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llains Series #12] Pop Punk Chronicle Series #07 : 그리고 현재, 계속 발전하는 현재 (完)

[Villains Series #12] Pop Punk Chronicle Series #07 : 그리고 현재, 계속 발전하는 현재 (完)

새로운 신예들의 등장, 노장들의 기량 부활 & 대폭발, 타 장르와의 믹스쳐 & 그로 인한 새로운 사운드/메시지적 패러다임의 탄생으로 인해 진정한 의미의 르네상스를 맞이한 2000년대 초중반의 자양분을 바탕으로 지금도 계속 쉴 새 없이 팝펑크의 전통 계승 & 팝펑크가 지닌 고정관념을 흥미롭고 유쾌하게 파괴하고 있다. 그것이 바로 200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반인 지금의 특징이다.

특히 다방면에 의한 유쾌한 고정관념 파괴로 인한 진정한 의미의 “진화” 가 이루어졌다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 팝펑크는 더 이상 펑크 카데고리에 둘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보편적인 팝 음악으로 변화했다. 그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더욱 더 펑크적으로, 하드코어적으로 변화하기도 했다. 메이저 레이블을 배제 하여도 강한 인기, 판매고, 투어에서의 관객 동원력, 이런것들이 가능한 강력한 기획력의 확보도 있었다. 이모, 모던락, 인디락, 포스트락, 프록 등 다양한 장르와의 교류/믹스쳐를 통해 예술적인 측면, 음악적인 측면, 연주 테크닉적인 측면 등 엄청난 발전이 이루어지며 장르의 스펙트럼의 넒어짐이 이뤄졌고, 타 장르에 대한 침범/교류가 더욱 더 강하게 이뤄지며 아이덴티티를 더욱 더 복잡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와 동시에 “30여년 넘게 이어져 온 팝펑크의 기본 뿌리인 ‘파퓰러한 펑크’ 는 여지없이 지켜지고 있다” 라는 점도 여전하다,

한마디로 팝펑크는 그럴싸 하면서도, 말도 안되는 변화를 겪어가고 있다. 마치 인류가 진화하듯 말이다. 대중적이면서도 날카로운 인디적 애티투드의, 혹은 날카로운 인디적 애티두드지만 대중적인, 그러면서도 다시 인디적 애티투드에 집착하는… 꼬리를 먹고 다시 환생하는 우로보로스와 같이 팝펑크는 새롭게, 그리고 변치않는 아이덴티티의 음악으로써 그 누구도 쉽사리 정의 할 수 없는 장르로 변화하고 있다. 계속 그러한 밴드들이 등장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최고의 시기, 혹은 새로운 전설의 시작의 전주곡이 깔리는 타이밍이라 할 수 있겠다.

이렇게 팝펑크는 변화에 왔다. 그리고 예전 팝펑크가 이랬지 저랬지가 무색 할 정도로 이 시간에도 계속 변화하고 있다. 2013년 11월인 지금의 관점으로 “요즘은 이렇다” 라는 것을 들려주며 끝을 내겠다. 하지만 이건 끝이 아니다. 계속 반복해서 말하지만, 팝펑크는 쉴 새 없이 돌연변이화/진화를 행하고 있다.

그때 다시 이야기 하도록 하자! 40여년의 이야기를 하느라 난 지쳐 부럿어! 끝!

New Found Glory – Not Without A Fight (Epitaph Records, 2009)
2010-01
90년대 중후반에 등장, 팝펑크 특유의 인디적 아이덴티티의 매력과 메이저 팝펑크의 대중적 강렬함이 동시에 공존하는 대단한 음악적/상업적 사운드를 들려 주었던 NFG 의 6번째 앨범이자, 2000년대 후반-2010년대 팝펑크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앨범. 밴드는 이 앨범을 발표하기 이전에 마이너/메이저 팝펑크의 공존, 팝펑크의 아티스트적 노선/싱어송라이터적인 노선으로의 도전을 행했고 매우 괜찮은 음악적 결론을 내린 바 있었다. 허나 밴드는 메이저 레이블이 원하는 만큼의 상업적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결국 메이저 레이블과는 결별을 하게 되었었다. 허나 메이저 레이블만큼의 브랜드네임을 가지고 있는 펑크 전문 레이블 Epitaph Records 로 이적하고 발표하며 여전히 무게감 있는 모습을 자랑했고, 여기서 발표 된 앨범인 Not Without A Fight 는 초기작 특유의 마이너/메이저 팝펑크의 사운드적 & 애티투드적 특징이 매우 잘 살아있는 모습을 다시금 시도하는 가운데, 아티스트/싱어송라이터적인 천재성을 적절히 가미하며 팝펑크가 가진 평균적 이미지를 벗어나 진정한 의미의 “베테랑 다움” 을 보여주며 다시금 재기에 성공하게 된다. 한풀 꺾였던 NFG 의 네임벨류는 다시금 상승했고, 후배 밴드들과의 팝펑크 합동 투어 패키지 Pop Punks Not Dead Tour 를 리드하며 기획자이자 한 문화권의 토탈 패키지적인 리더로써 완벽하게 자리잡는데에도 성공한다. (이 투어를 통해 당시 초 애송이 밴드였던 Man Overboard, A Day To Remember, The Story So Far, The Wonder Years 가 빠르게 각광받게 되었고, 빠른 네임벨류 획득과 음악적 성장을 이루게 되기에 매우 중요한 투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로인해 밴드는 “Godfather Of Pop Punk” 라는 영광스러운 타이틀까지 얻기도 했다. 또한 팝펑크라는 장르가 여전히 건재하다는 점, 계속 긍정적인 측면으로 발전/변화를 겪는 (여전히) 뜨거운 변이체적 장르라는 점을 가장 강렬히 사람들에게 인식 시키기도 했다. 한마디로 가장 뛰어난, 이 시대의 최고 팝펑크 마스터피스 되겠다.

