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 Breath – Sentenced To Life (Southern Lord, 2012)
출신지에 어울리지 않는 컬트한 음악을 골랐다는 점에서도, 현재 벌어지고 있는 사악하고 과격한 펑크-하드코어 & 메탈의 대통합을 해내고 있는 밴드라는 점에서도 매우 놀라운 Black Breath 의 두번째 풀렝스이자 2012년 신작. 2006년 미국 워싱턴 벨링헴에서 결성 된 이들은, 90년대 초반 스웨덴이 아니면 나올리가 없는 올드스쿨 데스메탈/데스 앤 롤 사운드를 선보이고 있으며, 듣는 순간 단박에 Entombed 의 Left Hand Path, Dismember 의 Like An Ever Flowing Stream 의 헤비 노스텔지어를 불러 일으킨다. 또한 그것으로 멈추지 않고 쓰래쉬 메탈, 크러스트 펑크, 언홀리 하드코어 등 다양한 장르/스타일을 덧대어 그들만의 오리지널리티 구축에도 부족함이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미칠듯한 스피드로 처음부터 끝까지 달려 댄다는 점, 온몸의 사악힘이 빠작 돋는 사악하고 악랄한 기타 솔로잉을 타이밍이 왔다하면 펑펑 내지르며 메탈적 카타르시스의 극을 향해서 달려간다는 점 또한 빠질 수 없는 이들의 장점이다. 거기다가 이 앨범이 사악함이 포함 된 블랙메탈, 둠/슬럿지/드론, 하드코어 펑크의 사운드적/문화적 대통합을 주저함 없이 추진하고 있는 레이블 Southern Lord 에서 발표 되었다는 점과, 이들이 그러한 대통합의 불길에 기름를 들이붓고 있다는 점이 더해진다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 하여도 될 듯! 깔끔함과 거칠음이 넘치는, 최근들어 하드코어 펑크 특유의 맛과 메탈적 카리스마의 접목에 있어서 도가 튼 모습과 거침없는 제작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프로듀서 Kurt Ballou (Converge 의 기타리스트) 와 그의 스튜디오 Godcity 의 브랜드파워적 프로덕션 오리지널리티도 만만찮은 매력이다. 사운드/프로덕션에 꽤나 신경쓰는 헤비 리스너라면 이 부분 때문에서라도 이 앨범을 경험 해 보시도록!
- Mike Villain
Home Of The Gra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