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XM – S/T (Rat Pak, 2014)

KXM – S/T (Rat Pak, 2014)

King’s X 의 베이시스트/보컬리스트 dUg Pinnick, ex-Dokken/Lynch Mob 의 기타리스트 George Lynch, Korn 의 드러머 (이자 Korn 가입 이전부터 엄청난 플레이어로 이름을 날린) Ray Luzier 의 3인조로 2013년에 결성, 2014년에 고전 하드락 전문 인디 레이블 Rat Pak Records 를 통해서 셀프타이틀 풀렝스 발표. 이것이 KXM 의 전부이다. 세명의 모두 두 말 할 나위없는 “세기의 명 플레이어” 이며, dUg 과 George 는 특정 한 장르의 한계를 넘어서는 하나의 자신만의 음악적 세계/스타일을 구축한 음악적 오피니언 리더이기도 하나, 이 밴드의 등장은 솔직히 그다지 기대 되지가 않는 모양새이다. “이들의 음악을 눈여겨 보게끔 하는 음악적 신선함의 유통기한” 이 이미 충분히 지났기 때문이다. (상업적 성공 & 평론적 주목과는 상관없이 늘 좋은 혁신적 페이스를 보여 온 dUg Pinnick 에게는 미안하지만 말이다.) 이들의 음악적 신선함은 후하게 쳐줘야 90년대 중반 까지였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셀프타이틀 앨범은 “올해 2014년 발표 된 앨범 중 가장 놀라운 반전 앨범” 이라고 평을 해야만 하며, 더 나아가 모든 부류의 락 음악 애호가들이 꼭 한번 체크 해 봄직해야 할 정도의 앨범이다. 이 한장을 통해 “비루투오조 성향의 플레이어들이 어떻게 자신의 음악적 역량을 2010년이란 시간에 이상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어떻게 좋은 결과물을 내 놓을 것인가?” 에 대해 매우 놀라운 레벨의 모범답안을 내 놓고 있기 때문이다. KXM 의 이 셀프타이틀 앨범은 얼마나 자신들의 명성에 걸맞는 플레이를 들려 주느냐, 그리고 뛰어난 플레이를 통해 탄생되는 “비루투오조 음악은 혁신에 대해 무지하다” 라는 고정관념을 얼마나 최대한 파괴 하느냐에 포커스가 맞춰진 앨범이다. 앨범의 뼈대는 하드락이다. 허나 이들이 명성을 얻었던 80년대 시대의 하드락 (블루스 발전형 or 헤어메탈류) 을 떠올려서는 곤란하다. 이들이 구사하는 하드락은 그런지/얼터너티브를 뼈대로 하여, 고전 하드락적에 대한 탐구를 행하고 시대상에 걸맞는 모던한 코드의 헤비니스를 구사한 밴드들인 Stone Temple Pilots, Godsmack, Seevndust, Mudvayne 과 같은 사운드가 뼈대가 된다는 말이다. 90년대 중후반의 얼터너티브 메탈/포스트 그런지 사운드라 불리우는 그것 말이다. 이 세명의 플레이어는 그것을 연주한다. 놀라운 점은 그 뼈대가 이 앨범의 2/3 이상의 사운드적 특징을 차지 한다는 점이다. 뛰어난 비루투오조 플레이어 다운 화려한 연주를 돋보이기 위해 모던 헤비니스 하드락을 이용하는게 아닌, 비루투오조 플레이어가 얼마나 자신들의 테크닉 대향연을 봉인하고 요즘 헤비 하드록 사운드를 맛깔나게 구사 할 수 있는지가 KXM 프로젝트의 목표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구사에 대해 한숨이 나오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럴만 하다. 테크니컬 하드락/메탈 밴드건, 헤어메탈 밴드건 너 나 할 것 없이 80년대 밴드들은 90년대 그런지/얼터너티브를 시도했었고, 매우 보란듯이 음악적/상업적 대실패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80년대 하드록 밴드들의 90년대 얼터너티브 락 시도는 하나에서 열까지 “무모함” 으로 결론이 났었기에, 그러한것의 연장선이자 재탕인 KXM 의 방법론 역시 영 미덥지가 않다. 허나 이 앨범은 앞에서 말한바와 같이 그러한 예상과 전례를 깨고 “대성공” 을 거두고 있는 놀라운 앨범이다. dUg Pinnick 은 King’s X 의 90년대 활동을 통해 자신의 프로그레시브 하드록을 그런지/얼터너티브 사운드로 변화 하는데 있어서 유일무이한 음악적 대성공을 거두었지 않았던가? (궁금하거나 의문감이 든다면 King’s X 의 94년작 Dogman 을 알아서들 탐구하고 오시길.) 그 노하우는 KXM 에서 이어진다. Dokken, Lynch Mob 모두 90년대 그런지/얼터너티브 스타일로의 변화를 실패했지만 곡 & 리프를 만드는 센스만큼은 꽤 있었던 George Lynch 역시 dUg 의 버프를 받아 달성하지 못한 얼터너티브 정복을 수월하게 해낸다. 드러머 Ray Luzier 역시 말이 필요없다. Korn 가입 이전에 보여 주었던 정통 테크니션의 면모, 그리고 Korn 이후 보여준 모던 헤비니스에 어울리는 드러밍을 통해 신/구 하드락의 비트를 무리없이 정복한다. 얼터너티브 사운드에 걸맞게 팀 플레이에 충실하고, 그러면서도 세 명 모두 비루투오조 출신 플레이어 다운 음악적 깊이/천재성에서 비롯되는 남다른 센스를 기반으로 한 플레이를 조용하지만 확실하게 박아 넣고, 양은 충분치 않으나 할 때는 화려하게 터트리는 명 플레이어의 명성에 걸맞는 연주 테크닉 대발산 역시 적절히, 그리고 뛰어난 비율과 배치로 구사한다.