A Day To Remember – Homesick (Victory, 2009)
2010-02
데뷔 시절만 하더라도 “팝펑크와 빗다운/모쉬 하드코어를 괴상하게 접목하는 10-20대적인 그릇된 하드코어” 밴드라는 좋지 못한 평가를 받은 밴드로 시작, 이제는 2000-2010년대 팝펑크를 이야기 하는데 빠질 수 없는 밴드이자 최근 팝펑크의 한 경향인 “팝펑크에 헤비한 하드코어 사운드이 과감한 접목” 의 대표주자로 대표되는 ADTR 의 3번째 정규작. 80 하드코어 펑크에서 발전 된 정통파적 노선의 팝펑크적 노선의 스트레이트함, New Found Glory 가 보여준 메이저 팝펑크의 긍정적 어레인지를 동시에 보여주는 가운데 Sick Of It All, Madball, Hatebreed 적인 터프한 헤비 그루브를 “예전과 달리 너무나도 그럴싸한 음악성과 재미진 엔터테인먼트 감각” 으로 매우 접목 해 나가고 있는 수작이다. 상큼함과 터프함이 쉴 새 없이 와리가리 교차하여 코믹한 당혹감을 전해주지만, 너무나도 뛰어난 감각으로 두 장르를 접목하고 교차 해 대는 그들만의 “감각” 은 그 당혹감을 청자로 하여금 단숨에 “실력” 이라는 느낌으로 어렵지 않게 변화하게 만든다. 이 앨범을 기점으로 사운드적으로 꽤 거리가 멀었던 팝펑크와 모쉬코어의 접목을 시도하는 밴드들이 하나둘 등장하기 시작했고, 팝펑크 밴드뿐만 아니라 모쉬/메탈릭 하드코어 계열 밴드와의 합동투어를 통해 90년대 중반부터 멀어지기 시작한 대중적 펑크와 마이너리티적인 강화에 의한 하드코어 사운드와의 접목이 다시 이루어졌다는 점은 매우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Set Your Goals – Mutiny! (Eulogy Recordings, 2006)
2010-03
A Day To Remember 와 더불어서 팝펑크와 하드코어 펑크와의 접목, 경계 허물기를 시도했던 밴드인 SYG 의 첫 풀렝스 앨범이자, 통산 2번째 레코드. A Day To Remember 가 팝펑크에 모쉬/메탈릭 하드코어를 접목하며 시행착오를 겪으며 악평을 들었던것과는 달리, 이들은 80-90 팝펑크의 전통과 80 하드코어의 전통의 전통 계승, H2O, Lifetime, 7 Seconds, Jawbreaker, Comeback Kid 등 멜로딕/대중적 코드가 지닌 다양한 펑크/하드코어의 장점까지 이해 & 자기화를 하는 엄청남을 데모 한장부터 아낌없이 보여주며 “차세대 빅띵” 으로 단숨에 치고 오를 정도로 굉장한 주목을 받았던 밴드이기도 했다. 데뷔 풀렝스인 본작은 그러한것이 모두 표출된다. 마이너/메이저 팝펑크의 완벽한 밸런싱과 현대화, 팝펑크와 뗄레야 뗄 수 없는 멜로딕 하드코어의 전통계승, 그와 연계되는 다양한 대중적 펑크 사운드와의 접점적 요소의 보유와 자신들만의 탐구적 디깅의 만만찮은 임팩트 등 한마디로 팝펑크 or 멜로딕 하드코어의 토탈 패키지를 보여주는 괴물과도 같은 한장이다. 여기에 짦고 스트레이트하게 갈기는 트랙부터, 매우 치밀하고 변화무쌍함을 동시에 갖춘 뛰어난 구성력의 트랙들, 그리고 그것을 아이들이 좋아하는 해적 이야기에 맞춘 컨셉 앨범적 구성으로의 승화와 모든곡이 하나의 패키지로 느껴지게 만들 정도로 잘 짜여진 흐름까지, 완벽에 가까운 신기를 보여주기도 한다. 마이너함과 메이저함, 아티스트적이면서도 스트릿 키즈다운 모습까지 말이다. 완벽중의 완벽을 보여주는 앨범으로 이야기 하고 싶다,

