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eless ID – Syptoms (EarSay/Fat Wreck Chords, 2012)

Useless ID – Syptoms (EarSay/Fat Wreck Chords, 2012)

아무도 아웃사이더 락 음악의 아이콘 펑크락과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어도 될 정도로 이래저래 답답한 임팩트의 유태인들과 그들의 나라 이스라엘의 상관 관계는 안드로메다 보다도 더 멀게 느껴지는… 아니 전혀 상관이 없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사실은 놀랍게도 그렇지 않다. Useless ID 라는 밴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들은 그저 “이스라엘에도 펑크락을 한다” 정도의 위치가 아닌, 팝펑크를 논하는데 있어서 빠지면 섭섭할 정도로 꽤 브랜드 파워 넘치는 팝펑크 사운드를 자랑하는 밴드로도 유명하다. 이들은 이스라엘의 서부 항구도시 하이파에서 1994년에 결성되어 지금까지 19년간 활동 해 오며 지금까지 7장의 정규작을 발표한 팝펑크/스케잇 펑크 중고참이며, 3번째 앨범부터 미국의 팝펑크/스케잇 펑크 전문 레이블인 (팝펑크 레전드 The Vandals 가 경영하기도 하는) Kung Fu 를 일련의 앨범을 발표하며 펑크락과는 전혀 상관 없을것만 같았던 국가 이스라엘을 숨겨진 팝펑크의 명소로 만들어 둔, 무에서 유를 개척한 대단한 밴드다. 미국내에서 발표 된 앨범들 크지는 않지만, 앨범이 발표되는 족족 팝펑크 팬들과 평단의 꾸준한 관심과 호평을 받아 왔다는 점 역시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미국, 영국, 일본, 중국까지 투어를 감행하는 활발한 활동성 역시 대단한 부분이기도 하고 말이다.

현재 밴드는 제2의 전성기, 아니 커리어 하이를 보내고 있는 중이다. 허나 놀랍게도 지금까지의 행보는 좋지 못한 편에 속했다. 밴드는 밝고 장난스러운 분위기의 기타팝적인 팝펑크 사운드로 미국 시장에 어필하는데 성공했지만, 미국 진출에 밴드와 레이블 모두 승부수를 띄웠던 5번째 앨범 Redemption (2005) 이 기대 한 것만큼의 성과를 달성하지 못했고, 설상가상으로 소속 레이블 Kung Fu 의 눈에 띌 정도의 활동축소 및 그동안 활동 해 온 밴드와의 관계 정리로 인해 본의 아닌 내리막을 걷게 되었기에 그러하다. 게다가 활발한 투어로 음반 세일즈를 해야만 하는 미국 인디 펑크 레이블들의 위치, 그에 전혀 도움이 안되는 이스라엘 출신이라는 현실의 벽과의 콤비네이션은 더욱 이들로 하여금 레이블을 찾기 힘들게 했고 말이다. 일단 밴드는 네임벨류 및 비즈니스 파워가 떨어지는 (하지만 나름 네임벨류가 있는 팝펑크 레이블) Suburban Home 를 통해 차기작 The Lost Broken Bones (2008) 를 내는데, 이는 아무도 예상치 못한 밴드의 제2의 전성기를 기록하게 만들었다. 진지하고 어두운 분위기의 도입, 그에 걸맞는 강력함 멜랑콜리함의 가세, 기타팝적인 부분의 강화를 통한 변신을 통한 The Lost Broken Bones 는 발표와 동시에 팝펑크씬에서 상당한 호평과 화제를 얻어냈고, 그 어느때보다 화끈하게 밀어붙인 미국투어는 밴드 역사상 가장 좋은 성과를 남기는데 성공했다. 그 결과 밴드는 준-메이저급 파워를 지닌 팝펑크 넘버원 브랜드 레이블 Fat Wreck Chords 와 계약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온것이 바로 통산 7번째 정규작인 Symptoms 이다.

Symptoms 는 전작 The Lost Broken Bones 와 라이벌 관계에 놓인 앨범인 동시에, 밴드가 제2의 전성기를 넘어 커리어 하이로 마무리 짓게금 만드는 결정타적인 앨범이다. 어둡고 씁쓸한 감성을 도입한 에너지와 역동성, 그리고 뛰어난 기타팝으로의 캐치한 매력이 동시에 한번에 터져 나오던 The Lost Broken Bones 의 노선을 그대로 이어 나아간다. 하지만 확실히 전작과 다른 느낌도 많이 전해준다. 미드 템포의 기타팝 위주의 전작과 달리 좀 더 짦고 다이내믹한 스케잇 펑크에 충실한 트랙들의 다양한 구비, 펑크적 파워를 빌린 멜로디어스한 기타팝에 더욱 더 치중하는 트랙들의 만만찮은 배치 (팝펑크를 이용한 파워 발라드도 있을 정도다) 들이 꽤나 만만찮은 임팩트를 남기기 때문이다. 전작의 스타일을 좀 더 다양하게 어레인지한 스타일이며, 다양한 구비력 만큼 좋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결과를 충분히 내 놓는다. 특히 미드 템포의 기타팝과 스피디한 팝펑크만의 특징의 중간지대에 놓인 부드럽고도 활발한 흐름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또한 모든 파트가 한번에 쭉 밀어 붙이는 직선적 질주감과 팀웍을 바탕으로 한 각 파트의 일사분란하고도 아기자기한 연주의 공존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깊이가 있다. 지금까지 아기자기한 기타팝과 질주감에 목숨 걸어야 할 스케잇 펑크의 모든것을 보여주는 밴드가 고작 해 봐야 팝펑크 레전드급인 No Use For A Name, Lagwagom, Alkaline Trio 정도였다는 점과, 이들 역시 그러한 대단한 것들을 해 내는 한편으로 그 어떤 아이콘들과 견주어도 부족함 없는 퀄리티와 그들만의 사운드적인 개성을 완벽히 만들어 만들어 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특히 요즘들어 포크와 인디/모던락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감각의 팝펑크 신예들의 엄청난 등장과 음악적/상업적 강렬함에 비해 너무할 정도로 90 팝펑크 아이콘 밴드의 조용함과 지지부진함을 한번에 타파 할 앨범으로써의 의미는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밴드 역사에서는 좀 타이밍이 늦게 터졌지만, 90 팝펑크를 놓고 봤을때는 정말 적절하게 터진 멋진 앨범이다. 좀 늦었지만 팝펑크/스케잇 펑크 명작 리스트에 이 앨범 Symptoms 를 올리시기 바란다.

- Mike Villain


Before It Kil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