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llains Series #06] 드디어 시작되는 한국 그라인드코어 대학살

[Villains Series #06] 드디어 시작되는 한국 그라인드코어 대학살

[Before The Real Carnage]
Nahu 의 존재는 소위 “한국 하드코어 펑크씬 애호가” 가 아니면 잘 알려진 존재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면 꽤나 긍정적인 임팩트로 이들을 기억하고들 있을 터인데, 그도 그럴것이 Nahu 는 청주를 중심으로 한 비-서울 펑크/하드코어 집단으로썬 가장 화려한 로스터와 음악적 결론 및 지방에서 마이너한 음악을 멋지게 운영 할 수 있음을 제대로 증명 한바 있는 MF Crew 의 일원이자, 무려 한국에서 매우 드물고도 하기 매우 힘든 그라인드코어를 구사하던 팀이었기 때문이다. MF Crew 하면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한국 최고의 하드코어 밴드 13 Steps, 전설의 이모코어 밴드 Unroot, 한국형 스트릿/오이 펑크의 완성형 공격대 (=Attacking Force), 제주도 출신이지만 MF Crew 에 합류한 밴드이자 세계의 그것보다 몇수는 앞섰던 대단한 멜로딕 하드코어 & 이모 펑크 융합체 99Anger 등으로 대표되는 레전더리한 크루였다. (아쉽게도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다.) Nahu 는 앞서 이야기 한 바 있는 대단한 밴드들의 선배로써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활발은 활동은 하지만 후배들만큼의 결론은 내리지 못하고 서서히 잊혀지고야 말았다. 간단하게 말해서 단 한장의 “정규작” 을 내지 못한채 사라졌기 때문이다.

잦은 멤버교체와 생업에 관한 문제 등 개인적인 사정이 겹치며 결국 밴드는 2장의 데모, 3장의 컴필레이션 앨범 참여, “곧 첫 앨범 제작에 들어갑니다” 라는 말만을 남긴채 묵묵부답 상태에 들어가며 서서히 뇌리에 잊혀지기 시작했다. MF Crew 의 아쉬운 해산 역시 더욱 그러한 쓸쓸한 퇴장에 불을 지폈다. 몇년이 지났고, Nahu 라는 존재는 희미 해지다 못해 해산이라는 결론과도 이어 질 정도로 잊혀졌다. 하지만 지난 2011년, 아주 놀라운 일이 일어나고야 만다. 밴드의 리더인 Saryu Sahell (보컬/기타) 과 드러머 조진만 (ex-13 Steps, 99Anger, Firestorm) 의 2인조로 컴백하여 라이브 활동을 다시 시작했고, 본격적인 녹음을 행해 첫 앨범을 낼 계획에 있다는 충격적인 뉴스를 한국 펑크/하드코어 씬에 알린것이 바로 그 쇼킹한 뉴스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한국 그라인드코어 미래라는 말을 들었던 밴드는 이제 진정한 의미의 첫 데뷔를 드디어 하게 된 것이었다. 첫 데모로부터 딱 10년, 그렇게 이들의 첫 앨범 Eternal Recurrence Of Carnage 은 그렇게 발표 되었다.

[드디어 시작 된 첫번째 대학살, Eternal Recurrence Of Carnage]
Nahu 의 첫 앨범 Eternal Recurrence Of Carnage 은 밴드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많은것들을 해결짓는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밴드 내적으로 살펴보자. 이 앨범을 통해 밴드는 대망의 첫 풀렝스를 내며 이러한 밴드가 있었다라는 풍월을 실제로 증명하는데 성공했다. 그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왕성하게 활동하던 당시에 이들의 약점으로 잡혔던 그라인드코어 답지 못한 확실한 파괴력의 할당치를 제대로 채워 내는데 성공했고 (오히려 넘쳐 흐른다!), 더 나아가 Nasum, Wormrot, Pig Destroyer 와 같은 밴드들이 보여 준 바 있는 그라인드코어의 미래상에 대한 한국식 카운터펀치로의 완성이라 할 수 있는 뛰어난 음악성의 완벽한 구축, 올드스쿨 그라인드코어러 다운 짦고 강렬한 옛 스타일에 대한 당연한 집착과 표출을 통해 “그라인드코어의 모든것” 을 보여준다. 그라인드코어의 과거이자 현재이자 미래라고도 말 할 수 있을 것이며, 발매와 동시에 레전드 반열에 드는 것이라고도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만큼 그라인드코어의 모든것을 모두 보여준다. 그저 그라인드코어 형님으로써의 존재 증명이 아닌, 진정한 그라인드코어 밴드라고 부를 수 밖에 없는 그라인드코어의 어제와 오늘과 내일의 모든것을 보여주며, 퀄리티까지 만들어 내고야 만다. 이렇게까지 하는 밴드가 세계적으로도 흔치가 않으며, 한국에서 나오고야 말았다는 점에서 더욱 가치가 높으며, 한마디로 “레전드” 라 할 수 있다. “한국 그라인드코어의 정점” 이라고 말 할 수 밖에 없는 한장이다.

