두 갖춘 앨범인 것이다. 엔터테인먼트 성향이 강한 인더스트리얼 메탈 팬이라면 꼭 들어봐야 하며, 이 쪽 방면의 시기적/음악적 파이오니어였던 Rob Zombie 의 명성을 다시금 확고하게 다지는데 부족함이 없기도 한 앨범 되겠다.

- Mike Villain


Dead City Radio And The New Gods Of Supert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