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ils – Abandon All Life (Southern Lord, 2013)

Nails – Abandon All Life (Southern Lord, 2013)

3장의 EP 와 1장의 정규작을 내고 사라져 버린 밴드지만, 2000년대에 가장 중요한 스트레이트 엣지 하드코어 밴드로 지금까지 만만찮게 거론되고 있는 Carry On 의 기타리스트이자 음악적 리더.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메탈릭 하드코어 역사에 길이 남는 최고의 밴드 Terror 의 초기 2장 Lowest Of The Low 와 One With The Underdogs 에서 맹활 약 한 인물. Carry On 의 뒤를 잇는 밴드이자, 멜로디컬함과 다이내믹함의 조화가 일품이었던 Betrayed 에서도 좋은 활약상을 보였던 인물. 하드코어를 좋아 한다면 다 아는 Todd Jones 의 정체다. 그러하기에 그가 현재 이끄는 Nails 라는 밴드의 존재는 가희 충격적이다. Bridge Nine Records 스타일로 대표되는 스트레이트 엣지/올드스쿨 하드코어와는 너무나도 거리가 먼, 언홀리 하드코어-그라인드코어-익스트림 메탈의 하이브리드라고 할 수 있는 무지막지한 브루탈리즘을 내뿜는 밴드가 바로 Nails 이기 때문이다.

올드스쿨 하드코어 친화적 사운드의 인물인 Todd Jones 는 108 출신의 드러머 Tom Hogan, 무명의 베이시스트 John Gianelli 와 함께 2007년에 결성, 2009년에 데뷔 EP Obscene Humanity 를 발표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Obscene Humanity 는 Todd Jones 가 선보이던, 그리고 매우 뛰어난 재능과 센스를 보였던 스트레이트 엣지 하드코어의 커리어를 시원스레 묻어 버린채 익스트림 메탈적인 어프로치의 하드코어 사운드를 선보였고, 많은 하드코어 팬들은 적잖은 충격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그것은 예고편에 불과했다. 드러머를 LA 출신의 데스메탈/하드코어 하이브리드 밴드 Crematorium 출신의 Taylor Young 으로 바꾸고 이듬해에 발표한 첫번째 풀렝스 Unsilent Death ?(2010) 는 하드코어는 커녕 Napalm Death, Mayhem, Trap Them 의 음악적 스타일과 시대적 변화상의 모든것을 총정리 하는듯한 친-그라인드코어적 사운드로 극단적인 변화/발전을 보여주며 청자들에게 최고의 충격과 공포, 그리고 음악적 변신을 제공 해 내는데 성공했고, 언홀리 하드코어의 명작으로의 자리매김, 현재 범상치 않게 일어나고 있든 블랙메탈-하드코어-그라인드코어-둠/슬럿지와의 사악한 장르/음악 문화권의 대통합의 흐름에 만만찮은 새로운 대세로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밴드는 이러한 사악한 음악의 대통합에 앞서고 있는 Southern Lord Records 로 이적했고, 2013년에 신작 Abandon All Life ?을 발표했다.

신작 Abandon All Life ?은 데뷔작 Unsilent Death 와 전혀 다른점이 발견되지 않을 정도로 뻔뻔하기 짝이없는 괘씸한(?) 앨범이다. 앨범의 전체적인 스타일 뿐만 아니라, 프로덕션 까지도 너무나도 너무나도 흡사하다. 하지만 여전히 엄청난 음악적 임팩트를 자랑하는 앨범임에는 틀림이 없는데, 그도 그럴것이 전작/데뷔작인 Unsilent Death 에서 만들어진 이들만의 음악적 임팩트가 어마어마 하기 때문이다. 하드코어 펑크의 관점으로 언홀리/사타닉한 장르들인 블랙 메탈, 쓰래쉬 메탈, 둠/슬럿지, 크러스트의 스타일을 섭렵 해 온 언홀리 하드코어의 노선을 걸으며 아주 멋진 결론을 보여 주면서도, Napalm Death, Nasum, Wormrot 의 사운드적 특징을 총괄 한 것 같은 or 그라인드코어 역사의 모든것을 총괄 해 내는 초과격 사운드로의 어프로치로의 양질의 변환은 매우 엄청난 것이었고, 이를 다시 한번 행하는 Abandon All Life 는 새 앨범의 가장 기초적인 미덕인 새로울 것이 없는 전혀 없는 문제가 좀 많은 앨범이지만, 하드코어-익스트림 메탈-그라인드코어의 관점으로 바라 봤을때의 오리지널리티는 여전히 엄청난 앨범으로 쾌작으로 부르는데 있어서 부족함이 없다.

사악한 느낌의 하드코어-그라인드코어의 과격무쌍한 퓨전의 퀄리티도 굉장히 높지만, 매우 다양한 리프와 리듬을 쉴 새 없이 만들어 나가는 연주적인 획기성도 만만찮기도 하다. 하드코어 바닥에서 이름난 리프/멜로디 메이커로 비범한 센스를 발휘한 Todd Jones 의 기량이 불경스럽고 과격한 사운드에서도 충분히 발휘 되기에, 스타일이 매우 파격적으로 바뀌었어도 그의 비범함을 느낀 바 있는 사람들에게 아주 좋은 선물이 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또 한번 다양한 음악씬에 남기는 비범한 인상 역시 만만치 않다는 점이 중요하다. Trap Them 을 넘어서는 언홀리 하드코어의 그라인코어적 어프로치로의 어레인지, 하드코어 관점에서의 그라인드코어 사운드로의 접근법, 그라인드코어 관점에서 펑크/하드코어로의 접근을 시도하는 밴드들 (Nasum, Mumakil, Wormrot) 와의 접점, Integrity, Cursed, Darkthrone, Burning Love, Baptists 와 같은 언홀리 하드코어 및 익스트림 메탈쪽에서의 하드코어 펑크적인 접목 및 두 세력의 교류/통합적 분위기에서도 크게 존재감을 남긴다는 점 등등 말이다. 이러한 점들이 무엇보다도 매우 의미심장하다. 이 앨범의 최고 장점이 아닐까 한다.

- Mike Villain


In Exod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