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hine Head – Machine F**king Head Live (Roadrunner, 2012)

Machine Head – Machine F**king Head Live (Roadrunner, 2012)

Machine Head 의 두번째 라이브 앨범인 Machine F**king Head 는 일전에 발표 되었던 첫번째 앨범인 Hellalive (2003) 의 상황과는 완전 다른 분위기에서 나온 앨범이라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 (공통점도 있다. 둘 다 죽여준다는 것.) Hellalive 는 밴드가 상업적/음악적 가치가 없다는 판단하에 나온 “방출하기 위한 계약상 남은 음반수 추가용” 의 이미지 그대로의 앨범이었다. 이는 Machine Head 의 커리어에 있어서 최악의 굴욕이었다. Roadrunner 의 간판을 책임졌던 90년대 최고의 메탈 밴드가 두장의 앨범 실패로 인해 이런 취급을 받는다는 것은 말 그대로 굴욕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하지만 밴드는 그 굴욕 바로 뒤에 아무도 예상치 못한 쾌작 Through The Ashes Of Empires (2003) 으로 멋지게 부활했다. 유럽 시장에만 나왔던 이 앨범은 결국 그들을 내쳤던 Roadrunner 가 다시 계약서를 가지고 찾아오게 만들고야 말았으며, 그 뒤를 잇는 앨범 The Blackening (2007) 에서는 초대형 스케일의 메탈 음악을 과감히 시도했고 굉장한 음악적 성과를 남기며 밴드 역사상 최고의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그러한 방향성을 잇는 앨범이자 좀 더 간략하고 유연하게 다듬한 개량형 Machine Head 2기 사운드의 또 다른 대표작 Unto The Locust (2011) 로 좋은 페이스를 제대로 이어갔다는 점도 중요하고 말이다. Machine F**king Head 는 밴드의 부활, 커리어 하이, 새로운 방향성의 제시와 완성이라는 완벽한 행보속에 나온 앨범이다. 한마디로 나올 타이밍에 제대로 나온 물건인 것이다.

그리고 내용물은 지금까지의 멋진 커리어가 뭔 상관일까나 생각하게 할 정도로 무시무시하게 강렬하다. 이거저거 따져보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2000년 이후 나온 메탈 라이브 앨범 중 최고작이라고 단언 해 버릴 정도로 임팩트한 마력을 자랑한다. 이 앨범에서 Machine Head 의 모든것이 다 들려진다. 쓰래쉬 메탈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그 사운드 보다 몇십배 무거운 헤비함, 그 헤비함을 또 한번 몇배 늘려주는 엄청난 덩치의 헤비 그루브의 거대한 꿈틀거림, 그러한 그루브를 진행 시키며 육중하게 찍어 누르면서도 때가 되면은 스피드 메탈적인 질주감을 터트려 주며 발휘되는 속도적인 쾌감, 그리고 이러한 특징들을 더욱 임팩트 하게 살려주는 밴드 전원의 탁월한 연주 테크닉과 팀원간의 완벽한 조화라고 말 할 수 있는 Machine Head 만의 대단한 사운드적 특징 말이다. (이러한 스타일로 90년대 메탈 레전드가 되었다는건 슬쩍 언급 해주는게 예의!) 최근 들어와서 본격적으로 시도한 긴 러닝타임을 기반으로 한 대작 성향의 스타일도 페이스의 저하없이 완벽하게 소화 해 내고 있으며, 많은 팬들이 좋지 않은 시도라고 생각하고 있는 뉴메탈/모던 헤비니스 역시 Machine Head 하면 생각나는 그들만의 육중한 사운드에 어울리게 라이브에서 소화 해 내며 색다른 멋진 인상을 전해준다는 점 역시 중요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이자, 또 한번 언급해도 부족함이 없는 장점은 이들의 엄청난 연주 실력이다. 독창적인 그들만의 스타일도 스타일이지만, 리프 중심이지만 대단한 리듬 감각을 기본으로 한 독창적이면서도 테크니컬한 기타 리프와 드럼비트의 숨가쁜 전개, 그리고 최고의 팀웍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합이 딱 맞는 합동연주, 레코딩에서의 음색과 기량이 라이브에서도 그대로인 Robb Flynn 격한 보이스까지… 완벽하다. 스튜디오 레코딩에 함성만 입힌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굉장한 힘과 테크닉, 팀웍의 극한을 보여준다. 굉장한 음악성과 그들만의 캐릭터, 그리고 극한을 보여주는 테크닉과 팀웍까지… 그러한 점이 앨범이 2000년대를 대표하는 라이브 앨범이 아닐까 하고서 본능적으로 느끼게 만든게 아닐까? 본능적이건, 이론적이건 이 앨범은 완벽한 메탈 라이브 앨범이다. “메탈러들의 필수 라이브 앨범” 의 딱지를 반드시 붙여야만 하겠다.

- Mike Villain


David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