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k Turner – Positive Songs For Negative People (Xtra Mile, 2015)

Frank Turner – Positive Songs For Negative People (Xtra Mile, 2015)

Funeral For A Friend, Raging Speedhorn, Gallows, The Ghost Of A Thousand 와 더불어 2000년대 UK 하드코어를 대표하던 밴드이자, Refused 에 대한 UK 대답으로 부를 수 있기도 했던 혁신적 사운드/반-체제주의 메시지를 지니고 있었던 밴드 Million Dead 라는 밴드가 있었다. 이 밴드는 2장의 정규작을 발표하며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멤버간의 다양한 의견대립이 좀 심했고 결국 2005년에 조용히 해산을 선언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팀의 보컬리스트인 Frank Turner 는 잠깐 기분전환을 하기 위해서 어쿠스틱 솔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는데… 그리고 그만의 기분전환은 2000-2010년대 펑크락 역사의 의미심장한 한 페이지를 기록하게 된다.

기분전환의 의미로 시작했던 Frank Turner 의 솔로 커리어는 시작부터 적잖은 반향을 불러 일으켰었다. 그렇게 될 수 밖에 없기도 했다. 다양한 대중적 코드를 얹을 수 있는 그 어쿠스틱 음악에서 그가 토핑으로 선택한 것은 “펑크락 애티투드의 어쿠스틱 화” 였다. 어쿠스틱 음악에 어울리는 감성으로 튜닝 된 강인한 메시지의 펑크락 송?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음악으로 튜닝 된 대중적 펑크락 애티투드? 어떻게 부르던 좋다. 중요한 것은 그의 어쿠스틱 펑크가 미/영 펑크락씬에 적잖게 신선한 충격을 제공 했다는 점이다. 앨범이 거듭 발표 할 때마다 Frank Turner 는 자신에 어쿠스틱 펑크 사운드에 어울리는 악기 스펙트럼을 늘려갔고, 그에 발 맞추어서 음악적 깊이와 장르적 버라어티함도 상승곡선을 그렸다. 영국 포크의 펑크화/모던화를 시도한 The Pogues, 거친 면모와 감성적인 면모가 공존하는 Social Distortion, 펑크 뿌리의 어쿠스틱 감성을 담은 Dashboard Confessional, 포크의 얼터너티브를 완벽하게 행한 Ryan Adams 등 꽤나 많은 수의 다양한 아티스트들을 거론해야 할 정도로 말이다. 일련의 앨범들이 Epitaph Records 를 통해 미국에도 소개되며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5번째 정규작인 Tape Deck Heart (2013) 은 메이저 레이블 Interscope 에서 발표되며 메이저 데뷔까지 해 내기도 했다. 2010년대의 영/미 펑크/하드코어씬의 의미심장한 이정표적 흐름 중 하나인 “어쿠스틱 펑크락” 의 시발점이자 최고 권위자로써의 평가도 빠질수 없기도 하다. 그렇게 Frank Turner 는 2010년대 펑크락을 이야기 하는데 있어서 빠질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통산 6번째 정규작인 Positive Songs For Negative People 은 발표 전부터 엄청난 기대감을 지닐 수 밖에 없는 위치에 있는 앨범이다.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전작 Tape Deck Heart 에서 보여 준 “음악적/상업적 커리어 하이 기록” 뒤에 발표하는 앨범이기 때문이다. 신보 Positive Songs For Negative People 는 Tape Deck Heart 2 라고 불러도 무방 할 정도로 큰 변화없이, 전작의 음악적 열기를 그대로 이어나가는 의도가 짙다. “재탕 아닌가?” 하고서 삐뚫게 볼 수도 있다. 전작과 바교해서 음악적 스타일이 변화가 없고 정체되어 있는것도 사실이기에 그러하다. 허나 Frank Turner 의 음악적 커리어 하이의 기록, 매 앨범마다 조금씩 변화를 시도하여 종착역에 도달한 음악적 변화상이 너무나 임팩트 했던것이 전작 Tape Deck Heart 였다는 점을 다시 상기 해 본다면, 신작다운 음악적 변화상의 부족함은 그리 문제 될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렇다면 신보 Positive Songs For Negative People 의 포커스는 매우 심플하게 좁혀진다. “얼마나 좋은 곡들을 앨범이라는 포맷에 잘 담아 내느냐” 하는것 말이다.

