マキシマムザホルモン – ぶっ生き返す (VAP, 2007)

マキシマムザホルモン – ぶっ生き返す (VAP, 2007)

일본 팝펑크의 아이콘인 Hi-Standard, Husking Bee 와 같은 밴드들이 음악적/상업적 정점을 찍고 씬에서 퇴장 했던 그때인 90년대말-2000년대 초반, 그때는 그러한 1세대 멜로코어 (=일본식 팝펑크 혹은 팝펑크/스케잇 펑크를 지칭하는 일본식 표현, 정확하게는 “메로코아” 되겠다) 파이오니어들이 뿌린 인플런스가 신예 밴드들의 등장이라는 열매로 맺어지던 시기였다. Hi-Standard 의 직계 후배라고 할 수 있는 Hawaiian6 와 그들과 비슷한 시기에 등장했던 동료이자 라이벌 Locofrank 가 먼저 치고 나오는 가운데 Dustbox, 10-Feet, Mongol 800, Good 4 Nothing, MSRW Commissioner, Asparagus, Too Close To See, Upper, Last Alliance 와 같은 수많은 밴드들 역시 좋은 기량을 펼치면서 빠르게 평가/상업적 성공을 거두었고, 이는 자연스럽게 새로운 세대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것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러한 흐름에서 가장 중요한 밴드를 언급 한다면, 그 주인공은 의외의 밴드지만 당연 할 수 밖에 없는 선택인 マキシマムザホルモン (= Maximum The Hormone, 맥시멈 더 호르몬) 이 정확한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엄격하게 따지자면 マキシマムザホルモン (이하 MTH) 은 순수한 멜로코어 밴드는 아니다. 그도 그럴것이 이들의 음악은 팝펑크적인 뿌리를 가지고 있지만, 다양한 스타일의 메탈 사운드 (그루브 메탈, 뉴메탈/얼터너티브 메탈, 훵크 메탈 등등등….) 이 혼재되어 있으며, 기괴하고 코믹한 코드의 일본식 송라이터/밴드들의 다양한 센스와 전통도 이어 나가고 있는 하이브리드/모던 헤비니스 밴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일본 팝펑크씬에서 활동을 시작했고, 정통파적인 타 밴드들과의 관계도 좋았고, 지금도 좋은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기도 하기에 이러한 음악적 근본이 어쩌구 하는 논쟁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 그리고 그러한 논쟁이 설사 있더라도 문제가 전혀 되지 않게 만드는 결정타를 MTH 은 가지고 있다. 바로 이들의 최대 성공작, 그리고 “최대 성공작 이상의, 일본 음악 역사상으로 어마어마한 가치가 있는” 3번째 풀렝스 앨범 ぶっ生き返す 가 바로 그 결정타이다.

솔직히 MTH 은 지금의 명성에 비해, ぶっ生き返す 앨범이 강력한 힛트를 내기 전까지는 그렇게까지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것도 사실이다. 펑크/하드코어와 다양한 메탈 사운드, 다양한 펑크/하드코어, 컬트/키치한 코드의 일본식 그룹/밴드들의 유머코드가 뒤섞인 매력적인 팀 컬러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러한 다양한 음악적 요소를 이거저거 펼쳐 내기만 할 뿐, 그럴싸하게 응집된 하나의 형태로 정리 해 내지는 못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첫번째 풀렝스 앨범과 3장의 초기 EP 앨범 후 발표한 두번째 풀렝스 앨범이자, 메이저 데뷔작이기도 한 ロッキンポ殺し (2005) 에서 서서히 정리가 되기 시작했고, 음악적인 부족한 부분은 강렬한 에너지와 뛰어난 연주 실력이 불을 뿜는 라이브 무대로 메꿔가서 시작했다. 그리고 유일하고도 가장 핵심적인 문제인 다양한 음악적 스타일의 충돌과 정의에 대한 완벽한 정리를 위한 앨범 제작에 들어가는데, 그것이 바로 여러가지 의미로써의 “결정타 앨범” 인 ぶっ生き返す 이다.

먼저 결론부터 말하자면 ぶっ生き返す 란 앨범은 MTH 의 음악적 여정을 결정짓는 앨범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사항은 이 앨범이 지금까지 존재했던 일본 메탈, 일본 펑크/하드코어, 일본 모던 헤비니스의 모든 개성을 한데 모으고 융합하는 무시무시한 앨범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그보더 더 중요한 사항은 “일본에만 존재하는 다양한, 다양하다는 말이 무색 할 정도로 엄청나게 광범위한 장르/스타일/시대를 총괄하는 앨범” 이라는 점이다. 그럴 수 밖에 없다. 멤버 4인이 영향 받았고, MTH 라는 밴드에 적용하고픈 자신들만의 페이보릿 아티스트들이 거의 겹치지 않기 때문이다. 오피셜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각 멤버들의 페이보릿 아티스트 리스트를 보고 머리를 살짝만 굴린다면 이 앨범이 얼마나 무서운 토탈 패키지인지 바로 실감 할 수 있다. 기타리스트 맥시멈 더 료군은 Cobra, The Stalin, Death Side, Lip Cream, Assuck, Drop Dead, Disrupt, Insane Youth 와 같은 잽코어/그라인드코어 애호가이며, 보컬 다이스케 항은 Tool, System Of A Down, Pantera, One Minute Silence, The Vandals, The Queers, Rancid 와 같은 모던 헤비니스와 팝펑크 애호가다. 드럼과 클린 보컬을 담당하는 나오는 Unicorn, 마고코로 브라더즈, 우루후르즈, Chara, 하이로우즈와 같은 매우 일본적인 코드의 키치한 싱어송 라이터 집단/밴드를 페이보릿으로 거론했고, 베이스트 우에는 아주 굵고 짦게 Red Hot Chili Peppers 를 거론했다. 그렇다. 저 수많은 장르들, 충돌하고 융합하면 음악적인 소화불량이 걸려 버릴것이 확실한 극과극들을 MTH 은 융합하려 노력한 것이다. 부족했던 음악적 퀄리티는 당연한 것이었고, 대충 봤을때 아쉬웠던 결론들은 불가능한 목표를 어느정도 달성 가능하게 만든 놀라운 것이기도 했다. 그 정도도 놀라운 것이지만, MTH 은 그 불가능한 융합을 ぶっ生き返す 라는 앨범에서 해 내고야 만다.

