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llains Series #03] 한국이 망각중에 있는 이 시대의 헤비니스 아이콘 30

[Villains Series #03] 한국이 망각중에 있는 이 시대의 헤비니스 아이콘 30

90년대 중반부터 2012년인 지금까지 한국에서 가장 소외받는 장르는 “헤비니스 계열 전부” 인 것 같다. 펑크, 하드코어, 메탈 전반 모두 말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한국이라는 나라가 그러한 헤비니스 사운드를 무시 할 무렵은 지금까지의 다양한 헤비니스 장르/스타일의 고정관념이 무서운 속도로 무너질 정도의 대단한 밴드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고정관념 파괴가 매우 놀라울 정도로 말이다. 2012년인 지금은 그러한 혁신성이 소강상태를 맞이하는 동시에, 또 다른 돌파구를 열어가고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 자리를 빌어서 소소하게 나마 한국이 망각하고 있는 수 많은 헤비니스 혁신자들 중 왠만해서는 알아 두어야 할, 들어 두어야 할 30 팀을 소개 해 보려고 한다. 헤비니스의 혁신성이 또 한번 시작되는 시기에 매우 적합 하다고 생각되며, 이 땅에서 헤비한 음악들의 대단한 혁신성에 대해 무지막지할 정도까지의 푸대접이 극에 달했기에 그 또한 시기에 매우 적합 하다고 본다.

선정 기준은 국내에 소개가 되지 않은 밴드 중 매우 중요한 밴드 위주로이다. 국내에 발매가 되지 않았어도 다소 알려진 밴드는 약간 순위를 떨구었으며, 라이센스가 되었어도 거의 단 한번의 타 음악 언론 관련해서 스포트라이트를 전혀 받지 못한 밴드도 약간 (기껏해야 한두팀 이지만) 첨부 하였다. 그래도 중요 선정 기준은 “국내 소개가 안 되었지만 매우 중요한 밴드” 임에는 변함이 없다.

취향대로 선정 했으니 그냥 재미로 보던지, 보고 나서 별 신빙성 없는 순위라고 생각해도 좋다. 하지만 분명 “각 헤비니스 장르에서 매우 중요하고 대세인 밴드” 를 뽑은건 사실이기에 무조건 적으로 비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농담이고 그냥 재미로 보고, 샘플 링크 확인 해 보고, 좋은 밴드 건지라 이거다. “음반 구입” 해서 자신이 가진 음악 애호에 관한 진정성 표출과 좋은 밴드에 대한 서포트를 해 주면 더 좋고 말이다.

그럼 시작 해 보겠다.

30. Wormrot

– 예전부터 소문에 자자했던 동남아 익스트림 메탈씬은 블로그와 SNS 버프를 타고서 근 몇년 사이에 “새로운 명소” 로 등극했다. 그리고 그 중 가장 뛰어난 실력을 지닌 싱가폴의 Wormrot 은 익스트림 메탈 역사에 빠질 수 없는 전통의 명가 Earache 의 사장 Digby Pearson 의 귀에 들어가게 되었고, 그 까다로운 과격음악 30년 경력의 전문가를 완벽하게 함락, 세계 무대를 향한 앨범을 발매하게끔 만들었다. 그 결과는? 전 세계의 익스트림 메탈 애호가들은 새로운 익스트림 메탈 사운드의 강국으로 동남아를 그들의 지도에 추가 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수많은 밴드들이 “얼마나 따라 할 수 있을까?” 가 아닌 “어떻게 서양놈들의 그 사운드를 능가 할 수 있을까?” 에 너무나도 충실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Wormrot 은 그 한계를 넘어서는데 성공했다. 아시아 최고의 밴드로 올라 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호평을 만들어 내고 있는 중이며, 음반을 이용한 증명뿐만 아니라, 무모 할 정도의 DIY 정신을 가진 초-저예산 베낭 여행적 서양세계 투어를 통해 활동적인 호평 또한 만들어 내고 있다.
[듣기] Born To Stupid

29. Gallows

– Oasis 와 같은 기타팝이 영국 사운드의 전부라고 망각하게 될 무렵의 영국은 얼터너티브, 메탈, 하드코어, 뉴메탈 등의 다양한 헤비한 미국적 사운드의 신예를 계속 내 뱉으며 그 통념에 침을 튀겨댔다. 그 뿐만 아니라 음악적/상업적 성공을 거두는데에도 성공했다. 그 중 최고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Gallows 다. 미국 본토의 하드코어 펑크 밴드들에 전혀 뒤지지 않는 현대적인 감각과 터프한 매력의 하드코어 펑크를 구사하는 가운데, 영국 밴드답게 70년대 영국 펑크 특유의 그들만의 거친 워킹 클래스적인 캐릭터까지 부활 시키는데 부족함이 없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US 하드코어 키즈와 UK 루드보이와의 완벽한 만남은 캐릭터성 뿐만 아니라, 음악적으로 완벽했다. 미국 시장까지 진출했고 상당한 양의 언더그라운드씬의 추종자를 만드는데 성공 하기도 했다. 새로운 영국 헤비니스 바람을 이끄는 여러 밴드가 있다. 하지만 그들과 Gallows 의 격차는 굉장하다. 이들이 가장 임팩트 하다고 단언 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말이다. “영국은 거친 놈들이 많고, 그 놈들에게 맞는 음악도 많다” 라는 명제에 가장 어울리는 존재들로써 말이다.
[듣기] I Dread The Night

28. OFF!

– OFF! 는 그저 80년대 하드코어 펑크의 아이콘 The Circle Jerks 의 리더 Keith Morris 가 만든 새 밴드 정도로 끝나지 않는다. 분명 음악은 80년대에 하던것의 재탕 및 적잘한 다듬기 뿐이었지만, 이래저래 망가진 펑크/하드코어에 대해 “이런게 진짜다” 라고 뻣대는데 있어서 가장 강력한 결론을 내리는데 성공 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그 당시 하드코어에 아쉬웠던 연주력의 개선이나, 라이브에서의 강렬함을 담지 못했던 음반에서의 프로덕션상의 아쉬움도 개선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그러한 노력은 칼로 찔러도 꿈적도 안 할 것만 같던 (잘못된) 10-20대 펑크 키즈, 숨어있던 올드팬, 심지어 힙스터 평론가들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성공했다. 누가 80 하드코어가 그렇게 될 줄 알았겠는가? 80년대에 이름 좀 날렸던 수많은 밴드와 인재들과 새로운 신예들의 무서운 등장속에서 다 같이 만든 분위기이기는 하지만, OFF! 가 차지하는 지분은 매우 크다. 원조의 투혼, 원조다운 참맛, 요즘 시대에도 먹힐만한 음악적 개선 등, 이들이 가장 임팩트하게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듣기] Wiped Out

