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ted – Metal (Chophouse, 2013)

Newsted – Metal (Chophouse, 2013)

Jason Newsted 는 비운의 버스 전복 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Cliff Burton 의 후임으로 1986년에 Metallica 에 가입, 전임자와 쉴 새 없이 비교 되었지만 결국 자신의 존재감을 Metallica 에 남기는데 성공하며 4장의 정규앨범 및 이런저런 라이브 앨범 & EP 에 참여했고 2001년에 탈퇴했다. 그는 St. Anger 제작전에 밴드의 결정권자 James Hetfield 와 Lars Ulrich 가 “신보를 만들기 위해선 정신과 의사를 멤버당 한명씩 두어야 한다” 라는 의견에 대해 “이놈들이 진짜 미쳤구나. 이제 더 이상 같이 할 수 없을 지경이네” 라고 판단하고 그 좋은 직장(?) 을 아주 쿨하게 때려쳤다. (이는 St. Anger 제작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Some Kind Of Monster 에 여과나 정제되지 않고 바로 팬들에게 전달된 러프한 진실이다!) 게다가 James Hetfield 와 Lars Ulrich 가 그의 괴상한(?) 얼터너티브 메탈 프로젝트 Echobrain 의 릴리즈 공연을 찾아도 만나주지 않을 정도로 매정했다. 쿨하다 못해 매정하기 까지 한 Jason 은 Metallica 시절만큼 잘 나가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못 나간것도 아닌 비범한 행보를 이어갔다. Ozzy Osbourne 밴드에 잠깐 몸 담았으며 (Zakk Wylde 와 대판 싸우고 나왔다는 이야기가 있다.), Voivod 에 가입해서 장기간 활동하며 자신의 전매 특허이자 밴드에 어울리는 스타일이기도 한 스트레이트한 질주감의 직선적 베이스의 묘미를 제대로 보여주기도 했다. 그리고 Tommy Lee, Gilby Clarke, Johnny Colt 와 함께 오디션을 통해 뽑힌 한명과 함께 밴드 활동 및 앨범을 낼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Rock Star Supernova 에서의 활약, Ian Gillan, John Lord, Tony Iommi, Nicko McBrain, Mikko Lindstr?m 와의 또 다른 슈퍼밴드 WhoCares 활동까지 살펴보면 말이다. 돈은 Metallica 만큼은 못 벌겠지만, 메탈 뮤지션으로의 행보는 오히려 더 좋았다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후기 커리어에 대해 정점을 찍으려는 야심을 내비치는 행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결정을 내리게 된다. 바로 솔로 앨범이다.

그의 첫 솔로작 Metal 은 정확히 앨범은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4곡을 담은 EP 다. 그리고 엄밀히 따지면 솔로작이긴 하지만, Newsted 라는 이름의 3인조 구성의 밴드다. 하지만 그가 전적으로 리드하고 있는, 솔로 앨범으로 생각 할 수 밖에 없는 작품이다. Jason 자신의 스튜디오 Chophouse Studio 에서 녹음 하였고, 자신이 직접 프로듀스 했으며, 자신의 레이블인 Chophouse Records 를 통해 발표 했다는 사실 역시 더욱 더 솔로 앨범의 위용을 늘려간다. Metallica 에서 일하다가 Echobrain 의 드럼 테크니션으로 활약하다가 밴드의 드러머가 된 Jesus Mendez Jr. 와 무명의 기타리스트 Jessie Farnsworth, 그리고 보컬/베이스를 담당한 Jason 자신의 3인조로 컴팩트하게 팀을 짰으며, 앨범 타이틀대로 메탈을 들려준다. Voivod 의 느낌이 나는 직선적 느낌의 스트레이트함, Metallica 의 중기를 생각나게 하는 미드 템포의 헤비 그루브, 심플하지만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내는 긴장감 넘치는 인트로와 후렴부에서의 멜로디 센스, 고전 메탈/하드락 레트로한 묘미의 재현까지 고루 시도한다. 단 4곡이지만 Jason Newsted 가 지금까지 해 온 모든 메탈적 요소들을 충분히 시도하고, 매우 멋지게 작렬 시켜 버리고 있다는 점은 매우 인상적이다. Metallica 만큼은 당연히 아니다. 허나 “Metallica 의 4명 중 하나니까 그 음악에서의 1/4 정도는 해낸다” 라는 억지적 추측이 정당한 판단이 될 정도로 충분한 양을 해내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특히 Flotsam And Jetsam 시절부터 만만치 않은 실력을 자랑했고, Metallica 시절에서도 백보컬로도 강한 존재감을 자랑했던 그의 힘찬 보컬은 이 프로젝트에서 꽤나 빛나는, 그다우면서도 그답지 않는 새로움이 한껏 묻어나는 장점이자 매력이라고 콕 집어서 말하고 싶다. (Testament 의 Chuck Billy 를 연상 시킨다! 그만큼 파워가 나오는건 아니지만, 그를 생각나게 할 정도로 파워도 있고 음색도 좋고 스타일도 쿨하다!) 프로듀스도 수준급이다. 왕성한 활동을 하지는 않았기에 베일에 쌓여져 있다(?) 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경험 해 볼 기회가 없었던 그의 프로듀스/엔지니어 실력을 이번 EP 에서 확인 할 수 있으며, 꽤나 수준급이라 앞으로의 본격적 활동도 기대 할 수 있을 정도다. 두명의 백업 멤버들 역시 테크닉 및 센스 역시 만만찮다. Jason 이 리드하는 프로젝트지만, Jason 을 계속 압박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또한 이 앨범의 재미로 크게 작용한다.

이 EP 는 솔직히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작년 8월에 뜻이 맞는 두명과 창고에서 잼을 했고, 2달뒤인 10월부터 레코딩을 시작, 12월에 믹싱을 다 끝내고, 2013년 1월 8일에 시원하게 발매를 때려 버렸다. 그런데 생각보다 퀄리티가 좋다. 게다가 Jason Newsted 의 음악커리어 및 엔지니어로의 실력도 제대로 보여준다. 이 정도면 Jason Newsted 의 커리어 하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가 활동했던 밴드들을 능가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밴드에서의 머릿수 분의 1 값은 제대로 다 해내고야 만다. Jason Newsted… 그는 Metallica 를 때려칠 만 한 실력이 있는 남자였다. 베짱만이 다가 아닌 남자였던 것이다. Metal EP 는 그것을 아쉬움 없이, 단 4곡, 30분이 안되는 러닝타임에 충분히 증명한다.

- Mike Villain


Soldierhe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