한마디로 완벽하다. 80년대 명 플레이어가 지닌 음악적 깊이의 재증명, 그 플레이어들이 지닌 스타일 한계의 파괴, 빈티지한 블루스 & 모던한 헤비그루브의 완벽 구사로 인한 하드락 신/구 사운드의 동시 & 완전 정복이 있다. 80년대 하드록커들이 실패했던 90년대 얼터너티브 사운드에 대한 정복도 결국은 성공으로 귀결되게 만들었다는 점도 있으며, 뛰어난 비루투오조 플레이 덕택에 과하게 가려졌던 (음악적 천재성에서 비롯되는) 이들의 익스프레션 기법의 남다른 센스와 실력 발휘 역시 확실하게 인식 시키는데 성공하게 만들었다는 점도 있다. 빈티지 하드락과 모던 헤비니스의 공존으로 인해 고전 하드락 팬과 요즘 하드락 팬을 동시에 끌어 들이는 데에도 성공 했다는 점도 잊어선 곤란하다. (음반 판매 불황기인 요즘에 인디 중의 인디 레이블 뮤지션 포지션에서 빠르게 골드 레코드를 달성 했다는 점은 굉장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대중적인 면모와 음악적 깊이의 동시 정복은 말 하기도 귀찮을 정도고 말이다. 한마디로 명 플레이어가 지닌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긍정적인 측면으로 보여주는 앨범이며, 더 나아가 어떻게 과거 세대의 뮤지션들이 현재 시대에 음악적으로나 상업적으로나 제대로/긍정적으로 어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모범 답안 그 자체가 이 KXM 의 셀프 타이틀 데뷔작인 것이다. 당신이 어떤 락 음악적 관점을 가지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KXM 은 놀라움과 만족감을 동시에 전해 줄 것이다. 더 나아가 “올해 최고의 복병 앨범/아티스트” 로 우리들 뇌리에 기억 될 것이다. 이들은 그럴만한 베짱과 실력, 노력과 결과가 있는 멋진 밴드이다.

- Mike Vill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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