[Interview With Nahu – 간단한 질문과 그들의 답변을 통한 좀 더 자세한 Nahu 와 첫 앨범에 대한 이야기!]

이 인터뷰는 이메일로 진행 되었으며, 질문은 발매 이전에 인터넷에 무료로 공개한 음원을 듣고 만들어 졌습니다.

1. 거두절미하고 무례하게 물어 보겠습니다. Nahu 앨범 나온다고 한지가 몇년 된 거 같은데… 안 나오는줄 알았습니다! 본격적으로 “앨범을 만들자” 라고 결정 한 된 것은 언제부터였는지, 또한 앨범 작업 과정은 어떠 했는지 말씀 해 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Saryu Sahell – (보컬/기타, 이하 “Saryu”) : 다그쳐 물어보실만 합니다. 말 꺼내고 몇 년 만에 결과물이 나왔으니… 2011년 봄 재가동시작하면서 기존 곡들을 버리거나 다듬고, 새로운 곡들 준비하고 하면서 2012년 6월에서야 스튜디오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청주와 서울을 오가는 주말 작업으로 대략 5개월 남짓하게 작업을 진행했군요. 작업 과정 중에는 저희가 2인조 밴드인지라 베이스 부가 비는 부분에 대한 고민이 좀 있었습니다. 베이스 기타를 연주해 녹음할 것인지 아니면 기타를 튠다운해서 베이스부를 채울까 하는 고민을 했었습니다만, 결국 베이스를 직접 연주해서 사운드를 채우는 쪽으로 결론을 내었고 음반에는 베이스 연주가 들어가 있습니다. 녹음 과정은 주말만을 이용해야 한다는 촉박함 외에는 순조로웠습니다. 게다가 엔지니어링 뿐 아니라 많은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MOL 스튜디오의 조상현 엔지니어의 도움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조진만 – (드럼, 이하 “진만”) : 일단 본작에 있어서 엔지니어 조상현씨의 큰 도움을 빼서는 이야기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주말만을 이용 할 수 밖에 없었던 저희의 요청에 잘 호응 해 주었으며, Nahu 가 노렸던 사운드와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 해 주었습니다. 앨범 작업 과정은 굉장히 재밌었습니다. 그라인드코어 및 익스트림 뮤직의 열렬한 매니아인 엔지니어와의 합이 굉장히 잘 맞아서 매우 유쾌하게 작업했었습니다.

2. 식상한 질문 드려서 죄송하지만 꽤나 궁금해서 물어 봅니다. 밴드명 “Nahu” 가 뜻하는 것이 무엇인지요. 그리고 앨범 타이틀명인 Eternal Recurrence Of Carnage 은 무엇을 뜻하는지, 또한 앨범이 다루는 주제가 무엇인지 간략하게 소개를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Saryu : “Nahu”는 인도신화 속 아수라의 이름이기도 하고 가상의 별 이름이기도 합니다. 일식과 월식을 일으키는 주범이라고 하는데 무엇보다 인도신들의 권위에 도전해 신들만이 마실수 있다는 영생의 약을 마셔 신들과 같은 불멸을 쟁취한 악마의 이름입니다. 하지만 그 대가로 목이 잘려 버렸는데 그 상태로 그렇게 불멸한다고 합니다. 신들에 대한 도전, 목이 잘린 죽음, 불멸 같은 이미지가 마음에 들어 Nahu 라는 밴드명을 갖게 되었습니다.

