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s – S/T (Rise, 2014)

Issues – S/T (Rise, 2014)

Attack Attack!, Of Mice & Men, Memphis May Fire 와 같은 논란어린 메탈코어 밴드들이 예상외의 음악적 성장세로 인해 청자들의 인식이 부정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인 측면으로 변화 할 그때, 이들 Issues 가 등장했다. Rise Records 하면 생각나는 “안 좋은 측면으로의 요상한 메탈코어” 를 대표하는 밴드 중 하나였던 Woe, Is Me 의 보컬리스트 Tyler Carter 를 중심으로 2012년에 결성된 Issues 는 1년뒤인 2013년에 데뷔 EP Black Diamonds 한장으로 “Rise Records 의 앞으로를 책임 질 영건중의 영건” 으로 화려하게 등장한 과거를 지니고 있는 밴드다. Issues 는 Rise Records 하면 생각나는 빗다운 + Meshuggah 기타 플레이의 패셔너블한 만남으로만 끝나는 밴드가 아니다. 2010년대 메탈코어가 가진 뉴메탈 리듬을 더욱 더 본격적으로 사용, 메탈코어 밴드인 동시에 뉴메탈 밴드로 판단 할 수 있는, 다양한 개성의 믹스쳐 헤비니스 밴드로의 이미지가 더욱 강하게 다가오는 밴드였다. 여하간 데뷔 EP Black Diamonds 는 Rise Records 로스터 뿐만 아니라, 2010년대의 요상한 메탈코어 신예들 중에서 가장 남다른 개성과 인기를 구가했다. 그와 동시에 음악적인 레벨이나, 하드코어 뿌리의 밴드로의 정체성 모두 꽤나 그릇된 음악적 특징을 지녔다는 약점도 노출했다. 하지만 이 시기를 기점으로 논란어린 메탈코어 밴드들의 신작들이 놀라우리만큼의 음악적 발전을 해 내며 부정적 측면을 긍정적 측면으로 바꿔 놓았듯이, Issues 도 그러한 흐름에 동참하고 좋은 음악적 결과물을 내 놓으며 인식 변화를 해 내는데 성공했다. 2013년에 디지털 싱글로 발표한 곡 Hooligans 한곡만으로 말이다. 또한 이 싱글은 그저 메탈코어 + 뉴메탈 뿐만 아니라 EDM 을 기반으로 한 댄스/보컬 팝적인 요소까지 대거 함유, 이 밴드가 그저 한 두 가지 장르로 정의 될 수 없는, 젊은 녀석들의 뭔가 핀트가 어긋난 패기의 산물을 내뱉는 밴드와는 다른, 간과 할 수 없는 새로운 파퓰러 헤비니스를 만들 비범한 녀석들의 이미지라는 다양한 장점들을 자연스레 전해주면서 인식변화를 해 냈다는 점도 중요하다. 이 한곡으로 엄청난 주목을 받았지만, 이들은 서두르지 않았다. 세간의 화제를 뒤로하고, 공들여 데뷔 풀렝스 앨범을 만드는데 집중했다. 1년여의 시간이 지난 2014년, 그렇게 이들의 셀프 타이틀이 그렇게 발표 되었다.

Issues 의 셀프 타이틀 데뷔작은 Attack Attack! 으로 대표되는 2010년대 메탈코어의 레벨업을 보여주는 앨범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앨범이었다. 하지만 이 앨범은 놀라울 정도로 그 레벨을 넘어선 굉장한 야망인 “Linkin Park 이후 최고의 파퓰러 헤비니스 마스터피스 등극” 을 노리는 무서운 야심을 지닌 앨범의 레벨까지 나아간다. 2000년대 메탈코어의 헤비-빗다운-그루브를 뼈대로 Meshuggah 의 기타톤과 플레이를 패셔너블한 응용과 긍정적인 최종결론들은 기본적으로 구사되고 있고, 그 기본 사양에 애드립적으로 첨가 되었던 뉴메탈적 헤비-그루브와의 조화 역시 수월하게 행해진다. 데뷔 EP 때와 별 다르진 방향성, 그리고 그 안에서 레벨업을 행한 인상이다. 그러나 이 앨범은 그저 뉴메탈 그루브를 탑재한 괜찮은 레벨의 메탈코어로 끝나지 않는다. 그러한 요소가 주가 되고 있으며, Attack Attack! 처럼 긍정적인 음악성으로 귀결되는 트랙이 앨범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건 분명하지만, 그러한 기준으로 Issues 의 데뷔작을 100% 정의 할 수는 없다. 뉴메탈의 특징 중 하나인 “장르 믹스쳐” 가 이 앨범에서 그 어떤 지금까지의 뉴메탈 음반들의 결과물의 예들을 뛰어 넘는 음악적 위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뉴메탈적 요소를 적극 사용하는 팀 답게 스크래치/디제잉, 일렉트로닉/댄스 비트 프로그래밍의 사용은 이 앨범 안에서 한껏 행하고 있다. 하지만 Limp Bizkit 이나 Rob Zombie 방법론의 재탕적 의미와는 거리가 멀다. 2014년이라는 시기의 모든 음악을 기준으로 한 “새로운 방법론의 믹스쳐” 가 행해지며 새로운 헤비니스의 기준을 만들어 나간다는 점에서 그렇다. EDM 이라는 일렉트로닉스 댄스 음악의 핫 트렌드의 사용이 그 원동력의 주체가 된다. 하지만 그 EDM 의 사용법은 예전의 예와는 다르다. 그저 “효과음” 정도로만 사용되던, 그러한 도입의 의미와는 다르다는 의미다. 이들은 아예 EDM 을 기본틀로 하여 헤비 리프를 도입하는, 역발상적인 방법론을 선보인다. 전체 러닝타임에서 절반 약간 못 미치는 양, 꽤 많은 양으로 말이다. 결과물은 꽤 놀라울 정도다. 헤비 리프가 탑재 되었을 뿐, David Guetta, Avicii 와 같은 종자의 음악적 느낌을 얻을 수 밖에 없을 정도로 EDM 을 자유자재로 다루고 있다. EDM 이라는 음악 장르가 깊고 전문적인 음악성을 지닌것은 아니겠지만, 헤비한 음악을 하는 밴드들이 사용하는것 치고는 굉장히 본격적이고 소화 해 내는 수준이 남다르다는 점은 놀랍다.

