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 Time I Die – Ex Lives (Epitaph, 2012)

Every Time I Die – Ex Lives (Epitaph, 2012)

ETID 는 분명 의미있는 밴드다. Drive Like Jehu, Rorschach, Converge, Botch 와 한 카데고리에 머무를 수 있는 케이오틱 하드코어를 구사하지만, 그러한 선배들에게 영향을 적절히 받았지만, 단번에 자신들만의 음악적 컬러를 만들었으며 자신들이 만든 스타일에서 벗어나 또 다른 무언가를 계속해서 만들려 노력한 점에서 그렇다. 정신없게 휘몰아치지만 유머러스한 코드를 기반으로 한 캐치함이 돋보인 Last Night In Town (2001), Hot Damn! (2003) 이 단숨에 주목 받았고, 서던락/락앤롤을 본격적으로 도입하며 좀 더 캐치한 코드를 시도하며 본격적인 준-메이저 힛트를 해 내는데 성공한 Gutter Phenomenon (2005), 케이오틱 코드를 최대한 줄이고 서던코어 스타일로 승부를 걸면서도 서던코어 조차 부정하려 노력한 곡들이 꽤나 많고 돋보였던 The Big Dirty, 지금까지 해 온 모든 스타일을 최대한 배제 하면서 자신들만의 새로운 스타일을 만드려 노력했던 New Junk Aesthetic (2009) 까지 승승장구한 모습을 본다면 이들은 매우 분주하는 모습 자체와 완벽하지는 않지만 냉정히 보더라도 무리수를 행한것 치고는 꽤나 괜찮게 귀결 되었던 음악성의 탄탄함이 존재하는 이 시대의 메탈/하드코어 클래식 밴드로 불러야만 옳다고 할 수 있지 않나 싶다. 그들이 Jackass 싸다구 날리는 미국식 병신짓을 부가적으로 좀 많이 보여줘서 (궁금하면 알아서 Shit Happens 에 대해서 알아 보시도록~) 우습게 보일지 모르지만, 이들은 이 시대의 헤비니스 아이콘이 분명하다.

언제나 평균 이상을 찍는 꾸준밴드 ETID 가 이번에도 신작 앨범을 발표했다. 신작 Ex Live 는 적절히 괜찮았지만, 서서히 본 궤도에서 이탈하는 모습의 ETID 의 음악적 변화에 종지부를 찍고 다시금 초기의 그들만의 친근감 넘치는 광기의 엔진에 시동을 걸고 주저없이 엑셀레이터를 밝는 작품이다. 이들 최고의 앨범이자 기준점이라 할 수 있는 Hot Damn! 스타일로 전체적인 분위기를 풀어간다. 하지만 새 앨범은 Hot Damn!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위한 보상의 시간만은 아니다. 초기 스타일로 앨범을 풀어가지만, Gutter Phenomenon / The Big Dirty / New Junk Aesthetic 에서의 코드 역시 100% 활용하고 있기에 그러하다. 초기의 케이오틱 코드를 최대한 살려서 회몰아치지만, 중반기부터 시작 했으며 기타 리프 및 보컬 파트의 흐름에 적잖은 긍정적 변화상을 보여 준 서던락/락앤롤 역시 혼란스런 에너지에 척척 얹어대고 있고 조화 시키는 면모까지 매우 매끄럽다. 전체적으로 초기 스타일로 휘몰아치는 구성을 보여주지만, 후반기의 슬로우/미드 템포와 캐치한 구성을 근간으로 초기의 에너지를 접목하는 시도도 보여주며 꽤나 후반기 스타일을 중시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한마디로 Ex Live 는 밴드의 토탈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중간결산이다. 그것도 그 어떤 앨범을 좋아하던지 상관없이 말이다. 그들이 해 온 모든 스타일을 구사한다. 그리고 각 앨범이 지닌 부족했던 면모를 완벽하게 보완한다. Hot Damn! 이 밀레니엄 메탈/하드코어 클래식으로 이미 크게 자리를 잡고 있지만, 완벽 중간결산을 행하는데 성공한 이 앨범이 이들의 베스트로 평가 받아야 한다고 본다. 이유가 충분하기에 그렇다.

- Mike Villain


Underwater Bimbos From Outer Sp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