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sit – Young New England (Rise, 2013)

Transit – Young New England (Rise, 2013)

팝펑크와 더불어서 메이저 레이블들이 수익을 낼 수 있는 마이너 음악이기에 유난히도 많이 기획상품화 되었고, 그러하기에 애들이나 좋아하는 저질 & 가짜 음악이라는 비난과 오해를 받았던, 그리고 2000년대 후반에 들어서 인기가 주춤하자마자 메이저 필드에서 바로 정리해고를 당해 버린 장르, 하지만 대중성을 겸비한 마이너리티 음악/애티투드의 아이콘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장르, 이모… 그 이모는 현재 매우 흥미롭게도 음악적, 사상/애티투드적 부활을 묵묵히 써 내려가고 있다. Texas Is The Reason, Further Seems Forever, The Get Up Kids, The Promise Ring, Far, Hot Water Music 과 같은 90년대 초반에 “대중적 이모의 텍스쳐 구축” 을 해 낸 파이오니어들의 컴백과 신작 발표와 Crosses, Rival Schools 와 같은 90년대 이모 아이콘들의 주축으로 결성 된 새로운 사운드의 밴드들, 이러한 파이오니어들의 후계자들이자 메이저 필드에서의 역경과 고난을 해치고 음악적인 변화를 또 한번 이뤄내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는데 성공한 Saves The Day, The Early November, Coheed And Cambria, Lemuria, The Swellers 와 같은 밴드들의 행보, 메이저 필드에서의 과도한 10대 위주의 기획상품적 노선의 좋지 않음을 깨닮고 제대로 된 사운드로 변화를 해 나가고 있는 Story Of The Year, Hawthorne Heights 와 같은 밴드들의 행보가 바로 묵묵하고도 거대한 움직임이다. 새출발, 아니 어찌보면 제3의 전성기를 준비중이라 할 수 있는 장르인 것이다. 이제 소개할 밴드 Transit 은 바로 그 중심에서 빛나는 형태로 존재하고 있는 매우 중요한 밴드다.

2006년 메사추세츠 보스턴에서 결성 된 Transit 은 Texas Is The Reason, Further Seems Forever 로 대표되는 90년대 초반의 대중적 이모 사운드의 시작점의 소박한 사운드, 그리고 Saves The Day, The Early November 로 대표되는 2000년대의 메이저 이모 & 메이저 이모의 단점을 개선하기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밴드들의 새로움을 동시에 시도하는 사운드로 조용하고도 단단한 음악적/명성적인 성장을 해 온, 말 그대로 “재야의 강자” 라고 할 수 있는 밴드다. 인디 레이블에서 발표한 두장의 앨범 This Will Not Define Us (2008), Keep This To Yourself (2010) 은 바로 그 증거들 이었고, 이 두장의 앨범을 근간으로 현재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종합 펑크/하드코어 레이블 Rise Records 로 이적하며 빠른 성장을 거두었다. 그후에 발표 된 3번째 앨범인 Listen & Forgive (2011) 은 90년대 초반 이모의 원형적인 맛, 그리고 2000년대 이모의 시행착오를 통한 격동적인 긍정적 변화상을 모두 제대로 담으며 조용하지만 존재감 있게 현재 이모씬을 이끌어 나가는 신예 중 가장 돋보이는 밴드로의 위치를 굳건하게 만드는게 성공, 활동의 탄력을 받으며 본 게임에 뛰어들은 상황에 있다.