The Story So Far – Under Soil And Dirt (Pure Noise, 2011)
2010-04
현재 2013년 관점에서 “가장 핫 한 팝펑크 중에서도 딱 하나만 꼽아 본다면?” 이라는 미션이 떨어진다면 이들 The Story So Far 는 바로 튀어 나와야만 할 정도로 현재 가장 부지런하게 언급되는 초 영건 밴드다. 스피디하긴 하지만 80 하드코어 펑크적인 전통성과는 거리가 먼 미드 템포 위주의 리드미컬함을 추구하며, 메이저 팝펑크와는 거리가 조금 먼 사운드적 특징, 멜로딕 하드코어적인 느낌까지 전해주는 역동적인 그루브한 파워, 파워를 지향하지만 그와 동시에 쉴 새 없이 터져 나오는 멜로딕한 감성적 코드 등 전통적인 면모와 전통적 면모에 반대되는 나름 신선한 코드가 동시에 작렬하며 익숙한 면모와 개성적 면모 모두 굉장한 오오라를 발하는 사운드를 자랑한다. 더불어서 멜로딕 하드코어-이모-팝펑크로 이어지게 만든 Jawbreaker, 7 Seconds, Lifetime 과 같은 색다른 노선의 멜로딕 하드코어 노선의 양질의 직계 후손이라는 느낌도 꽤나 강하게 청자에게 전해주고 있다는 점도 무시 할 수 없는 이들의 강력한 매력 중 하나이기도. 첫 앨범인 본작부터 그런것들이 너무나도 시원스레 표현되며 놀라움을 더욱 더 증폭 시키기도 한다는 점도 빠질 수 없는 이들의 장점. 팝펑크, 하드코어, 이모, 기타팝/모던락 등 지금까지의 다양한 대중적 펑크/하드코어의 2010년대 화라고나 할까? 익숙하면서도 신선한 사운드를 들려주며 빠른 입소문을 타며 단숨에 넥스트 빅띵급으로 올라섰으며, 팝펑크/멜로딕 하드코어의 전통성과 혁신성을 동시에 시도하는 로스터들을 대거 흡수하며 서서히 펑크/하드코어 바닥의 거상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레이블 Pure Noise 를 가장 효과적으로 크게 알린 밴드이자 앨범으로도 매우 중요한 앨범이라 할 수 있다는 점도 무시 할 수 없겠다.

Man Overboard – Heart Attack (Rise, 2013)
2010-05
90년대 중후반에 있었던 이모와 팝펑크의 서로간의 교류는 반짝 한 듯 보였었다. 허나 그러한 시도는 2010년대 들어와서 이런저런 신예들이 등장하며 단순한 “유행지난 구닥다리 락 음악” 이 아니었는데, 가장 확실한 증거품이 바로 이들의 3번째 앨범인 본작을 들 수 있다. The Promise Ring, Texas Is The Reason, The Get Up Kids 로 대표되는 이모-기타팝을 충실하게 이어 가면서도 그 특징이 죽지 않는 범위 내에서 팝펑크 특유의 에너지를 적절히 끌어다가 쓰는 스타일을 시도하고 있다. 3번째 앨범에서는 그러한 이들만의 노림수가 가장 제대로 표현 된 앨범이며, “이모-펑크 콤비네이션의 NFG” 라고 해도 무방 할 정도로 밸런스가 아주 뛰어나기도 하다. 다소 가려지기는 했지만, 팝펑크 밴드 수준으로 치부하기엔 꽤 뛰어난 어난 기타팝 제조 실력도 만만치 않기도 하다는 점도 이 밴드의 장점이다. 또한 이들은 이 앨범은 정통이건, 사파건, 메탈코어건 하드코어건 팝펑크건 이모건, 상업적이건 매니악한 관점이건 “괜찮은 느낌이다” 싶으면 뭐든지 로스터로 끌어들이고 힛트 시키며 엄청난 위력을 보이고 있는 Rise Records 에서 발표 되었는데, 이 앨범이 Rise Records 가 가진 펑크/하드코어의 신세대화에 있어서 팝펑크 앨범 플래그쉽으로 큰 위력을 발산 했다는 점도 중요하겠다.

Saves The Day – Daybreak (Razor And Tie, 2011)
2010-06
Jimmy Eat World, The Get Up Kids 와 더불어서 이모와 펑크를 잘 섞은 텍스쳐와도 같은 밴드이자, 이모 상업화의 흐름을 잘 탄 밴드로도 알려진, 허나 실체는 이모 + 펑크의 근사한 접목뿐만 아니라, The Beach Boys 와 같은 정통파 & Big Star 와 같은 얼트파의 뒤를 잇는 비범한 천재적 파워팝 밴드 (더불어서 이쁘장한 사운드적 특징과는 상반되는 잔인함 만점의 극화적 스토리텔링의 기묘한 컬트적 재미까지 가진) 인 Saves The Day 의 통산 7번째 앨범. 처참한 메이저 레이블에서의 실패 + 메이저가 주도한 이모 상업적 기획화의 내리막길과 기가 막힐 정도로 커리어 곡선이 맞아 떨어지며 두세물간 밴드로 비춰졌지만, 그 시기에 심기일전 해 나온 Sound The Alarm (2006), Under The Boards (2007) 를 통해서 이모 & 팝펑크 음악의 한계를 뛰어넘는 음악적 결론을 보여주며 오히려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게 된다. 그 정점은 부활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인 본작 Daybreak 이다. 강렬한 스피드와 비트는 없는 잔잔한 이모-기타팝이지만 지루함을 느낄 수 없는 적절한 비트 감각을 조용하고도 확실하게 날려주는 초창기부터의 남다른 센스는 여전하며, Texas Is The Reason, Jawbreker, Weezer, Dashboard Confessional 에 이은 정통 이모의 계보의 특징의 계승/파워업은 물론이거나와 The Beach Boys, The Who, Big Star 와 같은 고전 기타팝/파워팝의 음악적 천재성과 스케일 구축, 그에 걸맞는 음악적 품격의 비범한 확보와 모던한 재해석이라는 괴물스러운 음악성까지 완벽한 앨범 되겠다. 이 모든것이 들어있는, 5부작으로 나뉜 10분의 대곡 Daybreak 한곡의 경험만으로 이야기는 종결된다.

