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odon – Once More ‘Round The Sun (Reprise, 2014)
이런저런 네임드/실력파 테크니컬 익스트림 메탈, 둠/슬럿지, 노이즈 락 밴드들에서 활약한 바 있는 멤버들의 모임으로 시작된 밴드였기에 어느정도 잘 할 것이라고 예상은 되었었지만, “메이저를 초토화 시키는” 수준까지 나아 가리라고는 아무도 생각치 못했을 것이다. Mastodon 이라는 그 밴드 말이다. 고전 프록의 스케일, 테크니컬 익스트림 메탈의 현란한 연주력의 표현을 담은 둠/슬럿지 메탈로 시작, 매 앨범마다 점점 강해지는 프록 & 테크니컬 익스트림 메탈적 요소로 인한 매니악한 재미의 뮤지션쉽 확보, 그로 인한 평단의 호평, 메탈팬들의 지지뿐만 아니라 고전 프록 올드비들의 지지, 그로 인한 메이저 데뷔, 매우 음악적 고집이 강하고 상업적 코드가 거의 없는 밴드임에도 불구하고 메이저에서 상업적으로나 평론적으로나 승승장구를 기록, 팝스타가 어울리는 시상식부터 매니악한 메탈-프록 언더그라운드 공연장 모두에 출연하고 인정받음… 이러한 모습들은 헤비니스 음악 팬으로써 매우 반갑지만, 그와 동시에 쉽게 이해 하기엔 힘들기도 하다. 허나 이해가 되고 안되고의 문제, 예상을 하고 못하고의 문제는 그리 중요한것은 아니다. 중요한것은 자신들의 매니악한 음악적 행보를 과감히 걸으면서도, 계속해서 메이저 힛트를 기록하고 있는 원인인 “뛰어난 음악” 일 것이다. 그러한 Mastodon 의 진면목을 논한다면, 초기작 보다는 후기작을 좀 더 많이 거론해야 할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2014년 신작이자 이들의 통산 6번째 풀렝쓰 앨범인 Once More ‘Round The Sun 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Mastodon 의 음악 여정은 언제나 “상업적인 부분을 간과 할 수 없는 메이저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로는 무리” 보다는 “음악성을 바탕으로 한 설득력한 뛰어나면 고집적인 음악성을 관철해도 큰 상업적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로 귀결 되었다. 그러하기에 언제나 음악적 특징의 과감한 변화는 없는 편이다. 그렇게 고집을 피워도 메이저 레이블이 원하는 상업적 성과를 거둔다는 점은 놀랍다. 허나 그보다 더 놀라운점은 그동안 5장이라는 앨범이 쌓였음에도 불구하고, 조금 과하게 자신의 스타일을 반복함에도 불구하고 Mastodon 의 새 앨범은 언제나 신보다는 새로움/신선함을 예상범위 보다도 강렬하게 늘 전해줬다는 점이다. 메이저에서의 4장 모두 그러한 모습을 멋지게 보여주지만, 2014년 신작 Once More ‘Round The Sun 은 차원이 다른 한장이다. Mastodon 의 음악적 긍정적 형태의 음악적 고집의 극을 보여주기에 그러하다.
신작의 특징은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둠/슬럿지를 음악적 뼈대로 테크니컬 익스트림 메탈적 연주 테크닉 구사, 고전 프로그레시브적인 아트한 분위기의 창출”의 아우라가 여전히 굉장한 작품이다. 그와 동시에 “언제나 전작과 다른, 새로운 무언가를 많이 시도하고 제대로 구사 해 낸다” 역시 보여주는 앨범이며, 이러한 명제를 그 어떤 앨범보다 가장 확실하게 보여준다. 그 점이 이 앨범 Once More ‘Round The Sun 의 특징이자 장점의 핵심이 된다. “사람들은 우리들을 메탈 밴드로 정의하지만, 우리 음악엔 그것 말고도 펑크, 프록, 사이키델릭, 록앤롤 등 수많은 장르가 들어있다. 우린 여러가지 음악을 즐기고, 그것을 우리 음악에 넣으려는 시도를 매우 좋아한다. 쉽게 정의 할 수 없는 밴드가 되고 싶다.” 라며 인터뷰에서 자신있게 말 할 수 있을 정도까지의 임팩트로 말이다. 그 발언대로 둠/슬럿지 + 테크메탈 + 프로그레시브로의 강렬한 컬트함 말고도 펑크/하드코어적 스트레이트함, 대중적 헤비록 특유의 파퓰러한 코드의 흐름과 훅, 60년대 사이키델릭 하드락 특유의 하울링한 사운드와 앰프 효과, 그에 어울리는 현란한 솔로잉 등 Mastodon 이라는 밴드에 어울리는 특징들과 어울리지 않는 특징들 모두를 과감히 사용한다. 