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n Halen – A Different Kind Of Truth (Interscope, 2012)
솔직하게 말해서 앨범 나온게 이상하다. 막말로 “아시발쿰” 이 더 어울리겠다. 나오긴 나온 Van Halen 의 13년만의 신보 A Different Kind Of Truth 말이다. 이들의 최근 바이오가 완전 혼돈과 카오스에 시궁창이라 나온게 이상하다고 말 할 수 밖에 없지 않던가. 1996년에 원년 보컬 David Lee Roth 와의 재결합을 보여주나 싶더니, “Eddie Van Halen 이 그를 여전히 싫어하더라” 만 공공연하게 밝혀지며 재결합은 단숨에 끝났고, 뒤를 이어서 Extreme 의 보컬리스트 Gary Cherone 이 들어오고, 서로가 만족 할 만한 음악적 결과물과 인간관계 형성에 성공하나 밋밋하기 그지 없는 상업적 반응만을 남기며 어쩔 수 없는 이별을 했으며, 그 와중에 Eddie 가 암에 걸려서 투병기를 가지고, 2003-2005년에 다시 Sammy Hagar 가 돌아와서 라이브를 해서 결국 하던 양반이 계속하나 싶더니, 결국 최종 선택은 David Lee Roth 가 되었다는 걸 보면… 2006년 부터 영원히 바이바이를 선택한 베이시스트 Michael Anthony 와 그 후임이자 Eddie 의 아들, Wolfgang Van Halen 의 라이브에서의 딸린 실력과 그것을 바탕으로 한 삽질은 덤이다. 결국 Eddie 의 음악적 고집은 현실에 무너진 인상이다. 그래도 결국은 Van Halen 승리로 끝나게 되어 있다. 개판스런 바이오그래피에 비해 A Different Kind Of Truth 는 여전히 Van Halen 의 음악적 위대함을 아낌없이 보여주는 앨범이기 때문이다.
1996년에 있었던 Eddie 와 David 의 재결성은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지만, 전국구 생방송에서조차 Eddie 가 David 을 처참하게 버러지 취급 했었던 것은 유명한 일화다. 그런 전례가 있기에 앨범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논하기 이전에 앨범이 나온 그 사실만으로 인간승리의 레벨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런데 진짜 놀라운 점은 A Different Kind Of Truth 라는 앨범에서 그런 인간적 트러블과는 정반대의 완벽한 조화에 의한 멋진 음악적 조화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A Different Kind Of Truth 는 Sammy Hagar 시절의 진지한 하드락을 근간으로 하고 있으며, David Lee Roth 가 컴백 한 만큼 초기 시절의 양아치적 흥겨움을 각 트랙마다 자신이 원하는 만큼 적절한 농도로 가미한 앨범이다. David 과의 첫 결별 사유가 인죠이블 한 면과 시리어스한 면의 충돌이었기에, 그 두가지 요소가 모두 들어 있는 이 앨범은 Van Halen 의 진정한 모습이자, 이상적인 모습, 멋진 총결산이라고 단언 할 수 있겠다. 50:50 으로 비율을 딱 맞춘 곡들이 많은 편이지만, Eddie 가 David 에게 맞춰 준 듯한 방정맞은 매력의 곡들도 꽤나 존재하며 David 역시 Sammy 시절의 진지한 코드의 Van Halen 음악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에 합당한 높은 음악적 결과물은 당연스레 나오고 있으며, 오랜 시간동안 손발을 맞춰 온 듯한 자연스러운 분위기까지 덤으로 전해준다. 뭐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이 필요할까? 그것 뿐만이 아니다. Eddie 의 여전한 실력과 센스는 감탄 그 자체다. 그는 화려한 연주 테크닉으로 매우 유명 하지만, 뛰어난 작곡/편곡 능력, 남다른 리프 제작 감각, 그 리프를 보컬 파트에 잘 접목 시키는 센스와 리프를 통해 솔로를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연주의 기승전결 구조의 완벽 생성 등 노래의 토탈적인 부분에 엄청난 재능을 보여주는 인물이기도 한데, 13년만의 신보이자 12번째 앨범인 동시에 15년만의 David 과의 조우라는 핸디캡에도 무지막지한 실력과 센스를 쑥쑥 뽑아내는데 어찌 아니 감탄 할 수 있겠는가 Eddie 의 화려함에 비해 부족 할 지 몰라도 대채적 평균값 이상의 실력파 Alex Van Halen 의 드럼도 여전하며, Eddie 가 한때 실력이 영 아니라고 비하 했지만 그 누구도 범접하기 힘든 강력한 캐릭터성을 지닌 스타일 넘치는 보이스의 소유자 David Lee Roth 의 의외의 실력 또한 빠질 수 없는 장점이다. 특히 David 의 실력은 그가 지금까지 보여 준 음악 커리어에서 가장 빛나지 않나 싶을 정도로 한단계 더 위의 카리스마를 뽐내는 인상이기도 하다는 점 역시 이 앨범의 매력 포인트라 할 수 있겠다. 뮤직 비디오에서 확인 할 수 있는 멋진 중년 비주얼과 날렵하고도 화려한 몸놀림 역시 장난 아닌 매력이기도? 베이시스트이자 Eddie 의 아들인 Wolfgang 은…. 재앙은 아니지만…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 하기로 하자.
뭐 별달리 할 말이 없다. Van Halen 자체가 타고난 인물들이 모인 밴드이고, 한때는 노력하는 자와 좀 쉬엄쉬엄 하는 자가 섞이며 경력적 불협화음을 자아 냈지만, 이번 앨범에서 모두가 최고의 기량을 뽐내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했고 그에 합당한 결론들이 나왔는데 뭐가 더 할 말이 필요 있겠는가. 예로부터 Van Halen 은 2/3 이상 먹고 들어가는 밴드였다. 모든 부분에서 말이다. 이번 앨범도 그러하며 재능, 노력, 경력, 밴드 자체가 즐겨주는 분위기 등 모든 부분에서 최고조라 할 수 밖에 없는 결론들을 내고 있더라. 새 앨범이라 부르기도 뭐하다. 앨범 텀이 긴 것도 마이너스가 안된다. “여전히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는 거장들의 총결산적 이미지의 새 앨범” 이라는 타이틀이 가장 잘 어울리겠다. 결국 현재 활동하는 미국의 밴드 음악은 결국 Van Halen 이 승리하게 되어 있는듯.
- Mike Vill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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