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ronx – The Bronx IV (ATO, 2013)
굉장한 상업적 파워를 자랑하는 빅 락앤롤러도 아니오, 평론가들의 극찬 어린 혁신적 음악을 들려주는 밴드도 아니지만 중요한 것은 The Bronx 라는 밴드는 매우 비범한 시작 및 행보를 걸어오고 있는 매우 주목 할 만한 락앤롤 밴드 or 펑크락 밴드라는 점이다. 20002년 LA 에서 결성 된 이 밴드는 80 하드코어 펑크의 격렬하게 타오르는 직선적 사운드와 Misfits, Motorhead, Deep Purle 과 같은 클래식컬 락앤롤 스피드 레이스의 열기와 바운스의 결합을 시도했고, 매우 컬트하고도 긍정적인 결과를 낳는데 성공했다. 간단하게 말해서 이들이 추구하는 사운드는 “하드코어 펑크 밴드가 락앤롤을 시도함” 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당연히 새롭지는 않다. 이미 80년대부터 수많은 밴드들이 이러한 시도를 했으니까 말이다. 허나 이러한 시도는 대개 펑크의 격렬함도 없고, 락앤롤 특유의 원초적 거칠음도 없는 재미없는 시도로 끝난것도 사실이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하드코어 펑크 밴드들의 반복적이고 과도한 스피드 추구에 의한 흥미저하, 그에 합당한 도피처로 스피디한 사운드에 대한 반대적 의미의 추구, 그와 이어지는 음악적 실력과 센스의 백그라운드 없음에 의한 좋지 않은 결과라 할 수 있는 그것 정도가 되겠다.) 허나 이들은 다르다. 이들이 구사하는 펑크는 80년대 하드코어 펑크의 격렬한 추진력을 그대로 살려 두었고, 그위에 얹은 락앤롤 엣센스 역시 펑크의 격렬함을 타고 더더욱 로우한 매력을 뽐내는데 성공했다. 2003년에 Ferret Music 에서 발표한 셀프타이틀 데뷔작으로 엄청난 반응을 얻은 이들은 (참고로 The Bronx 는 지금까지 별다른 앨범 타이틀 없이 그저 셀프 타이틀로만 앨범을 발표하고 있다. 편의상 II, III 하고 부르겠다), 메이저 레이블 Island 로 이적하여 두번째 앨범 The Bronx II (2006) 를 발표하여 좀 더 클래식 락적인 관점의 하드코어 펑크 & 락앤롤의 믹스를 들려주며 멋진 변화를 보여 주기도 했다. 허나 이 과정에서 늘어난 컬트한 색채의 증가는 호평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상업적으로 좋은 결과를 낼 수 없었고 그 당시 꽤나 업계에서 화제되던 그들의 메이저 입성은 실패로 기록, 레이블과 결별하며 다시 마이너로 내려오게 된다. 허나 초기의 격렬함과 두번째 앨범의 컬트적 클래식 락적인 관점을 제대로 융합한 또 다른 쾌작 The Bronx III (2008) 를 통해 “꼭 한번 주목 해 줘야만 하는 하드코어 펑크/락앤롤 밴드” 로의 위치를 견고하게 다지는데 성공하게 된다. 컬트 브랜드로 멋진 자리매김을 해 낸 이들의 차후 행보는 꽤나 쇼킹하기도 했다는 점도 별도의 흥미로운 부분이다. 멤버의 라인업을 거의 그대로 둔 채 Mariachi El Bronx 라는 이름으로 무려 멕시코 전통음악인 “마리아치 사운드” 를 선보이며 각각 2009년과 2011년에 2장의 앨범을 낸 것 & 투어 활동도 매우 꾸준하고도 진지하게 행했다는 점이 바로 그러한 흥미로운 부분! 여하간 컬트란 밴드로의 이미지의 극을 찍는 행보를 보여주는 이들의 신보는 음악이 어떠하다 논하기 전부터 구미를 땡기게 만드는것도 사실이다. 좋은 이미지로 다가오는 이들의 4번째 앨범은? 과연?
하드코어 펑크/락앤롤 밴드로의 자아인 The Bronx 로는 무려 5년만에 발표되는 신작인 본작은 The Bronx 의 컬트한 느낌의 에너지틱 믹스쳐를 또 한번 멋지게 보여주는 앨범이다. 뭐 그다지 크게 대단한 공식은 없다. 여전한 80 하드코어와 스피드 위주의 고전 락앤롤과의 결합이다. 적절히 신나게 달리고, 그 질주감안에 하드코어 펑크의 직선적인 면모와 락앤롤 특유의 꿀렁거림이 있다. 그리고 그 융합공식 안에는 범상찮은 반응의 원동력인 “거친 면모의 특징만을 믹스함” 이라는 그들만의 플랜, 그리고 그러한 맛을 제대로 내는 그들만의 센스가 적절하게 발휘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굉장한 매력을 펼치는데 “별것 아니지만 믹스쳐 공식이나, 하드코어 펑크와 락앤롤이라는 영원불변의 원초적 매력을 우려내는데 굉장한 솜씨를 보여줌” 을 여전히 작렬 해 대기 때문이다. 방법론은 3번째 앨범과 비슷하지만, 정반대적인 노선이다. 세번째 앨범 The Bronx III 가 데뷔작의 초광폭 하드코어 펑크적인 요소 7, 두번째 앨범에서의 클래식 락앤롤에 대한 컬트적인 탐구 3 의 비율이었다면, 신작인 펑크 4, 락앤롤 6 정도로 락앤롤의 비중이 더욱 커진 앨범이다. (허나 두번째 앨범에서의 컬트적인 탐구는 없다.) 지금까지 전해지던 “하드코어 펑크 밴드가 락앤롤을 시도함” 의 느낌은 “락앤롤 밴드가 하드코어 펑크를 시도함” 의 느낌으로 변화되어 있다. The Rolling Stones, CCR, AC/DC 와 같은 밴드들이 Black Flag, Minor Threat, Circle Jerks 를 연주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고전 락앤롤이 뼈대가 되기에 좀 더 레트로한 맛이 강하며, 빈티지한 멜로디어스함이 돋보이기에 색다른 재미를 즐길 수 있다. 빈티지 락앤롤적인 느낌이 강하고, 전작들에 비해서 격렬한 파워가 약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시원시원한 직선적 파워의 시원시원한 표현기법은 여전하다. The Bronx 만의 장점이자 매력요소인 격렬한 믹스쳐의 매력은 여전한 셈. 네번째 앨범은 전작과 방법론적으로는 비슷하다. 허나 귀로 즐기는 맛은 확실히 전작들과 다르다. 여전한 격렬한 두 장르의 충돌미학, 그리고 새 앨범다운 전작과 다른 새로움의 확실한 존재감은 여전히 이들을 대단하지는 않지만, 절대로 무시 할 수 없는 멋진 하드코어 펑크 or 락앤롤러로 인식 시키는데 부족함이 없다. 변하지 않는 사운드를 보여주는 밴드다운 묘미, 매번 새로운 변화를 보여주는 밴드다운 묘미 두가지를 계속 보여주는 이들의 좋은 페이스를 이어 나가는 앨범이라는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어찌보면 그 점이 이 밴드와 이 앨범의 가장 멋지고 대단한 점일 것이다. 게다가 대단치는 않아도, 대단하게 느껴지게 만드는 원동력이기도?
- Mike Villain
Youth Was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