27. Cruel Hand

– 이미 메탈릭 하드코어의 전개 패턴은 모두 파악 되고야 말았다. Sick Of It All, Madball, Earth Crisis, Merauder, Hatebreed, Terror 정도면 끝이다. 새로울게 없다. 그러한 사운드를 구사하는 밴드들의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만 어필하고 끝이란 이 말이다. 그러나 요즘 분위기는 다르다. 몇몇 신예 밴드들은 선배들의 스타일을 100% 사용 하면서도 새로운 느낌을 충만히 전해주는 영악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 중 가장 뛰어난 밴드는 Cruel Hand 이다. Madball 스타일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지만, 듣는 순간 선배들과 차별되는 독창적인 헤비 그루브, 다양한 리프/드럼패턴, 기발한 기타 애드립으로 또 다른 하드코어 세계가 열렸음을 깨닮게 해 주고 있다. 올드스쿨은 올드스쿨대로 발전 및 변화를 해 나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소신과 재능 넘치는 밴드이며, 하드코어에 약간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반드시 경험 해야만 옳은 레벨로 말이다. 새롭지 않게 다가와서, 많은 새로움을 주는 기분 좋은 헤비니스 뒷통수 넘버원 밴드, 그 자체다.
[듣기] Lock And Key

26. Darkthrone

– 현재 발생하고 있는 블랙메탈, 하드코어 펑크, 크러스트, 둠/스토너 계열 사운드간의 음악적 경계, 라이프 스타일적인 경계의 무너짐은 심상치 않은 언더그라운드 헤비니스씬의 움직임에 틀림이 없다. 어디서부터 시작 되었나를 따져 본다면, 그 시발점에는 Darkthrone 이 존재한다. 11번째 앨범 The Cult Is Alive (2006) 는 골수 블랙메탈러들에게는 비아냥을 얻었겠지만 이 앨범을 기점으로 블랙메탈과 펑크는 서로간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고, 서로간의 장르는 음악적/사상적인 교류를 하며 혁신적인 사운드로 변화를 시작, 좋은 결과를 내고 있는 중이다. 블랙메탈 파이오니어? 그 업적도 크다. 하지만 현재 일어나고 있는 장르붕괴와 그로 인한 독창적 사운드의 탄생의 업적도 만만치 않게 전개 중이다. Darkthrone 이라는 밴드를 간단하게 정의하지 말 지어다. 지금까지의 판단과는 또 다른 판단을 해야만 하는 밴드이기 때문이다.
[듣기] Too Old Too Cold

25. Revocation

– 2000년대 메탈도 메탈이고, 8-90년대 메탈도 메탈이며, 둘 다 괜찮은 장르이기는 하지만 어딘가 왠지 모르게 음악적으로나, 취향적으로나 부족한 부분은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아마도 각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이 처음 접하고 빠져든 메탈이 어떤가의 차이로 발생하는 부분일텐데…. Revocation 은 그러한 복잡미묘한 문제를 한방에 해결하는 “토탈 익스트림 메탈”, 그 자체라고 할 수 있겠다. Atheist, Suffocation, Death 로 대표되는 테크니컬 지향주의적인 올드스쿨 데스메탈, Exodus, Megadeth, Slayer 와 같은 쓰래쉬, Killswitch Engage, God Forbid, Trivium 와 같은 요즘 젊은 밴드들까지… Revocation 은 80-2010년대까지의 모든 메탈의 구성, 연주, 테크닉, 프로덕션의 총정리를 해 내는데 성공했다. 간단하게 “완벽하다” 라는 표현밖에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말이다.특히 메탈의 한 부분이자 중요한 부분인 연주력과 구성력을 논한다면 이들은 반드시 여러분들의 청각에 적응 시켜야만 옳을 것이다.
[듣기] Dismantle The Dictator

24. Sigh

– 블랙메탈이 자신이 가진 음악적 폐쇄성의 한계를 넘어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 낼 수 있는 음악적 발전을 이뤄 낸다면, 그 답은 블랙메탈의 원산지인 동시에 원산지 답게 혁신적인 개정안을 쉴 새 없이 내 놓고 있는 본토 스칸디나비아가 아닌, 일본에서 찾는것이 가장 옳은 행동일지도 모른다. Sigh 라는 밴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간단하게 “일본에서도 블랙메탈을 함” 으로 알려진 밴드지만, 초창기부터 블랙메탈의 음악적 평균적과는 다른 뭔가를 비범한 존재였던 이들은, 90년대 중후반 부터 퓨전 재즈, 아방가르드, 사이키델릭, 현대 클래식 등을 하나하나 섭렵하고 자신들의 메탈 음악에 덧대며 엄청난 혁신성의 결과물들을 쏟아 내는데 성공했다. 이러한 파격적 노력은 논란거리로 충분했지만, 오히려 더 많은 세계적인 추종 세력을 얻는데 성공한다. 이렇게 과격한 변신을 시도 해 나가면서도, 블랙메탈이 가진 두가지 중심코드인 패스트 블랙과 심포닉 블랙의 완전 정복을 통한 본질 탐구의 극 역시 보여 주었다. 그 결과 Sigh 는 현재 가장 서양 세력이 추종하는 일본 밴드로 등극했다. 새 앨범 이야기가 나오면 서양 세계에서 더 많은 주목을 받는다는 사실은 “추종” 과도 이어진다.
[듣기] Midnight Sun

23. Raised Fist

– 하드코어라는 장르 특유의 음악적 고집을 버리기 힘든 음악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하기에 이를 극복하고 파격적 개혁을 감행, 또 한번의 사운드적인 진화를 해 내는데 성공한 몇몇 밴드들의 예들은 헤비니스 사운드 세계에서는 엄청난 가치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헤비 사운드의 본질을 잃지 않은채, 오픈마인드적 음악적 발전을 이룬 밴드에 흥미가 있다면 Raised Fist 라는 밴드를 반드시 체크 해야만 한다고 할 수 있다. NYHC 로 대표되는 묵직한 헤비함을 지닌 스피드/그루브를 지닌 하드코어를 좀 더 현대적으로 뒤트는 가운데, 스칸디나비아 익스트림 메탈, 모던 헤비니스/뉴메탈, 얼터너티브 등 다양한 음악과의 접목을 과감히 펼치며 보기 드물면서도 매우 매력적인 하드코어의 예를 선보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sXe, Posi 와 같은 하드코어 사상을 기반으로 하여 Raised Fist 만의 방식으로 개선 및 진화 된 강인한 코드의 내면 성찰적 메시지가 더해지면 이야기는 끝이다. “반드시” 라는 수식어가 너무나도 어울리는 하드코어 밴드이자, 범 헤비니스적 밴드이다. 혁신적인 사운드와 사상을 원한다면 “반드시” 경험해야만 할 것이다.
[듣기] Friends And Traitors

