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ored Saint – Win Hands Down (Metal Blade, 2015)

Armored Saint – Win Hands Down (Metal Blade, 2015)

Armored Saint 는 꽤나 흥미진진한 코드를 잔뜩 지니고 있는 매력적인 밴드였다. 미국 출신의 밴드지만 Dio 와 같은 판타지 코드의 파워메탈을 제대로 구사 할 줄 알았고, 미국 출신답게 굵직한 하드락 센스의 발휘도 제대로였다. 정통파 헤비메탈러였지만 80 글램메탈 특유의 패셔너블한 코드도 적당히 할 줄 알았고, 쓰래쉬 메탈쪽 밴드들도 인정 할 만큼의 뛰어난 테크니컬함과 러프함/파워풀함도 가지고 있었다. (쓰래쉬 빅스타가 되는 이런저런 밴드들과 밴드 초기때부터 친분을 쌓아 은근 덕을 봤다는 점도 빠지면 곤란하겠다.) 하지만 Armored Saint 는 결과적으로 잘 되지 못했다. 파워메탈, 글램메탈, 쓰래쉬 등 다양한 음악적 특징을 지니고 있었지만, 그 다양함은 각 장르 팬들을 잘 모으기 보다는 “얘네 좀 이상한데? 뭔가 부족해!” 라는 이질감을 창출 해 냈기 때문이었다. 앨범들은 하나같이 뛰어났고 평가 또한 늘 괜찮게 받아 왔지만, 성공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래도 8-90 메탈을 논하는데 있어서 빠지면 좀 곤란한 밴드 위치는 제대로 확보했다.

그리고 “그래도 다행” 라는 말을 꺼내게 만드는 요소가 몇개 더 있다. 엄청난 실력의 보컬리스트 John Bush 가 Anthrax 로 이적하며 만년 유망주 딱지를 뗐다는 점, Armored Saint 멤버들과의 우호속에 이뤄진 이적이라 훗날 밴드의 재결성 및 타 멤버들과 Anthrax 멤버들과의 교류가 매우 순조로왔다는 점에서 말이다. (그러한 분위기가 있었기에 Armored Saint 의 베이시스트 Joey Vera 는 투어 멤버로 Anthrax 로 꽤 자주 뛴 바 었고, 최근 Anthrax 의 기타 Scott Ian 과 함께 Motor Sister 라는 하드락 프로젝트를 결성하여 활동하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Armored Saint 의 재결성 행보의 중심이 되는 앨범 활동의 퀄리티가 매우 좋다는 점에서 더욱 더 “다행이다” 말을 하게끔 만든다.

Anthrax 에서 매우 헌신적인 활동을 보였던 보컬리스트 John Bush 는 결국 결별하고야 말았다. (말이 결별이지 무단 해고 수준이었다.)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원년 보컬 Joey Belladonna 를 원했고, 나날히 떨어지는 음반 판매고 & 팬들의 아우성을 Anthrax 가 무시 할 순 없었다. 매우 안좋은 모양새로 Anthrax 와 결별했지만, John Bush 는 평정심을 유지 한 채 다시 자신의 원점인 Armored Saint 멤버들과 뭉쳤고, 10년만의 풀렝스인 La Raza (2010) 를 발표했다. La Raza 는 Armored Saint 특유의 유러피언 파워메탈 + 아메리칸 하드락의 절묘함이 다시 한번 폭발하는 쾌작이었고, 호평 역시 자연스레 따라왔다. 투어 활동도 열심이었고, 꽤 오래 멈춰있던 밴드였지만 호응 또한 괜찮았다. 그렇게 5년이 지난 2015년 6월, 밴드는 또 하나의 신작이자 통산 7번째 풀렝스인 Win Hands Down 을 발표한다.

Armored Saint 는 꽤나 흥미진진한 코드를 잔뜩 지니고 있는 매력적인 밴드였다. 미국 출신의 밴드지만 Dio 와 같은 판타지 코드의 파워메탈을 제대로 구사 할 줄 알았고, 미국 출신답게 굵직한 하드락 센스의 발휘도 제대로였다. 정통파 헤비메탈러였지만 80 글램메탈 특유의 패셔너블한 코드도 적당히 할 줄 알았고, 쓰래쉬 메탈쪽 밴드들도 인정 할 만큼의 뛰어난 테크니컬함과 러프함/파워풀함도 가지고 있었다. (쓰래쉬 빅스타가 되는 이런저런 밴드들과 밴드 초기때부터 친분을 쌓아 은근 덕을 봤다는 점도 빠지면 곤란하겠다.) 하지만 Armored Saint 는 결과적으로 잘 되지 못했다. 파워메탈, 글램메탈, 쓰래쉬 등 다양한 음악적 특징을 지니고 있었지만, 그 다양함은 각 장르 팬들을 잘 모으기 보다는 “얘네 좀 이상한데? 뭔가 부족해!” 라는 이질감을 창출 해 냈기 때문이었다. 앨범들은 하나같이 뛰어났고 평가 또한 늘 괜찮게 받아 왔지만, 성공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래도 8-90 메탈을 논하는데 있어서 빠지면 좀 곤란한 밴드 위치는 제대로 확보했다.