The Swellers – Ups And Downsizing (Fueled By Ramen, 2009)
2010-07
등장 당시에 No Use For A Name, Lagwagom, Face To Face 의 뒤를 잇는 정통파 멜로딕 스피드 레이서/감성적 팝펑크의 초특급 신예였으며, 예상과는 달리 Fueled By Ramen 으로 이적하며 Fall Out Boy, Paramore 의 뒤를 잇는 새로운 틴에이저 팝펑크 히어로 넥스트 빅띵의 오오라를 풍겼으며, 최근에는 Fueld By Ramen 을 떠나 틴팝/메이저 팝펑크를 과감히 걷어내고 + 90년대 마이너 팝펑크의 전통성까지 꽤나 과감히 부정하며 “자신만의 팝펑크 제작” 에 매우 집착적으로 매진하고 있는 일종의 장인정신적 밴드인 The Swellers 의 통산 3번째 앨범이다. 더불어서 Fueld By Ramen 의 이적 후 첫번째 앨범이기도. Descendents – No Use For A Name – New Found Glory – Fall Out Boy 로 이어지는 굵직한 팝펑크의 특징/시대상을 놀라우리만큼 한방에 흡수하고 자기화 해 버린 경악스러운 레벨의 토탈 패키지적인 앨범이다. 시원한 스피드, 뛰어난 멜로디, 치밀한 구성력, 그에 합당한 연주력/연주패턴 제시, 다양한 스타일의 구비, 흥미를 절대로 잃지 않는 페이스, 그러한 페이스를 잘 만들어 낸 앨범 내 곡 배치 등 “밸런스의 지존” 을 보여주는 앨범이다. 80년대 초부터 시작되어 2010년대까지 오며 변화 한 팝펑크의 모든것을 정의하는 경이로운 작품이다. 대중성도 매우 강한 앨범이지만, 그에 합당하는 팝펑크 장인정신도 강해서 Fall Out Boy, Paramore 의 오프닝 액터라는 버프까지 받았음에도 그렇게까지 크게 힛트 치지는 못한 비운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이래저래 평가절하 당하고 있는 진짜배기 밀레니엄 팝펑크 작품 되겠다.

Four Year Strong – Enemy Of The World (Decaydance/Motown, 2010)
2010-08
The Swellers 와 더불어서 쌍두마차격 밴드로 거론 된 밴드이자, Fueled By Ramen 의 서브 레이블이자 Fall Out Boy 의 리더 Peter Wentz 의 레이블인 Decaydance 에서 차세대 빅띵으로 과감하게 픽업한 밴드이기도 한 Four Year Strong 은 90년대 후반의 다양한 팝펑크 스타일을 효과적으로 섭취하고 자기화하여 매우 멋진 객기로 표현하는데 일가견이 있는 예상외의 복병이다. 그 대표작은 뭐니뭐니 해도 3번째 앨범이자, Decaydance 데뷔작인 본작. New Found Glory 로 대표되는 마이너적 팝펑크와 메이저 팝펑크의 장점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Fueld By Ramen 의 팝펑크 영건들로 대표되는 남다른 상큼함 & 모던함도 가지고 있으며, A Day To Remember 만큼 과감치는 않지만 그못지 않은 하드코어적인 파워풀한 사운드적 특징, 그리고 그것들을 무엇보다 과감하게 뻥뻥 내지르는 긍정적 측면의 객기가 한껏 표현 된 앨범인 Enemy Of The World 되겠다. 주체 할 수 없는 객기와 에너지의 질주와 폭발이 쉴 새 일어나면서도, 긍정적 측면의 깔끔란 팝락으로 귀결 시키는 재주와 패기가 만만찮으며, 그러한 객기만으로도 청자로 하여금 “쾌작이다!” 라는 판단을 하게끔 만들 정도로 시원시원한 표현력은 압권중의 압권. 음악적으로도 괜찮지만, 90년대 중반부터 서서히 일어가던 팝펑크다운 슬쩍 무모한 객기 표출의 부활 및 현대적 어레인지로 인한 재탄생이 더 반가운 한장 되겠다. 놀랍게도 흑인 음악의 전당 Motown 이 공동발매하여 화제였기도 한 앨범이기도.

Teenage Bottlerocket – They Came From The Shadows (Fat Wreck Chords, 2009)
2010-09
나날히 음악적으로 세련 되어지며 팝펑크가 지닌 음악성적인 마이너리티 타파에 매진하는 분위기 가운데 등장, 거두절미하게 “Ramones 빠돌이” 로 설명 할 수 있는 모든것을 들려주며 90년대 후반부터 서서히 사라진 팝펑크 특유의 컬트함을 다시금 부활 시켜버린 Teenage Bottlerocket 의 4번째 풀렝스 앨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이 필요없다” 라고 할 정도로 Ramones 가 들려준 불타는 스피디 배킹에 시크한듯 적절히 대충인 팝락을 얹은 텍스쳐적인 사운드가 특징이며, “적절한 수준” 의 팝락 센스를 가미하여 적당히 욕 안 먹는 수준으로 나아간 앨범이기도 하다. 허나 절대 우습게 보는 앨범이 아니기도 한데, Ramones 추종적 재해석은 언제나 펑크/하드코어씬의 절대적 진리였고, 미니멀한 구조의 기타팝 스피드 레이싱의 적당한 수준의 90-2000년대 어레인지는 적절한 선택으로 Ramonesholic 적인 재미를 극단화 시키기 때문이다. 이 앨범 등장 이전부터 밴드는 마이너씬의 괴짜이자 넥스트빅띵 그 자체였고, 준-메이저적인 레이블인 Fat Wreck Chords 로 이적하며 이 앨범이 나오자 마다 2010년대 아이콘이 되고야 만다. 2010년대 펑크가 좀 더 음악적으로 영악해지고, 아이덴티티적으로 이상적으로 변화했지만, 그에 정 반대적으로 음악적인 대박을 쳐 버린 앨범 되겠다. 또한 90년대 중반 이후 대가 끊긴 Ramones 빠돌짓의 부활과 새로운 세대로의 부활/계승의 터닝포인트가 되었다는 점도 중요하고 말이다.

