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verstein – This Is How The Wind Shifts (Hopeless, 2013)

Silverstein – This Is How The Wind Shifts (Hopeless, 2013)

데뷔 풀렝스 When Broken Is Easily Fixed (2003) 를 내놓을때만 하여도 이들 Silverstein 의 미래는 밝지 않았다. Finch 가 터트린 대중 스타일의 이모붐으로 인해 수많은 펑크/하드코어 레이블들은 되던 안되던 신에 이모 로스터를 빠르게 채울 필요가 있었고, Silverstein 은 그저 그러한 흐름속에 “약간의 대박 기대치” 하나만으로 준-메이저 레이블인 Victory 와 계약을 체결한 행운아 정도였다. 이들의 데뷔작은 말 그대로 “처참한” 음악을 선보였다. (다행이도 붐을 타고 좀 많이 팔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대중적 이모 음악의 거지같은 클리셰로 가득찼을뿐 정도로만 이야기 하고 넘어가도록 하자. 그리고 Silverstein 의 의미심장한 커리어는 그렇게 최악의 시점에서 시작된다. 처참한 데뷔작을 뒤이은 앨범들인 Discovering The Waterfront (2005) 과 Arrivals & Departures (2007) 은 음악적인 혁신성에서는 매우 별로였지만, 이쪽방면 사운드에 있어서 상업적/음악적으로 가장 긍정적인 텍스쳐인 Finch 의 데뷔작의 짝퉁으로썬 가장 뛰어난 모습을 들려주며 “듣는 재미만큼은 확실한 밴드” 정도의 칭찬을 얻는데 성공했고, 네번째 앨범인 A Shipwreck In The Sand (2009) 에서는 무려 My Chemical Romance, The Used 와 같은 스토리라인을 지닌 컨셉트 락 밴드로의 모습을 과감히 시도했다. 혁신적인 사운드를 만들어 내지는 못했지만, 2번째 앨범부터 완만하게 상승곡선을 그린 작곡력의 최대발휘와 My Chemical Romance, The Used 와 같은 밴드들이 저지른 실수인 “자신의 음악기량 과신” 을 저지르지 않고 분수껏 음악적 결론을 내리며 의미심장함을 남겼다는 점에서 Silverstein 의 대한 위치는 조용하고도 확실하게 “괜찮은 밴드” 로 옳겨지게 된다. 그 이후의 행보는 더욱 더 조용하고도 본격적이었다. 밴드는 메이저급 레이블 Victory 와 결별하고, 네임벨류는 있지만 아직 인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Hopeless 로 옳기며 서서히 페이드아웃 당할 조짐을 보였지만, 5번째 정규작 Rescue (2011) 에서는 대중적 이모 사운드에 하드코어의 강력함을 과감하게 집어 넣으며 제대로 된 포스트 하드코어 밴드로의 평가를 받는 위치로의 변신 및 상당한 호평을 따 내는데 성공했고, 뒤이은 앨범 Short Songs (2012) 에서는 그러한 파워풀한 변신을 기반으로 1-2분대의 짦고 빠르고 격렬한 사운드의 곡들을 가득 채우며 (게다가 Dead Kennedys, Orchid, Descendents, NOFX, Gorilla Biscuits, Good Clean Fun 과 같은 밴드들의 곡까지 해치웠다!) 밴드에 대한 인상을 “괜찮은 밴드” 에서 “제대로 된 밴드” 로 완벽하게 바꾸는데 성공하고야 말았다. 이들의 거침없는 행보는 2013년에도 계속된다. 2월에 발표한 7번째 앨범인 This Is How The Wind Shifts 이 바로 그 앨범이다.

