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ils – You Will Never Be One Of Us (Nuclear Blast Entertainment, 2016)

Nails – You Will Never Be One Of Us (Nuclear Blast Entertainment, 2016)

Nails 는 시작 할 때만 하더라도 “Carry On, Terror, Betrayed 와 같은 네임드 하드코어 밴드에서 맹활약 한 바 있는 실력파 기타리스트 Todd Jones 가 주축이 된 트리오” 정도였다. 데뷔 풀렝스 앨범 Unsilent Death (2010) 를 통해 드러난 하드코어 기타맨 Todd Jones 가 선보이는 무지막지한 그라인드코어 사운드로의 변신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놀랐으나, 그건 흥미롭되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3장의 풀렝스/1장의 EP 를 발표하며 “Napalm Death, Nasum 에 이어 그라인드코어의 또 한번의 모던한 대격변” 을 제대로 보여주며 2010년대 그라인드코어 원탑 밴드라는 대단한 위치까지 올라 선 것이 더욱 존재감 있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Nails 의 업적은 그걸로 끝나지 않는다. “블랙메탈, 그라인드코어, 둠/슬럿지, 하드코어 펑크, 크러스트 등 사악함과 암울함을 동반한 모든 메탈/하드코어 펑크 장르의 대통합” 이라는 2010년대 헤비니스의 주요 흐름을 대표하는 밴드로의 업적도 만만찮게 남겼으며, 2010년대 중반들어 나날히 강렬한 존재감을 선보이고 있는 “하드코어 백그라운데에서 등장하는 익스트림 메탈/그라인드코어 사운드 밴드들의 약진” 의 선봉장으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는 남다른 음악적 존재감 또한 남겼기에 그러하다.. 간단히 말해서 Nails 는 “2010년대 헤비니스 클래식” 그 자체인 밴드다.

