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shdiet – The Savage Playground (Sony/Gain/Frontier, 2013)
세계 메탈 시장을 뒤 흔든건 아니지만, 그래도 Crashdiet 의 등장은 꽤나 메탈 언더그라운드를 놀라게 할 “꺼리” 가 충분했다. 2000년에 커리어를 시작한 밴드가 무려 80년대 글램 로커들의 비주얼과 음악을 구사 해 냈으니 말이다. 스웨덴 스톡홀룸에서 결성 된 이 4인조 밴드는 새천년이 밝던 말던 상관치 않고 글램 메탈 초기의 요란한 비주얼과 그에 어울리는 Motley Crue, Poison, Ratt 스타일의 하드락을 추구했고, 자국인 스웨덴에서 메이저 레이블 Universal 과의 레코드 딜을 성사하는데 성공했다. 스칸다나비아 지역이 의외로 글램 메탈 문화가 기죽지 않고 90년대를 지낸 의외의 락앤롤 파라다이스였기에 이러한 밴드들의 존재는 그다지 새로운건 아니라고 말 할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의 데뷔작인 Rest In Sleaze (2005) 는 분명 그 지역에서 서서히 일어나던 글램 메탈 리바이블의 본격적 열기를 폭발 시키는 신호탄격인 앨범이었다는 점은 중요하다. 이 앨범으로 말미암아 밴드는 자국내에서의 성공과 크지는 않지만 범상찮은 세계적 얻는데 성공했고, 그것을 바탕으로 Crashdiet 은 스칸디나비아 글램 메탈 리바이블의 아이콘이 되었다. 그러한 성공과 동시에 위기도 같이 찾아왔다. 음악적 핵심 인물이자 보컬/기타리스트로 활약하며 프론트맨의 역활을 수행하던 Dave Lepard 가 우울증을 앓다가 자살하며 밴드의 존재 자체가 위기에 봉착했고, 새 보컬리스트 H. Olliver Twisted 를 받아들여 2번째 앨범 The Unattractive Revolution (2007) 을 발표하며 부활을 알렸지만, 새 보컬 역시 자신이 원래 몸담고 있던 밴드인 Reckless Love 에 매진하기 위해 밴드를 탈퇴하며 이래저래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다행이도 밴드는 세번재 새 보컬 Simon Cruz 를 빨리 찾았고, 그와 같이 한 앨범인 Generation Wild (2010) 은 흔들림이 없었다. 오히려 좋은 모습을 보였다. 좀 더 강력하게 나아가는 한편, 가장 높은 퀄리티를 찍으며 음악적으로 한 발자욱 더 나아가는데 성공한 앨범이었으니까. 그리고 2012년 1월에 발표한 따끈한 새 앨범 The Savage Playground 에서 그 열기를 이어간다. 밴드는 데뷔작부터 Motley Crue 의 진정한 후계자 (안 좋게 말하면 트리뷰트 밴드 수준이지요…) 할 수 있는 그다이내믹한 추진력의 락앤롤 사운드를 추구했고, 앨범 장수가 늘어나며 강력함과 캐치함의 센스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Generation Wild 에서 Motley Crue 스타일의 부활과 응용을 모두 마쳤다고 생각한 것인가? 한번 더 우려 먹어도 괜찮을 정도로 좋은 모습이었지만, 밴드는 신작에서 그것을 뒤로 한 채 새로운 음악적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새로운 무언가를 이것저것 해 보이려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80년대 말에 음악적 정점을 찍고, 90년대에 들어와 얼터너티브적인 사운드를 시도하며 망가져 갔던 헤어메탈 형님들의 몰락과 오버랩 시키면은 곤란하다. The Savage Playground 에서는 글램메탈 특유의 댄서블한 락앤롤 리듬을 배제하고, 파격적이라 할 순 없겠지만 나름 과감하다고 할 수는 있을 정도로 80 헤비메탈의 느낌고는 조금 다른, 좀 새로운 80 메탈을 만들려 노력하고 있다. 리프 사용, 멜로디 라인, 리듬 바운스 모두 조금씩 전형적인 80 헤비메탈과는 다르다. 무리수는 두지 않는 정도로 적절한 변화상을 가지고 있기에 그러하다. Motley Crue 의 Dr. Feelgood 과 Skid Row 의 Subhuman Race 의 중간에 위치 한다고나 할까? 거기에 Cinderella 와 같은 고전 블루스/락앤롤 쪽으로의 근사한 음악적 접근도 눈에 띈다. 이질감과 당혹감도 존재하고, 그에 반대되는 개념의 새로운 스타일의 흥미유발감의 존재와 그로 인해 창출되는 새로운 개성과 그로인한 밴드의 새로운 방향성 긍정적 역활도 존재한다. 아직 무르익지 않은 면도 있다. 하지만 분명 좋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 강해서 그런건 사소한 것으로 생각하고 넘어 갈 수 있다. 이와 별개로 계속해서 터프 해지는 면모 역시 볼만하다. 발전의 상승폭이 아주 크지는 않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완만하게 계속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의 행보를 돌아다 보면 꽤나 크게 올라온것도 있다. 그러한 점이 가장 중요한 앨범이 아닐까도 싶은 앨범이기도 하다.
- Mike Villain
Cocaine Cowbo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