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king Alexandria – From Death To Destiny (Sumerian, 2013)

Asking Alexandria – From Death To Destiny (Sumerian, 2013)

“뭔가 이상한 메탈코어” 을 구사한다는 이유만으로도 헤비니스 음악 애호가들을 매우 심란하게 만드는 가운데,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말도 안되며 해서는 안되는 클린보컬 파트와 일렉트로/댄스 비트/무분별 하고도 퀄리티 마구 떨어지는 샘플링을 남발하는 밴드들의 난립 때문일까나? 최근 메탈코어/포스트 하드코어의 최고 화두는 “매우 그릇된 메탈/하드코어의 변화상 춘추전국 시대” 가 되어 버린지가 오래다. (잘 모르는 사람은 Attack Attack! 이라는 밴드의 등장과 그들이 남긴 후폭풍을 알아서 자습하고 오도록 하자. 뭐… 이곳을 찾는 헤비니스 애호가라면 다들 무슨말인지 알고들 있을테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그리고 지금 소개 할, 그리고 한국에 정식으로 상륙하여 충격과 공포를 선사하고 있는 밴드이기도 한 Asking Alexandria 역시 그러한 밴드다.

Attack Attack! 이 Stick Sticky 라는 어마어마한 충격을 담은 비디오 클립으로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하드코어의 괴상한 변화상의 모든것을 정의 해 버렸기에 Asking Alexandria 라는 밴드는 꽤나 네임벨류가 (좋은 의미건, 나쁜 의미건) 뒤로 밀린건 사실이다. 하지만 조금만 더 자세히 들여다 본다면 Asking Alexandria 라는 밴드도 만만치 않은 (병신) 밴드요, 더 나아가 Attack Attack! 에게 조금 밀릴지는 몰라도 이 괴상한 하드코어 변화상의 투톱 중 하나로 이야기 하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는 아이콘이자 파이오니어 이기도 하다. 데뷔작 Stand Up And Scream (2009) 의 수록곡이자 싱글컷 The Final Episode (Let’s Change The Channel) 의 비디오클립은 Attack Attack! 의 Stick Sticky 만큼이나 강렬한(!!!) 물건이었고,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Asking Alexandria 은 하드코어의 매우 좋지 않은 변화상을 리딩하는 밴드로 자리매김 하기에 이르렀다. (더 나아가 이들이 몸담고 있는 Sumerian Records 는 Attack Attack! 이 몸담고 있는 Rise Records 와 더불어서 병신 헤비니스 트렌드를 이끄는 선두두자, 혹은 하드코어 프라이드를 짓뭉갠 역적 개새끼 집단으로 제대로 낙인 찍히기도 했다.) 허나 Asking Alexandria 가 구사하는 뭔가 야릇한 댄스/테크노 사운드의 필링이 첨부 된 메탈코어는 매우 놀랍게도 “음악은 병신이지만 듣고 즐기는데 꽤 재밌다” 라는 이유로 꽤나 새로운 씬과 흐름을 만들어 낼 정도로 화제를 불러 일으켰고, 스타 밴드를 만들어 낼 판도를 만들어 내는데에도 부족함이 없었다. 그 덕택인가? 이들의 두번째 앨범인 Reckless & Relentless (2011) 은 미국 빌보드 앨범차트 9위를 기록했고, 이 그릇된 장르 (크랩코어니, 일렉트로코어니 불리우는것들 죄다 따져서) 중에서 최고의 차트 성적을 기록하는등 말도 안되는 초고속 성장을 겪게 된다. 게다가 이 친구들은 영국 출신 밴드였다. 지역적 패널티가 있음에도 큰 성적을 거두었다는 점은 매우 놀라웠다. 그로부터 2년뒤인 2013년, 세번째 앨범인 From Death To Destiny 를 발표했다. 그리고 라이센스가 되었다… 더 이상의 자세한 감정표현은 생략한다… 뭐 더 말 할 필요가 있겠음?

메탈/하드코어씬의 그릇된 변화상의 충격과 공포의 넘버원 브랜드 Asking Alexandria 의 정식 한국상륙은 앨범의 호불호를 논할 꺼리조차 안 될 최악의 장르 능욕 3탄으로 낙인 찍히고 밴 먹을 껀수는 충분하다. 허나 이 앨범은 어디서 풍월 대충 듣고서 도매금 처리해서 무시부터 하고 보는 어리석은 행위만큼은 절대 해서는 안된다. 이 앨범은 현재 그릇된 하드코어 음악들이 보란듯이 행하고 있는 “3-4번째 앨범 부터는 음악적으로 성공하고야 만다” 를 보여주는 앨범인 동시에, 그러한 앨범들을 이야기 하는데 있어서 1-2위를 다투는 대단한 재능폭발/갱생형 앨범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쪽 방면을 재미로 들었다가 최근들어 발표되는 신작들의 엄청난 음악적 갱생으로 인해 이러한 그릇된 메탈/하드코어에 대한 인상이 매우 빠르게 호전적으로 비춰지고 있다는 점 역시 이 장르를 대표하는 현상이기에 더더욱 우습게 봐서는 안된다. Attack Attack! 의 음악적 갱생작이자, 최고의 갱생으로 손꼽히는 This Means War 가 그 모든것을 증명하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그들의 유일한 라이벌급인 Asking Alexandria 역시 그렇게 되지 않는다는 법은 없다. 그렇다. From Death To Destiny 는 엄청난 음악적 갱생파워를 지니고 있다.

