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ak The Oath #03] Uffie – Sex Dreams And Denim Jeans (Ed Banger/Because/Elektra, 2010)

[Break The Oath #03] Uffie – Sex Dreams And Denim Jeans (Ed Banger/Because/Elektra, 2010)

Justice, SebastiAn, Cassius, Mr Oiz 등 Ed Banger 의 대부분의 아티스트가 DJ 위주의 테크노 집단이라는 점 하나만으로 20대 초반의 아가씨 Uffie 의 “Ed Banger 로스터” 라는 존재는 조금 의외 일 수도 있다. 왜냐면 그녀는 Ed Banger 의 다양한 비트 메이커들로 부터 곡을 받고 거기에 자신의 보컬과 랩만을 얹기만을 하는, 즉 “프로듀스 된” 음악을 하는 인물이기 때문이며, 막말로 Ed Banger 의 창작집단적 컬러와는 매우 안 맞는 팝스타/아이돌적인 캐릭터라는 사실과도 이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DJ 들이 원하던 디바상에 충실한 인물이었다. 유명 DJ / 테크노 아티스트의 라이브에 피쳐링으로 꽤나 얼굴을 비추었고, 본업인 패션 감각도 뛰어났고, 의외로 라이브에서 난동(?) 을 부릴줄도 알았다. 괜히 Ed Banger 의 이런저런 비트 메이커들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게 아니었다. 그녀는 M.I.A. 처럼 독특한 패션과 언행을 통한 재미진 캐릭터 완성 시켰고 그를 통해 자신이 좀 다른 관점의 괜찮은 테크노 뮤지션이라는 점을 우리들에게 자연스럽게 인식 시켰다. 게다가 그녀는 Ed Banger 의 개국 공신이고, 레이블의 이름을 알리는데 큰 도움을 준 Pop The Glock, Firtst Love 라는 간판 넘버도 가지고 있으니 너무 색안경 끼고 바라보는 것도 웃기지 않은가.

Sex Dreams And Denim Jeans 은 그녀의 첫 풀렝스이다. 일단 너무 늦게 나왔다는 점을 거론하고 싶다. 이미 그녀는 2006년에 데뷔 싱글 Pop The Glock 으로 큰 주목을 받았고, 2007년에 나름 빅 힛트 넘버 First Love 를 통해서 엄청난 버프를 받았다. 그에 맞춰서 앨범도 착착 만들어졌지만, 결혼/출산/이혼으로 인해 (격동의 10-20대를 보낸 바 있다.) 버프를 인기의 폭발로 이어지게 할 점화 타이밍을 놓쳐 버렸고, 앨범 타이틀 넘버이자 Lou Reed 의 넘버 Sex Dreams And Denim Jeans 는 원작자가 너무 커버 버전에 까칠하게 구는 바람에 완성이 늦어지며 (이에 대해 Uffie 는 Lou Reed 에 대해 “존나 까다로운 영감탱이” 라는 화끈한 코멘트를 날렸다.) 더더욱 앨범 발매 타이밍은 늦춰졌다. 2010년에서야 “겨우” 라는 느낌으로 나올 정도였으니… 여하간 그렇게 Ed Banger 의 디바/아이돌은 첫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Sex Dreams And Denim Jeans 는 준비 기간과 Ed Banger 의 전폭적 지원과는 달리 실망적인 부분이 적잖이 큰 작품이다. 하지만 평타 이상은 치는 앨범임에도 분명한데, 풀렝스 이전에 발표 된, 단숨에 Uffie 라는 브랜드를 멋진 것이라고 인식 시키게 만든 힛트 넘버들인 Pop The Glock, First Love, MCs Can Kiss, Ready To Uff 가 시원스레 수록 되었다는 점이다. 이 넘버들은 Ed Banger 하면 생각나는 하드 테크노 + 디스코 재해석이라는 코드를 지니고 있으면서, 프랑스 혈통을 지닌 여성적 캐릭터에 걸맞는 프렌치 팝, 7-80년대의 유로 디스코/뉴웨이브 특유의 약간 과장된 로맨티시즘 등을 덧댄 스타일 튜닝을 통해 매력 포인트를 만들어 가고 있으며, Uffie 역시 이런 비트에서 10대적 패기와 건망미 / 20대의 색기와 성숙미를 모두 지닌 캐릭터에 걸맞는 레트로 보컬팝과 힘찬 래핑을 번갈아 작렬, 그녀만의 개성을 충분히 만드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나머지 넘버들은 그런 힛트 넘버들을 뒷받침 해 주면서 앨범의 완성도를 높혀가야 하는 임무와는 달리, 옛 힛트곡에 영광을 빌리면서 겨우겨우 “풀렝스 앨범” 의 형태를 완성하고 있다는 점은 그동안 Uffie 가 얻은 명성을 단숨에 떨구기에 부족함이 없는 단점 이기도 하다. Pharrell Williams 와 같이 한 ADD SUV 와 F.R. David 와 같은 레트로 유로 디스코/댄스팝의 2010년대적 해석을 시도한 Difficult 가 그나마 체면을 세울 뿐 (이 마저도 옛 싱글이 주는 매력에 절반조차 따라가지 못하더라…) 이다. Lou Reed 가 그렇게 신경을 썼다는 Sex Dreams And Denim Jeans 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결론적으로 이 앨범은 초기 싱글에서 얻은 버프와는 달리 별달리 남긴것이 없게 되었다. 고만고만한 평가와 그에 걸맞는 차트에서의 무성과…. (나쁜 성과도 아닌 무….) 만이 남았다. 그리고 그 주목은 Ke$ha 에게 죄다 넘어가는데…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또 한번 생략 하도록 하자. 하지만 아쉬운 면모가 강하긴 하지만, 조금 신경 써서 주목 할 만 한 앨범인 것도 사실이라는 점은 부정하긴 힘들다. 시기만 좀 더 좋았으면 한 생각이 크게 들 정도로 앨범 이전에 나온 초기 싱글들이 꽤나 괜찮았기에 그러하다. 그리고 그 싱글들에서 확보한 레트로한 신스팝과 현대적 테크노 기법의 근사한 공존, 프랑스 혈통에 걸맞는 프렌치팝 디바적인 페르소나, 그와 정 반대의 패기 넘치는 래핑과 적잖게 까칠한 가사에서 오는 의식 있고도 패셔너블한 현대 20대 여성의 매력, 풋풋한 10대적 매력과 성숙한 20대적 매력의 공존, 본업답게 의외로 자세 나오는 패셔니스타 적인 비주얼 등 많은 캐릭터성은 무시 할 수는 없다. 전체적인 앨범 퀄리티는 떨어지지만, Uffie 라는 캐릭터만으로 보자면 꽤나 성공한 인상이기에 만만찮은 한장이라 말하고 싶다. 그리고 그 캐릭터성이 꽤나 어필 하기에 차기작이 매우 기대 된다고 할 수 있는데… 2012년에 나온다는 뉴스가 있다. 걱정도 되지만 기대가 더 많이 된다. 이유는 다들 아실듯.

- Mike Villain


Pop The Gl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