22. Municipal Waste

– 2000년대에 또 다시 쓰래쉬 메탈 열풍이 분 것은 80년대 명 밴드들의 부지런한 컴백과 컴백작 레벨을 넘어선 명작의 거듭 된 발표로 인한 것이기도 했지만, 그와 동시에 무시무시할 정도로 시대착오적 신진 쓰래셔들의 왕성한 활동이 있었다는 점 또한 만만치가 않다. 특히나 Municipal Waste 의 등장은 선빵인 동시에 모든것을 종결 시키는 결정타 라고 할 수 있겠다. 하드코어와 스피드메탈의 접목을 노리는 크로스오버 쓰래셔들인 이들은 A-Z 까지 모두 80년대 플래시백 그 자체였다. 그리고 그 퀄리티는 완벽하기 그지 없었다. 동시대의 신진 밴드들보다 몇갑절 뛰어 났으며, 스트레이트한 코드만을 놓고 논쟁을 시작 해 보면 80년대 쓰래쉬 히어로들의 목에 칼을 들이 댈 기량을 갖춘것도 사실임에도 틀림이 없다. 또한 올드스쿨 히어로들에게만 쏠리던 시선을 신진 쓰래셔들에게도 주목을 하게끔 만든것도 Municipal Waste 의 공이 90% 이상이다. 긴 머리, 쓰래쉬 밴드 패치가 덕지덕지 붙은 땀내나는 청카바, 색바린 청바지, 테니스 슈즈, 오픈 핑거 가죽 장갑, 이래저래 여기저기 박힌 찡들 등등등… 이런것들은 지난 유행도, 똘아이 메탈 헤드들만의 드레스 코드도 아니게 만든것도 그들의 공이 지대하다.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듣기] Sadistic Magician

21. Suicide Silence

– 데스코어라는 장르를 단숨에 인기가도에 올려 둔 공은 지대하지만, 데스메탈과 하드코어를 10대 특유의 객기로 자기 마음대로 농간 했다는 음악적 중죄를 지니고 있는 밴드인 Suicide Silence. 하지만 이들은 최근작 The Black Crown (2011) 을 통하여 자신들의 문제점을 개선 하려는 마음가짐과 노력을 기울였고, 까다로운 메탈 올드비들 조차도 칭찬을 하게끔 만드는 좋은 음악적 결과를 내 놓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그러한 성공 원인은 메탈에 대한 존경 어린 학습 뿐만 아니었다. 자신들이 지금까지 해 온 객기에 대한 강한 자신감도 만만치 않았고 계속해서 행동에 옳겼으며 그러한 행동은 좋은 결과로 이어지게 되었으니까. 그릇 된 것은 고치되 옳다고 생각한 부분에서는 타협하지 않는 젊은 메탈 블러드 다운 음악적 결정과 행동력이 멋지게 발휘 된 것이다. 데스코어의 제왕 까지는 아직 아닐지 몰라도, 이들의 행보는 분명 더 좋은 인상의 어드벤티지를 줄 수 있는 임팩트를 헤비니스 리스너들에게 남기고 있는 존재들임에는 틀림이 없다.
[듣기] You Only Live Once

20. Alcest

– 타협이나 외도는 절대 용서치 않아 보이던 블랙메탈은 펑크/하드코어, 고전 하드락/메탈, 프로그레시브, 얼터너티브와 같은 다양한 장르들과 융합하며 새로운 방향으로 변화 및 발전을 중이다. 그리고 그 흐름을 이어나가는 밴드이자, 또 다른 방향성의 제시 및 정점을 찍는 밴드가 바로 Alcest 다. Opeth 와 같은 고전 프로그레시브의 접근과 그와 이어지는 아름다운 서정성, 그리고 그 서정성의 증폭 시키는 코드인 슈게이징 음악의 퍼즈 사운드로의 탐구는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이 시대의 클래식으로 등극 했으며, 힙스터 및 10-20대 어린 친구들의 열화와 같은 접근과 그로 인한 블랙메탈의 수난 or 올드비들과의 논란 넘치는 키보드 대전투라는 다소 소란스러운 악영향도 이끌어 내기도 한다. 이런저런 시끄러운 논란의 주범인 동시에 그 분위기를 가열 시키는 최고의 연료가 되고는 있지만, 무엇보다 분명한 것은 Alcest 의 음악은 뛰어난 동시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점이다. 블랙메탈은 또 한번 발전을 해 냈다. 매우 새롭고, 예상치 못한 스타일로, 대단한 음악적 결과물의 모습으로 말이다. 음악만으로 모든게 용서된다. 블랙 메탈의 미래상 중 하나이자,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미래상일 것이다.
[듣기] Autre Temps

19. Teenage Bottlerocket

– 팝펑크/스케잇 펑크가 분명 80년대 하드코어 펑크에 뿌리를 두고 있는 “파퓰러 하지만 격렬한 음악” 임을 부정 할 수 없는법. 그리고 그 전통은 지금도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그리고 현재에 가장 임팩트한 밴드인 Teenage Bottlerocket 은 이미 이 시대의 팝펑크 클래식으로 평가 받은지 오래인 밴드다. 팝펑크/스케잇 펑크의 격렬함과 파퓰러함은 당연히 가지고 있고, 그러한 두 개성을 몇십배 증폭 시키는 Ramones 스타일의 쉴 새 없는 추종은 별 것 아닌것 같지만 “스쳐도 사망” 급의 살인적 매력을 지니고 있다. 정말 별 거 없다. Ramones 의 팝펑크/하드코어 펑크적 재해석은 9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진행 된 구식 방법론이지 않던가. 게다가 이들이 보여주는 음악은 믹스쳐라고 말 하기도 뭐한, 심각한 Ramones 빠돌짓이다. 하지만 Teenage Bottlerocket 은 지금까지의 예를 간단하게 묻어버리는, 종결자 레벨로의 매력을 뿜어낸다. 격렬한 스피드와 파워, 쉴 새 없이 진행되는 밝고 흥겨운 분위기, 철딱서니 없는 아이들의 헛소리적인 재미, 질이 떨어 지는건 사실이나 매력 만큼은 최고인 B급 컬쳐적인 참맛이 몇배는 강하게 뿜어져 나온다. 팝펑크와 Ramones 의 전통을 잇는 별 거 아니지만 반드시 경험해야만 하는 팀이다. 펑크를 약간만이라도 좋아 한다면 반드시!
[듣기] Bigger Than Kiss