결과는 놀라우리 만큼 성공적이다. Mastodon 이라는 밴드의 지금까지의 커리어보다 더욱 더 독한 그들만의 세계가 펼쳐지기도 하고, 그들답지 않은 스타일 또한 과감하게 펼쳐진다. “60년대부터 2014년까지의 모든 종류의 락 장르의 매니악함을 집대성한 앨범” 이라던지, “메탈을 중심축으로 하여 락 음악의 예술성과 공격성 모두를 극대화 한 작품” 으로 평가 할 수 있을 정도로 뭔가를 제대로 보여준다는 이야기이다. 그 어떤 전작들보다 더욱 더 예술성이 깊고, 공격적인 부분도 강렬하다. Mastodon 이라는 밴드만의 오리지널리티에 매우 독하며, 그 오리지널리티에 속박되지 않은 자유스러운 일탈 역시 매우 긍정적이다. 다양하게 나열되는 특징들의 난립으로 인한 이질적 요소들을 그 어떤 앨범들 보다도 월등히 뛰어나게 조화 및 교차를 잘 행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점은 이 앨범의 장점으로써 귀에 바로 어렵지 않게 안착하기도 한다. 그러한 점 역시 이 앨범의 진정한 장점으로 큰 인상을 남기기도 한다는 점, 빼 놓을 수 없다.
이러한 대단한 특징들을 잘 표현 할 수 있게 도움을 준 프로듀서 Nick Raskulinecz 의 존재감 역시 빼 놓을 수 없다. 반드시 체크해야 할 정도라는 말을 남기고 싶을 정도다. Nick Raskulinecz 는 메이저 스타일의 락 앨범을 주로 프로듀스 하던 인물이었지만, 요즘들어 매니악한 코드를 지닌 장르를 구사하는 뮤지션/밴드와 작업하며 그 밴드들이 지닌 오리지널리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적재적소에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혁신성을 꽃아 넣을 수 있는 포인트를 확실하게 만들어 주는 인물로 유명하지 않던가. 그의 도움을 받아 오리지널리티 고수와 혁신성의 확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은 밴드들이 Alice In Chains, Ghost, Deftones, Coheed And Cambria, Goatsnake, Stone Sour, Death Angle 등이라는 점을 상기 해 본다면 더더욱 말이다. 그렇게 만들어지는 신구 사운드의 완벽한 조화의 대단함은 Once More ‘Round The Sun 에서 유달리 강렬하다. 그에게나, 밴드에게나 모두 위대한 터닝포인트를 선사한다고 해야 할 정도로 강렬하다는 의미다. 몇몇 위대한 작품들에서의 프로듀서 위치는 밴드 멤버만큼 강렬하지 않던가. Nick Raskulinecz 은 다수의 2010년대 헤비 음악 명반을 매만진 바 있는 인물이고, Mastodon 의 신작은 그의 지금까지의 커리어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순간이라는 점 역시 중요하다고 사료된다.
Mastodon 의 신작 Once More ‘Round The Sun 은 이 밴드만의 매력의 극대화와 그 밴드 답지않은, 그러면서도 해야만 하는 긍정적 변화상의 극대화를 보여주는 앨범이라고 간단하게 말 할 수 있다. 밴드의 2기를 완벽하게 완성 시키는 작품이며, 변화를 가져야만 하는 밴드들을 위한 교과서나 롤모델이 되는 하나의 위대한 기준과도 같다고도 정의 할 수 있기도 하다. 6번째 앨범에서 밴드의 새로운 장이 열렸고, 서브 장르에서 또 한번 서브 장르한 장르가 다시 한번 서브 장르화 해 버렸다. 놀랍기 그지 없는 부분이다. 이로써 Mastodon 이라는 밴드는 더욱 예측 할 수 없는 혁신적 헤비 사운드의 장인으로 거듭났고, 슬럿지 메탈과 프로그레시브락의 컴비네이션은 더욱 더 할 것이 많다는 것을 증명했다. 과연 이 밴드와 이 장르/스타일의 한계는 어디서 들어 날 것인가? 그러한 기분좋은 푸념을 할 수 있어서 기분이 너무나도 좋다. 그러한 부분의 재미도 전해준다. 정말 다방면으로 뛰어난 앨범이며, 다양한 즐길꺼리를 제공하기도 하는 앨범 되겠다. 올해 최고의 작품이자, 2010년대 헤비니스를 논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한장으로 생각되며, 이는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그러할 것이다. 그렇게 믿어 의심치 않은 앨범 되겠다.
- Mike Villain
The Motherl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