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ens Of The Stone Age – …Like Clockwork (Matador, 2013)

Queens Of The Stone Age – …Like Clockwork (Matador, 2013)

슬럿지/스토너 메탈의 계보를 잇는 동시에, 90얼터너티브화 & 미국 기타팝/파워팝의 전통을 스토너 사운드로 색다르게 이어가는 행보를 보여준, 스토너 사운드를 가장 대중적으로 만든, 가장 상업적으로 힛트한, 그와 동시에 긍정적인 평가를 얻어 낸 밴드. 그것이 바로 QOTSA 의 모든것 되겠다. 하지만 이러한 호평으로 만들어진 음악적 금자탑은 요즘들어 영 임팩트함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밖에 말 할 수 없다. 스토너 사운드의 음지를 담당했던 베이시스트 Nick Oliveri 가 밴드의 양지를 담당했던 실세 Josh Homme 에 의해 “너무 음지스럽다 못해, 병신 짓거리라 불릴만한 기행을 많이해서 나 빡침” 이라는 이유로 내쫓은 이후의 앨범들에서 밴드만의 장점이 50% 정도 빠진 느낌을 애써 부정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QOTSA 는 스토너 사운드가 지닌 약물에 의한 기괴하고 거친 아이덴티티와 천재 블루스/컨트리 송라이팅 음악의 전통의 뛰어난 조화를 보여주는 밴드였는데, 미친 사운드(?) 를 담당하던 Nick 의 빈자리를 Josh 가 메꾸기에는 좀 많이 부족한건 사실이다. 애써 미친 바이브를 자신이 담당하려 노력해도, 그 빈자리를 자신이 지닌 뛰어난 감각의 기타팝 센스로 메꾸려 해도 말이다. 기타팝적으로 보면 괜찮지만, 스토너라는 장르로 보면 영 아니었다. 후자의 이미지가 강해서 그런가? 밴드는 결국 메이저 레이블과 멀어졌다. 하지만 메이저 레이블만큼의, 음악적 역량을 펼치기에는 & 음악적으로 승부하는 존재라는 이미지를 심어 주는데 오히려 도움이 되는 레이블 Matador 로 이적, 2013년에 신작을 발표했다. 과연 요번건 어떨까나???

6년만의 새 앨범…Like Clockwork 은 또 한번 Josh Homme 의 음악적 고집이 터지는 앨범이자, 지금까지 해 온 “탈-스토너 사운드 텍스쳐 부터로의 탈출” 중에서도 가장 독한 마인드로 임한 앨범이다. 기타팝 밴드로의 QOTSA 보다 스토너 밴드로의 QOTSA 를 기대했다면 그냥 시원하게 “씨발 새끼야!” 외치고 이 밴드에 대해 관심을 끊기를 바라라고 충고하고 싶을 정도로 탈-스토너 행보는 극에 달했다. 어둡고 묵직한 사운드와 분위기가 있기는 하지만, 확실히 스토너 사운드의 느낄수는 없다. 신작…Like Clockwork 는 Josh Homme 의 기타팝 감각을 확대한, 그리고 지금까지 선보인 기타팝 스타일과는 결별하고 새로운 기타팝 공식을 만들어 내려 노력 했다는 것이 포인트인 앨범이다. 그러한 노력에 있어서는 최고의 결과를 선사한다. ZZ Top, Gram Parsons 와 같은 블루스/컨트리 사운드의 전통이 얼마나 어둡게, 헤비하게, 현대적으로, 심지어 힙스터적으로 변화하는지를 보여주는 앨범이 본작이며, 꽤나 놀라운 스타일로 귀결 시키고야 말기도 한다. 무엇보다 Only Josh 체제로 만들어진 전작의 두장의 스타일과 꽤나 멀어졌고, 새로운 공식을 확보 했으며, 그와 동시에 귀결이라 칭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결과물을 남겼다는 점은 놀랍다. 힙스터적인 측면이 강해졌으나, 힙스터 사운드가 지닌 지나친 허세보다는 실세적인 양질의 기타팝 제조 능력이 더욱 강하다는 점도 이 앨범의 플러스 요소다. 필요 이상으로 지루하게 흘러 가는건 단점이지만, 모든곡에서 비트를 어디에서 어떻게 갈겨야 지루함이 없어지는 알고 제대로 행하며 락적인 재미를 전해주며, 분위기는 비슷하지만 모든 곡들이 각기 다르게 들릴 정도의 강한 개성의 구성미를 전해주며 절대로 비난 할 수 없는 껀덕지를 양산하며 호평으로 나아가고야 만다.

한마디로 이 앨범은QOTSA 의 완벽한 돌파구다. 더 이상 스토너가 아니라던지, Josh 혼자서는 무리라는, 이제 더 이상 보여 줄 것이 없다는 비아냥에 정면으로 돌파했고, 결과적으로는 그 누구도 부정못할 음악 성공을 거둔 앨범이다. 이 상황에서 Rated R (2002) 어쩌고 하는건 의미가 없다못해 병신짓 되겠다. 더 이상 QOTSA 는 그 당시의 기준에 존재하지 않는, 완전 새로운 밴드로의 새 출발과 음악적 성공을 거두고야 말았다. QOTSA 는 블루스/컨트리, 스토너/하드락의 90년대화를 넘어서, 2010년대화로의 성공가도를 달리고야 말은 것이다. 호불호가 있겠ㅈ만, 대단하긴 대단하다라고 밖에 할 수 없는 앨범. 지금까지 Josh Homme 가 해 온 아집의 극을 보여주는 모던 블루스/컨트리의 쾌거 그 자체 되겠다. 2013년형 블루스/컨트리 명 밴드로 QOTSA 를 불러야만 할 정도로 뭔가가 많이 있다. 깔 수도 없고, 무시 할 수도 없는, 여하간 올해의 쾌작 중 하나임에는 틀림이 없겠다.

- Mike Vill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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