18. Kvelertak

– Kvelertak 은 그저 2010년에 자국인 노르웨이 지역에서만 유통되는 셀프 타이틀 앨범 한장을 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 데뷔 앨범은 몇달 남짓한 시간속에서 수많은 메탈/하드코어씬의 음악 언론과 팬들의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키며 월드와이드 헤비니스 초신성으로 등극했다. 그 이유는 아주 간단했다. 이들의 음악이 그러한 화제성을 낳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80년대 하드코어 펑크의 시작점부터 지금까지의 스피디한 변화상, Black Sabbath 부터 지금까지의 헤비하고 끈적한 사운드의 변화상, Motorhead 부터 지금까지의 하드락 스피디 바운스의 변화상, Mayhem 부터 지금까지의 블랙메탈의 격렬한 사악성의 변화상을 모두 구사 해 내는 가운데, 그들만의 공식으로 멋지게 한덩어리로 귀결 시키는 개성/재능까지 완벽하게 보여주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펑크, 하드코어, 고전 메탈, 요즘 메탈과 같은 굵직한 코드의 시선은 물론이거니와 데스 앤 롤, 언홀리 하드코어, 블랙 엔디드 락앤롤 등 세부적인 서브 장르 or 요즘들어 혁신적인 흐름을 이끄는 스타일로의 시선으로도 만점이다. SNS 파워를 달고서 단숨에 엄청난 평가를 얻었기에 다소 이른 호들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들의 음악을 살짝이나마 맛을 보았다면 그 생각이 틀렸다고 생각하는 동시에, 당신도 그 호들갑에 동참하고 싶어 안달이 나게 될 것이다. Kvelertak 은 그러한 혁신적 마력을 지니고 있다. 60년대 부터 2000년대 까지의 락의 와일드한 코드의 완벽 정의가 되었는데 아니 그럴수 있다고? 거짓말은 할 수가 없다! 나나 당신이나!
[듣기] Mjød

17. Boris

– Black Sabbath 가 시작한 어둡고 묵직하고 끈적한 헤비함의 맛깔남은 많은 추종자를 이끌어 냈고, “좀 더! 좀 더!” 를 외치는 컬트한 취향의 인종들은 극단적 헤비함의 출력을 위한 터프한 사운드보드와 앰프의 산이라는 장비빨을 빌려와 익스트림 메탈의 아우라와 맞장 뜰 만한 엄청난 헤비 덩어리를 내뿜어 냈다. 장르 탐구를 넘어서 장비 탐구로도 큰 족적을 남긴 헤비 사운드 출력 대연구는 결국 둠/드론 메탈이 되었다. 서양과 동양에 양대 산맥이 존재하는데 서양에는 Sunn O))) 가, 동양에는 Boris 가 존재한다. 그리고 우열을 가린다면 Boris 가 약간 좀 더 위대한 위치에 서 있다고 말하고 싶다. 오렌지 앰프를 천장까지 쌓아 놓고서 헤비 출력의 한계에 도전하는 가운데, 그 출력물로 헤비한 무아지경을 만들며 둠/드론 메탈을 창조 했으며, 앨범 장수를 무지막지하게 쌓아가며 광적인 탐구를 계속 추구했고 성공까지 거두었다. 또한 그런 헤비 신선놀음에만 빠지지 않고 고전 락앤롤/하드락을 연구하며 거칠고 스트레이트한 락 사운드의 재미 추구, 기타와 앰프의 산을 버리고 신디사이저/프로그래밍/일렉트로닉스 장비를 통한 새로운 코드의 음악 연구도 과감하게 진행하고 있다. 한 장르의 정의를 한 것도 놀랍고, 한 락/메탈 장르의 탄생지로 “동양 지역” 을 처음으로 기록 해 낸것도 대단하지만, 쉴 새 없이 과거의 자신을 부정하고 새로운 자아를 만들어 가는것은 더욱 놀랍다. 또한 100 이면 100, 서양 세계의 평론가들이 일단 죽는 시늉부터 하는것도 중요하다. 과연 이 밴드가 자국인 일본에서 공연 장소가 없어 전전긍긍하던 밴드란 말인가? Black Sabbath 가 낳은 자식들 중 최고다. 헤비함의 극단, 그 차원을 넘어선 새로운 차원의 락 음악 창조 및 탈-락앤롤적 음악의 창조의 성공이라는 결론을 보면 그렇게 말 할 수 밖에 없다.
[듣기] Pink

16. Baroness

– 이런 저런 밴드들이 주도한 프로그레시브에 대한 자유로우며 현대적인 접근 및 재해석의 태풍은 많은 스타 밴드들을 만들어 냈다. 그런 흐름 중 하나인 슬럿지/스토너의 프로그레시브화의 후발 주자인 Baroness 는 다 된 밥상에 숟가락만 얹는 듯 보였지만, 결과적으로는 슬럿지/스토너 프로그레시브의 판도의 깊이를 두세단계 레벨업을 시켜 낸 진정한 일등공신으로 이야기 할 수 있는 대단한 밴드라는 평가를 얻어내고야 만다. 고전 프로그레시브적인 동시에 그러한 흐름에 안티이자 얼터너티브적인 방향으로 발전 된 포스트락적인 구성 모두를 중요 뼈대로 능수능란하게 구축 해 놓은 가운데 거칠고 굵직한 터프가이 리프와 섬세하고 아름다운 학자적인 손가락 놀림들의 완벽한 공조 체제는 이들의 공식이자, 이 바닥의 기본적인 공식이다. 하지만 확실히 깊이가 다를 수 밖에 없는 세심함은 이들에 대한 호감을 조용히 서서히 올리게 만들며, “최고의 밴드” 라는 결론까지 의심의 여지를 하지 않게끔 만든다. 조용한 깊이의 설득력은 이미 각종 메탈진으로 부터 많은 카리스마 덩어리들을 물리치고 “올해의 앨범” 이라는 호평을 얻어내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리더 John Bazley 의 죽여주는 아트워크는 덤이자 플러스 효과다.
[듣기] A Horse Called Golgotha

15. Converge

– 보스턴 하드코어 특유의 한차원 더 격렬하고 사악한 코드를 이어 나가는 가운데, 하드코어와 메탈의 가장 극단적인 결합이자 그 누구도 상상치 못하는 레벨의 새로운 혼합 공식을 만들어 낸 밴드. 그와 동시에 경악에 가까운 극단적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밴드로도 악명 높은 존재이기도 한 밴드. 그 주인공이 바로 Converge 이다. 게다가 그 엄청난 임팩트함은 4번째 앨범 Jane Doe 부터 계속해서 7번째 앨범인 Axe To Fall 까지 이어지고 있다. 명성의 “연명” 이나 “유지” 가 아닌, 전작과는 차원이 다른 음악적 “갱신” 의 형태로 말이다. 사운드의 극단성과 변화상의 극단성을 보여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전작보다 뛰어난 결론을 내는 이들은 언제 어디서 접하던지간에 최고의 위치에서 부터 논할 수 밖에 없다. 이미 최고의 위치에 오른 밴드지만, 다시 최고의 밴드로써 언급함에 있어서 부족함이 없겠다. (대신 순위는 좀 뺐다.)
[듣기] Eagles Become Vultures

