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ak The Oath #10] DJ Shadow ?? Total Breakdown: Hidden Transmissions From The MPC Era, 1992-1996 (Reconstruction, 2012)

[Break The Oath #10] DJ Shadow ?? Total Breakdown: Hidden Transmissions From The MPC Era, 1992-1996 (Reconstruction, 2012)

2CD 베스트 앨범 Reconstructed: The Best Of DJ Shadow 의 비슷한 시기에 발표 된 DJ Shadow 의 미발표곡 모음집으로 소위 그의 황금기로 대변되는 “4트랙 샘플링 지존” 의 시기인 92년 부터 96년의 습작들을 모으고 있다. 최근 초창기의 재즈-소울 콜라쥬 아티스트로의 명성을 일부러 회피하며, 전형적인 랩-힙합 프로듀서 & 토탈 장르 리믹서로 쉴 새 없는 자기개발을 하는 그의 모습은 이래저래 취향적/음악 퀄리티적인 논란이 많은데, 본 습작 모음집은 그 논란을 닥치게 할 만큼의 레벨로 그의 왕년의 재미를 느끼게 해 주는 작품이다. Endtroducing… 과 The Private Press 시절의 재즈-소울 콜라쥬를 다시 선보이고 있으며, 취향적인 부분으로 보자면 굉장히 반가우며, 음악적 레벨로 보자면 (습작이기에) 다소 김 빠지는 퀄리티를 지니고 있다. 진정한 의미의 그다운 모습을 느끼기에는 조금 모자르는 앨범이기도. 허나 Endtroducing… 과 The Private Press 만큼의 레벨은 아니겠지만, 분명 DJ Shadow 가 보여 준 엄청난 센스와 실력의 노스텔지어를 느끼기에는 충분한 앨범. 또한 초기 두장의 앨범의 명트랙들의 프로토 버전 형태의 곡들이 다수 담겨 있기에, 어떻게 그의 초기 명트랙들이 발전되어 왔는지 추적하며 듣는 재미를 즐겨 볼 수 있기도 하다. 이 또한 이 앨범의 장점으로 이야기 할 수 있을듯. 초창기 시절의 대단함에 비해 최근의 모습이 아집스러울 정도의 파격적 변신, 냉정하게 초기 모습보다 떨어지는 음악적인 결론, 그렇다고 해서 부족하지 않은 그만의 감각, 하지만 팬들의 과도한 초기 모습의 과도한 외면에 대한 아쉬움에 의한 비난으로 꽤나 혼란기를 겪는 DJ Shadow 의 정체성을 일단 뒤로하고 팬과 아티스트 모두 휴식기를 가질만한 한장인듯 싶다. 특히 넉넉하다 못해 과한 러닝타임은 초창기 사운드를 그리워하는 팬들에게 아주 좋은 선물임에 틀림이 없다.

- Mike Villain


Dreams Of A Pie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