신작 This Is How The Wind Shifts 은 일전에 발표한 앨범 A Shipwreck In The Sand 에 와 마찬가지로 스토리라인을 지닌 컨셉트 앨범이다. 솔직히 그런것은 중요치 않다. 중요한것은 Silverstein 이라는 밴드가 과감하게 음악적인 파격성을 시도하지는 않는 안전빵 노선이지만, 아주 작게나마 전작과 다른 발전과 개선을 보여주며 상승곡선을 그린 밴드라는점이 중요하다. 특히 하드코어적인 터프함과 스피드를 제대로 보여준 최근이 2장에서 얻은 터닝포인트는 만만치 않은 것이기에 더더욱 신보에 대한 기대감은 꾸준한 상승세의 행보와 함께 기대감을 유발하게 된다. 신보는 그러한 기대감을 충족 시켜주는 앨범이다. 전체적인 느낌은 Rescue 앨범과 매우 비슷하다. Finch 짝퉁이라 할 수 있는 대중적 이모의 가장 적당한 모습의 모든것 + 긍정적인 측면으로의 하드코어 사운드 구사 및 도입/융화 말이다. 그러한 시도는 대중적 이모와 포스트 하드코어 밴드로의 기준 모두에서 호평을 얻어 낼 수 있었던 Funeral For A Friend 의 결과물을 능가하고야 만다. 그렇게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충실히 행하며 답습이라는 문제에 대해서도 괜찮은 해결방안 역시 보여주는 절반이 지나고 나면, 색다른 후반부가 펼쳐진다. Silverstein 다운 절제감과 그들답지 않은 과감함이 동시에 교차하는 후반부는 그들만의 담백한 과감함을 보여주는데, 드라마틱한 구성과 프록락적인 애드립, 멜로딕 하드코어적인 공격성, 포스트 하드코어적인 사운드적인 진보적인 감각이 바로 그것이다. 대중적 이모밴드라는 그들의 위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그들의 재능의 한계를 무시하는 허세로 끝나지 않으며, 적절한 시도와 그에 합당한 긍정적 결과로 끝내는 이들의 긍정적 커리어의 파장과 완벽히 맞어 떨어지고 있다는 점 역시 볼만하다.

전체적으로 괜찮은 레벨의 대중적 이모 & 포스트 하드코어 밴드로의 결론을 내리는 앨범이다. 매 앨범마다 착실하게 상승곡선을 그려왔던 밴드답게 이번에도 적절한 변화 및 발전을 보여주는데 성공했기에 더더욱 좋은 결론이라 말하고 싶다. 하지만 매 앨범마다 계속되는 부분이자, 과도 할 정도로 음악적으로 과감하지 못한다는 점은 아쉬움을 넘어 확실하게 “이 앨범 및 밴드의 단점이다” 라고 일갈하고 싶은 때가 왔다고 말하고 싶기도 하다. Rescue 부터 시작된 본격적인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밴드는 너무 과할 정도로 몸을 사리는 부분이 있었다. 좀 더 과감하게, 컨셉트 앨범이라는 취지에 맞게 좀 더 락 오페라적인 강도를 높혔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게다가 이러한 아쉬움은 본격적인 상승곡선을 그리던 3번째 앨범인 Arrivals & Departures 서부터 만만찮게 청자의 사고를 자극하던 불편 요소이기도 했다. 그러한 점이 7번째 앨범까지 계속되면 화가 버럭 날 만도 하지 않은가? 음악적 분수를 지키는 모습도 좋지만, 능력이 있는 밴드로 변한 이들이 계속 그렇게 겸손을 떤다면 그것이 교만으로 느껴질 법도 하다. 그리고 그렇게 느낄 때가 되었다. 이들은 좀 더 과감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적당히 비판하고 이 앨범에 대해 수작이라고 말하며 결론을 짓고 싶다. 왜냐면 대중적 이모 밴드가 다 존재적인 의미나, 좋은 앨범을 절대 내지 못하는 의미로나 “다 죽어 버렸습니다” 인 이 현실에 있어서 계속 매 앨범마다 음악적인 부분의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기에 그러하다. 이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이 앨범에서 달성 되고야 마는 “2013년 현재의 시점으로 대중적 이모 밴드중 가장 잘하는 팀” 이 되어 버렸기에 더더욱 칭찬으로 마무리 하고 싶다. 메이저 필드 데뷔와 동시에 생존특명을 부여받은 밴드가 최고점에 도달 했다는 것 만으로도 가치가 있기에!

- Mike Villain


Massachuset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