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k Turner – Tape Deck Heart (Xtra Mile Recordings/Interscope, 2013)

Frank Turner – Tape Deck Heart (Xtra Mile Recordings/Interscope, 2013)

90년대 중반부터 영국은 “브릿팝의 강국” 이라는 고정관념과는 다르게 뉴메탈, 하드코어, 메탈 등 다방면의 헤비한 음악들이 치고 올라왔고, 꽤 많은 스타밴드를 배출 했었으며, 지금도 그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한 흐름의 초창기에 Million Dead 라는 밴드가 있었다. At The Drive-In 스타일의 메탈릭 포스트-하드코어 밴드였는데, 음악은 꽤 괜찮았지만 그렇게 오랜 시간동안 활동은 하지 않고 2장의 앨범을 내고 해산을 했었다. 그 시점에서 매우 놀라운 펑크락 역사의 작고도 화려한 페이지가 시작 되었다. 밴드의 보컬리스트인 Frank Turner 가 솔로 활동을 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2000년대 중후반의 팝펑크 & 펑크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는 인디락-포크-얼트/컨트리 사운드 바닥에 대해 미립자만큼의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Frank Turner 라는 이름을 모를리가 없을 정도로 그는 이미 인디 펑크씬에서 한 획을 그은, “조용하지만 확실한 이 시대의 클래식” 으로 평가 받은지 오래인 인물이다. 그는 어쿠스틱 솔로 아티스트로의 활동을 2005년부터 시작, 조용하고도 성실하게 앨범 활동을 차근차근 해 왔다. 그리고 꽤나 임팩트한 호응을 얻었다. 그가 들려주는 음악은 펑크적 비트가 살아있는 어쿠스틱 성향의 인디락-포크-펑크의 중간 형태의 음악이었다. 겉 모양새는 그냥 듣기 좋고 적당히 비트감 살아있는 기타팝이었지만, 그 안에 들어 있는 음악적 요소는 놀라울 정도로 다양했고, 경악스러울 정도로 믹스-조율 및 자기화에 완벽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그의 어쿠스틱 기타팝에는 Elvis Costello, Ian Dury, Big Star, Bruce Springsteen, Social Distortion , Jawbreaker, The Smith, Texas Is The Reason, The Promise Ring, Weezer, Jimmy Eat World, Dashboard Confessional, Against Me! 의 요소가 모두 집대성 되어 있었고, 이는 한마디로 기타팝과 펑크의 사랑속에 태어난 펑크적 스타일의 모든 장르의 토탈 패키지화로도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는 영국 뮤지션이라는 패널티에도 불구하고 미국 펑크씬을 중심으로 열렬한 인기와 호평을 얻었고, 4장의 앨범을 내고 메이저 레이블인 Interscope 와 계약 할 정도로 비범한 파워의 아티스트의 영역까지 성장했다. 그리고 2013년 4월에 5번째 풀렝스 앨범이자, 메이저 데뷔작 Tape Deck Heart 가 발표 되었다.

Tape Deck Heart 는 그의 커리어 역사에 하일라이트를 찍는 앨범인 동시에 새로운 스타일을 들려주는 앨범이며, 그와 동시에 펑크락 역사의 한 페이지를 기록한 앨범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올해의 앨범” 이자 “역사적인 펑크 마스터피스” 로도 이야기 할 수 있는 앨범이기도 하다. 앞서 말한바와 같이 그는 매우 놀라운 작곡 능력을 지닌 Elvis Costello 의 가장 뛰어난 후계자이기도 하며, 90년대부터 시작 된 펑크의 어쿠스틱-이모셔널-인디락/모던락화의 계보를 잇는 동시에 2010년대식 레퍼런스를 만든 바 있는 인물이며, 펑크의 대중화/아티스트화를 논하는데 있어서도 2010년대를 대표하는 뮤지션임에 부족함이 없는 재능을 보여주었다. Tape Deck Heart 는 그것을 극단화하는 앨범이다. 음악적으로나, 대중적으로나, 상업적으로나 말이다.

음악은 어렵지 않다. 흥겨움과 잔잔함, 애상적인 코드와 경쾌한 파티락적인 분위기로 듣고 흥얼거리게 쉽고 즐겁게, 한마디로 심플하게 흘러간다. 허나 조금만 자세히 분석 해 본다면 섬뜩 할 정도로 야심차다. 60년대 고전 기타팝/파워팝의 묘미, 70년대 싱어송 라이터형 펑크다운 레트로한 컬트적 재미, 80-90년대의 인디락/모던락 변화상의 그것, 이모 음악 & 펑크 관련 어쿠스틱 음악의 20여년의 변화성의 집대성 등 수많은 것들이 들어있다. 예전 앨범들도 그렇지만, 새 앨범은 좀 더 뛰어난 곡들과 다양한 템포/분위기의 구색으로 “작정하고 팔아먹자” 라는 기획력이 더해져 더더욱 야심차다. (물론 음악적인 강도를 높혀 팔아 먹자는 의미다. 90년대에 있었던 팝펑크 & 이모 음악의 틴팝 장사질로는 오해 말도록) 메이저와 계약 할 때 즈음에 솔로 아티스트로의 모습을 탈피하여 백 밴드 The Sleeping Souls 까지 구비 해 두며 만들어 낸 밴드 사운드 특유의 볼륨감 넘치는 음색도 새 앨범의 특색이자 포크에서 벗어나 좀 더 다양한 것을 들려주려 노력한 터닝포인트도 매우 임팩트 있다. 여기에 여기저기에 숨은 그림찾기 처럼 숨겨둔 날카로운 “펑크락 애티투드” 적인 면모도 이 앨범의 플러스 요소가 된다. 80 하드코어 펑크를 듣는듯한 공격적이고 뒤틀린 심사의 가사를 채용한 어쿠스틱 넘버들 (fuck 같은 단어도 시원스레 내지른다. 물론 어쿠스틱 음악 다운 잔잔함에 말이지…) 은 진정한 의미의 “펑크의 어쿠스틱화” 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기도 한다는 점 역시 이 앨범의 챠밍 포인트(?) 로 손색이 없다.

Tape Deck Heart 는 2010년대 어쿠스틱 음악의 음악/애티투트의 용맹함이 기를 찌르는 “2010년대 어쿠스틱 음악 레퍼런스” 로 평가 받아야 옳은 앨범이다. 6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의 시대상의 음색과 정신의 모든것을 통합하고 새롭게 정의한다. 포크, 컨트리, 펑크, 블루스, 이모, 모던락/인다락 등 다양한 음악 스타일도 통합하고 새롭게 정의한다. 시대상과 장르에 들어있는 음악적 스타일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사상적인 부분, 표현적인 부분 등 “문화적 컬트함 표현” 에도 매우 뛰어나다. 여기에 메이저 레이블다운 상업적 기획력이 앞서 설명한 것들을 해치지 않고, 촉매제로써의 역활로만 사용되어 아티스틱함과 상업적의 어우러짐의 극치를 보여준다면? 이야기는 끝이다. 이 앨범은 “전설” 로 이야기 할 수 있는 물건인 것이다. 여러분은 어쿠스틱 싱어송 라이터의 새로운 전설을 만나게 된 것이다. 음악성, 개성, 애티투드, 상업성 등 단 한 부분에도 부족함이 없게 말이다. Tape Deck Heart 는 2010년대의 이정표 중 하나라고 이야기 해야만 옳을 것이다. 물론 올해의 앨범급이기도 하다.

- Mike Vill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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