뉴메탈, 얼터너티브 메탈, 그루브 메탈, 쓰래쉬의 특징을 지닌 메탈적 코드의 버라어티함과 잽코어, 하드코어 펑크, 팝펑크/스케잇 펑크의 펑크적 버라어티함의 대대적 충돌은 말 그대로 빠르고 헤비한 음악의 모든 매력을 보여 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또한 그와 동시에 코믹함/키치함/자국만의 필을 가지고 있는 3-40여년의 일본적 싱어송 라이팅의 오소독스한 묘미의 모든것도 보여주는 동시에 색다른 관점으로 그 전통을 이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서양적인 진지함과 동양적인 독특함의 극을 모두 보여주는 것도 놀랍지만, 진짜 놀라운 점은 이 두가지를 완벽에 가까운 퀄리티와 그들만의 극단적인 개성으로로 융합 해 낸다는 것이다. 장르적 융합뿐만 아니다. MTH 이 추구하는 다양한 장르와 지역색을 빠른 페이스와 능수능란한 모습으로 “장르 체인징” 을 해 낸다는 점이 정말 놀라운 부분이다. 그보다 더 놀라운 점은 이 앨범 ぶっ生き返す 에 들어와서 그러한 융합과 체인징이 더욱 과감하게 변화 했다는 점이다. 이 앨범부터 다양한 메탈, 다양한 펑크, 다양한 키치 코드의 일본팝의 융합과 장르 체인징은 좀 더 세분화 되어 “각 멤버들의 수많은 페이보릿 밴드 스타일의 융합과 스타일 체인징” 이라는 가희 변태적인 흐름을 보여주고 있기에 그러하다. 이 놀라울 정도의 융합/조화 감각은 “각 멤버들의 완벽한 이해관계 및 존중적 태도에 의한것” 이라는 설명을 입 밖으로 낼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완벽한 레벨이다. 게다가 초기때부터 엄청났던 대단한 연주 테크닉도 빛이 난다. 각 장르/스타일에 대한 극단적인 이해/자기화, 그것을 기반으로 한 발전상의 극을 보여주는 위대한 것을 그들의 손으로 보여준다.

한마디로 ぶっ生き返す 는 모든것이 극단적으로 융합되고, 모든것이 극단적으로 표현되는 앨범이다. 일본식으로 소화/재해석 해 낸 헤비니스 역사에 있어서 최고의 정점을 찍는 메탈/펑크/하이브리드의 공식, 독특한 재미와 재능을 지닌 일본 싱어송 라이터적 재능의 완벽 표출, 그리고 그 두가지의 복잡한 공존/융합으로 인한 말도 안되는 음악적 미션의 성공 등 다양한 극단적 미션을 완벽히 처리 하였다 이 말이다. 매니악한 메탈/펑크/하드코어 애호가들의 호평은 당연했고, 일본적인 송라이팅의 전통을 이어간다는 호평도 꽤나 소란스웠으며, 그 두가지가 충돌하고 공존하고 융합하는 MTH 만의 음악적 결론은 일본 대중 음악의 위대한 한 페이지로 기록 되는데에도 성공했다. 대중이 받아 들이기엔 굉장히 헤비하고 스트레이트하며, 대중은 물론이거니와 매니아도 적응하기 기괴한 흐름과 장르/스타일 융합 덕택에 바로 이해하고 즐기기에 꽤 어려운 음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러한 장르 음악/언더그라운드 음악/자기 고집적인 음악의 메인스트림에서의 힛트는 The Mad Capsule Markets , Hi-Standard 와 같은 레벨의 성과와도 같은 것이며, 혹은 그 이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제대로 된 서양적 메탈/펑크/하드코어와 일본적인 독특함의 극단성은 해외에서도 꽤나 괜찮게 먹히기도 했다. Bring Me The Horizon, Blessed By A Broken Heart 의 일본 공연에서의 오프닝과 Enter Shikari 의 오프닝 밴드로써 영국투어를 다녀 왔다는 점도 매우 놀라웁다. ぶっ生き返す 때부터 그렇게 되었다. MTH 은 그런 업적을 지니고 있다. MTH 는 그저 인기 애니메이션 주제곡이나 부른 밴드 나부랭이가 아니다. 일본식 메탈/펑크/하드코어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일본에서만 발견되는 매우 경악적인 스타일을 지닌 밴드의 전통을 이어가는, 매우 일본적인 관점의 일본 대중음악 역사에도 길이 남는 뭔가를 남긴, 그러한 업적을 달성한 밴드다. ぶっ生き返す 이 그 증거다. 더 나아가 ぶっ生き返す 은 일본 메탈/펑크/하드코어를 즐긴다면, 일본 음악에 약간만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반드시 체크해야만 하는, 그런 이정표와도 같다는 점을 마지막으로 언급하고 싶다. 실제로도 그러한 앨범이니까 말이다.

- Mike Villain


What’s Up, Peop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