크러스트 펑크, 파워 바이올런스, 패스트코어와 같은 “초과격 하드코어 펑크”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그라인드코어를 완벽하게 담아 낸 앨범이자, “10곡에 14분 남짓” 이라는 과격 일변도의 극치를 보여 준 바 있는 데뷔 풀렝스 Unsilent Death (2010) 하나로 Nails 에 대한 앞서 설명한 그들의 위대한 업적이 모두 설명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솔직히 두번째 앨범 Abandon All Life (2013) 은 매우 뛰어났으나 “완벽했던 데뷔 풀렝스의 보너스 스테이지” 정도의 앨범임을 애써 지우기 힘들었다. 2016년 신작이자 3번째 풀렝스인 You Will Never Be One Of Us 역시 데뷔작의 엄청난 임팩트를 쉽게 벗어나지는 못할 것이라는건 어느정도 예견 된 것이기도 하다. 그마나 이번 앨범이 신선하게 다가오는 것은 Roadrunner Records 하면 떠오르는 독특한 대박 밴드들을 계속 픽업 해 낸 A&R 의 전설 Monte Corner 와 세계 최고의 메이저 메탈 레이블 Nuclear Blast 와의 합작 레이블이자 “포스트 Roadrunner” 그 자체라 할 수 있는 Nuclear Blast Entertainment 로의 깜짝 이적을 통해 화제속에 발표되는 첫 앨범이라는 백그라운드 사정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You Will Never Be One Of Us 는 2016년 한해에 있어 가장 돋보이는 헤비니스 넘버원 레코드라 할 수 밖에 없는 앨범이다. 전작이자 2번째 앨범 Abandon All Life 가 “Unsilent Death 의 마이너카피” 일 지는 모르지만, 그 당시에 매우 돋보이던 신선도/혁신도 만점의 헤비니스 레코드임을 부인 할 수 없었지 아니한가? 신작도 그러하다. 오히려 과거의 음악 스타일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 또한 소소하게 보여주고 있고, 그에 걸맞은 괜찮은 결과물도 잘 만들어 내고 있다는 새 앨범만의 장점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음악적 큰 변화상은 없으며, 데뷔작에서 보여 준 Nails 만의 독특한 스타일은 그대로다. 하드코어 펑크의 극단화를 통해 탄생 된 펑크 서브장르인 파워바이올런스/패스트코어를 뿌리로 한 그라인드코어, 블랙큰드 하드코어로 대표되는 사악한 펑크/메탈 믹스쳐 장르 특유의 지저분하고 러프한 프로덕션, 스웨디시 올드스쿨 데스메탈에서 찾아 봄직한 메탈존/헤비메탈-II 페달에서 탄생되는 저렴하지만 매력적인 디스토션 노스텔지어의 부활 & 모던한 어레인지 센스의 번뜩임, 쉴 새 없는 그라인딩 리프/블라스트 비트 난사를 통한 극단적 쾌감 창출, 보통의 하드코어 기타리스트라고 여겨서는 안됨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는 Todd Jones 의 뛰어난 리프 메이킹/송라이팅 센스의 여전한 존재감 과시와 그것을 기반으로 한 모던 그라인드코어 특유의 음악적 무게감 선사, 중간중간 등장하는 80 하드코어 펑크적인 투스텝 파트 & 메탈릭 하드코어적인 브레이크다운/모쉬파트의 등장이라는 낮선 스타일의 제시와 그것을 통한 새로운 흥미 창출 등 매우 다양하고도 인상적인 음악적 특징들의 대거 등장은 여전히 그대로이며 흥미진진 하다. 펑크 기반 그라인드코어로 인해 “Napalm Death 의 90년대 활동으로 인해 그라인드코어가 펑크 기반의 장르에서 익스트림 메탈 장르로 변화 했다면, Nails 로 인해 다시 그라인드코어가 펑크 기반의 장르로 되돌아 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끔 만든다던지, 그라인드코어 초기의 극단적 심플함/과격함을 기반으로 한 쾌감폭발을 하면서도 Nasum 으로 대변되는 뛰어난 구성력과 변화무쌍한 연주력을 기반으로 한 모던 그라인드코어의 음악적 존재감 또한 제대로 보여준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눈치 챌 수 있게 한다는 등의 “독특한 장르 디깅적 재미” 를 부여 한다는 사실 또한 빠트려서는 곤란하기도 하다. 화끈하게 보여주지는 않지만 소소하게 존재감을 어필하는 “메이저 레이블에서의 앨범다운 적당한 캐치/파퓰러한 코드의 삽입 및 그라인드코어라는 비 타협적 장르와의 조화” 의 그럴싸함도 나름 인상적이다.

이번에도 Unsilent Death 의 적절한 재탕임을 지울수가 없다. 하지만 이 앨범은 올 한해 최고의 한장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펑크를 기반으로 한 그라인드코어라는 신선함, 러프한 사운드에서 비롯되는 올드스쿨 익스트림 사운드의 노스텔지어 부활, 그라인드코어 특유의 극단적 파괴감 추구, 그러한 과격 스타일 추구를 통한 음악적 협소해짐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과 뛰어난 결론, 익스트림 메탈적 장르로써의 이미지가 큰 그라인드코어가 펑크적 장르로 그 이미지가 뒤 바뀐다는 의외적 흥미로움 등 너무나도 묵직한 음악적 존재감이 가득하다. 극단적 파괴감을 즐긴다는 1차원적인 부분, 하나하나 따져가며 듣는 디깅적 부분, 장르는 같되 과거와는 다른것을 한다는 스타일적인 측면 등 매우 다양한 평가 기준을 적용해도 모든 것들이 만점이 될 수 밖에 없다. 나쁘게 보여 질 요소가 전혀 없다. 데뷔작에서 크게 바뀐건 없을 뿐더러, 좀 과하게 반복되고 있다고? 그러한 패널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신선하다는 점이 더욱 놀라울 따름이다.

- Mike Villain


You Will Never Be One Of Us