14. Shining

– 재즈-락 퓨전은 6-70년대 사이키델릭 하드락/프로그레시브의 재즈적인 해석으로 정의 하면 될 것인가? 절대 아니다. 80년대 부터 있었던 각종 익스트림 메탈과 하드코어적인 시선으로써의 재즈 해석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2년인 지금의 정답은 “그러한 공식마저 갈아 엎어 버리는
노르웨이 재즈 몬스터 쿼텟 Shining 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일 것이다. John Coltrane 의 열렬한 추종자적인 재즈 학도로 시작, 익스트림 메탈/하드코어 테크노/인더스트리얼 메탈을 하나 하나 집어 삼키며 재즈 및 메탈-재즈 믹스쳐 역사상 가장 파격적인 퓨전, 혹은 재즈의 완벽한 해체를 성공한 이들은 예전부터 존재한 “재즈는 미쳐있다” 라는 숨겨진 특징을 극단적이자 완벽하게 보여주는 괴물들이다. 거기에 현란한 첨단 조명장비가 동원 된 광기와 테크닉 넘치는 라이브 퍼포먼스가 더해지면 아무도 이들을 거부 할 수 없는 수준까지 번진다. 특히 재즈 관점적인 퓨전이나 락/메탈 관점적인 퓨전에서 생기는 장르 밸런스 붕괴와 달리 양쪽 재미 (혹은 기괴함) 모두 완벽하게 밸런스를 이룬다는 점도 중요하겠다.
[듣기] The Madness And The Damage Done

13. Turbonegro

– Alice Cooper, T.Rex, Ramones, Slade, King Diamond 의 음악적/비주얼적 특징을 그대로 베낀것을 자랑스럽게 내 세우면서 “배를 째시오” 를 외친 이 노르웨이산 짝퉁 몰개성 덩어리는 놀랍게도 10년뒤에 하드코어 펑크 학장인 Jello Biafra 로 부터 “현재 가장 중요한 펑크 밴드일지도 모른다” 라는 극찬을 얻어내며 90-2000년대 펑크 클래식으로의 왕좌에 등극 하는데 성공했다. 의도적으로 저질렀음을 확신 할 수 있는 각종 락앤롤 사운드와 비주얼의 저질 패러디는 장수가 거듭 쌓으면서, 당연하게 음악적 완성도를 높혀져만 갔고 이는 모두가 자지러지는 매력의 락앤롤-펑크-하드락-글램-사이키델릭을 총괄하는 놀라운 음악적 결과를 낳게 된다. 또한 각종 장르가 가진 거칠고 기괴한 라이브 코드 역시도 무대에서 발휘 되기도 했다. 이들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시작은 패러디였지만, 끝은 위대한 오리지널이다” 라고 자신만만히 써 놓은건 다 이유가 있는 정당한 행동일 듯! 또한 이들의 기괴한 매력의 락앤롤은 세계 각지에 자신들의 밴드 로고를 박은 청자켓을 입은, 키스아미와도 같은, 그에 이어 가장 강력한 팬 베이스를 지닌 조직적 팬클럽 Turbojugend 의 탄생을 있게 만들기도 했다. 그런 밴드 좀처럼 없다. 그런점도 중요하다. 여하간 이들은 90-2000년대에 노르웨이 최고의 밴드로 계속 거론되고 있다.
[듣기] Sell Your Body (To The Night)

12. Every Time I Die

– Converge 와 같인 격렬하고 혼돈적인 코드를 내세우는 밴드이지만, 그와 정 반대되는 충만한 개그 욕심 또한 만만치 않게 추구하며 유쾌함 넘치는 다이하드 메탈/하드코어 혼합체임을 알려 준 ETID 는 더하면 더했지 부족하지 않는 흥미와 주목을 끌었고, 그에 합당한 뛰어난 음악적 결과물과 매력 넘치는 라이브 무대로 최고의 피드백을 얻어 낸 바 있다. 그러한 호들갑스러운 헤비니스 파티 뒤에 숨겨진 면모는 더욱 더 매력적이다. 유머러스함 만큼이나 매우 탄탄하게 존재하는 진지한 음악적/사상적 애티투드, 대중적인 코드로의 변화와 하드락적/탈-하드코어적인 변화에 불구하고 뚝심있게 지켜대는 자신들만의 음악적 뿌리, 이래저래 많이 삐끗해도 언제나 처럼 나오는 평타 이상의 퀄리티, 새로운 음악적 도전과 고유적 매력의 뛰어난 공존등이 바로 그러하다. 이러한 능수능란함을 가진 밴드는 참 많지만, 냉정하게 따지면 ETID 는 그 어떤 밴드보다 뒤지지 않는다. 또한 새로운 헤비니스 코드들이 등장해도 상위권 찍을만한 실력도 가지고 있고 말이다. 이들이 지금 지닌것보다 좀 더 크고 많은 인기와 평가가 필요하다고 생각 될 정도로 말이다.
[듣기] We’rewolf

11. High On Fire

– 비록 그의 첫번째 야망은 (=Sleep) 비극으로 끝이 나 버렸지만, 그 비극을 부정하지 않고 새로운 방법론으로 정면 돌파한 Matt Pike 의 미래는 아무도 부정 할 수 없는 성공이란 결과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의 새 밴드 High On Fire 는 둠/스토너/슬럿지가 가진 “느리고 헤비하고 긴 러닝타임의 새로운 아트락” 이라는 고정관념을 펑크/하드코어/쓰래쉬메탈/고전 메탈의 스피디한 에너지를 참고하여 “불꽃 튀는 사운드” 로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 냈으며, 이는 메탈 역사에 있어서 커다란 사건으로 기록 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그리고 거듭 앨범 장수가 쌓이면서 서서히 고개를 내미는 Sleep 시절의 거대한 위용의 트랙들의 부활 역시 만만치 않은 임팩트함으로 다가오고 있기도 하다. 혹자는 Black Sabbath 를 조금 빠르게 한 밴드치고 너무 과한 평가가 아니지 않느냐는 말을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 말은 옳지않다. 왜냐면 Matt Pike 는 그만의 감각으로 “비슷하되 자신만이 것으로” 와 “당신이 생각한 것 이상의 뛰어난 메탈적 결론” 을 내 놓는데 단 한번도 소홀히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상 이상의 음악을 14년의 세월동안 6장의 앨범마다 들려주는건 매우 힘든 일이다. 게다가 그 6장 모두가 스타일의 접점이 별로 크지 않다는 점은 더더욱 말이다.
[듣기] Rumors Of War