Eternal Recurrence Of Carnage 는 조금 의역하자면 “고통의 영겁회귀” 정도가 될 겁니다. 고통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얘기랄까요. 수만번을 죽었다 깨어나도 과연 고통 없는 삶이란게 가능한 것인가, 그리고 그 고통이란 과연 극복해야만하는 ‘악’과 같은 것인가.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고통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접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고통을 대하는 태도, 즉 고통과 얽히고 설켜 싸워나가는 아수라장 그 자체가 삶이고 거기 삶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태도를 타이틀로 잡아보았습니다.

앨범이 다루는 주제 역시 크게는 위 설명과 일맥합니다. 가사가 다소 난해하리라 예상됩니다만, 고통과 섞여 맞부딪히며 살아가기 보다 도피처로서 피안의 것들을 추구하는 종교, 정치, 일상의 관념들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으며 고통은 Fight 의 대상이지 Fly 의 대상이 아니다라는 이야기들을 담고 싶었습니다.

진만 : 제가 들어올 때는 이미 밴드가 결성 된지 3년이 되어있었지만 정확히 Nahu 가 무슨 뜻인지는 본인도 잘 몰랐었습니다. 다만, 악마의 역사와 계보 등에 해박한 지식을 보유하고 있는 듯 보였던 Saryu 형이었기에, 악마 중의 하나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습니다.

Eternal Recurrence Of Carnage 라는 타이틀은 멤버 두 명의 의견 조율 과정에서 나왔던 것이었습니다. 멤버 모두 철학에 관심이 많으며 니체의에 영감을 받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고통의 순환이지만 여기에 굴복하지 않는 것이 진정한 삶의 의미라 생각하여 결정하게 됐습니다.

3. Eternal Recurrence Of Carnage 은 첫 앨범이지만, Nahu 의 지난 오랜 역사의 집결판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구성감 넘치는 작곡력, 과격한 사운드에 어울리는 연주력, 듣는 재미를 더해가는 다양한 리듬/스피드와 리프, 다양한 스타일의 구성이 돋보였습니다. 정말 잘 들었구요…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익스트림 메탈 역사에 길이 남을만큼의 완성도를 넘어서, 현재 대단한 호평을 얻고 있는 세계적인 그라인드코어 밴드들의 퀄리티에도 부족함이 없는것 같습니다. 많은 노력을 기울이신것 같은데, 어떤 포커스를 가지고 작업 했는지 알고 싶네요.

Saryu : 과분한 평입니다. 특별한 노력을 기울였다기 보다 아마도 밴드가 그렇게 지나온 13년의 시간이 그런 노력을 대체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포커스를 특별히 두었다기 보다 그런 시간들을 담아내는게 이 음반의 역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Nahu 를 거쳐갔던 친구들 그리고 Nahu 를 알고 기억하는 분들이 그런 시간들을 느낄 수 있다면 최고의 감상평이 될 듯하고요 또 음반을 통해 Nahu 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께는 그런 시간의 결정체를 오롯이 제공해 드릴 수 있다면 하는 바람이 포커스였다면 포커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진만 : 생각지도 못한 호평을 받아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저는 Nahu 가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Nahu 를 공유했던 멤버들 모두가 만족하는 음악을 담아내는 것이었습니다. Nahu 의 멤버들은 그라인드코어 뿐만이 아닌 하드코어와 데쓰메탈, 펑크와 같은 다양한 음악적 기호를 갖고 있습니다. 각각의 곡에서 메탈의 어프로치, 혹은 하드코어와 펑크, 그리고 그라인드코어의 다양한 접근을 접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굳이 포커스를 맞췄다기 보다는 멤버들의 성향이 반영되어 가장 만족하는 결과물을 얻기 위한 작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4. 그라인드코어는 1-2년 사에에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를 통해서 특별나게 세계 익스트림 메탈 애호가들의 아시아 지역에 존재하는 양질의 그라인드코어 밴드들의 발굴과 소문내기로 엄청난 성과를 거두지 않았습니까? 싱가폴의 밴드인 Wormrot 이 메이저 메탈 레이블과의 계약/앨범발매 및 엄청난 호평이 있었는데, 이에 대해서 Nahu 는 어찌 생각하는지 궁금하네요. 또한 유명 메탈 레이블에 보내 볼 생각이나 계획은 없는지도 궁금합니다.

