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literations – Poison Everything (Southern Lord, 2014)

Obliterations – Poison Everything (Southern Lord, 2014)

2012년 12월 결성, 2013년에 셀프타이틀 EP 발표, 2014년에 Volcom Entertainment 에서 또 다른 EP The Hole 발표, Southern Lord Records 와 계약 성사, Converge 의 기타리스트 Kurt Ballou 와 함께 그의 스튜디오 Godcity 에서 녹음, From Ashes Rise 의 멤버가 경영하는 스튜디오이자 최근들어 꽤나 괜찮은 앨범들의 믹싱을 담당하고 있는 Audiosiege 의 믹싱으로 인해 제작 된 데뷔 풀렝스 Poison Everything 의 올해 10월 발표. 이것이 Obliterations 라는 미국 LA 출신의 밴드의 전부다. 하지만 이 밴드의 데뷔작 Poison Everything 은 올해가 지나가기 전에 반드시 경험 해 봐야만 하는 굉장한 앨범이다. 2014년에 발표 된 신예급 풀렝스 앨범 중 가장 돋보이는 한장이며, Southern Lord 의 스테디 세일링 앨범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퀄리티를 제공하며, 더 나아가 다소 매너리즘적인 블랙엔디드 하드코어 & 80 하드코어 펑크 리바이블의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하는 이정표적인 앨범임에 틀림없는 엄청난 것들을 제대로 들려주기 때문이다.

Poison Everything 은 “Poison Idea 의 재림” 으로 간단하게 설명되는 앨범이다. Feel The Darkness 2 라고 정의해도 별 무리가 없기도 하다. 80 하드코어 펑크의 특유의 분노어린 스피디함을 뼈대로 하여, 메탈릭한 헤비함의 첨부, 80년대 하드코어 펑크 특유의 장점이자 단점인 “무조건 일직선 달리기” 에서 벗어난 짜임새/굴곡 있는 곡 흐름과 연주 패턴 추구, 다이내믹한 구성의 재미를 극단적으로 증폭 시키는 뛰어난 기타 솔로잉의 엄청난 존재감, “표출” 이라는 단어로는 절대 설명이 불가능한 엄청난 분노 폭발적 캐릭터의 확보, 이를 통해 만들어진 펑크와 메탈의 새로운 퓨전 공식 확보 & 90년대식 펑크-메탈 퓨전 공식의 교두보를 확보등 매우 다양한 업적을 남긴 그것 말이다. 신나게 달려대고, 긁어대고, 두드려대고, 고함 쳐 댄다. Poison Idea 의 아류로 대충 치부 할 수 없을 정도로 임팩트 한 자신들만의 캐릭터 성 확보에도 제대로다.

그러한 것들은 이 앨범의 1차원적인 장점이다. 음악적 스타일이 매우 공격적이긴 하지만, Obliterations 라는 밴드의 음악적 깊이들은 그러한 일직선 행태와 전혀 일맥상통 하지 않다. 다양한 80 하드코어 공식을 총 집결한 토탈 패키지이며, 불경스러운 코드의 펑크-메탈의 총 집결체, 그와 동시에 또 하나의 개선 방안을 실하게 제시하고 있다. 크러스트 펑크의 올드스쿨한 사용 & 현대적 개선 방안 시도가 있다. 둠/슬럿지적인 슬로우-헤비한 묘미를 살린 몇몇 곡들의 강렬함도 좋다. 이러한 것들이 뒤엉키며 Southern Lord 레이블이 최근들어 의미 심장하게 만들어 내고 있는 “펑크/하드코어-메탈의 온갖 불경스런 대혼합체” 의 아우라의 제조도 있다. 매우 다양한 것들이 꿈틀댄다. 특히 이들이 만들어 내는 불경스러운 장르들의 믹스쳐는 꽤나 주목해야만 하는데, 지금까지 등장한 수많은 블랙엔디드 하드코어 쾌작들과 일맥상통 하면서도 꽤 많이 다른 “자신들만의 스타일 구축” 을 확실하게 해 냈기 때문이다. 이들이 이 앨범에서 추구하는 새로움은 “블랙엔디드 하드코어를 추구하는 밴드들의 과잉 발생으로 인한 장르 신선도 저하가 되었다” 라는 이 장르 특유의 위기감을 어느 정도 걷어 내는데 탁월한 위력을 발휘하는데 부족함이 없기도 하다. 어찌보면 대단한건 없기도 하다. 80 하드코어 펑크 특유의 빈티지한 구성을 좀 더 돋보이게 한 것 뿐이긴 하다. 하지만 최종 결과물은 그 어떤 밴드와도 다르며 혁신적이라 느끼게 만들 정도로 맛깔나게 귀결 해 내는 센스만큼은 굉장하다. “모두가 할 법 하지만, 남들이 전혀 하지 않은 그것을 시도하면 결과물은 굉장히 다르다” 라는 것을 다시 한번 제대로 깨우쳐 줄 정도로 말이다. 그 센스는 이 앨범의 MVP 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뭐 별 다른 칭찬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이미 게임셋이지 않은가? 80 하드코어 펑크 특유의 격렬함과 분노 대폭발의 제대로 된 리바이블이 있고, 그러한 1차원적 공격성 표출에 의해 저하 될 수 밖에 없는 음악적 허접함 역시 충분히 메꾸고 있으며, 특정 밴드의 재탕을 이미 벗어난 음악성과 캐릭터성의 확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기는 하지만 서서히 개선이 필요한 80 하드코어 펑크 리바이블 & 펑크/하드코어-메탈의 불경스러운 코드의 퓨전이 지닌 매너리즘에 대한 괜찮은 해결까지… 스타일은 매우 직선적이나, 그 뒤에 숨겨진 음악적 특성과 한 특정 장르에 대한 적절한 패러다임 시프트 제시는 “올해의 쾌작” 을 넘어, 조심스레 “2010년대 쾌작” 까지 넘볼 수준이 아니던가? 명반으로 평가하고 싶을 정도로 완전무결치 않지만, 분명 이 앨범은 “중요한 사건” 임에는 틀림이 없는 작품 되겠다.

- Mike Villain


Mind Ain’t 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