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ack Attack! – This Means War (Rise, 2012)

Attack Attack! – This Means War (Rise, 2012)

단 하나의 뮤직비디오인 Stick Sticky 는 많은것을 보여줬다. 하드코어에 대한 악질적인 패러디 개그라고 밖에는 생각 할 수 없는 펑크/하드코어에서 하면 안되는 모든것의 총집합을 보여줬고, 동시에 지금까지 존재했던 “펑크/하드코어 바닥에서 어그로 끄는 방법” 에 대한 랭킹을 파괴하는 동시에 최고의 위치에 존재 할 수 밖에 없는 제작 방법을 보여 주었다. 단 한곡의 비디오클립으로 하드코어의 또 하나의 서브장르 (이자 비아냥적인 의미이기도 한) 크랩코어를 탄생 시켰으며, 단번에 이해 할 수 밖에 없는 굉장한 이해도도 추가로 보여 주었고, 뭔가 잘못 된 하드코어 밴드들의 소굴인 Rise Records 의 정체를 만 천하에 알리기도 했다. 당연하게 이 곡의 주인공 Attack Attack! 은 엄청난 비난을 얻었고, 그와 반대로 젊은 헤비니스 리스들의 맹목적인 지지를 얻는데도 성공했다. 정말 무서운 점은 장난질 이외는 떠오르지 않는 이런 행위들에 대해 밴드는 무려 “우리는 매우 진지한데 왜들 욕하고들 지랄이야” 라는 매우 프로패셔널한(?) 태도로 일관 했다는 점이다. 이들에 대해 솔직한 악평을 던진 Fox 뉴스 캐스터에 대해 밴드는 “님고소 하겠음” 으로 강경하게 대응했고, 그 당사자로부터 방송에서의 사과 코멘트를 내고야 말았다는 실제 상황도 더해지면 Attack Attack! 이 얼마나 진지한 밴드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솔직하게 말해서 이들의 전설의 첫 풀렝스 데뷔작 Someday Came Suddenly (2008) 은 높은 평가를 내리기 힘들다. 애들 이모와 애들 메탈에서 발견되는 정말 잘못된 클리셰의 총집합을 보여주는 뻔한 구성 (헤비함을 지닌 저질 스크리밍으로 돌격 + 소름 돋아 버리는 감성 파트 작렬), 뻔한 연주 (누구나 할 수 있는 샘플러적인 빗다운 리프 + 90년대 중후반부터 지겹게 반복 된 이모 감성 애드립) 와 뻔한 가사 (사랑과 상심과 극복과 밝은 미래에 대한 확신과 다짐), 거기에 정신줄을 의도적으로 끊어 버리는듯한 악질적인 저질 트랜스/유로댄스 비트의 무모한 난입과 그로 인해 더더욱 박차를 가하는 저질화를 듣다 보면 열 받는 레벨을 넘어서 너무나 어이없어 폭소를 자아내게 만든다. 이런 뻔뻔한 병신스러움에 빠져 어그로들을 팬으로 만들어 버릴 정도니… 여하간 여기까지.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으면, 여하간 궁금증이 덜 풀렸다면 YouTube 가서 Stick Sticky 비디오 클립을 한번 보도록 하자. 한방에 뭔가가 크게 잘못 되어 있음을 본능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여하간 최악의 평가와 최고의 팬 베이스 확보에 성공한 이들은 두번째 앨범 셀프 타이틀 앨범 Attack Attack! (2010) 에서는 의외로 헤비한 기타와 파워풀한 스크리밍의 강도를 높히면서 자신들이 제창한 음악적 진지함을 보여 주었다. (결국 병신이라는 결론을 피할 순 없었지만…) 그리고 2012년에 발표 된 3번째 앨범 This Means War 에 이르러서는 설마하던 일인 “진지한 밴드” 로의 모습을 일궈내고야 말았다. 저질 이모와 저질 메탈의 병신적 클리셰의 총집합을 일부러 보여주는 듯한 노선은 더 이상 없다. 그 잔해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제대로 된 밀레니엄 메탈의 느낌으로 밖에 결론을 내릴 수 없는 단단한 메탈/하드코어 빗다운의 튼실한 운용은 놀랄만한 음악적 갱생의 핵심이다. 이들의 라이브에서 늘 보여지던 개그스러운 무브 (모든 멤버가 행하는 3단 합동 점프 & 쩍벌 빗다운 같은거…) 들을 위한 식상한 헤비 그루브와는 차원이 다른, 제대로 된 그것이기에 꽤나 충격적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하드코어 펑크적인 과감한 질주력과 그에 합당한 제대로 된 헤비 음악다운 스트레이트한 파괴력, Meshuggah 의 현대적 재해석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기묘한 박자 돌림과 그에 어울리는 기괴한 리프와 드럼 패턴의 창조에 대한 시도와 완벽하지는 않지만 괜찮은 레벨 이상의 음악적/연주적 결론, 이질감 거의 없이 제대로 된 모던 메탈에 어울리는 진지한 색채로써 적재 적소에 사용되기 시작한 심오한 댄스비트까지 진지한 코드의 시도와 그에 어울리는 음악적 장점으로의 귀결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음악적 결론을 내릴 때 악의적인 시선으로 바라봐도 좋게 보일 수 밖에 없는 결론에 다다르는 상상이상의 그것이다. 또한 뭔가 잘못 된 하드코어 밴드들과 하도 많이 같이 작업해서 그렇지 프로듀싱 퀄리티 하나 만큼은 장난 아니었던 인물이자 전작까지 같이 하였던 Joey Sturgis 의 레벨과 어깨를 견주고도 남을 정도로 뛰어난 레벨의 사운드로 귀결 시킨 Caleb Shomo (밴드의 보컬리스트다) 의 프로듀스도 매우 놀랄만한 부분이다. 한마디로 This Means War 는 이들이 데뷔 시절부터 외쳐댔던 “우린 진지한 밴드다” 라는 명제를 충분히 만족 시키는 앨범이 되겠다.

또한 이런 음악적 갱생은 “뭔가 잘못 된 요즘 하드코어” 중에서 가장 탑을 달리는 변신이라는 평도 달아 주어야만 옳다고 본다. The Devil Wears Prada, Emmure, A Day To Remember 가 그것을 보여주며 하나의 긍정적 흐름임을 보여 주는데 성공 했다는 사실이 있듯이 Attack Attack! 역시 이 앨범을 통해 그 미션을 성공 해 냈으며, 무엇보다 그러한 밴드들의 긍정적인 음악적 갱생에 있어서 가장 뛰어난 결론을 보여주기에 그러하다. 단순한 갱생이 아니다. 하나의 씬을 리드 할 정도의 프론티어적인 변화다. 그정도의 레벨을 가지고 있다. 앨범 타이틀이 괜히 “이것은 전쟁이다” 가 아니란 말이다. 그들 말대로 Attack Attack! 은 완벽한 모습으로 진지한 밴드가 되었다. 비아냥 거리던 사람들 조차 이것을 인정해야만 할 것이다. 이들의 음악적 갱생 프로젝트는 완벽에 가깝게 성공 했으니까 말이다.

- Mike Vill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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