Attack Attack! 의 This Means War 가 올드스쿨 하드코어 펑크적인 스피드, Meshuggah 로 대표되는 헤비-퓨전 익스트림 프록 메탈적인 색채, 헤비함과 스피디함에 대한 집착, 강력한 메탈/하드코어 밴드로의 귀결을 내는데 방해되는 애들용 코드의 전면 배제를 통해 음악적 갱생을 해 낸 앨범이었다면, Asking Alexandria 의 신작 From Death To Destiny 은 AA! 의 도전정신 보다는,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요소들을 얼마나 깊은 퀄리티와 제대로 된 애티투드를 지닌 메탈/하드코어 사운드로 갈고 닦는지에 매진한 앨범이다. 새로운 시도를 통해 활로를 뚫은 AA! 와는 달리, 내부정리를 하고 있는 Asking Alexandria 되겠다. 하지만 결론지어져 나오는 사운드의 퀄리티는 그다지 다르지 않다. 웃음기/장난끼가 완벽하게 배제 된 순수한 메탈코어 사운드, 고스란히 남았지만 진지한 면모로 남아 전체적인 사운드의 긍정적 측면으로 승화되는 객기적인 신선함, 진지한 분위기에서 자연스레 업그레이드 된 작곡력과 연주력, 그리고 그 둘의 조화라는 매우 긍정적인 헤비니스 코드들이 살아 숨쉰다. 특히 과도하게 내질렀던 클린보컬 파트와 일렉트로닉스 요소들의 진지한 사용법은 이미 지겨울대로 지겨워진 메탈코어라는 장르를 좀 더 신선하게 변화 시키는 레벨로 끝나지 않는다. “진화” 라는 단어가 어울릴 정도로 한번 더 모던하고 감각있는 변화를 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드코어의 그릇 된 코드의 진지한 변화상에 의한 패러다임 시프트적 사운드의 탄생이 행해지고 있다는 점은 매우 놀라우며, 이는 무엇보다 From Death To Destiny 라는 앨범의 최고 장점으로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변화속에 은근슬쩍 깊은 퀄리티를 지니는 보컬 파트의 캐치함과 사운드 프로덕션의 남다름 역시 빠질 수 없는 장점이기도 하고 말이다.

From Death To Destiny 은 Asking Alexandria 의 진정한 출발이자 완성이라 할 수 있는 앨범이다. 밴드는 타 밴드들과 마찬가지로 자신들이 행했던 다양한 음악적 요소중에서 좋은것은 좀 더 좋게, 그릇된 것들은 과감히 배제하고 자신들의 장점적 요소와 맞물려서 예상치 못한 화학 반응적 장점 마저도 우려 내고야 만다. 메탈코어의 기본적 틀을 과감하게 깨 버릴 정도의 엄청난 변화상은 당연 아니지만, 분명히 예전 메탈코어가 가지고 있던 음악적 발전/변화상의 한계와 듣고 즐기는 부분에서의 한계를 모두 돌파 해 냈다는 점과 그로 인해 Asking Alexandria 라는 밴드라는 이름속에 존재하고 있는 비아냥 거리를 한번에 폐기처분 해 버렸다는 점은 엄청난 의미를 가진다. 또한 그 퀄리티가 이 쪽 방면의 갱생사례 중에서도 1-2위를 다툴 정도로 엄청나다는 점을 빼 놓을 수 없다. 간단하게 말해서 From Death To Destiny 는 헤비함, 그루브감, 하드코어적 묘미, 메탈적인 묘미, 메탈코어적 묘미, 그리고 그러한 믹스쳐들의 음악적/감상적 한계성을 돌파하는 새롭고도 도발적인 껀수가 제대로 폭발하는 양질의 앨범이라는 점이다. 이제 더 이상 이러한 어린 밴드들의 음악을 “메탈/하드코어의 그릇된 변화” 라고 말해서는 아니 되겠다. “실패와 비난을 무서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행하며 만들어 진 뭔가 이상한 묘미의 독특한 하드코어” 라고 부르는게 옳을 것이다. AA! 의 This Means War 가 시작이었다면, Asking Alexandira 의 From Death To Destiny 는 피니쉬 블로우일 것이다. 더 이상의 긍정적 변화와 결과물은 없을 것이다. 그 정도로의 것을 느끼게 해 줄 정도로, 이 앨범은 그릇된 변화의 완벽한 갱생적 변화상을 보여준다. 게다가 라이센스다. 헤비함을 즐기는 자라면 절대로 피해서는 안되는 중요한 메탈/하드코어 & 밀레니엄 헤비니스 이정표를 경험하기 바란다. 뭔가 새로운 기준의, 그릇된 바닥에서 정당한 성공이 거두어지는, 지금까지 락/메탈 역사에 없었던, 2010년대의 헤비니스 풍토 중 하나인, 그러한 앨범이기 때문이다.

- Mike Villain


The Death Of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