10. Animals As Leaders

– 그런지/얼터너티브의 등장으로 인해 메탈 기타 음악은 순식간에 의미없는 뻘짓/잘난척이 되어 버렸지만, 90년대 후반부터 시작 된 새로운 공식의 메탈밴드들의 출현과 다양한 메탈 리바이벌로 인해 기타 속주는 서서히 다시금 각광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몇 신진 메탈 밴드의 기타리스트들은 속주 시절에 대한 노스텔지어를 절대 숨기지 않았으며, 내친김에 바로 만들어 버린 솔로작들의 자주 발매, 무료 공개, 인디 레이블 발매로 인한 범상찮은 분위기는 결국 기타 속주를 바탕으로 한 밴드를 탄생하게 만들었다. 비운의 프로그레시브-테크니컬 메탈코어 밴드 Reflux 의 기타리스트 Tosin Abasi 를 중심으로 결성 된 Animals As Leaders 는 그러한 흐름에 결정타를 날리는 밴드다. 이들은 그저 화려하고 현란한 기타 플레이를 부활 시키는 한편, 그 장르가 지닌 음악적 한계를 넘어서려는 도전을 감행한다. 솔로의 화끈한 맛을 제대로 작렬하기 위해 완벽한 기승전결 형태의 구성을 짜고 그 위에 다양한 리프와 비트, 멜로디라인을 창조하고 얹어내는 송라이터로의 기질, 일렉트로닉스 음악이 바로 연상되는 독특한 미래지향적 기타톤과 그러한 미래지향적 톤의 맛을 강하게 살려주는 과감한 테크노-일렉트로닉스적인 샘플링/프로그래밍 기법들의 도입으로 인한 프로듀스적인 기질을 동시에 과감히 펼쳐냈고, 그 결과 한계를 넘은 세련된 메탈 인스트루멘탈이 탄생했다. 화끈한 속주 플레이 뿐만 빛나지 않는다. 그 화끈함을 증폭 시키기 위한 심플-캐치-멜로디어스한 도입과 브릿지들의 밑밥 또한 은은하게 빛난다. 이는 지금까지의 메탈 기타 인스트루멘탈이 “개인의 에고” 를 보여주는 행위에서, “멤버간의 멘탈적-음악적 융합으로 탄생한 밴드 음악의 토탈 패키지” 로 변화 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화끈한 기타 플레이는 더 이상 의미 없는 서커스가 절대 아니다. 헤비니스 리스너라면 이를 반드시 인지 해야만 한다.
[듣기] CAFO

9. Fucked Up

– 하드코어 펑크 리바이블을 통한 격렬한 에너지의 부활, 그리고 그 격렬한 하위 문화와는 정반대 되는 힙스터적 인디락 뮤지션쉽을 동시에 시도하는 밴드 Fucked Up 은 “하드코어 펑크 애호가들을 위한 하드코어 펑크가 아니다” 라는 음악적 인신공격을 당하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음악적 결과물은 매우 뛰어난 퀄리티와 개성을 자랑하는 새로운 대세적 흐름의 리더라는 점이다. 그러한 음악적 특징 뒤에 존재하는 좌파 지식인적인 부류의 지식인적 코드 역시 논란 거리지만 그들의 개성과 펑크/하드코어의 새로운 방향성의 정치적 코드을 제시 하는데 있어서 부족함이 없다는 점도 중요하다. 그리고 최근 앨범인 David Comes To Life (2011) 의 존재는 더더욱 이들을 현재 가장 중요한 헤비니스 밴드로 평가하는데 주저함이 없는 행동을 하게끔 만든다. 공장에서 전구나 만드는 노동자 청년이 지식인 운동가 여성을 만나 변화하는 과정을 그린 컨셉 앨범이자, 하드코어 펑크 역사상 첫 락 오페라를 탄생 시킨 David Comes To Life 는 2011년 힙스터 음악계를 초토화 시켰기 때문이다. 까다로운 음악 구루들의 구세주가 된 Fucked Up 은 더더욱 논란이 커져가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음악적으로 엄청난 무언가를 만들어 낸 것은 사실이다. 또한 앞으로도 더 엄청난 무언가를 만들어 내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 몇 안되는 밴드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개인적 취향을 넘어서 반드시 체크 해야만 하는 밴드를 하나만 이야기 한다면, 개인적으로는 Fucked Up 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생각나는 밴드가 없다는 말을 하고 싶기도 하다.
[듣기] Queen Of Hearts

8. Watain

– 블랙메탈은 이미 보여 줄 거 다 보여줬다. 음악성을 위주로 한 변화 및 장르 특유의 원초적/초창기적 독함 모두 말이다. 하지만 계속해서 새로운 코드를 어거지라도 쥐어 짜 내고 있다. 매마른 아이디어 주머니를 쥐어 짜 나온 엑기스 중 가장 눈여겨 봐야 할 존재는 스웨덴의 Watain 이다. Mayhem 의 원조/원초적인 사악함, Gorgorth 의 완벽한 사타니즘, Dark Funeral 이 지닌 타협 없고도 뛰어난 뮤지션쉽의 모든것을 보여주는 블랙메탈의 사악/격렬함의 토탈 패키지의 음악적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Cradle Of Filth, Dimmu Borgir 가 보여준 블랙메탈 비주얼리즘의 한계점 돌파 역시 보여준다. 특히 사타니즘 블랙메탈 전사 비주얼의 극악함의 극단적 표현을 통한 거부감을 앉고 가더라도, 모든이가 인정 할 수 밖에 없는 뛰어나기 그지 없는 그래픽/비디오 아트의 플러스 효과는 정말 무시무시할 정도다. Watain 은 블락버스터급의 비주얼 제작 사단과 Obey, Tapout, Affiliation 의 그것과 일맥 상통하는 그래픽 제작 사단을 지닌 메탈 토탈 패키지 (혹은 소규모 기업 or 브랜드?) 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그런것이 뚝심 어린 양질의 블랙메탈 사운드와 융합 된다면? 뭐긴 뭐겠는가? 현재 가장 뜨거운 밴드가 되는 뿐이겠지요. 더 간단히 말하자면? 스웨덴 편의점에서 Watain 의 앨범을 괜히 파는게 아니라는 이야기란 이야기겠다.
[듣기] Lawless Darkness