Japandroids – Celebration Rock (Polyvinyl, 2012)
2010-10
Japandroids 는 80 미국 하드코어 펑크에서 연결되는 팝펑크는 아니다. 이들의 정체성은 “6-70 개러지 락앤롤의 계승과 모던화” 겠지만, 이들이 구사하는 개러지 락앤롤 안에는 Buzzcocks 와 같은 락앤롤의 미니멀한 개조로 인해 탄생 된 “대중적인 펑크” 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기에 조금 색다른 관점/노선의 팝펑크 계승을 하는 밴드로도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Buzzcocks 의 2010년대 버전이라고 말하고 싶다). 미니멀하게 개조 된 락앤롤, 파워풀한 에너지 폭발, 그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파워업 시키는 이펙팅 효과가 주가 되지만, 그와 동시에 70 펑크를 매우 모던하고도 캐치하게 계승/발전 시킨 이들만의 감각에서 “새로운 팝펑크 구사 방식의 제시” 가 느껴지기도 하는, 파퓰러한 펑크로써도 매우 강한 위력을 발휘는 작품이기도 하다. 70년대 이후 놀라우리만큼 대가 끊겨버린 락앤롤 불법개조(?) & 데코레이션(?) 펑크락의 부활은 Green Day 가 불을 지폈던 팝펑크적인 그것과는 다른, 그리고 너무나도 매력적이고도 설득력 강한 독창성을 지니고 있다. 새로운 코드의 팝펑크라고 어거지를 써서라도 말하고 싶을 정도로 강한 뭔가가 있는 작품 되겠다. 70년의 대중적 펑크의 부활 & 그것을 넘어선 새로운 감각이 미친듯이 살아 꿈들대는 개성은 “대중적인 펑크의 모든것을 논하는 이 코너” 에서만큼은 쉽사리 지나 쳐서는 안 될 것이다.

Pure Love – Anthems (Vertigo/Mercury, 2013)
2010-11
2000년대 들어서 서서히 강세를 기록하기 시작한 영국 하드코어씬의 최고봉 밴드 Gallows 에서 미치광이 보컬을 담당했던 Frank Carter, Hope Conspiracy 와 Suicide File 에서 활동한 바 있는 기타리스트 Jim Carroll 의 2인이 의기투합하여 만든 듀오 밴드인 Pure Love 의 데뷔작인 Anthems 역시 미국의 80 하드코어 펑크에서 발전/변화 해 온 스타일의 팝펑크는 아닌 밴드다. 밴드의 데뷔 싱글인 Bury My Bones 가 발표 되었을때 많은 펑크/하드코어 팬들이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는데, 광기/분노/어두움으로 점철 된 특징을 지닌 예전 활동 밴드들과는 달리 하드코어 특유의 헤비함만 적절히 소량으로 담겨두고, 메이저 스타일의 팝락을 구사했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팝락의 센스를 넣은 펑크가 아니라, 말 그대로 “메이저 기타팝” 말이다. 2000년대 Bon Jovi 사운드의 펑크 어레인지라고나 할까? 여하간 그러한 사운드를 구사했고, 많은 사람들이 놀라 했던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더욱 놀라운 점은 매우 과감하고 노골적인 메이저 기타팝을 구사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이너한 애티투드가 살아 있었다는 점이었다. 대중적이되 상업적이지 않았고, 하드코어적인 에너지가 꽤나 여기저기서 숨겨져서 적재적소에서 빛을 발했으며, 매우 대중적으로 다가오는 사운드뒤에 숨겨진 펑크/하드코어적인 거친 낭만주의화 등의 요소가 확실히 살아서 날뛰기(?)에 그러하다. 매우 대중적이면서도, 매우 독특한, 매우 다른, 그러한 앨범 되겠다.