2013년 4월에 발표 된 4번째 정규작인 Young New England 는 좀 더 자신들의 음악적 위치를 다지는데 중요한 타이밍이 앨범일 것이다. 밴드 역시 그러한 점을 잘 깨닮고서 Transit 이라는 밴드만의 특징, 개성, 새 앨범다운 새로움을 담는데 여러모로 부지런함을 보이고 있고, 그것이 신작 Young New England 의 특징과도 이어진다. 전작 Listen & Forgive 를 좀 더 탄탄하게 만든 앨범으로 새로운 음악적 시도는 거의 없지만, 전작에서 완성된 Transit 만의 특징과 색채를 좀 더 견고하게 다지며 청자로 하여금 Transit 의 색채를 좀 더 진하게 느끼게 만들고 있다. 90년대 초반 이모 스타일 특유의 특징인 펑크락에서 에너지를 빼고 모던락/인디락/파워팝적인 구성을 강화하고, 소박 하면서도 잔잔한 마력의 흐름-연주-멜로디라인-훅-메시지 담기를 큰 흐름으로 했고, 거기에 The Get Up Kids 로 대표되는 매우 대중적인 팝락 노선이지만 과도하게 상업이지 않은 현대 이모 특유의 진한 파퓰러함과 진지함만큼 적절히 툭툭 튀어나와 매력을 발산하는 젊은 오버질, Saves The Day, The Early November 가 보여주는 아티스트적 코드 추구와 그에 걸맞는 음악적 코드의 적절한 구축 등 90년대 초반부터 2010년대까지의 잔잔한 형태의 이모의 긍정적 특징을 모두 시도한다. 소박하고 잔잔하게 흘러 가지만 다양한 이모 스타일을 과감하게 다량으로 구비하고 꽤나 놀라울 정도로 잘 정리 해 내며 만만찮은 음악적 패기를 보여준다. 전작 Listen & Forgive 에서도 그러했지만, 신작 Young New England 는 좀 더 과감하다. 게다가 전작과 다르게 The Gaslight Anthem, Sharks 와 같은 밴드들이 보여주는 고전 파워팝/락앤롤, 프로토 인디/모던락적인 스타일의 곡들도 서너곡 만들어 내고, 앞서서 설명한 다양한 이모 스타일에 잘 비벼내며 아메리칸 트래디셔널 싱어 송 라이터 밴드 뮤직으로의 야심과 재능 표출에도 서서히 신경쓰고 있다. 물론 90년대 이모를 음악적 뼈대이자, 애티투드의 근간으로 하는 밴드답게 아티스틱한 측면에 대해 과도한 욕심과 객기를 표현하지 않고 뛰어난 절제의 미학으로 승화 시키고 있다. 이 점 역시 새 앨범의 특징이자 장점인 것이다.

Transit 은 90년대 초반 이모의 장점어린 모든것의 부활과 계승, 게다가 2000년대 이모가 지닌 음악적/사상적 단점을 뺀 장점적인 사운드의 엑기스 우려냄과 꽤나 놀랄만한 조화, 2000년대 후반들어 조용하고도 임팩트하게 깊이 있는 음악으로 레벨업 하고 있는 이모 음악의 변화상 등 이모의 모든 시대적 특징과 장점을 구사 해 내며 명성을 쌓아왔다. 이미 전작 Listen & Forgive 에서 이모라는 장르를 논하는데 있어서 마스터피스까지는 아니더라도, 대표작으로 평가해도 결코 섣부르지 않을 정도로의 대단한 뭔가를 담아내기도 했다. 초장에 너무 많은걸 해냈기에 차후의 음악적 행보는 꽤나 힘들 지경이었고, 신작 Young New England 에서의 발전폭은 전작들의 상승폭에 비하면 좀 많이 초라하다. 하지만 발전의 폭이 크지는 않지만 전작보다 좀 더 나아진건 확실하다. 좀 더 새로워진 것을 담는데 성공 했음도 부정하기 힘들다. 좀 많이 전작과 똑같아서 Listen & Forgive 2 라고 조금 비아냥 거려도 할 말 없게 되었다는 점은 존재한다. 허나 앞으로 나아가는 부분이 적을 지언정, 깊이만큼은 더욱 깊어진 Young New England 는 Transit 의 조용하고도 임팩트한 행보의 또 다른 간판이 되는것에 부족함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작에 이어 이모의 진정한 변화 및 제3의 전성기가 도래하고 있다는 점을 가장 잘 보여준다는 것이다. Texas Is The Reason, Further Seems Forever, The Get Up Kids, The Promise Ring, Far, Hot Water Music 이후 최고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아니, 최고가 맞긴 맞다. 그 정도는 이미 달성했다. 신작은 한번 더 보여준다. 부족한듯 하지만, 넉넉한 음악적 실함으로 말이다.

- Mike Villain


Weathered Sou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