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xic Holocaust – Chemistry Of Consciousness (Relapse, 2013)

Toxic Holocaust – Chemistry Of Consciousness (Relapse, 2013)

Toxic Holocaust 는 Municipal Waste 와 더불어서 쓰래쉬 리바이블/크로스오버 쓰래쉬의 대표적인 밴드로 오랜 기간동안 활동 해 온 베테랑으로 잘 알려진 밴드다. 하지만 Municipal Waste 만큼 큰 평가를 받지 못하는, 그럴만한 음악적 한계를 가지고 있는 밴드이기도 했다. 80 US 하드코어 펑크와 스피드 메탈의 다양한 요소의 퓨전으로 만들어졌던 크로스오버 쓰래쉬 특유의 매력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으며, 스트릿 펑크/크러스트 펑크적 요소까지 쓰래쉬화라는 조금 다르지만 매우 독창적인 코드까지도 있다는 좋은 뼈대를 가지고는 있었지만, 꽤 음악적 부분에 소홀 했었으며 장르 특유의 스테레오타입적인 다이하드함에 과하게 기대는 모습은 “메탈/하드코어 언더그라운드의 많은 추종자들의 호들갑에 비해서 별것 없는 밴드” 로 비춰지고야 말았기 때문. 또한 밴드가 Relapse Records 와의 계약을 성사하자 “레이블의 네임벨류에 비해 밴드가 너무 별로가 아닌가?” 하는식의 인상도 강했고, 이적 1호작인 An Overdose Of Death… ?(2008) 은 10년의 짬밥을 X구녕으로 먹었느냐는 비아냥을 듣기에 충분할 정도로 B급 쓰래쉬 메탈에도 간신히 턱걸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여기까지… 그렇다. 결국 이 밴드에 대한 평가는 하드코어 펑크/메탈 광팬-쌍또라이 녀석들이나 빠는 밴드가 적당했다. 한마디로 쓰래쉬 리바이블 역사에 있어 넘버원 과대평가 밴드였다.

그러나 이러한 인상은 4번째 정규작 Conjure And Command (2011) 에서 깨지게 된다. 날림 하드코어/크러스트/스피드 메탈의 짬밥 처리 비빔밥스런 과거와는 달랐다. 심플하지만 분명한 형태를 지닌 기승전결적 구성, 신나게 달려대고 갈겨대지만 체계감 확실한 연주 패턴의 변화상, 곡마다 보여지는 다양한 스타일로 인한 앨범 사이즈에 걸맞는 구성미, 이 모든것을 더욱 더 프로패셔널하게 마무리 해 낸 뛰어난 프로덕션까지, Toxic Holocaust 는 대격변을 행했고 성공하고야 말았다. 좀 늦기는 했지만 이들은 명성에 걸맞는 명작을 드디어 내 놓은 것이었다. 당연히 세간의 평가는 달라졌고, Toxic Holocaust 는 드디어 하드코어/메탈 특유의 언더그라운드 장르가 가진 다이하드한 행동강령을 얼마나 지켰느냐에 대한 인민재판만을 행하던 메탈/하드코어 쌍또라이 녀석들만의 밴드가 아닌, 모든 메탈 리스너들의 필수 경험 코스 밴드로 클래스 체인지를 화려하게 성공하게 된다. 그로부터 2년뒤인 2013년, 신작 앨범 Chemistry Of Consciousness 가 등장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신작 Chemistry Of Consciousness 은 전작에 이은 “밀레니엄 쓰래쉬 이정표” 를 만들어 내는데 부족함이 없는 괴물과도 같은 쾌작 되겠다.

신작 Chemistry Of Consciousness 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음악적인 부분에 신경 쓴 앨범이자, 전작과는 다른 공식으로 만들어 낸, 비슷하고도 확실히 다른 노선의 앨범이다. 전작이 지금까지의 Toxic Holocaust 의 음악적 아이덴티티적 뿌리인 스트릿 펑크/크러스트 펑크의 쓰래쉬 메탈적 개조-어레인지를 행하고 음악적인 튼실함을 더했다면, 신작 Chemistry Of Consciousness 은 토핑-촉매제적인 요소였던 쓰래쉬 메탈을 메인에 두고 하드코어 펑크적인 요소들을 얹은 역발상적인 느낌을 전해준다. 결론적으로 보자면 하드코어 펑크와 스피드 메탈의 퓨전인 크로스오버 쓰래쉬의 모범답안이지만, 듣는 순간 전작의 “펑크 뼈대에 메탈 얹기” 가 아닌 “메탈에 펑크 얹기”, 즉 메탈적 관점에 입각한 앨범임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멜로디어스한 구성과 애드립이 늘었으며, 베이 에이리어 쓰래쉬 메탈 or Combat Records 스터프 특유의 컬트한 재미의 B급 쓰래쉬 특유의 재미와 묘미를 한껏 느낄 수 있기도 하다. 또한 유명 쓰래셔들의 데뷔작 특유의 다듬어지지 않은 로우한 객기와 남다른 음악적 재능의 이질적이지만 근사한 충돌적 묘미의 다양한 폭발과 노스텔지어적 재미 창출 역시 이 앨범의 장점이기도 하다. Metallica 의 Kill’em All, Megadeth 의 Killing Is My Business…, Exodus 의 Blonded By Blood, Testament 의 First Strike Is Deadly 등 수많은 쓰래쉬 데뷔 명작을 듣던 그 때의 재미를 다시 제대로 부활 시킨다는 점은 그냥 넘길 수 많은 없을 것이다.

신작은 솔직하게 말해서 조삼모사적인, 앞뒤만 바꾼 앨범이다. 하지만 제조 방식의 허술함(?) 에도 불구하고, 결론은 예상외로 또 한번의 밴드 역사의 이정표로 결론 지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쾌작스러운 결과물이 나오고야 말았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Toxic Holocaust 의 진면목을 알 수 있는 앨범이며, 이들이 구사하는 음악인 크로스오버 쓰래쉬라는 명제에 있어서 좀 더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들의 독창성이었던 스트릿 펑크 & 크러스트 펑크의 쓰래쉬 메탈화에도 좀 더 어울리는 결론을 내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는 의외의 강점도 있다. 음악적 튼실함 추구시 죽는 다이하드한 묘미 저하도 여전히 없다. 매우 러프하고 공격적인, 다이하드한 맛이 살아 있다는 점도 이 앨범의 강점 중 하나! 여러모로 자연스럽게 “이들의 커리어 하이” 로 자연스레 인식 될 정도의 앨범이다. 또한 이들의 커리어하이와 더불어 잠시 추춤했던 쓰래쉬 리바이블의 음악적 흔들림도 보완된다는 점 역시 중요하다. 올해 특히 쓰래쉬 리바이블 주도자들의 음악적 위기 타파형 쾌작들이 많지 않았던가? 그 중 단언코 최고급 앨범이라는 점도 이 앨범의 플러스 요소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역시 베테랑은 다르다” 로 정의되는 한장 되겠다.

- Mike Villain


Acid Fuz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