Saryu : Wormrot 의 케이스는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늘 느끼는 건 지역축이 영미유럽 그리고 일본에 기울어서 그렇지 아시아권에 그에 필적하는 밴드가 없는게 아니라 생각합니다. Wormrot 의 케이스가 그런 증례라 보고요.

해외 레이블과의 접촉은 오래 전부터 생각을 해왔습니다. 오해없으시길 바랍니다만, 이건 어떤 자만에서 근거한게 아니라 그러지 않을 이유도 특별히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웹이 허문 벽들을 일일히 열거할 필요도 없겠고, 이제는 굳이 밴드가 스스로를 도메스틱하게 한계 지을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해서 이 부분도 성급하지 않게 차분히 추진을 해볼 예정입니다.

진만 : Wormrot과 여타 동남아시아 익스트림 씬의 급부상은 Nahu, 13Steps, 공격대, Unroot 의 크루였던 MF Crew 가 노린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합니다. ‘거대 문화중심화의 파괴’ 인데 Wormrot 이 아주 멋있게 해내더군요. 해외 레이블과의 접촉이라하시면, 일단 이제 첫 앨범을 냈으니 큰 욕심은 부리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득실 여부, 결과와 상관없이 차분히 해외 접촉 및 교류를 시도해 나갈 예정입니다.

5. 앨범에 참여한 피쳐링 진도 눈에 띕니다. 과매기, Knockdown, Low Blow, Vassline 와 같은… 어떤 과정으로 그러한 밴드들의 멤버분들이 참여하게 되었는지 알고 싶네요.

Saryu : 따져보면 할 수 밖에 없는 피쳐링 라인업입니다. 과매기의 배진수의 경우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Nahu 를 거쳐갔던 기타리스티이고요, Low Blow 의 안준영은 지금 2인조 체제 이전의 2인조 (2006년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Nahu 의 드러머였잖습니까. Vassline 의 이기호의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만 십년전부터 피쳐링과 아트웍에 욕심을 내온지라 그도 또한 이제서야 바람을 채울수 있었죠. 늘 부분 고마운 친구들입니다.

진만 : 십년동안 피쳐링을 졸라왔던 분도 계셨고… 예전부터 함께 작업을 하던 피쳐링 라인업이었으며, 이 멤버들 없이 한다는 건 생각도 안 했었던 일이었습니다. 사실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하자!’라고 했고 도움 주신 분들도 너무나 흔쾌히 승낙하셨습니다.

6. 앞에 한 질문과 이어지는 것이기도 한데, 현재 Nahu 의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세계의 이런저런 그라인드코어 밴드/애호가들에 의해 이런저런 입소문 및 앨범 트레이드가 이뤄지고 있는것을 보았습니다. 이에 대한 밴드측의 반응 및 앞으로의 계획(?) 에 대해서도 궁금하네요.

Saryu : 네. 아직 확답 드릴 단계는 아니지만 페북의 바이럴한 특성과 Nahu 를 아껴주시는 친구들의 써포트 덕에 해외로부터의 조금은 놀랄만한 이벤트가 벌어질 듯합니다. 구체적인 부분을 논하기엔 아직 조심스럽고 다만, 무엇보다 내용이 확정되는 대로 이 부분은 재공지 드릴 예정입니다. 외에 트래이드는 지속적으로 진행해서 국내에 해외의 좋은 밴드들의 곡을 소개하는 역할 작게나마 하고 싶은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7. 발매 이전에 여기저기에서 행했던 공연에서도 “앨범 무료로 공개할 예정” 이라고 말씀하신데로, 정식 발매가 이뤄지기 전에 그냥 무료로 인터넷에 공개를 해 버리셨는데요… 그러한 결정을 내린 이유가 매우 궁금합니다. 그래도 열의와 성의, 금전적인 것, 비즈니스적인 관계 등등등이 포함 된 노력의 결과물이자 복잡한 상황을 지닌 물건일텐데 말이죠.