The Wonder Years – The Greatest Generation (Hopeless, 2013)
2010-12
The Wonder Years 는 The Swellers, Man Overboard 와 더불어서 마이너/메이저 스타일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는 동시에 그것을 좀 더 개성적으로/더욱 더 현대적으로 변화 해 나가는 밴드이며, No Use For A Name, Face To Face, Lagwagon 과 같이 스피드 레이싱 속에 상큼한 감성을 잘 끼워넣는 재주 또한 밴드로도 괜찮은 모습을 보이는 밴드색이 특징인 밴드다. 그와 동시에 이들은 B급으로 놓기에는 좀 잘하고, A급으로 놓기엔 꽤나 음악적으로 허술한 “미묘한 풋사과” 적인 음악성을 강한 개성(?) 으로 가지고 있는 밴드이기도 하다. New Found Glory 와 No Use For A Name 의 뒤를 잇는 미묘한 실력의 신예로 등장, 유명하다는 밴드의 오프닝 밴드로 쉴 새 없이 불려다니며 3번째 정규작 Suburbia I’ve Given You All and Now I’m Nothing (2011) 을 맹렬히 프로모션 해 준-메이저 힛트를 (거의 노력의 산실로) 기록하며 2010년대 팝펑크 영건으로 이름을 서서히 알리게 된다. 2년뒤에 본작을 발표하는데, 이 앨범은 The Wonder Years 의 첫번째 대변신작으로 과감한 승부수를 띄운 앨범이다. 여전히 음악적인 깊이는 마련하지 못했지만, 2차 세계대전을 겪은 세대들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팝펑크적에 과감히 투입, “과거 미국 역사의 젊은이들의 시대상과 팝펑크가 지닌 긍정적/객기적 파워풀함의 아이덴티티의 동기화” 라는 매우 뛰어난 개성을 담은 사운드와 메시지를 내새운 야심작이다. 음악성은 여전히 조금 부족했지만, 시대를 관통하는 & 미국 대중의 아이덴티티와 특정 부류의 아이덴티티를 통합하는, 그에 걸맞는 진지한 테마와 음악적인 무게감의 보유라는 개성만큼은 굉장한 앨범이다. 현대사를 담은 대하 드라마의 깊이와 펑크 특유의 패거리형 엔터테인먼트의 그럴싸한, 그리고 허를 찌르는 재미는 앞으로 팝펑크의 큰 장르 세분화의 터닝포인트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을 정도로 강렬하다는 점도 꼭 언급하고 싶다.

Silverstein – Short Songs (Hopeless, 2012)
2010-13
90년대 중반의 메이저 레이블 주도의 팝펑크 비즈니스화에 뒤이은 이모의 메이저 비즈니스화 시대에 등장, 특정 장르의 인기열풍에 힘입어 숟가락 얻는 밴드라는 악평으로 등장, Finch 의 대용품, Finch 가 해야 할 미래상을 대신한 비범한 밴드로의 발전, 메이저 이모의 인기하락속에 살아 남은 밴드 & 그와 동시에 자신들만의 음악적 아이덴티티 확보 & 음악적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며 90-2000년대 대중적 이모 음악의 진정한 강자로써 차근차근히 긍정적 클래스 체인지를 해온 밴드인 Silverstein. 그들의 중반기 부터의 커리어는 꽤나 팝펑크에 아이디어를 얻어서 만든 에너지/질주감 넘치는 이모-펑크 콤비네이션가 주가 되었는데, 6번째 정규작인 본작은 그러한 부분을 극단적으로 늘리며 일종의 트리뷰트와도 같은 느낌으로도 만들어진 이색 앨범이다. Silverstein 의 중반기부터의 음악색과는 이어지지만 밴드의 기본 특징은 절대 아닌 시원시원 하다못해 80 하드코어적인 이모셔널 스피드 레이싱을 1-2분으로 휘갈겨 치는, 앨범 타이틀 대로의 앨범이다. Descendents 의 Milo Goes To College 에 대한 90/2000년대 존경심 표출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 또한 앨범의 절반은 커버곡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Descendents, NOFX, Green Day 와 같은 이해가는 밴드들의 커버는 물론, Dead Kennedys, Gorilla Biscuits, Good Clean Fun 과 같은 밴드들의 예상외 선곡, 심지어 Orchid 와 같은 경악적인 선곡까지 선보이며 또 다른 관점/스타일로의 80 펑크에서 발전되고 변화 된 팝펑크의 아이덴티티를 아주 멋지게 보여주기도 한다. 과거-현재-미래가 매우 잘 정리 된 이색적 앨범 그 자체 되겠다.

All Time Low – Nothing Personal (Hopeless, 2009)
2010-14
The Jonas Brothers 같은 얼빠용 틴팝 락 밴드로 보이는 비주얼 컨셉을 지니고 있지만, 실제로는 2010년대에 등장한 수많은 New Found Glory 의 후예들이라는 비범한 음악성을 지닌, 외유내강 그 자체인 밴드가 바로 All Time Low 이다. 고등학교 스쿨 밴드로 2003년에 커리어를 시작, 풋내가 전혀 사라지지 않은 2005년에 Hopeless Records 와 계약하며 언더그라운드 팝펑크 업계를 긴장 시켰고, 두장의 앨범을 통해 “극강 빠순 군단” 을 이끄는 10대 팝펑크 초신성으로 빠르게 등극한 바 있는 무서운 커리어를 가지고 있다. 더 무서운것은 음악이다. 극강 빠순 군단을 이끄는 밴드지만, 음악적으로나 펑크락 밴드로써의 아이덴티티적인 부분에서나 전혀 약점을 찾아 볼 수 없는 밴드가 이들이기 때문이다. 두번째 앨범 Nothing Personal 은 그러한 장점의 극단을 찍는 앨범으로, New Found Glory 와 같은 정통파 스타일 & 메이저 기획적인 면모의 완벽한 공존의 2010년대화를 보여준다. 그걸로 끝나지 않는다. 90년대 후반-2000년대 틴팝/메이저 기획성이 좀 더 강함에도 불구하고 Sum 41, Simple Plan, Yellowcard 와 같은 밴드들이 가진 펑크락적인 아이덴티티의 부족, 언론의 호들갑에 비해 떨어지는 빈약한 음악성과는 거리가 먼 뛰어난 음악성까지 자랑하며 약점을 최소화 한 앨범이기도 하다. 상업적이면서도 음악적으로나 펑크락적인 잣대로나 부족함이 없는 예를 보여준 New Found Glory, Fall Out Boy, Paramore 의 뒤를 잇는 진짜배기 영건 그 자체인 앨범이다. 밴드는 이 앨범의 성공으로 메이저에 데뷔했지만…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허나 한장의 메이저 레이블 입성에 걸맞는 외도를 뒤로하고 2012년에 친정 Hopeless 로 다시 돌아와 발표한 앨범 Don’t Panic 에서 본작의 강함을 다시 보여주며 진정한 2010년대 팝펑크 베스트 영건으로의 위용을 계속 뽐내는 중이기도 하다. 그리고 90년대부터 활동 해 왔지만 B급 신세를 면치 못하던 레이블 Hopeless 가, 2010년대 들어와 팝펑크 명가로써 클래스 체인지를 멋지게 해 내는데 있어 이정표가 되는 앨범이기도 하다는 점 중요하겠다.

