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owntown Fiction – Let’s Be Animals (Photo Finish, 2011)
심플함과 밋밋함의 단어적 차이는 아무래도 기분에 따른 개인의 느낌일 것이다. 하지만 요즘 그런 단어적 차원을 떠난 가장 뜨거운 자리에 있는 밴드가 바로 The Downtown Fiction (이하 TDF) 가 될 것이다. 이들은 절대로 뛰어난 밴드가 아니다. 테크닉이 좋은 것도 없고 보컬이 라이브를 잘하는 것도 아니다. 단지 노래 하나만으로 꾸준히 롱런하고 있는 밴드이다. 이런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 수가 있을까? 그들이 곡을 쓰고 만들더라도 스쿨밴드로 시작한 이들에게는 한계점은 뚜렷하다. 또한 퓨어볼륨에서 ?’2008년 계약하지 않은 상위 21밴드 ‘에 랭크되었다지만 2년간의 무명은 계속되었다. 그렇다면 이런 능력밖의 앨범을 만드려면 누군가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라는 말로밖에 설명을 할 수가 없다.
Let’s Be Animal (2011) 에서 EP 에서 계속 해오던 프로듀서 Stacy Jones 에서 Adam Richman 으로 교체했다. 이 사실이 주는 앨범의 컨텐츠와 퀄리티는 180도가 바뀌게 된다. 이 전의 EP 들이 밋밋하고 그저 그런 파워팝의 느낌이었다면 앨범은 심플하고 파워팝/팝펑크로 변신되었다. Adam Richman 이 누구길레 그저 그런 인디밴드에 불과했던 TDF 를 메이져급으로 올려준 것일까? 그도 정식프로듀싱이 처음인 밴드가 바로 TDF 였다. 하지만 자신있었다. 뮤지컬 디렉터로써 기타를 중심으로 하는 인디팝 싱어송라이터로써 시너지효과가 났기 때문이다. 드라마틱한 전개, 다양한 리듬전개로 곡을 밋밋함을 줄어들고 심플지수가 자연스럽게 올라갔다. 그의 프로듀싱 트랙 Thanks For Nothing 이 앨범의 타이틀곡이라는 사실은 모든 것을 말해준다. TDF 가 지향하는 컨셉인 ‘Fun’ 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정력적인 음악적 활동 (National Tours 에서 Puffy AmiYumi 와도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Better than Ezra, Rocket Summer 등과 함께 했다)도 TDF 에서 십분 녹아내렸다는 것을 증명한다.
사실 TDF 의 등장 당시 어떤 누군가가 흘렸는지 모를 Jonnas Brothers 와 겹치는 디즈니월드 10대 초반 수준의 밴드로 격하 시킨점은 다소 언짢은 부분이다. 이는 보컬의 잘생긴 외모로 음악이 좋든 나쁘든 70% 는 먹고 들어가며, 음악색깔 또한 어렵지 않아서 그런 오해들이 낳은 해프닝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이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선 EP 들로 쨉만 날려왔기 때문에 Photo Finish Records 의 멋진 용단에서 그들의 운명은 결정 되었다고 할 수있다. Anthony Green, 3OH!3, Rival Schools, New Medicine 이 자리잡고 있는 곳에서 TDF 의 역할은 다양한 색깔을 완성시켜주기 때문이다. Anthony Green 이 생각보다 잘 안풀리는 경향이 있었고, 3OH!3 와 New Medicine 이 인기에 비해서 제대로된 평을 못받고 있었다. 여기에 좀 더 대중적이고 간판이 될만한 재목이었기 때문에 TDF 를 등장시키고 성공적인 데뷔를 치뤘지만, 스포트라이트는 Hey Monday 가 Sony BMG 의 배급력으로 그들이 다 가져가 버렸기 때문이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꾸준히 팔리고 있다는 것이다. 앨범의 완성도가 기대보다 높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비록 시작은 앨범완성도, 보컬의 외모에 비해서 큰 성공은 거두지 못했지만 최소한 다음 앨범이 기대되는 몇 안되는 신인 밴드이다.
- Luie Villain
Thanks For Noth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