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host – Infestissumam (Sonet Records/Loma Vista Recordings/Republic/Universal, 2013)

Ghost – Infestissumam (Sonet Records/Loma Vista Recordings/Republic/Universal, 2013)

Ghost 라는 밴드의 등장은 생각보다 굉장히, 매우 굉장히 임팩트 했다. Black Sabbath 보다도 더 레트로한 언홀리/사타닉 하드락 사운드와 그에 걸맞는 악마교 교주와 그를 따르는 얼굴을 가린 악마교 사제들이라는 컨셉/비주얼, 그리고 그에 걸맞는 라이브 무대매너 (메탈 밴드 공연이기 보다는 일종의 종교의식과도 같은) 로 대표되는 음악적 특징은 매우 새로웠고, 이러한 레트로하디 레트로한 컬트함은 오히려 래디컬하게 다가와 굉장한 호평의 소용돌이를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이를 아낌없이 담은 데뷔작 Opus Eponymous (2010) 은 그해 최고의 신인이자, 최고의 밴드 중 하나, 심지어 2010년대를 여는 메탈 클래식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는 식의 대호평을 이끌어 냈다. 이를 바탕으로 밴드는 무려 미국 시장 데뷔 딜을 Republic/Universal 이라는 메이저와 체결하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는 점도 중요하다. 이런 백그라운드에서 발표 된 2번째 앨범 Infestissumam 은” 2013년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 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Infestissumam 은 데뷔작 Opus Eponymous 의 보완판이다. 솔직히 Ghost 는 음악적으로 뭘 좀 더 거창하게 할 필요는 없다고 할 수 있다. 메탈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Black Sabbath 보다 더욱 더 레트로한 하드락, 그 레트로함을 더해주는 클래식 음악적인 스케일과 멜로디라인, 이에 힘을 실어주는 매우 옛스런 비주얼과 가사 제조 센스는 예상을 벗어나는 신선함 그 자체였으니까 말이다. Infestissumam 라는 새 앨범은 가장 그럴싸한 결론, “다듬기” 에 매진하고 있는 현실적인 앨범이다. 물론 데뷔작 만큼의 강렬함 구비에도 부족함이 없다. 음악적으로 새로운 것은 없지만, 밴드가 가진 고전/중세적 이미지에 걸맞게 클래식 음악의 하드락적인 이용 (장엄한 분위기와 고리타분한 멜로디 사용/응용으로 인한 레트로한 맛의 가중), 톡특한 레트로함을 느슨하고 여유있게 풀어 나가며 만드는 앨범 전체의 통일성, 전작보다 강해졌으며 더더욱 레트로함으로 더해주는 부가적 요소인 5-60년대 고전 팝/이지리스닝 요소의 부각과 맹활약으로 인한 재미 증대 (보너스 트랙으로 실리는 ABBA 의 커버는 일종의 신의 한수라고 할 수 있는듯) 등 신선한 재미가 꽤나 많다. Opus Eponymous 가 스케치 였다면, Infestissumam 은 본격적인 채색작업이라 할 수 있다.

신작은 한마디로 Ghost 라는 밴드가 얻은 유명세의 스포트라이트를 놓치지 않는 앨범이다. 이들이 추구하는 고전적이다 못해 유치한 느낌의, 허나 2013년이라는 시대에 찾아 볼 수 없는 유일무이한 것이라 매우 신선하고 래디컬 하게 다가오는 언홀리/사타닉 하드락의 추구로 이미 게임셋이었다. 허나 전작엔 없었던 매우 디테일한 보완작업이 이루어 진다면? 뭐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이 필요할까나? 이번에도 죽여준다 라고 할 수 있는 수준이지요! 또한 여기에 메이저 레이블과의 계약을 통해 더욱 더 강해진 비주얼적인 측면의 어필 역시 눈여겨 볼 만 하다. 더욱 더 화려해지고 디테일 해 진 비주얼, 이를 살려주는 앨범 아트웍과 프로모션 웹 페이지의 가세로 인해 Ghost 라는 밴드가 지닌 클래식한 사타닉 종교집단적 팀 컬러가 매우 구체화 되고 있으며, 이러한 면모가 Infestissumam 의 매력에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웹페이지, SNS, 음원 스트리밍, 이를 이용한 홍보방식의 새로움을 극단적으로 이용한 케이스이기도 하기에 이런쪽에 관심이 있다면 더더욱 Infestissumam 라는 앨범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그러한 면모도 빠질수가 없는 작품이기도 하다.

- Mike Villain


Secular Ha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