7. Between The Buried And Me

– 2000년대에 다양한 혁신적 메탈 밴드들이 있었지만, 이들은 그러한 밴드들의 혁신성 보다 더 앞서 나갔다. 그리고 무엇보다 연주적인 부분에 있어서 극단을 향해 달려갔다. 그 결과 데스메탈, 하드코어/메탈코어, 프로그레시브, 클래식 락, 기타팝, 퓨전 재즈이 융합된, 혹은 그러한 다양한 장르 스위치가 완벽하고도 부지런하게 돌아가는 음악성을 자랑하는 가운데, 그러한 다양한 장르에 걸맞는 괴물 같은 연주 테크닉의 대폭발이 이뤄지며 이들은 진정한 의미의 괴물중의 괴물이 되었다. 이러한 점은 앨범이 거듭 발표되면서 매우 극단적으로 행해졌다. 그러나 그러한 음악적 극단성에 반비례하는 호평과 찬사, 거대한 컬트 팬덤을 얻어 내는데 성공을 거둔다. 그 뿐만 아니라 테크닉적으로 한 획을 그은 60년대 부터 2000년대까지의 연주 테크니션들도 이들에게 찬사를 날려댔고, 합동 투어까지 제시했다. 이 정도면 그들에게 위대하다는 찬사를 해 줘야 옳지 않을까? 젊은 메탈-하드코어 크로스오버 밴드의 신선함을 지닌 밴드로의 최고, 익스트림 테크니션적 프로그레시브 메탈러의 계보를 잇는 보수적 진지함의 밴드의 캐릭터의 최고를 모두 보여준다. 불가능을 보여 주는데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하단 말인가?
[듣기] Mordecai

6. Mastodon

– 2000년대 들어서 매우 혁신적인 메탈 사운드가 등장 했지만, Mastodon 처럼 평균보다 더 혁신적이며 예술적 경지까지 나아간 밴드는 없다고 단언 할 수 있다. 슬럿지 메탈이 지닌 헤비하고 걸걸한 헤비 덩어리의 다이나믹한 개선을 시도한 것도 놀라운데, 그 다이나믹한 사운드를 프로그레시브 락의 전통을 잇는 락앤롤 예술로 승화 해 냈다는 점은 매우 놀랍다. 그리고 그와 비슷한 동료 및 후발주자들의 쉼 없는 등장에도 언제나 처럼 우위에 놓이는 음악적 결론을 자랑한다는 점은 정말 놀라운 부분이다. 메탈 특유의 직선적 헤비함, 프로그레시브 특유의 예술적인 섬세한 구성의 시너지 효과와 그러한 묘미를 십분 살려주는 뛰어난 연주 테크닉과 각 멤버들의 완벽한 작곡-테크닉적 호흡은 그들이 먼저 시도 한 데다가, 그 어떤 기라성 같은 밴드들이 도전 해 와도 우위에 놓이기 만드는 결론을 연거푸 쥐어 짜 낸다. 이들의 과감한 시도와 뛰어난 음악적 결론으로 인해 메탈/하드코어씬을 중심으로 한 프록적인 움직임 역시 주목 받았고 말이다. 이들은 상업적으로도 성공했고, 더 나아가 락스타적으로 성공했으며, 더 나아가 그 누구도 부정하지 않을 정도로 “Pink Floyd 이후 최고의 프로그레시브 대세” 로 자리매김 하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결정적인 것은 Mastodon 은 메탈팬과 프로그레시브팬 만이 듣는 밴드가 아니게 되었다는 점과 모두가 Mastodon 이 어떤 음악을 하는 밴드인지 인지를 제대로 시켰다는 점이다.
[듣기] Iron Tusk

5. Tragedy

– 지독할 정도로 심플한 연주 패턴의 무한 반복과 지저분하다 못해 열악한 프로듀스, 그리고 언제나 처럼 변함없는 자본주의 사회와 시스템에 대한 무조건적인 분노만이 미덕이었던 크러스트 펑크. 70년대 이후 전혀 변화상이 없고, 변화상이라는 단어가 절대 허용되지 않는 암흑 세계의 규율과도 같은 음악이었지만 Tragedy 의 등장은 크러스트 펑크 특유의 그 규율을 뒤 흔들기에 충분했다. 그들은 크러스트 펑크 특유의 어둡고 노이지한 사운드적 특성을 그대로 이어 나가지만, 구성과 연주 패턴에 있어서 지옥도를 위한 사운드트랙과도 같은 어둡고 끈적하며 거대하고 드라마틱한 사운드트랙적 구성을 취했고 이는 놀랍게도 음악적 외도가 통하지 않는 크러스트 펑크 바닥에 있어서 또 다른 서브 장르화/스타일 개선의 예로써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냈다. 그리고 이러한 혁신적 사운드는 크러스트씬 뿐만 아니라, 타 하드코어씬은 물론이거니와 메탈씬에서도 상당한 추종자를 생성 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러한 혁신성은 10여년이 넘은 지금에도 신선하게 먹히고 있기도 하다. 장르가 가진 마이너리티적 마인드에도 불구하고, 그들 역시 매우 지하 점조직적으로 활동 하였어도 말이다. 괜히 Lamb Of God 의 보컬 Randy 를 비롯한 다양한 빅네임들이 그들의 티셔츠를 입고 다녔던게 아니란 말이다.
[듣기] Call To Arms

4. Refused

– 조용한 시골동네이자 대학 타운인 스웨덴 Umea 지역에서 펑크/하드코어가 탄생 한 것도 놀랍지만, 그 지역의 하드코어 펑크는 그때까지의 펑크 이미지를 송두리째 바꿀 정도로 개성이 엄청났다. sXe/PMA 를 기반으로 하여 청출어람적 결론을 내린 지적인 가사, 탈-80 스타일적인 노력과 언더그라운드 장르에 어울리는 음악적 결론, 그에 걸맞는 멘탈적으로 점잖으면서 하드코어 키즈적으로 열광적인 씬의 구성원들로 대표되는 스웨디시 하드코어는 본토 미국을 경악 시킬 정도였다. 그 흐름의 리더인 Refused 는 단연코 최고다. 무엇보다 음악적/사상적으로 유일무이한 존재가 되려 극단적으로 노력한 이들은 The Shape Of Punk To Come (1998) 이라는 경이로운 작품을 내 놓게 된다. 하지만 극단적으로 노력한 나머지 각 멤버들은 멘탈적으로 한계에 부딫혔고, 유종의 미를 거두려던 마지막 앨범의 제작과 야심찬 미국 투어는 예상치 못한 경찰의 난입으로 인한 쇼 취소, 그로 인한 각 멤버들의 이탈로 앨범 발매전에 밴드가 박살나는 비운을 맞이했다. 하드코어 펑크, 모던 헤비니스, 퓨전 재즈, 테크노/일렉트로닉스가 뛰어나게 뒤섞인 동시에, 원래의 형태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Refused 만의 개성으로 완벽하게 만든 The Shape Of Punk To Come 은 발매와 동시에 2000년대 펑크 클래식으로 바로 자리매김 하는데 성공한다. 밴드가 이미 해산 했다는 사실을 안 팬들과 평단은 그들에게 부단히 접촉 했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했고, 각 멤버들이 새 밴드를 시작하고 앨범을 계속내도 Refused 의 대한 호평과 재결성에 대한 의문감은 여전했다. 그리고 그들이 2012년에 돌아왔다. 그리고 그 5년동안 Refused 는 비운의 천재로써 식지 않는 호평을 유지했다. 그들이 돌아 온 것만으로 이들은 4위다. 왜 그렇게 후하냐면 다 The Shape Of Punk To Come 가 있기 때문이다. 이 경이로운 작품은 그런 설레발을 하게 만든다. 그리고 나만 그런게 아니다. 다들 그러는 당연한 것이다.
[듣기] New Noise

