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lves Like Us – Late Love (Prosthetic, 2011)

Wolves Like Us – Late Love (Prosthetic, 2011)

Black Sabbath 의 등장과 꾸준하게 지속된 추종자들의 생성과 그들을 중심으로한 밴드들의 결성,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쉴 새 없는 진보적 변화를 겪고 있는 장르인 둠/슬럿지/스토너 사운드, 분명 현재 가장 활발한 변화상과 빠른 평론적/상업적 피드백이 오가는 가장 뜨거운 장르/스타일일 것이다. 특히 이러한 사운드의 남다른 주목은 다이하드한 베테랑들의 음악적 롱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러한 다이하드한 스타일의 고정관념을 적절하고도 혁신적으로 개선한 무서운 센스의 신예들의 만만찮은 음악적 기세 역시 이 장르/스타일의 주목에 한 몫 제대로 하고 있기도 하다. 블랙메탈의 강국으로만 알려져 있지만, 락/메탈/펑크/하드코어 등 광범위한 장르적으로 혁신감 넘치는 음악을 추구하는 아티스트를 계속해서 배출하고 있는 노르웨이 출신의 밴드인 Wolves Like Us 역시 그러한 혁신적 신예들 중 하나이다.

Wolves Like Us 는 2010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결성, 2011년에 풀렝스 앨범 Late Love 한장만을 낸 신예지만 둠/슬럿지/스토너 사운드를 즐긴다면, 장르적 특색을 망가 트리지 않는 안에서 혁신적 스타일 추구에 대해 관대하고 목마른 입장이라면 좋은 경험이 될 것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커리어가 굉장히 짦은 신예라고는 하지만, 밴드 구성원들이 Amulet, Infidels Forever, JR Ewing 과 같이 만만찮은 네임벨류를 자랑하는 노르웨이 하드코어씬의 베테랑 들이라는 점, 데뷔와 동시에 미국의 준-메이저급 메탈전문 레이블 Prosthetic Records 와의 딜을 맺고서 월드와이드 데뷔를 매우 쉽고 빠르게 달성 해 냈다는 점, Kvelertak, Purified In Blood, Junius 와 같은 밴드들과 함께 현재 새로운 노르웨이 메탈/하드코어 흐름을 멋지게 만들어 나가고 있는 밴드라는 점 등을 거론 한다면 필히 체크 해야만 하는 존재라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짦고도 임팩트 있는 커리어는 매우 당연하게 강한 음악적 개성으로 이어진다. Late Love 는 바로 그러한 앨범이다.

Late Love 는 스토너 메탈이라는 카데고리에 놓여지는데 전혀 문제가 없는 앨범인 동시에, 지금까지의 스토너 메탈의 사운드의 전형적 스타일에서 탈출하여 자신들만의 개성을 펼쳐 나가고 있는 범상치 않은 앨범이다. 첫 출사표라 각 트랙들이 마무리가 약하고, 스타일이 완벽하게 정리되지 못한채 조금 과하게 산만하게 널부러져 있지만, 그러한 약점을 꽤나 가려 줄 정도의 강한 개성을 자랑한다는 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Black Sabbath 에서 비롯되는 스토너적인 묵직함을 기본으로 고전 하드락-블루스적인 끈적임과 펑크-메탈적인 다이내믹함의 절묘한 비율, 그런지/얼터너티브 및 포스트 하드코어적인 모던함, 이모셔널한 코드의 하드코어이나 포스트락, 혹은 멜랑콜리함을 탑재한 스칸디나비안 익스트림 메탈에서 찾아 볼 수 있는 포크/프록적인 엣모스페릭함의 장르적/스타일적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으며, 절묘하게 융합하고 있기에 그러하다. Umea 하드코어로 대표되는 독창적인 스타일의 하드코어의 아우라도 느껴 질 정도이기도 하며, 그러한 관점에서 바라봐도 꽤나 그들만의 개성 표출에 있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리고 그러한 다양한 스타일을 매우 뛰어난 균형 감각으로 혼합 시킨다는 점이 가장 인상깊게 다가온다. 밴드측의 자기소개에 Planes Mistaken For Stars, Swervedriver, Drive Like Jehu, Hot Water Music, The Afghan Whigs 와 같은 다양한 장르의 밴드에게서 영향을 받았고, 그것들을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섞는다는 코멘트를 자신만만하게 남길 자격이 있을 정도로 말이다.

Wolves Like Us 이 Late Love 라는 앨범을 통해 정의하는 자신들만의 스타일 역시 시도하는 장르만큼 매우 다양한 편이다. 일단 묵직하고 끈적한 올드스쿨적인 맛이 있는 동시에, 펑크적인 느낌의 직선적인 리듬웍과 얼터너티브/모던 익스트림 메탈적인 현대적 매력 또한 만만찮게 존재하는 신/구 공존형이라는 점이 가장 먼저 귀에 들어온다. 그와 동시에, 다양한 장르의 충돌/공존형이기도 하며, 스트레이트함과 멜로디컬한 스타일의 충돌/공존형, 템포에 있어서도 슬로우-미드템포의 곡부터 빠른곡 까지 다양하게 소화를 해 내는 등 다양한 관점에서 팔색조적인 팀컬러를 선사한다. 결성 및 활동 시기에 비해 빠르게 앨범이 나왔기에 완벽하게 정의/정리 해 낸 인상까지는 분명 아니다. 허나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과 템포를 과감하게 왕창 질러 둔 것 치고는 상당한 센스와 실력으로 마무리를 해 낸것은 매우 인상깊다. 이러한 수습 능력과 다양한 장르/스타일의 센스 발휘 및 융합의 비범함은 부족한 뒷 마무리의 미숙함을 절묘하게 덮어 주는데에도 문제가 없다. 혁신적인 융합공식과 전개의 능수능란함은 매우 인상적이라 그러한 뒷심부족에 대해 “첫 앨범에서 이 정도면 다음 앨범이 나오면 알아서 잘 수습 될 것” 이라는 결론을 바로 내리게 해 주게 만들며, 앞서 말한 단점을 최종적으로 언급치 않고서 매우 개성 높은 멋진 데뷔작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게 만든다. 첫 앨범부터 매우 강한 개성의 확립, 다양한 코드의 매력들 확보, 그것들을 바탕으로 한 확실한 음악적 담보 확보, 그리고 무엇보다 가치있는 새로운 스타일의 스토너 사운드 기준 제시의 흐름속에서도 유난히 돋보이는 또 하나의 새로운 자신들만의 공식 확보까지, Late Love 는 완벽하지는 않아도 절대 만만하지는 않은 앨범이다. 충격적 오리지널리티만으로 메탈/하드코어 네트워크로부터 이 시대의 클래식이란 호평을 얻은 Kvelertak, Purified In Blood 의 동료라서 유독 좋은 데뷔와 주목을 받으며 묻어 간다는 있다는 비아냥적인 시선도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저런 그런 약점이 있지만, 결론적으로 Late Love 는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이래저래 미묘하지만, 뭔가가 확실히 은은히 빛나는 앨범이자 밴드다. 이쪽 방면에 약간만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이들의 행보를 좀 과하게 신경써서 체크 하는것이 좋을 것이다.

- Mike Vill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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