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enged Sevenfold – Hail To The King (Warner Bros, 2013)
Avenged Sevenfold 는 (이하 A7X) 는 팝펑크 – 이모의 뒤를 잇는 “뭔가 잘못 된 펑크/하드코어의 차세대 사운드” 의 아이콘이자, 90-2000년대 키즈들의 호러-고쓰-이모-헤어메탈/하드락-헤비메탈의 신경향의 흐름을 리드하고 담당하는 밴드로써 시대의 한 페이지를 기록 한 바 있다. 밴드의 커리어는 꽤나 양극화적인 반응과 함께했다. Alkaline Trio 와 같이 Misfits 의 고쓰/호러 펑크를 신선하게 탈바꿈 했다는 점, 펑크에 정통 헤비메탈적 요소를 매우 그럴싸하게 이어 붙였다는 점, 90-2000년대 10-20대들에게 메탈을 듣게끔 관심 가지게끔 만들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었고, 그와 동시에 메탈을 너무 자기들 멋대로 & 10-20대 위주 입맛에 맞춰서 연주 했다는 점, 꽤 비난받을 만한 메탈의 계보와 규율에 반대되는 행보를 걸었다는 단점도 지니고 있었다. (물론 이러한 지적은 이성적으로 보면 말도 안되는 트집이지만, 메탈이라는 특수한 컬쳐에서는 매우 당연하고 정당한 대응이었기에 더 이상의 자세한 지적과 논쟁은 생략한다.)
여하간 밴드는 객관적으로 보면 고공행진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A7X 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Waking The Fallen (2003) 은 고쓰-호러펑크의 새로운 어레인지/재해석의 표본인데다가 90-2000 펑크/하드코어 비즈니스를 논하는데 있어서 빠질 수 없을 정도의 강력한 마이너-준 메이저 힛트를 기록한 앨범이었고, 세번째 앨범이자 메이저 데뷔작인 동시에 성공작인 City Of Evil (2005) 은 전작에서 만든 호러/고쓰 펑크의 신경향에 스피드 메탈적인 요소를 도입하며 엄청난 개성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으며, 최근작이자 4번째 앨범인 Nightmare (2010) 에서는 틴에이저 팬 베이스 밴드들이 지닌 음악적 유치함/부족함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하며 진지한 펑크/메탈 크로스오버 밴드로 변화하는데 긍정적인 결론을 내리는데 성공하기도 했으며 발매 첫주에 빌보드 앨범차트 1위를 기록하며 차트 성적의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기도 했으니… A7X 의 행보에 대해서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이들에게 남은 과제는 “음악적 허술함과 펑크/하드코어/메탈 밴드로의 애티투드적 부족함에 대한 지적” 정도다. 게다가 그러한 부분은 Nightmare 앨범에서 괜찮게 해결 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 주었기에 그다지 크게 지적하기도 그러하다. 그러한 분위기 가운데에서 2013년에 6번째 앨범인 Hail To The King 이 발표 되었다. 이 앨범은 논란을 잠재울 결정타라 할 수 있는 앨범이다.
Hail To The King 은 (많은 이들이 그럴리 없을거야 하고 일단 도매금 하겠지만은) A7X 라는 밴드가 10-20대 취향의 고쓰/호러 펑크-메탈 콤비네이션과 본격적으로 단절하며, 제대로 된 메탈 밴드로 나아가려는 자세를 확고히 다지는 한장이라 할 수 있는 앨범이다. 전작 Nightmare 에서도 그러했지만, 확실히 차원이 다르다. Nightmare 가 정통 펑크/하드코어 및 클래식 메탈의 요소들을 잘 살리고 자기화 하는데 매우 괜찮았던 작품임에는 틀림없지만, 후렴부에서의 뻔한 애들 메탈적 클린 보컬 운영법이라던지, 솔로잉이나 멜로딕 기타 애드립에서의 판에 박힌 손놀림은 괜찮았던 변화상의 위엄을 갉아 먹기에 충분 하였으니까 말이다. Hail To The King 은 그러한것을 완벽하게 걷어내려 노력한 흔적이 다분하며, 그 노력이 매우 의도적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과감해서 좀 더 좋은 느낌으로 다가오는 한장이다. 90-2000년대 호러/고쓰 펑크적인 패셔너블함도 거의 걷어냈다. 신작에서 남은것은 다양한 클래시컬 메탈/하드락의 레트로함, 그 레트로함을 A7X 이라는 밴드에 맞추기 위한 노력과 그 행위를 통해서 자연스레 배어 나오는 모던함, 그렇게하여 최종적으로 결론 지어지는 제대로 된 메탈/하드락 밴드적인 진정성이다. 전작이 뭔가 요상한 Helloween 흉내였다면, 이번 작품부터는 뭔가 요상하고 마음에 안 들지는 몰라도 최종적으로는 “괜찮다” 라는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는 긍정적 측면의 클래식 메탈 토탈 리스펙트라 할 수 있다. Black Sabbath, Dio, Judas Priest 와 같은 정통 메탈, Metallica, Megadeth 의 중반기 작품들의 미드/헤비니스적 특징 (심지어 Sad But True, Angry Again 의 곡 구조를 표절(?) 에 가깝게 땡겨온 곡도 있다!), Motley Crue 와 같은 패셔너블함과 로우함일 겸비한 양아치 하드락의 모습까지 모두 섭렵하여 다양한 곡과 스타일로 표현 & 배치를 하기에 그러하다. 여기에 심플/담백하게, 절제감 있게 사용 된 리프가 중심이 되어 만들어지고 있는 고전 메탈이 지닌 담백함과 단단함의 자연스러운 풍미는 이 앨범과 밴드의 가치를 더욱 살려준다.
Hail To The King 은 A7X 라는 밴드를 밴드를 더 이상 우습게 볼 수 없는 한장이라 할 수 있다. 고전 메탈을 과도하게 참고하다 못해 “패러디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유명곡이나 유명 밴드들의 스타일을 좀 과하게 립오프 한 건 조금 거슬리기는 하지만, A7X 라는 밴드가 오랜 시간동안 고통 받아 온 “과도한 10-20대 취향고 그로 인한 메탈/펑크/하드코어적인 진지함 및 컬트함의 부재” 라는 지적을 매우 좋은 인상으로 해치우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들을 싫어 할 사람들은 계속 싫어 하겠지만, 객관적인 결론만큼은 A7X 의 승리로 끝난다고 할 수 있는 앨범이다. 고전 클래식 메탈을 재해석 하는 밴드와 앨범은 많았지만, 막상 곰곰히 생각 해 보면 이 앨범만큼 잘 해낸 앨범이 없다는 놀라운 사실이 있기 때문이다. 일전에 고전 클래식 메탈/펑크를 지멋대로 해석 해 대기로 악명 높았던 A7X 가 말이다. 아무리 못해도 “꽤 괜찮네?” 라는 반응을 이끌어 내고야 마는 그러한 앨범 되겠다.
- Mike Villain
Hail To The K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