3. Rise Against

– 80 하드코어 펑크, 팝펑크/스케잇펑크, 멜로딕 하드코어의 사운드적 특징을 총정리 하는 가운데, 수많은 펑크 폴리티컬 이슈들을 잔뜩 집어 삼키고 소화하여 음악적/사상적/대중적/마이너 문화적 등등등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봐도 완벽한 결론을 내 놓은 Rise Against 는 그 누구도 부정 할 수 없는 이 시대 최고의 펑크 밴드임에 틀림이 없는 존재다. 펑크/하드코어라는 마이너 장르에 걸맞는 강력한 에너지의 기본 사양, 그러한 마이너리티 음악의 한계를 단숨에 붕괴 시키는 남다른 센스의 대중적 감각, 그 두가지의 완벽한 조화라는 음악적 미션의 완벽한 성공을 보여주며, 전체주의/자본주의/물욕적 소비주의에 대한 강력한 비판을 하되 지금까지의 파괴감 어린 선동적 구호와는 달리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뛰어난 문학적 설득력을 지닌 새로운 방향의 펑크적인 정치 성향 표출과 그에 합당한 다양한 대외적 정치/사회 활동에서 비춰지는 사상적 미션의 또한 완벽하게 보여준다. 두마리의 토끼를 잡을 순 없다. 그러나 이들은 두마리를 완벽하게 잡아 버렸다. 빌보드 앨범차트 2위로 데뷔 할 정도의 엄청난 인기와 대중성, 그리고 계속해서 날이 선 정치적 이슈를 던지는 반-대중적 밴드의 최고 자리를 거머 쥔 것이 바로 그러한 것을 대표한다.
[듣기] Give It All

2. The Dillinger Escape Plan

– 화성악은 물론이거니와 클래식 밴드들이 성립 해 둔 밴드 음악의 위대한 전통에 가운데 손가락을 올려 대는듯한 극단적인 소음, 그에 합당한 혼돈 어린 구성과 개성의 레벨의 자체를 가볍게 넘어서는 기괴함의 극을 보여주는 연주 패턴을 보여주는 밴드 DEP 는 악의적인 음향 테러리즘 만으로 끝나는 밴드가 절대 아니다. 익스트림 메탈과 하드코어의 뼈대적 기본 소양은 물론이거니와, 다양한 세부적/서브장르적 스타일의 자유자재적인 응용, 프리재즈/아방가르드, 노이즈 음악, 테크노/엠비언트와 같은 다양한 장르와 기법들이 뒤범벅 된 이들의 혼돈과 파괴의 헤비니스는 그 누구라도 쉽게 접하기는 힘들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 혼돈뒤에 숨겨진 이들만의 체계적인 장르 배치와 혼합에 있어서의 완벽한 공식, 복잡하고도 완벽하게 돌아가는 냉철한 곡 구성, 불편함과 기괴함을 머금고 있지만 경악 할 수 밖에 없는 뛰어난 연주 테크닉, 그리고 그 모든것을 완벽한 프로덕션으로 담는 레코딩 감각과 그 레코딩의 광기보다 몇십배는 과격하고 선동적인 라이브 퍼포먼스의 무자비함과 같은 그들의 장점들을 하나하나 끼워 맞춰보다 보면 세기의 천재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지금까지의 락앤롤 능력자들이 위대한 천재의 오오라였다면, DEP 는 그와 정반대 위치에서 광기와 분노로 점철 된 싸이코패스의 오오라를 내 뿜는다. 그리고 그러한 위험함과 이질감은 다행이도 배척 당하지 않고 각광 받는데 성공했다. 적절한 레벨의 상업적 성공과 호들갑 스러운 평론적 성공 둘 다 말이다. 그리고 이들은 계속 미쳐대는 코드를 추구하고 있고, 계속 좋은 결과물과 피드백을 얻는 중이다. 이상적이다.
[듣기] Panasonic Youth

1. Trash Talk

– Trash Talk 은 헤비니스 음악이 지닌 “마이너리티” 와 “전통성” 과 “혁신성” 을 모두 만족 시키는 최고의 괴물이다. 천재적인 코드와는 거리가 먼 밴드지만, 이들이 들려 준 하드코어 펑크 리바이블 + 쓰래쉬코어/파워바이올런스 리바이블의 완벽한 성공, 그리고 미래상 제시는 충분히 경이로운 발명품이라 할 수 있다. 그러한 사운드적 특징에 하드코어 공연장 특유의 광기의 평균보다 몇 배 더 임팩트하며, 준-메이저 메탈/하드코어 페스티벌의 수많은 관객을 흥분 시키고도 남는 라이브 무대에서의 임팩트함이 더해지면 더욱 장난이 아니다. 또 거기에 앨범 및 머천다이즈 제작, 프로듀스, 유통, 홍보, 부킹과 투어 등을 모두 자신들이 해 내는 DIY 의 화신이라는 점이 더해지만 더더욱 장난이 아니게 되고 말이다. 또한 이들이 들려주는 하드코어 펑크가 음악과 비-음악 문화의 경계를 허물 정도의 파괴력과 설득력을 지닌다던지, 하드코어 펑크와 비-하드코어 펑크와의 경계도 허물 정도의 파괴력과 설득력을 지닌다던지 썰을 풀어주면 더더욱 장난이 아니겠지? 그 결과는? 하드코어 펑크 올드비들에게서 이미 만점을 받아 냈으며, 10-20대 하드코어 펑크 애호가가 생겨나게 만들 정도로 젊은 세대들에게 어필하다 못해 하나의 명품 스트릿 브랜드화 되었으며, 더 나아가 얼터너티브 힙합 세력과의 콜라보 활동과 인정 (Odd Future 하고의), 인디락-포크-컨트리 취향의 힙스터들이 하드코어 펑크를 듣게/인정하게 만드는 1등 공신으로 이들이 지목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결과는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니다. 이성적 판단을 불가하게 만드는 Trash Talk 의 광기가 작렬했을 뿐이다. 가장 마이너하고 독한 녀석들이 가장 폭넒고 깊은 인정을 받았다. 그게 가능하리라 보는가? 아니다. 하지만 그것이 실제로 일어나 버린 것이다. 그러하기에 이들은 최고의 밴드라 말 할 수 있겠다.
[듣기] Explode

- Mike Vill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