그리고 “그래도 다행” 라는 말을 꺼내게 만드는 요소가 몇개 더 있다. 엄청난 실력의 보컬리스트 John Bush 가 Anthrax 로 이적하며 만년 유망주 딱지를 뗐다는 점, Armored Saint 멤버들과의 우호속에 이뤄진 이적이라 훗날 밴드의 재결성 및 타 멤버들과 Anthrax 멤버들과의 교류가 매우 순조로왔다는 점에서 말이다. (그러한 분위기가 있었기에 Armored Saint 의 베이시스트 Joey Vera 는 투어 멤버로 Anthrax 로 꽤 자주 뛴 바 었고, 최근 Anthrax 의 기타 Scott Ian 과 함께 Motor Sister 라는 하드락 프로젝트를 결성하여 활동하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Armored Saint 의 재결성 행보의 중심이 되는 앨범 활동의 퀄리티가 매우 좋다는 점에서 더욱 더 “다행이다” 말을 하게끔 만든다.

Anthrax 에서 매우 헌신적인 활동을 보였던 보컬리스트 John Bush 는 결국 결별하고야 말았다. (말이 결별이지 무단 해고 수준이었다.)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원년 보컬 Joey Belladonna 를 원했고, 나날히 떨어지는 음반 판매고 & 팬들의 아우성을 Anthrax 가 무시 할 순 없었다. 매우 안좋은 모양새로 Anthrax 와 결별했지만, John Bush 는 평정심을 유지 한 채 다시 자신의 원점인 Armored Saint 멤버들과 뭉쳤고, 10년만의 풀렝스인 La Raza (2010) 를 발표했다. La Raza 는 Armored Saint 특유의 유러피언 파워메탈 + 아메리칸 하드락의 절묘함이 다시 한번 폭발하는 쾌작이었고, 호평 역시 자연스레 따라왔다. 투어 활동도 열심이었고, 꽤 오래 멈춰있던 밴드였지만 호응 또한 괜찮았다. 그렇게 5년이 지난 2015년 6월, 밴드는 또 하나의 신작이자 통산 7번째 풀렝스인 Win Hands Down 을 발표한다.

밴드의 신작 Win Hands Down 은 가히 “밴드 역사상 가장 뛰어난 앨범” 이라고 단정지어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앨범이다. 일전 앨범들이 하나같이 뛰어난 퀄리티를 지니고 있고, 발표 시기의 타 락/메탈 장르들의 분위기에 뒤쳐지지 않는 모던함을 언제나처럼 구비 해 두며 만만찮은 음악적 성실함을 지니고 있었는데도 “이번 앨범은 과거작들과 차원이 다르다” 라는 말을 꺼내게 만드는 것들로 꽉 차 있다. 일단 Armored Saint 특유의 유러피언 파워메탈 + 아메리칸 하드락의 조합은 여전하다. 그 두 장르/스타일의 조합은 여전히 개성 넘치며, 매 앨범마다 매너리즘이라는 단어가 전혀 어울리지 않게 않게 송라이팅/연주력/모던화의 시도-결과를 언제나처럼 양질로 내 놓고 있다는 점 말이다. 여기에 90년대 이후 릴리즈부터 늘 발견되던 “그 시대상에 어울리는 헤비니스 코드의 자기화” 도 빠지지 않게 첨가된다. 그것도 역대 최고조의 기량으로 말이다. 파워메탈과 하드락의 조화는 음악적 코드로는 빈티지 하겠지만, 이들이 90년대 부터 계속 해 온 “현재 헤비니스 코드 섭취/자기화” 에서 나오는 사운드 출력적 코드는 전혀 빈티지 하지 않다. 전작들보다 좀 더 역동적인 사운드 프로덕션, 그에 걸맞는 과감한 테크닉 과시, 모던한 부분에 적극적으로 도전한 곡 제조 감각등은 여전했지만, 확실히 전작과 확연히 다르며 기량의 상승 곡선도 매우 가파르다. 이는 이 앨범의 하일라이트로 만만찮은 아우라를 남긴다. 드디어 Armored Saint 의 팀 컬러와 기량이 완벽하게 터졌구나 하는걸 제대로 느끼게 해 줄 뿐더러, 고전 하드락을 이용하여 모던 헤비니스를 구사하는 팀들 (=하드락 뿌리의 뉴메탈 밴드들) 과 비교를 거부 할 정도로 임팩트하다. 여기에 명불허전 보컬리스트 John Bush 의 변함없는 뛰어남, 각 멤버들의 뛰어난 연주 테크닉/감각 & 송라이팅 실력, 메탈/하드락의 다양한 스타일 구비등이 더해지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Win Hands Down 는 Armored Saint 라는 밴드의 커리어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한장이다. 자신들만의 스타일이 확고하고, 테크닉도 최고조이며,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계속 현대적으로 변화하려는 노력과 결과 또한 굉장하다. 예전에도 그러했지만, Win Hands Down 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뛰어나다. 자신들의 스타일을 고수 하면서도, 계속 변화한다?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밴드 운영일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언제나 늘 음악적 성공을 쟁취 해 냈다. 꾸준했다. 80년대에도, 90년대에도, 2010년대에도 이들이 추구하던 스타일은 대세가 아니었다. 상업적으로 바라봐도, 메탈이라는 장르 특유의 마이너리티한 관점으로 바라봐도, 언제나 패널티가 적용 될 정도로 이들의 스타일은 과하게 독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자신들의 음악적 노선에 매우 충실했다. 그렇게 80년대에도, 90년대에도, 2000년대에도 인정 받았다. 지금도 그러하다. 인정 할 수 밖에 없다. 고독하고도 성실한 길을 가는 그들의 멋짐이 가장 잘 느껴지는 앨범이기에, Win Hands Down 는 이들 최고의 앨범이라 평해야 옳을 것이다.

- Mike Villain


Win Hands D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