EDM 의 가장 큰 특징인 “보컬팝을 얹기 매우 수월함” 를 매우 잘 이용한다는 점 역시 장점이다. Issues 는 샤우팅과 클린 보컬을 번갈아 가며 이용하는 밴드이고, 클린 보컬을 구사하는 파트는 EDM 특유의 보컬팝 친화적 특성과 기가 막히게 맞물려 떨어진다. 더 나아가 지금까지의 클린 보컬 탑재형 메탈코어와 차원이 다른 결과물을 내 놓는 수준까지 이르른다는 점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메탈코어에서의 클린보컬이 메탈/하드코어적 뼈대에 바로 투입되어 “괜찮을 지언정 완벽하지는 않은” 느낌을 전해 주었지만, EDM 특유의 보컬팝 친화적인 특징을 뼈대로 한 조화는 “완벽하다” 라는 느낌을 전해 줄 정도로 엄청난 설득력을 지닌다. 더불어서 좀 더 본격적인 보컬팝적인 시도를 할 수 있는 근간이 되기도 하며, 이 역시 앨범에서 십분 활용하며 긍정적인 결과물을 다량으로 배출하고 있다. 보컬팝이나 발라드가 어울리는 메탈코어는 시도는 커녕 생각조차 해서는 안되는게 정설이겠지만, Issues 는 그것을 시도하고 많은 이들을 놀래키는 결과까지 무리없이 나아간다. 이 역시 이들의 특징, 그리고 장점 되겠다.

그렇다면 “EDM 을 사용한 것이 신의 한수인 메탈코어” 라는 평가가 옳을까? 아니다. 그것 역시 섣부른 판단일 것이다. 이들은 메탈코어, Meshuggah-ism, 뉴메탈을 긍정적인 측면으로 완벽하게 구사했다. EDM 역시 완벽하게 구사했다. 보컬팝/댄스팝 역시 그러했다. 스크래치/디제잉과 같이 큰 음악적 축을 차지하지 못하는 요소들 마저도 사용 되었다 싶으면 꽤 레벨 넘치는 구사를 보여준다. (인터미션 트랙이자 디제잉 인스트루멘탈인 Old Dena 을 체크 해 보면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이 앨범의 다양한 요소들은 높은 음악적 레벨을 자랑한다. 완벽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완벽한 구사가 행해진다는 의미다. 여기에 과감한 결단력과 유연한 사고방식을 주축으로 한 용감한 시도가 거침없이 행해진다. 이렇게 만들어 진 앨범은 퀄리티적으로나, 마인드적으로나 최고 수준에 도달한다. 2010년대 메탈코어적 판단 기준, 뉴메탈/하이브리드 헤비니스 판단 기준, EDM 성향의 댄스팝 기준, 심지어 팝 음악적 기준 모두에서 말이다. 헤비한 음악과 팝 음악의 장점의 극대화와 한계 탈피, 그리고 플러스 알파적인 다양한 음악적 요소들의 긍정적 효과까지 더해진 이 앨범은 한마디로 명작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Run-DMC, Public Enemy, Limp Bizkit, Linkin Park 이후 최고의 대중적/음악적 헤비니스 마스터피스이자 새 시대를 연 작품이라 칭해야만 할 정도다. 이 밴드가 어린 친구들을 타겟으로 하고 있지만, 절대로 무시하거나 얕봐서는 안된다는 점 역시 덧붙이고 싶다. 음… 그렇게 얕잡아 봐도 괜찮을듯 싶다. Issues 의 데뷔 풀렝스에는 어마어마한 음악적 설득력이 다채롭게 펼쳐지며 결국 당신은 농락 당하고 말테니까.

- Mike Villain


Stingray Affli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