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 Overboard – Heart Attack (Rise, 2013)

Man Overboard – Heart Attack (Rise, 2013)

2008년에 미국 뉴저지에서 결성, 지금까지 3장의 정규작을 내며 이제서야 애송이 딱지를 뗀 밴드지만 Man Overboard 는 팝펑크 바닥에서 꽤나 의미심장한 음악을 들려주고 있는 밴드이다. 다시 말하지만 매우 의미심장하다. 팝펑크는 80년대부터 시작 된 하드코어 펑크의 대중화로 만들어진 정통파, Green Day 의 메이저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한 기타팝적인 메이저 파로 나뉘어져 지금까지 30여년간 굴러왔다. 그런데 2010년이 넘어가면서 팝펑크는 과거의 팝펑크 전통에 뿌리를 분명히 두고는 있지만, 지난 시간에서 양분화적인 관점에 절대로 묶어 둘 수 없는 변화의 격동기를 맞이하고 있다. New Found Glory 의 직계이자 그들의 스타일을 기반으로 새로운 밴드로 거듭나려 노력중인 The Wonder Years, 멜로딕 하드코어 펑크적인 조화를 보여주는 Set Your Goals 와 The Story So Far, 메탈릭 하드코어와의 괴상한 듯 하지만 너무나도 수준 높은 만남을 만들어 낸 A Day To Remember, 팝펑크/기타팝의 오오라에서 벗어나 이제는 클래식 락 세계의 스케일 까지 넘보는 수준까지 발전한 Saves The Day 등 수많은 밴드가 확실히 다른, 그리고 다양한 스타일의 팝펑크를 들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Man Overboard 역시 그러한 밴드다. 특히 2013년 신작이자 3번째 풀렝쓰 앨범 Heart Attack 은 그러한 흐름 중에서도 유난히 빛나는 재능을 보여주는, 일종의 이정표와도 같은 앨범이다.

Man Overboard 는 90년대 중반의 팝펑크, 한마디도 메이저 기획 상품적인 기타팝을 큰 음악적 뿌리로 하고 있는 밴드이다. 하지만 Man Overboard 라는 밴드가 그 당시에 등장하여 수많은 어그로를 끌었던 저질 10-20대 밴드와 같은 밴드라고는 생각하지 말아줬으면 한다. 밴드 이름이 그 당시 그릇된 팝펑크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Blink-182 의 노래에서 따 온 것이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기타팝 위주의 구성을 하지만, 90년대 중후반의 메이저 팝펑크 밴드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펑크적인 에너지의 보다 많은 함유, 펑크적인 부분이 부족한데도 필요 이상으로 펑크락커 이미지에 목숨을 걸던 필요 이상의 깝침을 자제하는 모습만으로 이미 합격점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걸로 끝나지 않고 새로운 음악적 특징을 하나둘 멋지게, 그리고 오버없이 소신껏 하나둘 제시하는 점은 이 앨범의 진정한 묘미로 이어진다. 펑크락이라는 요소를 빼 버려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수준 있는 기타팝 제조 능력, 미드-슬로우의 아기자기한 구성부터 적절히 파워풀하고 스피디함도 보여주는 다양한 구색이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는 대단한 것들이 숨겨져 있기도 하다.

기타팝 구성이 주가 되고 다양한 템포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다양한 곡 전개, 그리고 펑크락이라는 장르에 걸맞게 적절 할 때 터져주는 파워와 스피드 안에는 무엇이 대단한 것이 숨겨져 있을까? 바로 90년대 팝펑크 및 그와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는 대중적 코드를 지닌 다양한 펑크/하드코어 서브 장르/스타일의 모든것이 들어있다. Man Overboard 는 데뷔 때부터 “90년대 중후반의 긍정적 성향의 메이저 팝펑크의 엣센스” 라고 불러야만 했던 밴드이다. 밴드 이름을 제공 해 준 Blink-182 는 물론이거니와, 이모와 팝펑크와의 가장 긍정적인 만남이었던 Jimmy Eat World 와 Taking Back Sunday, The Get Up Kids, 그러한 만남의 청사진을 제공한 Dashboard Confessional, Further Seem Forever, Weezer 는 물론이거니와 이 방면의 올드스쿨이라 할 수 있는 Texas Is The Reason, The Promise Ring 까지 모든것이 들어있다. 그리고 매우 당연하게 Man Overboard 라는 밴드의 색채에 맞게, 2013년이라는 시기에 맞게 멋진 어레인지를 성공했다. 한마디로 이 앨범은 지금까지 대중적 펑크가 지닌 긍정적 변화상의 모든것을 한방에 정의 시키는 명작인 것이다. 1992년 부터 2013년 까지의 모든것이다. 그와 별개로 그러한 토탈적인 엑기스를 자양분 삼아 자기화에 성공, 새로운 시대의 팝펑크 표본을 만들어 냈다는 사실과도 이어진다. 한마디로 팝펑크의 뉴 제네레이션 그 자체다. 이러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멋진 신예 밴드들이 참 많기에, 이제 서서히 발동이 걸리는 타이밍이라 최고라고 말하기는 그렇다. 하지만 그 흐름의 2013년을 논하는데 있어서는 이들과 이 앨범은 단연코 최고라고 밖에 할 수 없는듯 하다.

- Mike Villain


Where I Left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