We Are In The Crowd – Best Intentions (Hopeless, 2011)
2010-15
“팝펑크라는 문화권안의 10-20대 여성들을 위한 롤모델 탄생” 이라는 마이너적 측면과, “소녀를 프론트우먼으로 둔 괜찮은 음악과 비주얼, 그리고 라이브를 선사하는 밴드” 라는 메이저적인 측면의 강렬함을 모두 보여 준 Paramore 의 대성공은 여지없이 그들의 뒤를 잇는 수많은 밴드들의 등장 & 레이블들의 프로모션/비즈니스 전쟁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했다. Paramore 가 메이저에 안착/대성공을 거두자 어린 소녀를 앞에두고 공감어린 메시지와 음악을 써 내려 노력하는 수많은 밴드가 등장한것은 좋았지만, 그렇게까지 특출난 밴드가 없다는것은 문제였다. 허나 We Are In The Crowd 만큼은 다르다. 아직 음악적으로 갈 길이 엄청 멀기는 하지만, Paramore 의 뒤를 가장 잘 잇는 “애송이” 로는 합격점을 받는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소녀/소년의 투윈 보컬 시스템, 좋지는 않지만 나쁘지도 않은 적절한 합격점의 음악성과 펑크적 아이덴티티의 음악/메시지, 불안불안 하기는 않지만 나름 괜찮은 라이브 실력과 만만찮은 잠재력을 담은 이들의 데뷔 앨범이자 유일무이한 앨범 Best Intentions 이 바로 그 물건이다. 냉정하게 보면 좀 아니올시다적인 “Paramore 짭” 그 자체지만, 그래도 밴드 결성 3년도 안되어서 Paramore 의 후계자 중 가장 폭발적인 인기와 팬 베이스를 만들어 버렸다는 점은 무시 할 수 없다. 2집에 뭔가 보여줘야만 하는 위험한 위치에 놓여있긴 하나, 그와 동시에 Paramore 가 보여주었던 2집부터 대폭발 할 오오라가 감지되기도 한다. 일단 데뷔작부터 체크 해 보도록 하자. 2000년대 팝펑크 & 10대 소녀 팝펑크 문화의 열기에 대해 관심이 크다면 말이다.

Useless ID – Symptoms (Fat Wreck Chords, 2012)
2010-16
팝펑크와는 전혀 상관없는 국가인 이스라엘에서 1994년에 결성, 지금까지 활동 해 오고 있는 밴드이자, Millencolin 과 더불어 “미국 팝펑크씬에서 가장 큰 음악적/상업적 임팩트를 남긴 바 있는 밴드” 라는 대단한 업적을 보유하고 있는 Useless ID 의 7번째 정규작. 이스라엘이라는 국가와는 전혀 상관없는 팝펑크 사운드, Millencolin 과 더불어 팝펑크의 아이덴티티가 흔들리지 않는 중심축 속에 행하고 있는 양질의 싱어송 라이터 팝락 크리에이터 스타일의 밴드로 범상찮은 뮤지션쉽의 밴드로 알려지며 팝펑크 전문 레이블인 Kung Fu Records 의 한 축을 담당 했었다. 허나 앨범이 거듭 발표되면서 생각보다 이들의 음악적 발전은 더뎠고, 그때 마침 Kung Fu Records 의 무기한 경영/활동 중지적 태도를 보이자 미국 시장에서 멀어지는 비운을 맞이하기도 했다. 그러나 밴드는 차기작인 The Lost Broken Bones (2008) 를 통해 예전의 청소년 시절의 즐겁고 유쾌한 일탈적 테마에서 벗어나 진지한 내면 성찰적 가사의 제조, 그에 걸맞는 진지한 분위기 메이킹 & 그에 걸맞는 깊이 있는 작곡/연주패턴 제작을 통해서 감성적인 내면투쟁을 행하는 코드의 밴드로 소소하면서도 용감한 변신을 행헸고 결과적으로 꽤나 좋은 터닝포인트를 기록하며 재기의 불꽃을 살리게 된다. 그리고 밴드는 왕년의 미국 활동 당시보다 더욱 더 좋은 레이블이라 할 수 있는 Fat Wreck Chords 로 이적했고, 이 앨범을 발표했다. 더 이상 자세한 말이 필요없는 초특급 앨범으로 80 하드코어 펑크를 뿌리로 발전 해 온 90-2000년대 언더그라운드 팝펑크의 텍스쳐의 모든것, 그리고 작곡-연주-보컬라인 제조에 있어서 그 당시의 팝펑크 스테레오타입적인 음악성 한계를 뛰어넘는 다양하고 신선한 구색들, 90년대 후반의 팝펑크에서 나타나는 양질의 음악적/아이덴티티를 지닌 기타팝적인 코드의 시도와 예상외의 높은 결과물 등 토탈 패키지 그 자체인 앨범 되겠다. 이러한 시도를 한 밴드도 많았고, 이 앨범의 등장 시기는 그러한 밴드들보다도 꽤 늦은 편이라 그다지 크게 눈에 띄지 않는듯 하다. 하지만 팝펑크의 고집스런 아이덴티티 지키기와 그 아이덴티티에 고집스레 머무르며 생기는 음악적 한계성, 그것을 탈피하기 위한 노력, 그러면서도 팝펑크라는 아이덴티티 지키기라는 우로보로스적인 보완작업의 깊이는 굉장하기에 우습게 볼 수 없기도 하다 또한 이런 시도가 주로 “메이저 팝펑크” or “팝펑크로 보기 보다는 기타팝 밴드로 봐야만 하는 뛰어난 재능의 밴드” 위주로 행하였지만, 이 앨범은 보기 드물게 “정통 80-90 팝펑크를 기준으로 한 개념파괴” 를 시도했고, 그로 인한 또 하나의 독창성은 쉽게 무시 할 수가 없기도 하다. “또?” 라는 느낌으로 시작, “예상한것이 아닌 새로운것이 또?” 로 끝나는 명작이자 쾌작 되겠다.