Saryu : 적잖은 비용이 든건 사실입니다. 또한 전곡공개에 대한 비즈니스적 이견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장고 끝에 내린 결론은 무엇보다 이런 장르의 음악을 사람들이 한번 듣고 말지언정 들어볼 기회를 제공하는 것 그리고 마음에 든다면 적극 공유할 수 있도록 접근의 턱을 낮춰보자는 데에 결론을 모으게 되었습니다

8. 첫 앨범 발매와 동시에 본의 아니겠지만 이제 “한국 그라인드코어 넘버원 최고참” 급이 되셨는데, 감흥이 어떤지 매우 궁금합니다. 또한 간간히 존재하고 있는 젊은 그라인드코어 밴드들 (밤섬해적단이나 Christfuck) 에 대해서 어찌 생각하는지도 궁금하네요. 또한 그라인드코어와 일맥상통하는 과격한 메탈/펑크 밴드들 (과매기 라던지 반란) 에 대한 생각도 궁금합니다.

Saryu :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그저 조금 먼저 길을 가본 거 이상도 이하도 아니며 젊은 그라인드코어 밴드들이라 말씀하셨지만, 그들과 교류하고 같이 공연하는 것에 대해서 친구 이상도 이하도 아닌 감사와 즐거움을 느낄뿐입니다. 오히려 배우는 부분 적지 않습니다. 구분을 두는 것에 대해서는 오그라듦을 참기가 힘듭니다. 음악에 있어서만큼은 과격함은 그 언제나 매력적인 요소입니다. 그런 과격함을 갖춘 메탈/펑크 밴드들과의 공연은 언제나 설레게합니다.

진만 : 같이 공연하는 것이 굉장히 즐겁고 기대되는 동료들입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밤섬해적단의 앨범을 듣고 Anal Cunt 를 처음 들었을 때의 신선함과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밤섬해적단은 현재 삼풍이라는 밴드명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많이 주목을 하고 있으며, Christfuck 은 시간이 갈수록 진보하는 것이 느껴지는 밴드입니다. 과매기와 반란 같은 경우는 워낙에 좋은 친구들이고 개인적으로 팬입니다. 앞으로 이런 시도들이 더욱 많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9. 최근 즐겨듣는, 아니면 올타임 베스트도 좋으니 10장의 앨범을 선정 해 주세요.

Saryu : 가장 어려운 질문입니다. 떠오르는 음반들 다섯장만 꼽아보겠습니다.

1. Brutal Truth [Extreme Conditions Demand Extreme Responses]
2. Brutal Truth [Need To Control]
3. Fuck The Facts [Disgorge Mexico]
4. Hellnation [Cheerleaders For Imperialism]
5. Dark Throne [The Cult Is Alive]

진만 : 저는 올타임 베스트가 항상 바뀌어서 최근 듣는 것들로 하겠습니다.

1. Boris [Pink]
2. Crossfaith [Zion]
3. Memphis May Fire [The Hollow]
4. Converge [All We Love We Leave Behind]
5. 공격대 [Decade]
6. Wormrot [Abuse]
7. Glassjaw [ Coloring Book]
8. Brutal Truth [Extreme Conditions Demand Extreme Responses]
9. Nasum [Human 2.0]
10. Ninesin [Ninesin]

10.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과 과격 음악 애호가들에게 인사 부탁 드립니다.

Saryu : 저희 음악에 한해서는 음악이 어떤 대단한 것이다 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좀 다른 노력이 들긴하지만 그저 우리의 일상이고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일 뿐입니다. 마찬가지로 청자분들 역시 각자 몫의 뜨거운 하루를 살아가고 이틀을 그리고 삶을 살아가리라 여깁니다. 다만, 저희 음악이 그런 일상에 어떤 탄력이나 희열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대단한 일이라 여깁니다. 계획이라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그런 작업들을 꾸준히 이어나가는 것이 목표이고 계획입니다. 앞으로도 자주 컴퓨터 화면 그 너머로 그리고 공연장에서 꾸준히들 뵙길 기원합니다.

진만 : 더 새로운 음악 들려드리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 Mike Vill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