그런 부분에서는 Positive Songs For Negative People 는 합격점 그 자체를 보여준다. “긍정적 코드의 펑크/하드코어 애티투드 충만한 캐치하고 다이내믹한 어쿠스틱 펑크” 의 매력은 데뷔작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으며, England Keep My Bones (2011) / Tape Deck Heart (2013) 와 같은 전작들에서 시작 했으며 시도와 동시에 완벽했던 “밴드 포맷의 음악 / 어쿠스틱적 코드를 지닌 일렉트릭 사운드적인 시도” 의 강렬함의 계승 또한 여전하다. 그 안에 들어있는 The Pogues 부터 Flogging Molly 까지의 “영국 전통 펑크의 펑크락화 & 모던화 & 자기화” 의 재미와 깊이는 전작보다 더욱 더 늘었다. 피아노, 바이올린, 벤조, 퍼커션 등 다채로운 악기의 사용도 전작에 비해 더욱 레벨 있으며, 어쿠스틱 음악 및 펑크락에 어울리는 튜닝에 있어서의 깊이 있는 노하우 또한 발전 했음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기도 하다. Social Distortion 과 같은 전통 락앤롤의 계승 & 펑크락의 빈티지화적인 코드도 빠질 수 없는 그만의 & 새 앨범의 묘미로도 큰 역활을 해 내고 있다는 점도 빠트릴수가 없다. 본격적으로 일렉트릭 기타 사용을 중심으로 한 곡들 or 빈티지 소울/락앤롤 리바이블을 한 곡들을 들어 본다면 심도 있는 디깅에 꽤나 놀라움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깊이가 있고, 이는 자연스레 신보의 묘미이자 발전상으로 이야기 할 수 밖에 없는 경지까지 나아간다. 이 앨범의 디럭스 버전에 포함된 보너스 디스크에서는 “새 앨범의 곡들을 100% Only 어쿠스틱화 해서 수록” 을 보여주는데, 이 역시 강렬하다는 점 역시 빠질수가 없다. 다양한 악기 사용을 통한 음악적 성과를 통해 점점 잊혀져 가는 초기 특유의 심플한 매력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매우 소중한 선물이기 때문이기에 그러하다.

가사의 강렬함도 여전하다. Positive Hardcore 특유의 긍정적 마인드를 기반으로 한 자아성찰의 제시, 펑크/하드코어 음악 특유의 호전적 슬랭의 사용에서의 쾌감 전달 & 펑크락 애티투드의 강화, 강렬한 자아성찰과 동일한 비율로 들어있는 감성적 코드의 따스함과 같은것들 말이다. Frank Turner 의 명성의 근원이 되는 펑크락적 강렬함과 어쿠스틱 음악 특유의 감성코드의 완벽한 조화는 변함없이 강렬하며, 뛰어난 작곡력으로 만들어진 곡들과 그안에 포함 된 다양한 장르/스타일 & 다양한 시대상의 음악적 구색등과 만나면서 발휘되는 뛰어난 음악적 화학반응도 여전한 동시에 전작과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하다. “커리어 하이의 갱신” 이라는 말이 자연스레 나올 정도로 말이다.

Positive Songs For Negative People 는 Frank Turner 의 최고작임에 틀림이 없으며, 펑크/하드코어의 하나의 스타일 제시 정도였던 “어쿠스틱 펑크” 사조가 하나의 독립된 서브 장르로 생각 될 정도의 위력을 발휘하는 앨범이기도 하다. 그의 음악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적 코드가 있으며, 그러한 대중적 코드의 음악이 절대 지닐 수 없을것만 같았던 다양한 코드/다양한 시대상의 음악 제시/결론짓기 또한 완벽하다. 한 사람의 인생을 뒤 흔들 수 있을 정도의 강인함과 따스함이 동시에 담겨진 메시지도 있다. 완벽하지 않은가? 대중성 – 음악성 – 메시지의 보유가 있고, 구사가 있다. 그의 커리어 중에서 최고의 기량으로 담겨져 있다는 점도 빠질수가 없다. 최고의 앨범이다. 정말 최고의 앨범이다. “이것이야말로 대중적 펑크락의 진정한 최고봉” 이라는 말을 남겨야 할 정도다. 만나서 영광일 따름이다. 그 영광이 영원히 이어지기를 한사람의 팬으로써 간절히 바라고 싶기도 하다.

- Mike Villains


The Next Sto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