Frank Turner – Tape Deck Heart (interscope, 2013)
2010-17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90-2000년대 영국 헤비니스/하드코어 뉴 블러드를 논하는데 있어서 빠질 수 없었던 밴드인 Million Dead 의 보컬리스트였던 Frank Turner 의 통산 5번째 솔로작이자 메이저 레이블 데뷔작. Frank Turner 는 꽤나 놀랍게도 자신이 예전에 했던 밴드인 Million Dead 의 네임벨류를 전혀 팔지 않고서, 오히려 자신의 예전 커리어를 능가하며 “예전에 그런 밴드를 했다고?”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솔로 커리어가 더욱 강력했던 아티스트로도 유명하다. 그보다 더 대단한 점은 70년대부터 2010년대에 존재하던 모든 종류의 펑크를 모으고, 그것을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 라는 필터로 걸러서 응축한 자신만의 토탈 패키지 사운드를 자랑한다는 점이다. 겉모양만 봐서는 비트감 있는 어쿠스틱 기타팝이지만, 그 안에는 Elvis Costello, Ian Dury, Jawbreaker, Texas Is The Reason, Face To Face, No Use For A Name, Dashboard Confessional, Alkaline Trio, Against Me! 의 장점을 모두 모우고 자신만의 컬러로 개조한 어마어마한 음악적 패키지라는 말이다. 본작은 메이저 데뷔 앨범인 동시에 지금까지 행했던 솔로 아티스트적 위치에서 벗어나 백 밴드까지 갖추고 만든 앨범으로, “80-90 팝펑크-하드코어씬을 겪은 Elvis Costello 적 사운드” 라고 할 정도로 깔끔하고 거친 사운드의 공존이 돋보이며, 그와 별개로 감성적 코드의 곡들과 펑크락 특유의 가운드 손가락적 애티투드까지 모두 섭렵한 따스하고 공격적인 가사들에서 비춰지는 사상적인 토탈 패키지도 어마어마한 위용을 뽐내는 앨범이기도 하다. 락앤롤-기타팝 위주의 70 펑크 밴드들의 맥 끊김 & 80 하드코어의 등장과 그것을 베이스로한 새로운 펑크 대중화의 범람과 그를 바탕으로 한 90 팝펑크 붐으로 인해 이러한 스타일은 2010년대에 낮설수 밖에 없지만, 그와 동시에 빠져 들 수 밖에 없는 매력의 40여년의 펑크 역사의 토탈 패키지화이기에 절대로 빠트려서는 아니되는 앨범이라 할 수 있겠다. 펑크의 어쿠스틱화는 어제 오늘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로 인해 만들어지는 토탈 패키지화의 새로움은 팝펑크 역사에 있어서 유일무이한, 매우 새로운, 혁명적 발명품 그 자체이기에 절대 이 코너에 빠질수 없겠다.

- Mike Villain

끝!
하지만 끝이 끝이 아닙니다.
글을 쓰다보니 빼 먹은 앨범도 많고, 추가적으로 음반 외적으로 중요한 팝펑크 문화/아이템/비즈니스 등에 대한 키워드에 대한 추가 칼럼이 꼭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것은 다음 기회에 쓰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머지 않은, 그렇다고 당장은 아닌 시기에 말이죠.
이거 하느라 꽤 지쳤음을 애써 감추기 싫습니다.
처음엔 재밌었는데, 계속 하다가 지겨워 죽는줄 알았습니다.
중간에 리뷰 같은거 올릴수도 있었지만… 중간에 맥이 끊기는 모습 또한 보여주기 싫었거든요.

여하간 여기까지 왔습니다.
기분 좋습니다.
다음에 뵙겠습니다.
인내심 가지고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